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잎사귀 / 이해인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입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고스란히 남겨두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까닭입니다.
두고두고 떠올리며
소식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내 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슬픔에서 벗어나야
슬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듯
그대에게서 벗어나 나 이제
그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아네
처음부터 많이도 달랐지만
많이도 같았던 차마 잊지 못할
내 소중한 인연이여
.
.
아침에...
사랑하는 분으로 받은 이멜에 함께 보내져 온...
이해인 수녀님의 시....
'인연의 잎사귀...'
그녀의 사랑.. 내 사랑 되어...
내 가슴에 내려와 앉아...
꾹꾹 눌러놓았던 그리움..
마침내 눈물되어 흘렀다...
기억 속에 묻혀가는 아름다운 순간들...
세월이 가면 흐려질 것 같은 기억들...
때때로 이렇게 시를 통해.. 음악을 통해...
우리 가슴을 헤집으며 나타난다...
그리움은 언제나 그림자되어...
나를 따라 다니고....
결코 나를 놓아주지 않을 그리움.....
.
.
이 시를 읽으며...
내 머리 속에서 맴돌던 ‘세월이 가면’...
박 인환 시인의 아름다운 시...
박인희의 가슴 시리도록 맑은 목소리가 그 여운을 더 해주던 노래...
바람이 불고..
비가 올때도...
오늘 이 곳 분위기와 닮았네.....
세월이가면
박인환시 / 이진섭작곡
박인희 노래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것
여름 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서늘한 가슴에 있네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것
여름 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