브라질 생활이야기

살짝 늦은 전시회 후기(?)...

pumpkinn 2010. 4. 3. 04:26

 

오늘에서야 전시회 후기(?)를 올린다..

 

전시회 후기...^^

후기를 올리라고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닌데..

꼭 전시회를 마친 후의 느낌을 올리곤 한다..

물론.. 기록 차원에서겠지만..

그걸 마치 축제과제처럼 받아들이는 내 모습이..

오늘따라 생경스런 느낌에 웃음이 나왔다..

 

이번 전시회는 많은 감동과 감사가 함께 했던 시간이었다...

직원 아이들이 얼마나 정성으로 열심으로 임해주었는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던 시간..

 

왜려 나보다 더 주인의식을 가지고..

하나라도 더 잘 준비하여 더 잘 팔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참 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감사한 마음이 절로 흘렀다...

 

그런 직원들을 보며..

나도 지금보다 더 따뜻한 마음으로 잘해줘야지.. 하는 다짐도 하게 되고...

 

남편 회사 부스 앞에서..

왼쪽부터 이번에 일을 너무 열심히 해주어 나를 감동시킨 Lumy..

지금은 더 일을 하지 않지만.. 전시회 도와주러 온 전 직원.. Quesia..

그리고 나에게 감동의 카드를 건네준 Mari...

 

 

왼쪽부터 항상 열심히 일해주는 Daisy..

그리고.. 조카처럼 이쁜 Lumy, 늘 따뜻한 Quesia...

지혜로운 Marina 그리고.. 귀여운 Mari...

함께 일해준 다른 많은 직원들의 사진들을 함께 올리지 못함에 많은 미안함이 든다..

시간을 부러 내서라도 찍었어야 했는데..............

 

이번 전시회는..

다른 전시회와 조금 달랐던 것은.. 바로 선전 부분에서 성과가 좋았음이다...

Globo를 비롯한 브라질 유명 5개 방송국의 관심을 받았던 것...

 

이렇게 방송사에서 인터뷰 신청이 들어올때는..

광고비가 들지 않기에.. 그야말로 회사로서는 호박(^^)이 넝쿨째 들어오는 챤스인 것...

프라임 뉴스 시간에 우리 제품에 관한 인터뷰가 나왔다...

(물론 인터뷰는 내가 아닌.. 우리 제품 담당 테크니션이 했다...^^;;)

다음 날 가게에 나오니..

이웃 사람들이 뉴스 시간에 봤다며 어떤 제품이냐는 호기심들이 이어지고...^^

 

근데 재밌는 것은..

어떻게 서로 다른 방송사가...

같은 제품을 두고 인터뷰하는지.. 그게 참 신기했다...

관심사가 같은것인가였다...

 

수백개의 회사가 각자 신제품을 가지고 나오는데...

각 방송사가 같은 제품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

정말로 내겐 참 의아스럽게 느껴졌던 것..

 

암튼.. 전시회 출전 15년에..

우리 회사가 이렇게 많은 매스컴을 타보긴 첨이었다...^^

 

제품 설명을 하고 있는 안드레아와 촬영중인 글로보 리포터들...

안드레아..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친구였다..

어느 좋은 날에 함께 커피 마시러 가기로 했다...

 

전시회는 만남의 장소이기도 해서..

몸은 힘들지만 많은 행복을 안겨주는 것도 사실이다...

일년에 한 두번 전시회때만 만나는 타도시 손님들...

내가 다른 손님들을 상대하느라 바빠도...

굳이 기다려서.. 뽀뽀해주고 안아주고 가는 따뜻하고 정 많은 손님들...

그럴때 사랑받고 있구나..’하는 느낌이 온몸을 타고 전해져온다...

종종 뭉클함에 눈물이 핑 돌기도 하는...

 

이번 전시회때는 남편 회사도 함께 참가를 했고...

더우기 미국 거래처에서 사장이 나온터라..

그분들 상대하느라 남편은 정신 없었고...

 

Marina는 남편의 비서로 남편의 불같은 성격을 맞추며..

남편이 일에 몰두 할 수 있도록 오른팔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내가 온전히 신뢰하고 사랑하는 아이다...

 

남편회사의 판매 담당을 하고 있는 에두아르도.. 손님에게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역시 내가 참 좋아하는 친구다..^^

부인이 얼마나 아름답고 아들이 얼마나 귀엽고 잘생겼는지.. 깜짝 놀랬다는...^^;; (복두 많어..^^)

하긴 워낙 성품이 깊고 푸근한 친구라.. 당연하기도 하다...^^

 

남편 회사 부스 전경...

우리 부스와는 전혀 다른 우아한(?) 분위기.. 흑~ -_-;;

 

나는 나대로 우리 부스에 정신이 팔려..

서로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임했음에..

감사한 시간이었다...

 

 

남편 회사 부스와는 전혀 다른 돗대기 시장같은 분위기...흑~ -_-;;

남편네는 도매고.. 우리는 소매 및 도매니.. 분위기가 다를 수 밖에 없긴 하지만..

나도 좀 우아하고 시포라~ -_-;;

(쪼오기~ 빨간 호박이 보인다.. 호호~ ^^;;)

 

우리 부스 밖의 전경.. (이 모두 마리나가 찍어주었다. 나는 시간이 없어 나가질 못했으니..)

이번에는 부스가 아주 이쁘게 꾸며져서 기분이 좋았다..

밖의 간판들을 아크릴로 장식을 하니.. 한결 세련되어 보여..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물론 나의 아이디어는.. 아니구서리...(남편의 아이디어...^^;; )

장식과는 거리가 먼 나....쩝~ -_-;;

 

부스 밖의 전경 하나 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느낀 것은..

바로 내 자리가 바로 여기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 느낌이 들었을때.. 참으로 묘한 기분이었다...

비로소 내 마음이 온전히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 곳에 함께 하는 듯한...

눈물 한방울 함께 했던...

 

왜 눈물이 나왔는지.. 나도 잘 설명이 안되지만...

참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이었다... 그리고.. 행복이었고... 평화였다...

그리고... 자유로움이었다...

내 어깨에 날개가 달려진 듯한...

 

잘 견뎌냈구나.. 싶었다..

어깨를 도닥거려주고 싶었다...

 

물론 마음 한켠 아련함도 함께 하지만...

이 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고...

내가 열심을 내야 할 곳이고...

그것이 바로 앞으로의 내 삶을.. 내 꿈을 이끌어 줄 곳이라는 것...

느껴졌던 것...

 

좋은 글도 써보고 싶고..

좋은 음악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그곳의 느낌도 적어보고 싶고...

나름의 보헤미안 삶을 살아보고 싶지만...

어쩌면 그것은 나의 부풀어진 꿈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언젠가 그래볼 것이고.. 그럴 것이고..

그 느낌을 직접 느껴보기 위해 여행을 떠날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 있도록 나의 꿈을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바로 나의 일상의 충실함이다..

바로 내 가게를.. 우리 회사를 잘 꾸려내는 것... (더 덩치를 키우고 싶은 생각은 미안하게도 없다..)

 

올해는 여러가지 사업구상이 많다..

신제품도 많이 들어올 것이고..

그 신제품을 잘 팔기 위해 많이 뚸야 할 것이다..

내가 그럴수 있도록 내 옆에 든든한 직원아이들이 배경처럼 버텨주고 있다...

 

점점 경쟁은 늘어나고...

그 안에서 신용과 써비스로 이름을 알려가고 있는 우리 회사...

인제는 우리 회사가 갖고 있는 특정 제품의 독점 판매보다는...

경쟁업체와 함께 서로 나누고 함께 성장해야 함을 느낀 것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였다...

 

아직 경영자로서 자질은 모자르고..

많은 부분 배워야 할 것 많고.. 갈 산도 높지만...

스스로 많이 성장했음이 느껴진다...

그것은 내가 어떤 성과를 보고 느껴서라기보단..

내게 열린 마음과 열린 귀로 상대의 말을 귀기울일줄 알게 됨에서 오는 느낌이었다...

 

또한 남편이 가르쳐준 경영에 대한 많은 부분이..

내게 도움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직원 아이들에게 마음으로 잘해주고.. 그들이 충분한 인정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라는 것...

. 월급을 아끼지 말라는 것..

그리고 돈으로만이 아닌.. 아이들의 사기를 높여주라는 것...

월급 올려준 건 잊혀지지만, 사장이 자신을 인정하며 한마디씩 던져준 동기부여되는 말들은..

평생 잊혀지지 않는다며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이 모두 남편이 내게 강조했던 부분들이었다...

 

겨우 4일동안의 전시회지만...

강행군 속에 몸은 지쳤고...

셋째 날엔 정말 극도의 피로로 쓰러질뻔 하기도 했지만...

많은 감동이 있었고, 새로운 경험이 함께 했고..

많은 배움과 사랑이 있었던 시간이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너무 지치고 바빴던 중이라..

해마다 아이들과 함께 찍는 단체 사진 촬영을 못한 것..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너무나도 고맙고 열심히 일해준 우리 직원 아이들과..

남편 회사 직원들 모두와 함께 다다음주에 회식을 하기로 했다...

이번 주 다음 주 모두 개인적인 일들이 고루고루 있어 시간을 맞추기 힘들었던 것..

 

암튼.. 전시회는 그렇게 끝났고...

내년엔 좀 더 다른 방법으로 전시회 준비를 하기로 아이들과 뜻을 함께 했다...

 

올해..2010...

내겐 도전의 해가 될 듯하다...

.

.

브라질에선 게이 주제곡이기도 한...

Gloria GaynorI will survive...

전시회장에서 여러번 울려 퍼졌던 곡이다..

내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그러기에.. 그때의 기분을 되살려...

당연 오늘 함께 올리려고 했던 곡..

 

그런데.. 제목을 쓰고 보니..

왠지 묘한 느낌이 든다..

 

이 경쟁의 마켓에서 내가 생존할거라는..

의미심장한 느낌이 나를 감싸는 듯한...

 

Survive 할 뿐만 아니라..

빛나고 싶다...

나만의.. Ludovicus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I will survive...

 

                               - Gloria Gaynor -

 

First I was afraid
I was petrified
Kept thinking I could never live
without you by my side
But then I spent so many nights
thinking how you Go on now
And I grew strong
And I learned how to get along
 
And so you're back from outer space
I just walked in to find you here
with that sad look upon your face
I should have changed that stupid lock
I should have made you leave your key
If I had known for just one second
you'd be back to bother me

Go now go, walk out the door
just turn around now
'cause you're not welcome anymore
weren't you the one
who tried to hurt me with goodbye
you think I'd crumble?
you think I'd lay down and die?
Oh no, not I
I will survive
as long as I know how to love
I know I will stay alive
I've got all my life to live
I've got all my love to give
and I'll survive
I will survive

It took all the strength
I had not to fall apart
kept trying hard to mend
the pieces of my broken heart
and I spent oh so many nights
just feeling sorry for myself
I used to cry
But now I hold my head up high

And you see me somebody new
I'm not that chained up little person
still in love with you
and so you felt like dropping in
and just expect me to be free
now I'm saving all my loving
for someone who's loving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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