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감동 하나.. 둘...

pumpkinn 2010. 4. 1. 12:10

 


 

 

감동 하나..

 

어제 전시회를 마치고..

오늘 가게 문을 한 시간 늦춰 열었다..

전시회 기간 동안 수고한 아이들.. 조금이라도 쉬라고..

그런데 바로 한 시간 늦게 연 덕분으로..

더 바빠진 하루였다..

 

전시회 바로 다음 날이라..

아직 쌍파울에 있는 타지역 손님들로 인해.. 정신없이 바빴고..

또한 한 달을 마감하는 날이라 바쁘기도 했다..

게다가..

내가 이뻐하던 직원 아이 한명이 나가고.

전시회로 임시 고용을 했던 두 명의 직원이 나가기에...

그 월급 계산을 해줘야 하니 더욱 정신없었던 오늘..

 

아침에 은행일로 한참 바쁜데..

Mari   잠깐 이야기 해도 되느냐며 문을 두드린다...

 

Mari..

우리 일하는 아이의 친구로..

전시회를 위해 임시 고용한 일본 학생인데..

열마나 일을 열심히 하는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를 안겨준 아이..

 

마리는 들어와서는..

오늘 마지막 날이라며.. 자기에게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고맙다며..

수줍은 듯 내미는 카드..

 

읽으며 마리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와 눈물이 났다..

 

내용은 그랬다..

자기에게 우리 회사에서 일할 기회를 주어 너무 감사하다고..

그리고 많이 배웠고, 자신을 신뢰해주고, 인내심을 가져줘서 고맙다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 최선을 다해서 Makoto로 임했다고..

그리고..

자신도 어른이 되면.. Senhora 처럼 되고 싶다고..

건강과 성공을 비는 것을 끝을 맺은 카드..

 

Mari가 건네 준 카드.. 내가 흐트러 질때마다 나를 일깨워 주게 될 것이다...

누군가에게 닮고 싶은 어른이 된다는 것..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에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어야지..

 

감동이었다..

그저 어린 아이들이 너무나도 열심히 일해주어 너무 이뻤고...

그래서 많이 안아주고.. 도닥거려주고..

열심히 일해주어 고맙다고 한 것 밖에 없는데..

나중에 크면 나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니...

 

그 한장의 카드는 내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할때.. 아이들은 감동하고.. 자신이 가진 최선을 다함을..

그리고.. 그것이 단순히 월급이라는 물질적인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아이들에게 어떤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것...

그러기에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가슴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어린 아이들이었기에.. 그 느낌이 더 컸을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그런 마리의 마음의 표현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좀 더 꿈을 심어주는 어른..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를 해주는 어른..

그리고 닮고 싶은 어른이 되어야 겠다는 따뜻한 다짐이 나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어쩜.. 내가 마리에게 어떤 자극이 되어 준 것이 아니라..

마리가 나에게 좀 더 푸근하고 따뜻한.. 멋진 어른이 되도록 행복한 자극을 안겨준 것이 아닌가 싶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참 행복한 오후였다.

 

감동 둘..

 

강행군으로 이어진 전시회로..

나 뿐만 아니라 직원 아이들도 감기에 몸살에 모두 말이 아니다..

해서 공휴일인 금요일이 얼마나 기다려 지는지..

 

그런데 오늘은 성경 공부가 있는 날..

갈까.. 쉴까..

정말 진지한 갈등의 시간이었다..

 

몸은 쉬라하고..

나의 이성은 가라하고..

감성은 네맘대로 하라하고...

 

하지만 한 번 빠지면..

두번째 빠지는 것은 너무 쉽게 결정이 될 것이고..

수요일마다 어쩔수 없이 빠지게 되는 수 많은 이유들이 앞으로 나를 괴롭힐 것이다..

결국 나의 성경공부는 흐지부지로 끝나고 말 것..

너무나도 분명한 결과다..

 

성경공부 책가방을 들고..

눈을 질끈 감고 성당으로 향했다...

 

불끓는(?) 투지(?)로 임했던 성경 공부...

마음과는 달리 수녀님의 질문에..엉뚱한 대답을 하는 나..

 

창세기 1장을 설명하시던 수녀님...

수녀님: “우리 삶에 빛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 우울증에 걸려요~

(: 죽지요.. 생명이 살수가 없습니다..-_-;;)

 

푸하하하~

옆에 앉아 있던 데레사 언니.. 죽는다구 뒤집어지시고..-_-;;

그때부터 터진 내 웃음이..

성경 공부 끝날때까지.. 계속 이어지고...

안그래두 잘 웃는 데레사 언니와 내가 둘이 함께 앉았으니.. 일은 난거였다..

내내 쿡쿡 터지는 웃음에.. 수녀님께 죄송할 지경이었던 성경 공부..

 

그렇게 헤맸던 성경 공부 시간이었지만...

돌아오는 길...내 얼굴엔 함박 웃음꽃이 활짝 피었더랬다..

 

오늘의 두번째 감동은..

바로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온 짜릿한 쾌감이었다..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의 승리..

 

피곤해서 자고 싶었지만..

감동의 순간은 기록으로 남겨야지..

자랑도 할 겸... ^_______^

.

.

 

살짝 찬 바람이 불었던 오늘의 분위기와..

참 잘어울리는 노래...

 

조금.. 분위기가.. 슬픈가...

그냥....듣지 뭐.....

 

Milk And Toast And Honey- Roxette

 

 


 

Milk And Toast And Honey

                                - Roxette

 

 

Milk and toast and honey

make it sunny on a rainy Saturday, he-he-hey

Milk and toast, some coffee take the stuffiness

out of days you hate,

you really hate

Slow morning news pass me by

I try not to analyse but didn't he blow my mind this time

Didn't he blow my mind

 

(Here he comes...)

To bring a little lovin', honey

(Here he comes...)

To take away the hurt inside

(Here he comes...)

is everything that matters to me

(Here he comes...)

Is everything I want in life

 

Milk and toast and honey

Ain't it funny how things sometimes look so clear and feel so near

The dreams I dream, my favourite wishful thinkin'

Oh he's bookmarked everywhere, everywhere

True love might fall from the sky

You never know what to find but didn't he blow my mind this time

Didn't he blow my mind?

 

(Here he comes...)

To bring a little lovin', honey

(Here he comes...)

To take away the pain inside

(Here he comes...)

is everything that matters to me

(Here he comes...)

Is everything I want from life

(Here he comes...)

Oh lay a little lovin', honey

To feel you're gettin' close to me

(Here he comes...)

is everything that matters to me

(Here he comes...)

Is everywhere I want to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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