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그냥.. 뭐..여러가지....

pumpkinn 2010. 3. 26. 08:56

 

 

 

전시회 준비...

 

나는 스트레스를 잘 받는 편은 아니다.. (or 나만의 착각..?? ^^;;)

그러기에 걱정이 없어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 건지도 모른다...

(걱정이 없는 사람이 어딨겠느냐만은..)

물론 걷잡을 수 없이 감상에 빠져 허우적댈 때도 있지만..

스트레스와는 다른 것이기에...

 

그런데 오늘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전시회로 자리를 비우는 동안..

해놓아야 할 일들을 끝내놓아야 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게다..갑자기 쏟아진 일들로 너무 신경써서 그런지..

혈압까지 떨어져 정신 가누기도 쉽지 않았고...

직원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물건 마지막 정리로 나름 바쁘고 있는데...

제 시간에 준비가 안됐다고 화를내는 누구...

이럴때면 “그럼~그대가 하시지~!!라고 소리 지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우아하게 표현할래니.. 이게 더 스트레스다..)

정말 화가 치밀었다...

 

그래도 준비는 잘 끝났고...

물건은 오늘 전시회장으로 떠났다..

전시회 동안은 스트레스 받지 말고 웃으면서 일할 수 있었음 좋겠다...

 

안그래도 육체와 정신의 모든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노동으로 예민해지는 기간...

웃으면서 즐겁게 그 시간을 보낼수 있게 되었음..하는 바램....

  

 

골프 수업..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오늘 골프 수업을 갈 수가 없다고..

그런데 막 웃으신다...-_-;;

 

자격지심에선지..

마치 그럴줄 알았어요..”라는 듯한 웃음 소리에..

안그래도 연습을 안해서 가뜩이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 한가득인데..

저렇게 웃으시니.. 괜한 변명을 하게 된다..

 

.. 실은 비가 와서 안가는거 아니구요..

남편이 전시회장에 가있어서 딸래미 픽업을 제가 해야해서요...”

 

말하구 나니..

왜 절케 변명처럼 늘어놓았을까... 싶었다..

변명이 아니라 증말인 사실을 말씀 드린건데.. 변명같은 느낌이 들게 말한게 괜히 씁쓸했다...

그냥 일이 생겨서 못가게 됐어요.. 하면 됐을걸...

 

실은..지난 수업때 너무나도 죽을 쒀서..

넘 챙피해서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아마도 그게 내 맘에 남아있었던 것 같다..

 

연습이라도 하면서 못치면..

연습을 하는데 안되는 걸 우짜랴..

하겠다는 성의는 보인 거니까..

 

운동신경은 느려...

공은 공대로 삐죽삐죽 날아가고..

폼은 폼대로 안나고..

그런데 연습까지 안하니.. 죄송한 마음 한가득....

 

어느 날 나의 골프 연습 장면을 본 남편 왈..

너는 어케 골프를 그렇게 온 몸으로 치냐..??”

난 열정을 가지고 친다는 칭찬인줄 알았더니..

폼이 엉망이란 말이었다...-_-;;

 

왜 이런걸 배우라는지 당체 모르겠다..

갈등받치는 요즘이다.. 칠까말까~

내가 운동에 이리도 몸치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

 

암튼.. 그렇게 골프 수업을 캔슬하고..

애리를 데리러 영어 학원엘 갔다..

 

 

빠울리스따 거리..

 

오랜만에 애리 영어학원인 Alumni엘 갔다..

남편이 전시회 준비로 못가기에 내가 애리를 데리러 가게 되었는데...

러쉬 아워라.. 택시는 감히 생각을 못하고..지하철을 타고...

Consolacao에서 내려 학원까지 걸어갔다..

 

나는 이 길을 걷는 걸..

참으로 좋아한다...

 

비내리는 빠울리스따 거리..

오랜만에 걷는 빠울리스따 길이...

어찌나 정겹게 느껴지던지...

 

마침 Mp3에선 James Blunt  Tears and Rain이 흘러나오고...

순간 눈물이 핑돌며 울먹거려진다..

 

후욱~

숨 깊이 들이쉬고...

 

부러 Livararia Cultura가 있는 쇼핑으로 들어갔다...

토요일이면 이곳에 오던 기억이 났다...

그 시간을 얼마나 좋아했더랬는지...

그 한가한 빠울리스따 거리를 걸으며..

얼마나 행복해 했더랬는지..

 

요즘은 너무나도 바쁘게 살고 있는 듯한 느낌...

무언가 놓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느낌..

무엇 때문에 이렇게 일 속에 파묻혀 지내는건가.. 하는 느낌...

물론 명백한 목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이런 상념에 젖어들기도 한다...

 

역시.. 23일의 휴식은 너무나도 짧았다..

한 일주일쯤.. 혼자서 어디를 다녀왔음 좋겠다는...

막연한 바램을 가져본다...

 

애리와는 도서실에서 만나기로 했고..

다행히 시간전에 도착을 했고..

도서실에 들어가니.. 애리는 아직 안와있다..

잠시 책을 읽고 있으니 누가 손을 건드린다..

 

애리..

순간.. 애리가 참 많이 컸구나.. 느껴졌다..

제법 숙녀티가 느껴지는...

 

다시 지하철을 타고는 중간에 갈아타야하는Paraiso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왔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전쟁치르듯이..

보내고 나니.. 마치 오늘 하루를 일주일처럼 보낸듯한 느낌이다...

무슨 일이 그리도 많았는지...

 

글구보니..

머리 염색을 해야하는구나...

오늘 아님 시간이 없네... 히구...

.

.

 

James Blunt의 Tears and Rain...

참 많은 기억이 묻어있는 노래다...

잊을 수 없는 즐거운 기억..행복한 기억...

 

그런데..

그렇게 즐겁고 행복한 기억에...

어떤 애잔한 슬픔이 함께 느껴지는 건.. 왜인걸까...

 

James Blunt - Tears And Rain..

 

How I wish I could surrender my soul
Shed the clothes that become my skin
See the liar that burns within my needing
How I wish I'd chosen darkness from cold
How I wish I had screamed out loud
Instead I've found no meaning

I guess it's time I run far, far away; find comfort in pain
All pleasure's the same: it just keeps me from trouble
Hides my true shape, like Dorian Gray
I've heard what they say, but I'm not here for trouble
It's more than just words: it's just tears and rain

How I wish I could walk through the doors of my mind
Hold memory close at hand
Help me understand the years
How I wish I could choose between Heaven and Hell
How I wish I would save my soul
I'm so cold from fear

I guess it's time I run far, far away; find comfort in pain
All pleasure's the same: it just keeps me from trouble
Hides my true shape, like Dorian Gray
I've heard what they say, but I'm not here for trouble
Far, far away; find comfort in pain
All pleasure's the same: it just keeps me from trouble
It's more than just words: it's just tears and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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