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4기의 하루

Re:[느낌하나] 바라보는 기쁨

pumpkinn 2010. 6. 13. 02:13

 

사람과 사람 사이도 그렇다.

너무 가까이서 자주 마주치다 보면 비본질적인 요소들 때문에 그 사람의 본질(실체)을 놓치기 쉽다.

아무리 좋은 사이라도 늘 한데 어울려 치대다 보면 범속해질 수밖에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그리움과 아쉬움이 받쳐 주어야 신선감을 지속할 수 있다.

 

좋은 만남에는 향기로운 여운이 감돌아야 한다.

그 향기로운 여운으로 인해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함께 공존할 수 있다.

사람이 향기로운 여운을 지니려면 주어진 시간을 값없는 일에 낭비해서는 안 된다.

탐구하는 노력을 기울여 쉬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가꾸어야 한다.

흙에 씨앗을 뿌려 채소를 가꾸듯 자신의 삶을 조심조심 가꾸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 만날 때마다 새로운 향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또는 풍경이든 바라보는 기쁨이 따라야 한다.

너무 가까이도 아니고 너무 멀리도 아닌, 알맞은 거리에서 바라보는 은은한 기쁨이 따라야 한다.

 

-법 정, 「아름다운 마무리」 중에서

 

1.

얼마전 아름다운 마무리를 읽고 초서를 끝냈어요.

저와 연결된 고리들을 또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는 무척 개인적이고 소심한 사람이에요.(아신다구요? 호호..)

말주변도 없고 살갑게 굴지 못하기에 자주 만나 수다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인거죠.

그러기에 이 글이 더 와닿았던 건지 몰라요.

이따금 저도 맞장구치며 수다떨고 싶을 때가 있지만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가끔은 외롭기도 하지만, 누군가와 계속 함께있다보면 전 곧 다시 혼자가 되고 싶어져요.

 

가족들, 와우, 특히나 더 먼 곳에 있는 해경언니.

이 부분을 읽을 때 언니 생각이 많이 났었죠..

알맞은 거리라 하기엔 우리는 너무 먼 거리일까요?

마음의 거리로 말한다면 분명 아닌데..

때론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쳐 야단법석을 떨며 반가워하고 싶은 사람.

 

바라보는 기쁨이 있습니다.

삶을 더 정갈하게 가꾸어 나가려 언니가 기울이는 숱한 노력들 보면서

저도 저 자신 더 가꾸어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심을 내게 되거든요.

책에, 강의에, 배울 것에 욕심많은 욕심쟁이 언니를 좋아합니다.

 

2.

저는 집안일을 할 때 라디오 클래식 방송을 자주 들어요.

몇일 전 주방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데, 낯익은 음악소리..어디서 들었더라?

잠시 그자리에 멈추어졌어요.

언젠가 언니가 여행을 떠나시며 올려서 제가 좋아하게 된 곡

Silhouettes - Chris Glassfield

우리 서로가 이렇게 이어져있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3.

pumkin이 honey, candy 처럼 달콤한, 사랑스러운의 의미로 사용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러고보니 언니가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네요^^

pumkin이란 닉넴두요.

 

*

웬 사랑고백이냐구요? ㅋㅋㅋ

지난주에 떠올렸던 언니 생각 모음입니다.

이 글은 세번째 쓰는 글이구요.

좀 쓰려고 하면 누가 와서 방해하고 방해하고..-.-

오늘 드디어 올립니다^^

 

언니, 추운 계절 새벽공기가 차죠?

감기조심하시구요. 아프시면 새벽에 일어나기 더 힘들어집니다.

승승 이어가기에요. 와우~♡

 

 

- 미경 와우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