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묘한 감정...

pumpkinn 2010. 4. 15. 12:01

 

 

 

벌써 수요일이다..

어쩌자고 시간은 이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기분이 묘하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가면...

나의 죽음도 그렇게 빨리 다가올거란 생뚱맞은 생각...

그러니 내게 주어진 시간을 좀 더 충실하게..

열정을 가지고 좀 더 많은 것을 경험하며 시도하는 용기를 내며 살아야겠단 생각을 한다...

(때론.. 꼭 그렇게 살아야 하는걸까..? 하는 의문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요즘 간간히 죽음에 대한 생각이...

나를 묘한 감정으로 데려가곤 한다...

 

물론.. 내가 죽고 싶다거나...

죽음을 깊이 생각하며 삶 안에서 심오한 그 무엇을 찾는 것도 아니다...

 

단지..

책을 읽다가 훌륭한 작가가 언급되어 질때나...

한 때 시대의 영광과 존경을 누리던 철학자나 위인들을 만날 때..

그들은 모든 것을 다 누렸으나 인제 그들은 과거 속에 있다는 사실이..

왠지 모르게 참으로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게 한시대를 멋지게 누린 그들도 결국엔 죽는다는 것....

.. 죽는 다는 것이...

나도 설명이 안되는.. 나도 모르겠는 아주 이상한 느낌을 안겨주는 것이다...

새삼스러운 것도 아닌 우리 모두는 죽는다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

 

그들도 한때 열심히 살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했고...

그리고 그들이 가진 어떤 능력과 특별함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남겼다...

그나마 무언가를 남기며 자신의 이름을 남겼음에 그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그들과 함께 내가 알지 못하는 수 많은 분들이 그렇게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증오하고...

행복해하고 불행해하며 그렇게 당신들의 삶을 살다 갔다...

 

나도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나도 그들처럼 과거 속으로 사라질거라는 사실이..

때때로 묘한 감정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내 삶을 사랑하고 무언가 내 삶 안에 주어진 그것을 찾겠다고...

꿈을 꾸며 열심히 살며, 때때로 넘어지고 엎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면서...

나도 내 삶을 어떤 형태의 그림으로 그려가는데...

결국 나도 그들처럼 그렇게 사라질거라는 것이...

나를 고개 갸우뚱거리게 하는 것...

마치 예전엔 미처 몰랐던 새로운 사실인 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어떤 슬픔이나 고통이 함께 하는 그런 느낌있는 감정이 아니라...

그냥 마치 영화 보듯 그렇게 필름처럼 지나가는...그런 흑백 분위기의 느낌...

 

가끔씩 뜻하지 않게 일어나는 골치 아픈 일들도..

머리 아파하며 바둥대며 속상해하는 것도...

저런 생각이 문득 들면.. 마음이 편안해지곤 한다...

굳이 내가 그렇게 속상해야 할 일이 없는 것 같은 것...

 

참 묘한 느낌이다...

아마 요사이 이런 느낌이 처음 들었던 것은..

아리스토텔레스 강의를 들었을 때 였던것 같다...

그렇게 존경받고 유행에 앞서 새로운 철학자의 모습을 보였던...

(내겐 너무 새롭고 재밌는 부분였다.. 유행을 따르는 멋쟁이 철학자란 사실이..

그래서 그가 심하게 좋아졌다.. 유행을 따라서가 아니라.. 그의 독특함이...)

 

암튼...

그도.. 지금은 죽은 사람이라는 것이..

새삼 참 의아스럽게 느껴졌던 것이다...

 

문득 떠오르는 기억

대학 때... 존 스타인벡의 ‘Travel with Charlie’라는 여행기를 읽고는..

교수님이 그가 죽었다고 설명하는 부분에서..

수업 시간... 울컥 눈물이 났던 기억이 있다...

그가 죽었다는 사실이 그날은 그렇게 슬펐더랬다...

난 그의 열렬팬도 아녔는데 말이다...

그리고 정말 웃겼던 것은.. 이미 그는 죽은 소설가임을 알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문득.. 늘 당연히 받아들여지던 느낌이 Bold가 되어..

꾸욱꾸욱 찍혀진 진흙 위의 발자국 처럼...

그렇게 투박하게.. 진하게 느껴져올 때가 있다...

 

요즘 나에게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과거의 기억 속으로 사라진 훌륭한 위인들을 책을 통해서 만날때면...

나 역시도 잠깐이란 생각에.. 살짝 내 삶에 초연해지는 느낌...

 

철이 들려고 그러는건가....?

 

내 안의 느낌이.. 표현이 잘 안된다...

암튼 요즘 그렇다.....

.

.

오늘..

사랑하는 분으로부터 보내져 온 이멜에 함께 붙어 있던 음악...

Lotus of Heart...

 

오늘 일을 하는 종일 내내...

이 음악을 들었다...

 

오늘 내 마음 같았던 음악...

Lotus of Heart를 함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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