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후유증...

pumpkinn 2010. 4. 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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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을...

마음과는 달리...그렇게 무의미하게 보내고...

일요일도 그리 허송으로 보내고...

월요일 아침이 되니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지난 금요일의 그것처럼...

좋아서 설레던 그런 콩닥거림이 아니라..

내가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시간을 무의미 하게 보냈을때..

어김없이 다가오는 두려움이 함께 하는 콩닥거림...

 

그런 두려움이 나를 엄습할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행동하는 것...

수잔 제퍼스가 가르쳐준 가르침이다...(맞나..? -_-;;)

어쨌거나...

월요일을 그렇게 일에 파묻혀 보내고 나니..

그 콩닥거림과 정체 불명의 두려움은 옅어지고...

약간의 평화가 느껴졌다... 고마웠다...

 

집에 와서 책을 읽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컴이랑 놀았다...

 

사실 이런 나의 모습은...

전시회가 끝나면 쉽게 보는 모습이다...

전시회 후유증...

 

짧은 시간에 온전한 몰입을 요구하는 강행군으로...

그에 대한 스트레스의 강도도 만만찮음에...

나는 전시회가 끝나면 늘 나에게 휴식 시간을 준다...

.. 마음껏 게으름을 피워도 죄책감 같지 않게 편히 나를 놓아두는 것...

그런데 그게 일주일이 넘어가면 불안을 동반한 두려움으로 바뀌는 것이다...

 

휴식이 휴식으로 잡은 기간으로 끝나주면 좋은데...

그것이 잠시 마음을 놓은 틈을 타.. 습관처럼 되어버려 내 일상을 덮어버리는 것...

지난 일주일의 나의 일상이 그랬다...

 

사실 그래서 4월 계획도 느슨하게 잡았는데...

느슨하게 잡은 이상으로 느슨해졌으니.. –_-;;

이게 무슨 혁명인가... 얼굴이 화끈거려졌다...

그새 또 이리 무너졌구나...

 

아침엔 못 일어나 문제고...

저녁엔 컴 때문에 문제고... 아뜨~ -_-;;

 

하지만 그런 내게 실망하지 말자...

인식하였으니 다시 벌떡 일어나면 되는 것...

 

언젠가 신부님께서 보내주셨던 따뜻한 말씀이 떠오른다...

넘어지면 어떤가요~ 훌훌 털고 또 일어나면 되지요~”

 

그래...

다시 정신 차리고 Go~Go~Go~!!

.

.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덴젤 워싱턴과 톰 행스 주연의 필라델피아를 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단순히 '진한 감동'이라고 말하기엔 그 느낌이 너무나도 깊었던 영화....

 

톰 행스가 마리아 칼라스의 아리아를 눈물을 흘리며 부르던 장면을 잊을 수 없다...

분위기에 머쓱해져.. 나온 덴젤 워싱턴...

순간 다시 들어갈까 멈칫 하던 그 느낌을 알것만 같았다...

내가 남자였어도 순간적으로 사랑에 빠졌을 것 같은 느낌...

아니.. 보호해주고 싶었을 것 같은 느낌..

 

영화가 끝나고...

흑백 씬으로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영상이 비쳐지고...

그리고 흐르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Streets of Philadelphia...

 

감히 일어날 생각을 못하고...

올라가는 자막 사이로...스크린이 뚫어져라...

흐르는 눈물 너머로 그렇게 필라델피아 거리를 마냥 쳐다보던 기억이 난다...

 

뭔가 가슴에 꽉 막혀있는 듯한...터질듯한 그 느낌...

한 마디 신음되어 나오지 못하고...

그렇게 그안에 미어져 있는 듯한 느낌...

그런 긴 여운을 안겨주는 음악이었다....

 

영화 분위기와 너무나도 잘 어울렸던 음악...

지독히도.. 지독히도.. 회색적인 음악...

Bruce Sprinsteen의 Streets of Philadelphia를...

오늘 곡으로 골라봤다...

 

 

 

  

Streets of Philadelphia 

                                        - Bruce Sprinsteen -

 

I was bruised and battered

and I couldn't tell what I felt

I was unrecognizable to myself

I saw my reflection in a window

I didn't know my own face

Oh brother are you gonna

leave me wasting away

on the streets of Philadelphia

 

I walked the avenue

till my legs felt like stone

I heard the voices of friends

vanished and gone

At night I could hear

the blood in my veins

Black and whispering as the rain

On the streets of Philadelphia

 

Ain't no angel gonna greet me

It's just you and I my friend

My clothes don't fit me no more

I walked a thousand miles

Just to slip this skin

 

The night has fallen,

I'm lying awake

I can feel myself fading away

So receive me brother

with your faithless kiss

Or will we leave each other

alone like this

On the streets of Philadelph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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