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당당한 기다림...

pumpkinn 2010. 4. 7. 09:05

 

비오는 Paulista 거리..

애리 데리러 갔다가..잠시 멈춰 한컷~

 

당당한 기다림...

수잔 제퍼스...

초콜렛과 커피...

사소함에 의미 부여...

스텔라 수녀님...

비오는 Paulista 거리...

오늘 내 머릿 속에 떠오른 키워드 들이다...

 

당당한 기다림..

수잔 제퍼스의 표현이었던 것 같다..

(읽은지 얼마됐다고 벌써 가물가물하다니..^^;;)

 

지난 번에 이어...

오늘도 애리 영어 학원 픽업을 내가 가야했다..

남편이 어제 술을 너무 마신 관계로 못 일어난 것...히구...

(힐데 언니.. 토마스 아저씨 괜찮으셨어요..?? 루도비꼬는 죽었네요~ 큭큭~ ^^;;)

 

일을 좀 일찍 끝내고..

가게서 일찍 나갔다...

비가 종일 내렸던 오늘.. 가게도 한산하고...

덕분에 정신없이 길은(?) 머리.. 산뜻하게 숏 커트하고...

애리를 데리러 갔다...

 

이렇게 애리를 데리러 가는 날은...

괜히 설렌다...

애리가 설레는게 아니라..^^;;

빠울리스따 거리를 걷는 것이 설레는 것...

 

오늘처럼 비오는 날은..

그 설렘이 더 강하게 느껴지고...

연인을 만나러 가듯.. 괜한 들뜸이 함께 한다...

 

조금 일찍 도착한 시간...

애리와 만나기로 한 도서실에서 기다리는데..

이런 기다림이 내게 잔잔한 행복을 안겨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잔 제퍼스의 표현대로.. 당당한 기다림...

시간을 낭비한다는 죄책감 없이...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수잔 제퍼스의 그 느낌 부분을 읽으면서...

얼마나 공감을 하면서 읽었더랬는지..

오늘 내가 그랬다..

 

그래서.. 그러고 싶어서...

사실 부러 좀 더 일찍 나가기도 한 것이고...^^

 

도착해서 커피를 뽑아 들고 도서실에 들어갔다...

추워서 그런지 살짝 배도 고픈 것 같고...

가방에서 쵸콜렛을 꺼내 한 입 물고 나니..

온 세상이 내 것 같다...^^

 

커피.. 쵸콜렛.. 음악.. ...

넘 잘 어울리는 분위기다...^^

 

문득.. 스텔라 수녀님이 떠오른다...

환하게 웃으시는 얼굴로...

안젤리카, 우린 원래 사소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좋아라 하는 사람들이잖아...^^”

 

그러게..

참으로 사소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좋아라 하는 우리였다...

문득.. 다가오는 그리움...

 

그렇게 도서실에 앉아...mp3를 귀에 꽂고 불안을 읽고 있는데...

문득 눈에 들어오는 두 소년...

그 중의 한명에.. 시선이 간다...

.. 저 녀석(? ^^) 이구나 싶었다...^^

얼마 전 애리가 말한 녀석이...^^

(딸 가진 엄마 눈엔 일단 마음에 안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 ‘녀석이란 표현이 자연스레 나오는걸 보니..^^;;)

 

지난 번에 애리를 데리러 가서도 한 번 봤는데..

그땐 너무 멀쩡하게 생긴녀석이라 꽤나 가벼워 보였는데...^^;;

오늘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도서실에 들어오면서 두 소년이 따루 떨어져 각 테이블에 앉더니..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하는지...

넘 이뻐 보였다... (.. 맘에 들었어...)

 

.. .. 우리 애리와 어떤 썸씽이 있는거 아니다...하하하하~

우리 애리가 슬쩍 괜찮다고 한번 언급한 적이 있던 녀석이라...

걍 에미된 마음에 찬찬히 살펴 본 것 뿐...^^;;

 

수업이 끝나고 도서실로 들어온 애리..

내가 고녀석이 조기 있다고 알려주는데.. 쳐다도 안본다... 히궁...

괜히 나만 머쓱...^^;;

 

나오면서.. 애리한테.. 그애가 너 쳐다 보던 걸~ 하니까..

배시시 웃으며 좋아라 한다..^^

내참.. 쳐다두 안보더니.. 또 좋아하는 건 뭐야..??

내슝은... ^^

 

하긴.. 그럴 나이지...^^

나도 내가 좋아하던 남학생..

그림자만 봐도 얼굴이 빨개지고.. 그 애가 있는 쪽은 쳐다두 못봤는 걸...

 

우리 애리도 언젠가 남자 친구가 생기겠지...^^

엄마 마음에..

스타일도 근사했음 좋겠고...^^

공부도 잘 하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똑똑하고 지혜로운 아이였음 좋겠고...

.. 우리 애리를 이뻐하는.. 사랑도 많고 마음도 따뜻한 아이였음 좋겠다...

 

하긴.. 어느 엄마 맘이 안그럴까...

 

요즘 애리 친한 친구인 안젤라에게 남자 친구가 생겨..

우리 모두의 관심의 대상이다...^^

안젤라가 첫 데이트를 한 후.. 우리 애리도 나도..

얼마나 궁금해 했는지.. 하하하~ ^^

 

얼마나 예쁘게 만나고 있는지...^^

우리 애리도 그렇게 이쁜 만남을 가졌음 좋겠다는 생각을 슬쩍 해봤다...

물론 공부에 치어 있는 요즘..

그럴 시간도 없지만... 언젠가 만나게 되면...

그렇게 이쁜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우리 애리..

멋진 남자 친구 생기면.. 내가 얼마나 잘해줄건데...^___^

(근데.. 아빠가 조금 문제긴 해... 질투의 화신..  -_-;;)

 

오늘 여러가지로..

소소하지만.. 잔잔하면서도 여러 색깔의 행복한 그림이 많은 날이었다...^^

.

.

 

내가 첫 사랑의 두근거림 속에..

설레임 한 가득이던 그 시절..

내가 참 좋아했던 노래...

Oh my love..

 

그렇게도 두근거림이 많았을까...^^

애리를 보면서..

아지랭이처럼 잔잔한 그리움이 피어오르는 오늘이었다...


Oh My Love - Beatles..

 

 

 

Oh my love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My eyes are wide open

Oh my lover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My eyes can see


I see the wind, oh I see the trees
Everything is clear in my heart
I see the clouds, oh I see the sky
Everything is clear in our world


Oh my love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My mind is wide open
Oh my lover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My mind can feel



I feel the sorrow, oh I feel the dreams
Everything is clear in my heart
I feel life, oh I feel love
Everything is clear in ou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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