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구두 타령~

pumpkinn 2010. 4. 19. 09:50

 

 

 

 

오늘 미사 후..

애리와 리예를 데리고 쇼핑엘 갔다...

시험이 끝났기에 오늘 쇼핑가서 영화를 보기로 한 것...

 

표를 먼저 끊고...

오늘 일요일이라 2시에 문을 여는 쇼핑...

아직 열지 않은 가게들의 쇼윈도우로 진열되어 있는 제품들을 구경하며 지나는데..

어느 가게 앞...너무나도 예쁜 구두가 눈에 들어왔다...

 

...정말 넘 이뻤다...^^

19세기 프랑스 귀족들이 신던 구두같은 앞에 끈으로 묶는...

그런 고풍스런 분위기의 구두였는데...

정말 눈에 쏙~ 들어왔다~

 

나야 늘 청바지고... 정장을 입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니...

내가 그 구두를 산다한들 신고 다닐 기회는 몇 번 없겠지만...

자꾸만 눈이 그리로 간다...

 

사실 정장을 입는다 해도 그 구두는 내가 신을 수 없는 구두였다...

왜냐면 나는 평발이기 때문에 플랫 폼으로 된 통굽 구두밖에 신지를 못하기 때문...-_-;;

 

가끔.. 나를 아끼는 분들로 부터.. 걱정하시는 소리를 듣곤 한다...

청바지 좀 그만 입고 나이가 있는데 정장 입어보릇 해야지...”

머리 좀 기르고 색깔 좀 바꾸지...”

나이가 들어서도 그 통굽 구두 신으면 나이 값 못한단 소리 듣지...” 등등...

 

나이...

낼 모레면 50인데...

뭐 그런식으로 나이를 따지자면 지금도 한 나이 하잖나...

 

하지만 그야말로 전혀그런 말씀이 상처가 되거나 나를 위축하는 느낌을 주지도 못한다...

내 머리 색이 튀는 건 인정하지만...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Fashion Beauty에 관한 직종을 가지고 있으니...

내겐 자연스런 분위기고...

빨간색 머리는 나에게 정체성마저 느끼게 해준다...

 

청바지는 옷입는 센스가 없는 나로서는..

활동적이고 가장 만만한 청바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고...

나이가 들어서 청바지를 못입느나는 건 우스운 일이다...

캐서린 햅번은 죽는 날까지 가장 사랑한 옷이 청바지에 남방셜츠였다...

그 존경받는 영화배우였던 그녀도 참으로 옷에 자유로웠던 액트리스였다...

 

배꼽 티를 입고 없는 가슴을 내놓고 다닌다면..

사실 문제는 될터이다... 보는 이도 괴롭고...

하지만 찢어진 청바지 정도는 일탈의 자유로움 정도로 받아지지 않을까..?

 

통굽 구두...

이건 내게 초이스가 없는 부분이다...

남들 눈이 문제가 아니라 내 몸이 우선...

밑창 낮은 신발을 신으면 금방 허리와 척추에 고통이 느껴지는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부분...

게다가...

통굽에 청바지 단을 길게 입으니 숏다리가 롱다리로 보여서 좋아 보이더구만...^^;;

 

내가 전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건 아니다...

아직 그 정도로 자유로운 나는 아니다.. 왜려 어렸을 때보다 나이가 들면서 더 시선을 의식함도 느낀다...

하지만.. 내 옷이나 헤어 스타일에 대해선 무척 자유로운 편이다...

전혀 의식을 하지 않는다...

어쩜 외국에 살기에 더 그럴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쨌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내 눈엔 신발은 통굽 구두나 부츠밖에 보이질 않는데...

오늘 내 눈에 들어온 그 너무나도 예쁜 구두가 나를 이리도 염장을 지르는 것이다...

 

사고 싶은 갈망이 이리도 깊었던지...

오늘 집에 왔는데.. 그 녀석이 눈에서 왔다갔다 한다...

걍 한번 신어라도 볼걸...하는 아쉬움도 들고....

 

하하하하~

갑자기 아줌마 웬 구두 타령이 이리도~ ^^;;

 

뭔가 끄적거리고 싶기는 하고...

딱히 쓸 주제는 없고...

애꿎은 구두 타령을...^^;;

 

이런거 올린다고 혼나는거 아닌가 물러~ ^^;;

(이봐~ 내가 시선 의식하잖아~ ^___^)

.

.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노래...

Mana의 Corazon Espinado (상처받은 가슴)...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산타나를 대부로 둔 Mana...

산타나의 기타 연주가 아주 기가 막힌다...^^

 

이 노래를 가게 틀어놓으면...

손님들이 어깨를 들썩거리면서 들어온다...^^

슬픈 노랫말을 가진 노래.. 리듬은 이다지도 흥겨운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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