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리뷰 30] 톰 버틀러 보던의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을 읽고...

pumpkinn 2009. 12. 28. 08:25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를 읽고 리뷰

 

리뷰를 시작하며

 

선생님께서 브라질에 오셨을 때 선물로 주셨던 책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 내가 심리학에 관심이 많음을 아시고 재밌을거라며 주신 책인데 선생님께서 다녀가시고도 근 6개월이 넘었는데 나는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었다. 와우를 하고 있을 때는 독서 축제에 밀려서..(^^) 와우가 끝난 다음에 선생님께서 먼저 읽으라고 하셨던 빠울로 꼬엘료의 순례자연금술사를 읽어야 했고 그 후에는 포스트 와우 추천 도서인 스키너의 심리 상자 열기가 이어졌기에 와우는 끝났지만 나는 여전히 독서 축제 속에 있었고, 늘 마음 한 켠에 자리하고 있는 내 인생에 탐나는 심리학 50’과는 눈으로만 데이트를 해야 했으니.. 눈맞추며 설레는 데이트를 하기까지 그 기다림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려야 했다..

 

이 책은 서문서부터 나의 관심을 끌었다. 역시 심리학자면서 무시무시(?)하게 화려한 이력을 가진(^^) 연세 대학교 황상민 교수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꼭 심리학자가 아니더라도 심리학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사람, 심리학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며. 심리학을 공부하더라도 대학에서 고전이라 할만 책을 접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심리학도도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그의 안내가 너무나도 나를 들뜨게 했고, 또한 단순히 이 책이 심리학의 본령을 보여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의구심을 갖는 이들에게 그 궁금증을 유쾌하게 풀어준다. 고전을 간결하게 소개했지만, 그 내용은 단순 요약 수준을 넘어선다. 인간이 자신을 이해하고 또 또 자신의 분제를 각기 다른 시대적 배경과 사회 환경 속에서 스스로 해결하려고 한 노력들이 40명의 대가의 삶과 그들이 쓴 저서의 핵심 내용으로 명쾌하고 분명하게 소개되어 있다.’ (P 6) 라고 분명히 확고한 신뢰가 느껴지는 어조로 밝히고 있다.

 

이 얼마나 신나고 또 신나는 일인가..^^ 나 같은 초보가 이 책을 가슴으로 읽고 온전히 이해하기만 한다면 심리학의 고전을 읽음과 동시에 심리학이 무엇인지 그 정체를 분명하게 인식하게 되고 황 상민 교수의 표현처럼 아쉬운대로 심리학에 관한 초심자 딱지는 뗐다고 할 수 있다라고 하지 않나.. 호호~ *룰루랄라~*덩실덩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신나고 들뜨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 50권을 하나하나 다 읽어보리라는 야무진 꿈을 꾸면서...^___^

 

이 책은 마치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집 같았다. 그 집엘 들어가려면 꽃넝풀로 멋지게 장식된 대문을 지나서, 장미 꽃이 만발해있는 만화 캔디에 나오는 안쏘니의 아름다운 장미 정원을 통과해야하고 정원을 지나면 피리를 불고 있는 아기 천사 석상이 장식되어 있는 현관문을 지나서야 집에 들어갈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마치 그 집안의 아름다운 분위기를 그윽히 온전히 느끼기 전에 통과해야 하는 관문처럼.. 이 책은 서문과 함께 들어가는 글이 있었고, 또한 그 다음엔 이 책의 구성이 연이어져 있었다. 그럼에도 하나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았다니.. 특히, ‘들어가는 글은 심리학의 역사를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그렇게 구수하게 그 흐름을 보여주어 너무나도 재밌게 읽어진 부분이었다.

 

리뷰와 초서를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 책을 읽으면서 좀 망설여졌다. 로렌의 책 처럼 챕터 별로 할 것인지.. 아니면 전체를 뭉뚱그려 해야 할지.. 챕터 별로 하자니 50 개의 리뷰와 초서가 올려질 것이고, 그만큼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고 또한 그만큼 길어질 것이란 생각이 나를 잠시, 아주 잠시 망설이게 했으나, 나는 지금 마감이 정해져 있는 숙제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나의 배움을 이끌어주는 책을 배움의 입장으로 읽고 있는 것이니 그것이 책보다 더 많은 분량의 리뷰가 된다 하더라도 상관이 없을 터였다. 또한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리뷰도 아니잖은가..? 가끔씩 진정한 목적과 의미를 이렇게 살짝 혼동 속에 잊어버릴 때가 있다. 선생님이 베를린 여행을 하면서, ‘절약때문에 당신의 자유를 잃어버림을 느꼈던 그때의 그 순간과 비교하면 비슷하다 할 수 있을까..?? (갖다 붙이긴~ 호호~ ^^;;)

 

* 덧붙이는 말씀: 한 찹터를 읽을때마다 그 뒤에 나와있는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을 마음에 두고 그것을 존중하며 읽었기에 리뷰 역시도 책에 나와있는 순서대로가 아님을 살짝 알려둔다. ^^

 

들어가는 글

시대를 초월한 ‘심리학의 명작’ 콜렉션

 

P13 초창기 기억력 연구로 유명한 독일의 심리학자인 헤르만 에빙하우스는 심리학의 과거는 길지만 역사는 짧다.”고 말했다. 이 말은 인간의 생각과 감정, 지식, 행동에 대해 생각한 지 수천 년이 넘었지만, 가정이 아닌 사실에 기초한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

 

>> 별일이다. ‘심리학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라는 구절을 읽으면서 왜 씨익~ 미소가 지어졌는지 모르겠다. 뭔지모를 위로와 위안.. 내가 이제 시작해두 늦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어떤 위로감.. 같은 것.. 내가 어떤 중요한 심리학 이론 연구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하하하~^^;;  암튼 나의 이 별스러운 느낌이 재밌어서 초서로 올려본다.. ^^;;


 

P14 심리학은 생리학과 철학에서 파생되었다. 철학보다는 실험적이고, 생리학보다는 인간의 정신에 초점을 맞춘 독립된 학문으로 심리학을 분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독일의 빌헬름 분트는 심리학의 아버지로 평가받는다. 그는 1870년대에 인류 최초의 심리학 실험실을 열었으며, [생리심리학 이론]이라는 방대한 저서를 집필했다.

 

P14 그와 비슷하게 현대 심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19세기 미국의 철학자 윌리엄 제임시의 저서는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다. 저명한 소설가 헨리 제임스의 형이기도 한 그는 의학을 전공한 후 철학으로 전공을 옮겼으나, 분트와 마찬가지로 정신에 관한 연구가 독립된 학문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믿었다.

제임스는 인간이 모든 사고와 정신적 과정이 생물학적이라고 주장한 독일의 신경해부학자 프란츠 갈의 이론을 토대로 희망과 사랑, 욕망, 두려움을 포함하는 인간의 자아가 딱딱한 두개골 내의 말랑한 회색질 세포에 존재한다는, 당시로서는 놀라운 이론을 펼쳤다. 더 나아가 인간의 사고를 영혼(Soul)과 같은 한층 심오한 힘의 산물로 설명하는 것은 형이상학의 영역에 집어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P14 심리학의 영역을 정의하는 데 공헌한 사람이 제임스라면, 심리학을 대중적인 관심사로 만든 인물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이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인 1856년에 태어났다. 대학을 입학할 당시에는 법학을 공부했으나, 나중에 마음을 바꿔 의학으로 전공으로 옮겼다. 일찍부터 뇌 해부학에 관심이 었었던 때다. 히스테리로 고생하시는 부모님의 여향으로 인간의 무의식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의 이러한 관심은 결국 꿈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다.

 


 

P15 이 책에 실린 저서들 역시 절반 이상이 프로이트 학파와 후기 프로이트 학파, 반 프로이트 사상등 프로이트 사상으로 유명해진 인물들의 저서이다.

 

>> 프로이트가 심리학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이 학파의 분류만을 보더라도 너무나도 느낄 수가 있었다. 프로이트 학파, 후기 프로이트 학파, 반 프로이트 사상 등등. 프로이트 이론과 동의를 하던 안 하던 프로이트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재밌었다. 그런데 그의 딸 안타 프로이트까지 심릭학자라니.. 그 딸은 얼마나 큰 자부심을 느끼며 공부를 했을까.. 싶다. 어쩜 스트레스였을까..?? 아직 그녀편은 읽지 않았지만, 궁금해진다. 그녀는 아빠의 이론을 지지했을지.. 아니면 다른 이론을 펼쳤을지.. ^^


 

 

P15 프로이트에 대한 반발은 행동주의의 형태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났다. 행동주의의 선구자는 20세기 초 미국의 심리학자인 스키너이다. 스키너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저 유명한 개 실험을 통해 동물의 행봉이 한경 자극에 대한 단순한 조건반응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 이반 파블로프였다. 스키너는 인간이 내면의 동기에 따라 움직인다고 한 프로이트의 사상이 낭만적인 허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인간의 머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과 인간의 행동 동기를 찾으려 애쓰는 일은 무익하며, 어떤 환경이 인간의 어떤 행동 방식을 이끌어내는지만 규명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스키너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면 인간을 윤리적이고 생산적인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만들어줄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믿었다. 스키너에게 심리학은 특정한 행동을 이끌어내는 행동 기술의 과학이었던 것이다.

 

>> ‘행동주의라는 단어가 나오자 스키너가 번쩍 떠올랐다. 아마도 스티너의 심리상자 열기를 읽은지가 얼마 안되니 당연한거겠지만, 페이지를 넘기자 반가운 스키너 박사의 이름이 떡~하니 버팅기고 있어 얼마나 신났더랬는지 모른다..^^ ‘가 책을 헛 읽은건 아니군..’ 스스로 올메나 기특하던지.. 하하하하~ ^^;;


 

P16 1960년대 들어 인지심리학이 새로운 심리학 분야로 각광받았다. 인간의 객관적인 행동을 연구하는 행동주의 심리학과 달리. 인지 심리학은 행동의 주관적인 측면을 중시하여 지식 획득의 내재적인 과정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심리학 분야였다.

인지심리학은 행동주의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과학적 접근을 사용했으나, 그 주제는 인간의 뇌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로 되돌아갔다. 인지학작들은 주변 환경에서 자극받은 인간이 반ㅇ응을 일으키기 전에 인간의 뇌 안에서는 특정한 처리 과정이 일어난다고 설명하고, 인간의 정신은 외부 세계의 패턴을 만들고 감각하여 현실이라는 지도를 만들어내는 위대한 해석기계리고 주장했다.

여기에 아론 벡, 데이비드 번스, 앨버트 앨리스 등의 인지치료학자들은 인간의 감정이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인간의 생각이 감정을 일으킨다는 이론을 토대로 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냈다. 이 치료법은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을 완화하거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고 하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그리하여 한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 인간의 정신 치료를 도맡았듯, 이러한 심리요법이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P17 최근 인지심리학 분야에서 주목받은 요법은 긍정 심리학이다. 이는 인간의 정신적 문제가 무엇인지를 캐는 쪽에서, 인간을 행복하고 긍정적이고 생산적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쪽으로 연구 방향이 바뀌고 있음을 말해준다. 긍정심리학의 출현은 자아실현자들을 연구한 선구적인 인본주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와, 세상에 대해서는 염세적이었지만 인간에 대해서는 늘 낙관적이었던 칼 로저스에 듸해 어느 정도 예견된 현상이었다.

 

P17 지난 30년간 행동주의와 인지심리학은 뇌 과학의 발전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행동주의자들은 뇌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추측하는 것을 잘못으로 여겼으나, 오늘날의 과학은 뇌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실제 영상으로 지켜보며 인간의 행동을 유발하는 신경 통로와 시냅스(신경 접합부)의 지도까지 그려낸다. 일부에서는 상세한 뇌 회로를 밝히는 것이 자칫 인간을 기계화하고 인간성을 말살하는 일에 기여할 수 있다며 염려하지만, 뇌에 대한 지식이 늘어날수록 뇌의 위대함에 경탄할 일이 많아질 것만은 분명하다.

오늘날의 뇌 과학은, 심리학을 일컬어 정신생활을 다루는 과학이라고 한 윌리엄 제임스의 정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지식을 토대로 지식을 키워나가는 단계이다. 생리학에서 파생된 심리학이 어쩌면 생리학적 뿌리로 되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신체 연구가 무의식의 본질과 자유의지, 기억의 생성과 감정의 경험 및 통제 등 심오한 철학적 질문들에 해답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정신자아라는 것도 굉장히 복잡한 뇌의 신경 회로와 화학적 반응이 빚어낸 단순한 환상일지도 모를 일이다.

 

P20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심리학자 빅토르 프랑클은 존재심리학의 일종인 의미요법(로고테라피)’을 발표하고,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도록 만들어진 존재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인생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 것이 인간의 의무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의 자유의지는 꺾일 수 없다고 말이다.

 

P20 인본주의 심리학자인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자아실현을 이룬 소수 사람들의 특성을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자아실현자들은 사회 부합적인 행동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잠재력을 발휘하며 살아간다.

 

P22 데이비드 번스, 앨버트 엘리스로 대표되는 인지심리학은 오늘날 우리의 정신 건강에 획기적인 영향을 미쳤다. 감정이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각이 감정을 만들어낸다는 이들의 주장은, 감정이라는 모호한 개념에 확실한 논리와 이치를 부여했다. 이들의 연구는 우리가 생각과 감정의 작용 원리를 잘 이해하기만 한다면 말 그대로 행복해지는 일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P22 각자의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데서 자존감이 비롯된다는 너대니얼 브랜든의 독창적인 이론은 여전히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자존감이 결여된 인간은 자기 경멸과 우울감에 빠지기 쉽다. 본인이 우울증으로 고통받았던 윌리엄 스타이런은 우울증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누구나 우울증에 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울증을 건강한 정신세계의 암이라고 규정한 스타이런의 말처럼, 여러 가지 치료법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의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P24 게일 쉬히는 1970년대의 베스트 셀러인 [인생행로]에서 성인이 겪은 많은 위기가 실제로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며, 성장에 필요한 기회로 흔쾌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려면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 안나 프로이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아 연구에 몰두했다. 그 결과, 인간은 고통을 피하고 자아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다 하며, 이러한 강박증이 종종 심리적 방어를 일으킨다는 결론을 얻었다.

 

P24 신프로이트 학파의 카렌 호나이어려서의 경험이 성인이 되었을 때의 사람을 향하는자아 혹은 사람을 멀리하는자아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했다. 호나이에 따르면, 이 자아는 일종의 가면 같아서 의지를 갖고 그것을 벗어버리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신경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그 사람의 진정한자아가 가면 아래로 숨어버리기 때문이다.

 

P24 R. D. 의 위대한 연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부 사람들은 자아감이 근본적으로 부족하며, 그 공백을 거짓 자아로 메우려 노력한다. 인간의 뇌가 자아감을 형성하고 만족스런 자아를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는 그것이 결핍됐을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다.

 

P25 심리학은 합리적이고 사유적인 사상 그 이상의 것도 포함할 분 아니라, 인간의 무의식을 일깨우는 인간의 능력은 또 다른 방대한 지혜를 낳는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꿈이 그저 의미 없는 망상이 아니라, 억눌린 소망을 나타내는 무의식으로 향하는 창문이라고 보았다. 프로이트가 보기에, 인간의 의식은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인간을 움직이는 엄청난 무게의 무의식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 같은 것이었다.

융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개개인과는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인류의 전통과 예술, 신화, 문학작품 등을 발생시킨 인류 전체의 반 이성 구조(집단무의식)을 정의했다. 무의식은 그 방법만 알고 있으면 언제든 접촉할 수 있는 지식과 지혜의 보고이다. 이처럼 융과 프로이트는 우리 내면의 근원에 깔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P26 유명한 최면치료사인 밀턴 에릭슨은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능력은 실로 놀랍다. 다만 인간이 자신의 능력을 모를 뿐이다.” 에릭슨은 인간의 무의식을 지혜의 보물창고로 보고, 환자의 무의식을 일깨워 그들이 잊고 있던 힘을 되찾도록 도왔다.

 

>>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난 절대그냥 못 지나간다. 밀턴 에릭슨이 나와 가까이 있음 하는 엉뚱한 바램 때문에..^^;; 만약 그랬다면 나도 냅다 찾아가서 그를 만나고 나 자신도 모르고 있는 내 안에 묻혀있는 거대한(?) 에너지를 되찾게 해줄 거인디~’ 하는 안타까움에..하하하하~ ^^;; (여전히 남에게 의지하고 싶은 수동적인 내 모습~ -_-;;)


 

P26 의식과 무의식의 가교 역할을 하는 직관은 인간이 계발할 수 있는 유형의 지혜로서, 가빈 드 베커는 [범죄 신호]에서 직관에 대한 오싹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베커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결정적인 순간에 본능적으로 삶을 찾아가는 인간의 능력을 설명했다. 물론 이를 활용하려면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그것에 반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말콤 글레드웰 [블링크] 역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생각하는 능력을 강조하며, 다른 사람이나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평가가 오랜 시간 숙고한 평가만큼이나 정확할 수 있다고 말한다. 논리와 이성도 중요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차원의 정신세계에 문을 활짝 열어놓으며, 비록 근원을 알 수 없는 느낌일지라도 자신의 느낌을 굳게 신뢰한다는 것이다.

 

P28 인본주의 심리학이 인간관계 개선에 공헌한 사실과 관련하여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칼 로저스이다. 그는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사적인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태도야말로 훌륭한 인간관계를 꽃피우는 밑거름이며, 타인의 상황에 감정을 이입한다는 것은 우리가 진정한 인간이라는 표시라고 말했다.

 

P29 현대의 신경과학은 이간의 자아를 뇌가 창출해낸 일종의 환상으로 이해한다. 올리버 섹스는 뇌가 지속적으로 라는 느낌을 만들어내고 유지하는 활동을 한다고 말한다. 비록 뇌 안의 어느 부분이 자아의 느낌을 만들어내는지는 아직까지 찾지 못했지만 말이다.

 

P30 피아제와 킨제이는 둘 다 인간이 생물학적 요인이 행동을 지배하며, 환경은 행동을 표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인간 행동의 유전적, 생물학적 원리에 대한 학설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지만, 인간이 전적으로 DNA나 호르몬, 뇌 구조로 결정된다고 단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다른 동물과 달리 자신의 본능을 인식하는 인간은. 본능을 통제하거나 다른 꼴로 만들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을 천성 대 양육이라는 이분법적 원리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아마도 이 두 요소의 기묘한 조합으로 형성된 존재가 인간이 것이다.

 

1. 인간 본성의 이해 Understanding Human Nature

- 알프레트 아들러 (1927)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무엇을 부족하다고 여기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대해서는 비록 그의 책을 읽어보진 않았다 하더라도 워낙 저명한 학자로 마치 그의 책책 읽은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익숙하지만, 알프레트 아들러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놀랬던 것은 그가 프로이트만큼 심리학계에서는 이름을 널리 떨친 유명한 학자였음에 그의 이름조차 몰랐던 나의 무지에 혀를 둘러내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내가 모든 심리학자의 이름을 알고 있어야 할 의무도 이유도 없었지만, 왠지 그렇게 느껴졌다. 이것이 바로 그가 말한 열등콤플렉스에서 유인되는 것일까..? ^^ 

 

읽으면서 아들러가 프로이트를 주축으로 한 수요 모임의 초대 회장였다는 사실도 참 흥미로왔고, 그가 바로 형제들 서열이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며 삶의 태도가 달라짐을 주장한 바로 그 학자라는 사실 역시 무척이나 흥미로왔다. 그는 프로이트와 함꼐 했던 수요 모임을 끝까지 함께 하지 않고, 프로이트의 이론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서 그 모임에서 떨어져 나와 그의 지지자들과 자신의 모임을 만드는데, 그것은 바로 프로이트와 아들러가 보는 행동의 원인이 다름에서 오는 이론의 차이였다.

 

프로이트는 인간이 오로지 무의식의 활약으로 움직인다고 주장했으나 인간을 사회적 존재로 본 아들러는 환경에 대한 반응과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 인생의 유형이 결정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인간은 천성적으로 개인적 능력과 정체성을 획득하는 데 전력을 다하지만, 그것이 만족되고 나면 사회에 순응하며 바람직한 일에 기여하고자 노력한다고 했다.’ (P40)

 

자신의 주장이 확실치 않거나, 대충 알거나 또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확실하게 자기 의견을 내세우지 못하고 뭉뚱그려 말하는 것을 마치 포용력 있는 듯, 많이 아는 듯 그럴싸해 보이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그런 느낌을 지울수 없지만(넘 솔직~ ^^;;), 몇 권 안 되는 심리학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학자들이란 대체적으로 그런건가..??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왜냐면 나에게 있어서는 무의식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고, ‘사회적 환경에 대한 반응이나 부족함에서 오는 것의 반응 또한 무시 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그것을 총체적으로 어우러 생각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 계속 내 머리에서 맴돌았다. 앞으로도 책을 읽는 동안 이 질문은 내 머릿 속에서 시끄럽게 외쳐댈 것임을 안다. 철학자던 심리학자던 자신의 주장이나 이론을 집요하게 고집하는 것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어서.. 어쩌면 그들은 하나의 학문을 깊이 연구하고 파고드는데 있어 뛰어난 학자들이지만, 네 이론과 내 이론을 합쳐서 어떤 종합적인 이론으로 인간의 심리를 설명하는 것엔 익숙치 않았던 듯싶다. (아고.. 심리학의 자도 모르는 내가 감히 이런 의견을.. 어흑~ ^^;;)

 

프로이트가 무의식의 세계를 다뤘고, 아들러가 사회적 환경에 대한 이론을 펼쳤던 것은 그들의 태생과 자라났던 환경도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이미 부유한 환경속에서의 프로이트는 이미 모든 것이 풍요롭게 주어져 있는 사회적 환경에 관심을 돌리는 것보다 그보다는 한 단계 더 깊은 미지의 세계인 무의식으로 시선이 돌려진 것은 어쩜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가난한 집안에서 7남매중의 둘째로 태어나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은 기회를 잡기 위해 매 순간 투쟁하며 저명한 심리학자가 된 아들러가 형제의 서열이 삶의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것이 자연스러웠던 것 처럼..

 

암튼, 허영심은 진정한 능력을 발휘하는 데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며, 오히려 성과의 가치를 떨어뜨리며인간 누구에게나 허영심은 있지만, 건강한 사람은 이 허영심을 남에 대한 배려로 바꾼다는 그의 허영심에 대한 이론은 참으로 재미있고 공감이 갔다. 그럼 나의 허영심은 어떤 부류에 속할까..?? ^^

 

초서

P39 프로이트가 상류층의 우수한 교육적 배경을 지닌 잘 생기고 귀족적인 스타일이었다면, 아들러는 도시 외곡의 곡물상 집안에서 태어난 지극히 평범한 용모의 소유자였다.

 

>> 궁금해졌다. 이렇게 그의 외모에 대해 화려하게 쓰여져 있음에 궁금해졌다. 워낙에 유명한 학자라 굳이내가 심리학도가 아녀도 책의 표지 부분에서라도 그의 얼굴을 봤을 법 했으나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궁금해서 그를 찾아보니.. 흐미.. ^^;; 그야말로 수려한 용모에 귀족적인 분위기가 그의 몸 전체에서 흘러내리는 것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흠흠~ ^^;; 


 

P40 프로이트는 인간이 오로지 무의식의 활약으로 움직인다고 주장했으나, 인간을 사회적 존재로 본 아들러는 환경에 대한 반응과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 인생의 유형이 결정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인간은 천성적으로 개인적 능력과 정체성을 획득하는 데 전력을 다하지만, 그것이 만족되고 나면 사회에 순응하며 바람직한 일에 기여하고자 노력한다고 했다.


 

P41 특히 아들러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형제들 가운데 몇 번째로 태어나는지에 따라 삶의 태도도 달라진다고 하는 출생 순서개념이다.

 

>> 나는 형제들 가운데 몇 번째로 태어나는지에 따라 삶의 태도가 달라진다는 아들러의 주장에 많은 공감을 한다. 물론 모두가 정확하게 그래프에 그려지듯 똑같이 행동하는것도.. 또 그 주장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출생 서열이 삶의 태도와 성격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본다..

 

예로..5형제를 두고 본다면..대체적으로 첫째들은 책임감이 강하다고 말들을 하지만 (물론 그렇기도 하다), 내가 볼때는 가장 이기적이고 우유부단한 성격의 소유자들이 아닌가 싶다. 내가 보는 둘째들은 언뜻보면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기적이라는 표현보다는 현실적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듯 싶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은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결단을 내리기에 차갑고 냉정하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내가 둘째라 잘 안다.) 그리고 셋째는 가운데 껴서 미운 오리 새끼인 경우가 많다. 위로 형이나 언니들에게 치이고, 아래로 동생들에게 치이고, 그래서 생각이 많고 일찍 내면적으로 성숙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나서게 되는 독립심이 강한 아이로 자라게 된다, (내동생을 봐도 그렇다.) 그리고 넷째는 주로 막내인줄 알고 막내처럼 온갖 사랑을 다 받다가 나중에 진짜 막내가 태어남으로써 자신에게 온전히 쏟아부어지던 사랑과 관심을 빼앗기게 됨으로 행동이 자유롭고 활발하지만 질투가 많고 인정받으려는 마음이 강하다. (역시 내동생을 봐도..^^;;) 그리고 막내.. 부모 형제들의 온갖 사랑 속에 자라는 막내는 품성이 따뜻하고 사랑 많은 아이로 자라지만, 독립심이 부족한 면이 보이기도 하고 고집이 세고 완고한 부분이 있다.

 

내가 심리학자인 듯 표현은 했지만, 이건 나의 표현이 아닌, 언젠가 신문에서 읽었던 컬럼에서 형제 서열에 관해 다르게 나타나는 성격들이 마치 우리 5남매를 말한 것 같아서 얼마나 웃었던지.. 우리 모두는 각자 자기 성격대로 자기 모양새대로 살아가고 있다. 결국 그 성격이 어땠던지 자기 모습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재밌게 느껴진다. 성격이 강하면 강한대로, 여리면 여린대로, 그렇게 자기 모습대로 우리는 살아지는 것 같다..

 

출생 서열에 관한 아들러의 이야기를 읽고는 그때 재밌게 읽었던 기사가 떠올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P41 어쨌든 모든 아이는 자기 약점을 보상하는 최선의 길을 찾아나선다. 이를 두고 아들러는 수많은 재능과 능력은 부족감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은 동시에 열등감을 일으킨다. 이러한 열등감을 없애는 바람직한 양육 방식은, 남을 희생시켜가며 어떻게든 이기려고 하는 불안정한 욕구를 아이가 발전시키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물론 아동기의 특별한 정신적, 신체적, 환경적 장애가 실제로 문제가 될 수도 있으나, 무엇이 장점이고 약점인지는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P42 인간의 정신은 유전적 요소가 아닌 사회적 영향으로 형성된다는 것이 아들러의 기본 이론이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개인의 성격은 힘 (Power) 또는 개인적 강화 욕구와 사회적 감정 및 일치 욕구라는 두 가지 상반된 요소가 독특한 상호작용을 일으킨 결과물이다.

 

P42 사회적 감정과 공통체적 기대 요소가 억눌리거나 무시되면 허영이나 야망, 시기, 질투, 탐욕 등의 공격적 특성이나 회피, 불안, 위축, 사회성 결여 등의 비공격성 특성이 나타나게 된다. 어느 한 요소가 다른 요소보다 강력히 우세한 것은 마음속 깊이 도사린 부족감 때문이다. 때로는 이런 부족감이 엄청난 에너지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 힘에 휩싸인 사람들은 자신의 부족감을 보상하고자 위대한 정복을 꿈꾸며 살아가지만, 그들의 과장된 자아감은 현실감을 상실하는 결과를 낳는다.

 

P43 허영성은 진정한 능력을 발휘하는 데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며, 오히려 성과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실제로 인류에 공헌한 위대한 업적은 모두 허영심이 아니라 그 정반대 지점에 있는 사회적 감정에서 비롯되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 허영심이 있게 마련이지만, 건강한 사람은 이 허영심을 남에 대한 배려로 바꾼다.

P43 아들러는 공동체 적응은 인간이 습득해야 할 가장 중요한 심리적 기능이라고 했다. 따라서 겉보기엔 많은 것을 이룬 것 같은 사람일지라도 이 공동체 적응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삶의 의미를 느끼기 어렵고, 주변 사람들도 그 사실을 금세 알아차린다. 아들러는 이렇듯 공동체 적응을 습득하지 못한 이들을 사회의 적으로 지목했다.

 

P44 아들러는 인간에게 가장 힘든 일은 자신을 알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공동체의 방대한 집단적 지식에 기대어 균형을 이루려고 하는 인간의 욕망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2. 최상의 인간 본성 The Father Reaches of Human Nature

- 에이브러험 메슬로 (1971)

 인간 본성에 대한 연구는 가장 진보하고 성숙한 인물의 특징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매슬로편을 끝까지 읽지 않고, 중간까지 읽다가 리뷰를 쓴다. 느낌이 너무 벅차서. 내가 만약 지난 날 심리학도였다면 어쩌면 에이브러험 매슬로의 이론에 매료되지 않았을까 싶다. 너무나도 짧게 소개된 그의 이론에 대해 읽으면서 바로 이거야하는 외침이 내 안에서 소리쳐댔다. 그 벅참이 컸다. 왠지모를 뭉클함에 눈물이 맺히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울먹거림의 연속이었다.

 

매슬로가 보여주는 완전한 인간상에서 보여주는 부가 설명들은 바로 내가 추구하는 것들이었기에 읽으면서 너무나도 놀라왔다.

 

특히, 요나 컴플랙스에서 다루는 장점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그의 설명은 너무나도 놀라왔다. 왜냐면 그 안에서 나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내가 잘한 무엇에 대해 대단한 인정을 받거나 하는 것은 두려움에 잡히게 한다. 어쩌다 잘 한 것일 수도 있고, 그것만잘 한 것일 수도 있는데 다른 모든 것을 잘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내게 하게 될지도 모르는 실망.. 그것이 나를 두렵게 한다. 물론 나는 내 능력에 대해 과소평가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좋아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화가 난다. 하지만 과대 평가 받는 것도 싫다. 그런데 내가 잘 한 것에 대한 칭찬을 듣거나 인정을 받을 때 그에 마땅한 책임이 지워질까봐 그게 싫은 것이다. 책임감에 따르는 부담감과 부담감 뒤에 숨어있는 실망감에 대한 두려움. 어쩌면 그것이 바로 가면 뒤의 내 모습이 아닌가 싶다.

 

*

 

매슬로편은 구절구절 단어 하나하나에 그의 들끓는 자아 신화에 대한 열정이 느껴져 무엇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가 말한 거짓된 겸손을 가장한 불성실한 노력에 대해 따끔한 한마디를 던진다.

일부 사람들은 위대해지는 길을 스스로 포기한다. 위대해지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으나. 남보다 돋보이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노력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변명일 수 있다. 우리는 거짓된 겸손을 위하여 스스로 낮은 목표를 택한다.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아직 위대해지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천둥 번개와 같은 두려움을 안긴다. 갑자기 주변의 관심을 끌게 된다면! 요나 콤플렉스는 과거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게 될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다. (P54)

 

바로 나의 이야기였다. 거짓 겸손으로 가장하여 대충 낮은 목표를 선정하여 그것을 보호막 삼아 그 안에서 대충 고상한척 이미지 관리하고 때때로 스스로 자신의 꿈에 이르지 못한 것을 환경과 배우자에게 은근슬쩍 떠넘기면서.. 매슬로는 긴 이야기로 구질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비겁한 겸손한 자들의 심리를 따끔하게 꼭 집어 내어 주었다.

 

초서

P49자아실현을 이룬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특별한 길을 걷는다. 그들은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들은 책임을 진다. 그들은 정직하다. 그들은 열심히 일한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잘 안다. 인생 사명처럼 거창한 것뿐만 아니라 어떤 신발을 신을 때 기분이 좋은지, 가지가 먹고 싶은지 아닌지. 과음한 날 밤새도록 잠을 못 이루는 것처럼, 세세한 것까지도 잘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진정한 자아를 의미한다. 그들은 자신의 생물학적 특성과 타고난 습성처럼 버리거나 변화시키기 어려운 특성까지도 잘 알고 있다.

 

>> 그냥 이 구절을 읽는데 코끝이 찡해지면서. 눈물이 맺힌다. 그냥 매슬로의 표현의 따뜻한 엄마품 처럼 그렇게 포근하게 와닿았다. ‘인생 사명처럼 거창한 것뿐만 아니라 어떤 신발을 신을 때 기분이 좋은지, 가지가 먹고 싶은지 아닌지, 과음한 난 밤새도록 잠을 못 이루는 것처럼 세세한 것까지도 잘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진정한 자아를 의미한다...’ 그리고 뒤이어 붙인 말.. ‘그들은 자신의 생물학적 특성과 타고난 습성처럼 버리거나 변화시키기 어려운 특성까지도 잘 알고 있다.’ 그의 표현 하나하나가 그렇게 따뜻하게 와닿을 수가 없었다.

 

자아실현을 이룬 사람이란 거창한 꿈을 이룬 사람,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이 아닌, 바로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그때그때 어떤 느낌을 가지는지 자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는 것.. 내게는 위로였고 위안이었다. 나의 자아실현의 길이.. 나의 신화를 이루는 여정이 그렇게 고달플 것 같지 않은 푸근함.. 그랬다.. 내게 그런 위로였다...


P49자아실현이라는 용어르 만들어낸 사람은 가를 골트슈타인이라는 심리학장이지만, 이 개념을 널리 알린사람은 매슬로였다. 자아실현자는 완전한 인간성을 이룬 아주 드문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심리적으로 건강하며 유능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P49 매슬로가 등장하기 전까지 심리학은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다. 검증되지 않은 심리학 사상은 모두 무의미하다는 과학적성향의 행동주의자와 긍정주의자 진영이 있었고, 프로이트를 따르는 정신분석학자 진영이 있었다. 여기에 매스로는 3세력으로 불리는 인본주의 심리학을 창시했다. 매슬로의 인본주의 심리학은 인간을 환경에 반응하여움직이는 기계로 보거나, 잠재의식에 질질 끌려 다니는 존재로 보는 것을 둘 다 거부했다. 매슬로는 인간이 다시금 인간의 본성으로 돌아가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의지로 잠재력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50 자아실현자가 일반인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첫째로 그들은 가치 있는 천직에 몰두한다. 그들은 진리와 아름다운 선량함, 간소함 등의 가치를 지니는 무언가에 자신의 삶을 바친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는 그들이 바라는 목표가 아니다. 그것은 자아실현을 위한 필요조건일 뿐이다. 매슬로는 말한다. “인간은 추한 모습보다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필요가 있다.” 배고플 때 음식이 필요하고, 지쳤을 때 휴식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P51 인간은 모두 먹고 마시고 잠을 자야 한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이러한 기본 욕구가 충족되고 난 뒤에도 계속해서 충족시켜야 하는 고차원의 가치있는 매타욕구(metaneeds)’가 있어야 한다. 매슬로는 이러한 욕구르 계발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유명한 욕구 단계설이다. 이 주장에 따르면, 인간은 산소와 무로 시작하여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요구의 충족으로 완성된다.

 

P51 매슬로는 거의 모든 심리 문제가 영혼의 병’. 이른바 충족되지 못한 욕구에 대한 무의미한 느낌과 두려움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이러한 욕구를 갖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지만, 온전한 인간이 되려면 이러한 욕구는 필수적이다.

 

>> 그의 주장에 공감을 한다. 우리가 느끼는 원인 모를 두려움, 와우를 시작하기 전 내가 느꼈던 정체 불명의 두려움과 불안감 그리고 고통.. 그것은 바로 내 삶의 무의미함, 즉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지 못함에서 온 것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매슬로가 말하고 있는 영혼의 병’. 바로 그것이었다.


 

P51 완전한 인간상이란?

-      우리의 방어와 겉모습, 부끄러움을 잊을 만큼 무언가에 몰두하는 것이다. 이 순간, 인간은 어린 시절의 티 없이 해맑은 모습을 되찾는다.

-      인생을 선택의 연속으로 인식한다. 인간은 자신을 성장 또는 퇴보로 이끌 두 갈래 길에서 한쪽 길을 택하며 살아간다.

-      확실한 자아감을 갖고 부모나 사회보다는 자아의 목소리에 더 많이 귀 기울인다.

-      매사에 정직하며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책임을 진다.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아니요, 난 이것이 싫습니다.” 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      최대한의 능력이 발휘되도록 최선을 다해 일하며 몰두한다. 내가 속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고 노력한다.

-      심리적 방어를 드러내어 없애려고 노력한다.

-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 매슬로가 완전한 인간상에서 보여주는 부가 설명들은 바로 내가 추구하는 것들이었기에 읽으면서 너무나도 놀라왔다. 이것이 바로 인본주의 심리학이라니, 아마도 내가 심리학을 공부했더라면 분명 매슬로의 인본주의 심리학에 빠졌을 것 같다. 나는 바로 매슬로가 설명한 저런 자존감 높은 성숙한 인격을 가진 내가 되고 싶은 것이다. 내가 속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큼은 해보질 않았던 것 같다. 아마도 그건 내가 나의 목표를 겸손을 가장한 게으름으로 너무 낮게 잡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좀 더 나의 목표를 높이 세우고 나 스스로에게 동기 부여를 해가며 그렇게 나를 성장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P52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주제가 뭐 그리 대단할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매슬로가 이런 이야기를 할 당시는 오로지 심리학적 질환에만 초점을 맞춘 의학적 패러다임의 시대였다. 그런 상황에서 매슬로는 심리학이 완전한 인간성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신경증적인 인간은 아직 온전한 자아실현을 이루지 못한 사람일뿐이다. 어쩌면 이것은 의미론적 차이에 그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의 이론은 심리학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P53 요나 콤플렉스란 위대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또는 자신의 진정한 운명이나 사명을 피하려 드는 인간의 성향을 뜻한다.

 

>> 요나 컴플랙스에서 다루는 장점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그의 설명은 너무나도 놀라왔다. 왜냐면 그 안에서 나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내가 잘한 무엇에 대해 대단한 인정을 받거나 하는 것은 두려움에 잡히게 한다. 어쩌다 잘 한 것일 수도 있고, 그것만잘 한 것일 수도 있는데 다른 모든 것을 잘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내게 하게 될지도 모르는 실망.. 그것이 나를 두렵게 한다. 물론 나는 내 능력에 대해 과소평가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좋아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화가 난다. 하지만 과대 평가 받는 것도 싫다. 그런데 내가 잘 한 것에 대한 칭찬을 듣거나 인정을 받을 때 그에 마땅한 책임이 지워질까봐 그게 싫은 것이다. 책임감에 따르는 부담감과 부담감 뒤에 숨어있는 실망감에 대한 두려움. 어쩌면 그것이 바로 가면 뒤의 내 모습이 아닌가 싶다.

 

대체 내가 왜 두려워하는건지.. 나는 어릴 때 엄마 아빠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다. 내가 과분하다 느껴질만큼. 정서장애를 겪은 것도 아니고, 인정을 못 받고 자란 것도 아닌데, 무엇이 나로하여금 그렇게 두렵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걸까..?? 누구를 그렇게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걸까..?? 엄마 아빠는 한번도 내게 무엇을 해내야 한다고 엄격하게 다구치신적도 없다. 늘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뒷받침해주셨다. 그런데 무엇이 나를 그토록 두렵게 만드는 것일까..?? 혹시.. 부모님의 나에 대한 보이지 않은 기대감..?? 아니면, 나 스스스로에 대한 엄격함..?? 남에게 잘한다, 똑똑하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었던 자만감..?? 그런걸까..??


 

P53 매슬로는 인간이 자신의 단점만큼이나 장점을 두려워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인생의 사명을 이루는 것을 두려워하고 그저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데 만족한다. 모든 인간은 자신이 진정으로 잘하는 일, 위대해질 수 있는 순간을 단번에 알아차리는 능력이 있다. 그렇지만 위대한 만큼이나 나약한 인간은 그러한 순간에 벌벌 떨며 두려워한다.”

 

>> 이런 글을 읽으면서 내가 어떤 찔림의 느낌을 갖게 될 때는 정말 화가 난다. 그냥 무덤덤하게 읽어도 좋겠고, “나는 아냐~”하고 읽어져도 좋겠다. 그런데 괜히 움찔~’하고 찔릴 때면 화가 난다. 내가 바로 그런 인간임을 인정하는 게 되니까. 물론 나는 나의 이런 모습. , 못하는 것만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 잘 하고 위대해 질 수 있는 나의 능력에도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을 인정해야 함을 알지만, 그럴듯한 포장 속에 감춰져 있던 그것이 이렇게 까발려질 때는 정말 화가 난다. 어떤 저항도 반항도 하지 못하고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이..


 

P53 매슬로는 학생들에게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 또는 슈바이처처럼 인류에 영감을 주는 모범적인 지도자가 되고 싶은 사람/”과 같은 질문을 던지길 좋아했다. 그리고 우물쭈물하거나 얼굴을 붉히는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연이어 던졌다. “아무도 하지 않겠다면 누가 그런 일을 하겠는가?”

 

>> “아무도 하지 않겠다면 누가 그런 일을 하겠는가?” 왜 이 구절을 읽는 순간 눈물이 콱~ 쏟아졌는지 모르겠다. 심리학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종종 터지는 이 알 수 없는 울음.. 저 문장에 어떤 힘이 들어 있길래.. 나는 나의 눈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으나, 뭔지 모를 북받침이 내 안에 치밀어 오름을 느낄 수가 있다. 이 치밀어 오는 감정의 정체는 무엇인지..


 

P53 매슬로의 학생들은 모두 심리학자가 되려는 친구들이었지만, 매슬로는 그저 평범한 심리학자가 되려고 공부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그저 일정한 능력을 갖추고자 필요한 것만 하는 것은 인생의 불행을 부르는 보증수표와 같다고 말했다. 그런 사람은 자신만의 능력과 가능성을 회피한다. 여기서 매슬로는 니체가 말한 영겁회귀사상을 언급했다. 이는 인간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인생을 살아가는 걸 뜻한다. 이 점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나한테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겠는가?

 

>> 분명 여기서 매슬로는 남보다 뛰어난심리학자가 되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능력있는또는 위대한심리학자가 되라고 말했을 것이다. 비교의 대상이 아닌, 정말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그런 능력있는 위대한 학자가 되라고 그들에게 꿈을 심어주었을 것이다. ‘심리학자란 타이틀을 가지고 사회에서 대충대충 그렇게 자신의 위치를 고수하며 고상한 척 하며 살아가는 그런 있어두 그만 없어두 그만인 사람이 아닌..

 

이 경렬 신부님의 닉은 계륵이다. ‘계륵이란 닉이 주는 닉이 고상틱해서 나는 그것이 무슨 옛날 장군의 이름정도 되는 줄 알았다. (무쉭~)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궁금해진 나는 인터넷에서 그 뜻을 찾아보았고, 살짝 놀랐다. 닭의 목뼈라는 뜻인데, 그것을 풀이하면 있어두 그만 없어두 그만인 있으나마나한 무엇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 난 궁금했다. 그렇게 온 신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존경을 받으시는 신부님께서 왜 하필 그런 뜻을 가진 닉을 사용하시는건지 정말 궁금했다. 신부님 말씀.. 그 닉을 사용하심으로써 늘 당신을 깨어있게 하시기 위해서라고 하셨다.

 

그랬다. 신부님은 강론 중에 늘 많이 강조하신 말씀이 바로 그것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꼭 그렇게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강조하시던 신부님..

 

매슬로가 학생들에게 하는 이야기를 읽으며 신부님이 떠올랐다. 매슬로도 학생들에게 그렇게 훌륭하고 존경받는 꼭 필요한 학자가 되라고 강조를 했을 것이다... 없으면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사람.. 꼭 필요한 사람.. 그런 사람이 되도록 우리 각자는 내게 주어진 일상 에서부터 정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


 

P53 일부 사람들은 위대해지는 길을 스스로 포기한다. 위대해지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으나, 남보다 돋보이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노력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변명일 수 있다. 우리는 거짓된 겸손을 취하여 스스로 낮은 목표를 택한다.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아직 위대해지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천둥 번개와 같은 두려움을 안긴다. 갑자기 주변의 관심을 끌게 된다면 요나 콤플렉스는 과거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게 될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다.

매슬로는 원대한 목표와 현실의 균형을 강조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한쪽만 풍요롭고, 다른 한쪽은 부실하다. 반면 성공적으로 자아실현을 이룬 사람들은 이 두 가지를 잘 융합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하늘로 높이 뚜어오르면서도 두 발은 여전히 땅을 딛고 있었다.

 

P54 매슬로는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는 평화로운 섬에서 1천 명의 자아실현자를 배출해내는 이상적인 문화 공동체를 일컫는 유사이키아(Eupsychia)’에 관한 글을 썼다. 이것은 하나의 이상향이었지만. 여기서 나온 매슬로의 유사이키아식 경영 이론은 직장인들의 심리적 건강과 자기만족에 최고 목표를 두었다.

P55 최고의 인간은 과거를 기꺼이 버리고 낡은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채 문제 자체를 연구하는 사람이다. 매슬로가 순진함으로 묘사한 이러한 특성은 자아실현자들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성숙한 사람들은 최고의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사람이다.


 

P55 이상적인 일터는 자아실현자들의 창의적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어린애 같은 영감과, 현실을 꿰뚫어보는 성숙함을 모두 지니는 것이다.

 

>> 그는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가 말한 이상적인 일터는 언젠가 읽은 구본형 선생님의 글을 통해 읽었던 부분과 많이 비슷했다. 그가 구 본형 선생님보다 이전의 분이시니.. 구 본형 선생님이 그의 이론을 받아들였을 수도 있고, 아니면 조직 속에 일하면서 느껴진 그것이 우연히 같았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누가 누구의 이론을 따랐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을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지금 현 시대에서 추구하고 많은 기업과 심지어 나처럼 10명 남짓되는 직원을 가진 작은 사업체에서도 그 이론을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볼 때, 그는 분명 앞서간 사람이었던 것이다.

 

전에는 우리 일하는 아이들을 일률적으로 똑같이 모든 일을 잘해주기를 바랬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고,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인제는 아니다. 아이들이 가진 강점을 살려서 그것을 살려주려고 노력하고, 섹션을 바꿔주며 그 아이들이 부족한 것은 잘하는 다른 아이에게 넘겨주어 일의 균형을 잡으니 아이들도 신이 나서 일하고 가게 분위기도 좋아져 웃음이 함께하는 작업 분위기로 변했다.

 

우리는 가족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그렇게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우리가 서로에게 스트레스가 된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우리에게 빵을 주는 직장이 아니라 지옥이나 다름 없을 것이다. 그렇게 밝은 분위기에서 일을 하니 능률은 자연스럽게 오르고 그 결과로 더 많은 손님들이 맞게 되는 것은 당연한것 아닌가 싶다. 아직 완벽하게 그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할 수 는 없으나, 작업 분위기가 전과는 많이 달라졌고, 그 안에서 우리는 훨씬 즐겁게 일하고 있음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음에 나도 얼마나 흐뭇한지...


 

4. 의미를 향한 의지

The Will to Meaing: Foundations and Applications of Logotherapy

- 빅터 프랑클 (1969)

고통이나 운명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능력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빅터 프랑클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스티븐 코비로부터다. 그니까, 스티븐 코비가 직접 내게 말읗 해줬다는 것이 아니구 (^^;;), 그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빅터 프랭클의 인간 존엄성에 대한 글이 올려져 있었고, 스티븐 코비는 빅터 프랭클을 아주 존경하는 듯 했다. 내가 너무나도 존경하는 스티븐 코비 박사가 존경하는 빅터 프랑클.. 당연히 나는 그가 누군지 알고 싶어졌고 그가 바로 심리학자라는 것도 그가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그것을 몸소 경험함으로 그가 나중에 자유의 몸이 되었을때 그 이론을 정립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가 말하는 로고테라피는 그가 직접 죽음의 수용소에서 겪으며 체험하고, 그가 자유의 몸이 되기까지 바로 내일 죽음을 맞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면 스스로 존엄성을 잃지 않고 자유를 되찾기까지 스스로 경험하며 배운 것이라 그가 말한 단어단어 하나에 실려있는 힘과 에너지는 너무나도 파워풀했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성공과 명예가 아니라,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운명에 위대한 용기로 맞서는 것이다” (P71)

 

그가 아닌 다른 이가 말했다면 과연 이렇게 강력한 힘을 뿜어낼 수 있었을까..?? 아녔을 것이다. 그는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던지, 그것이 설사 극한적으로 무의미해보이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 삶에는 항상 의미가 있으며, 우리가 고통을 맞게 되더라고 그 고통을 통해 삶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함을 로고테라피를 통해 말해주고 있다.

 

내 얕고 짧은 의견으로도 프로이트나 아둘러보다는 인간에게는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자유의지와 존엄성이있다며 특정 가치나 진로를 계발하거나 선택해야 할 때 자유의지를 발휘하며, 이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존엄성을 우지한다’ (P70) 고 주장하는빅터 프랑클의 이론이 더 깊이와 포용력이 있고 인간을 어떤 환경이나 행동주의의 산물이 아니라 가장 인간답게 표현을 했다고 느껴진다.

 

빅터 프랭클 편을 읽으면서, 그의 책인 삶의 의미를 찾아서의미를 향한 의지는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대해 좀 더 알고 싶고, 그의 이론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

 

또한 읽는 oso 영국 배우 English Patient에서 열연했던 연기파 배우 랄프 와 너무나도 그 이미지가 흡사 닮아. 만약 빅터 프랑클에 관한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분명 그가 프랑클 역을 맡게 되지 않을까..?? 하는.. 아주 엉뚱한 상상을 하며 읽었던 시간.. 그 상상 역시 읽는 재미를 한껏 더해주었음은 두 말 할 것도 없을 것이다.. ^^;;

 

초서

P69 과거에 비해 공허하고 무의미한 느낌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졌는데, 두 가지 요인에서 비롯된 듯하다.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은 본능의 말을 잘 듣지 않으며, 과거와 달리 현대인들은 전통의 지시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그들이 원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무엇인지조차 모를 떄가 많다. 오히려 인간은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따라 하거나 (동조주의 conformism) 다른 사람이 원하는 대로 따라 하는 걸 (전체주의 Totalitarianism) 원한다.”

 

P69 [삶의 의미를 찾아서]에서 프랑클이 로코테라피 (Logotherapy ‘의미를 뜻하는 그리스어 logos에서 유래)’. 의미심리학을 잠시 설명했다면, [의미를 향한 의지]는 오로지 로고테라피 이론과 철학적 원리를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 이론적 수준이 높은 만큼 얻을 만한 지식도 많다.

프랑클의 로고테라피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이어 빈 정신의학의 세 번째 사상으로 통한다. 그러나 [의미를 향한 의지]는 앞선 두 학자와 프랑클 간의 극명한 사상적 차이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프랑클은 인간을 환겨의 복잡한 산물로 격하한 행동주의자들의 이론을 거세게 반박한다.

 


 

P70 프랭클은 심리학계가 인간의 다차원적 특징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믿었다. 프랑클도 생물학이나 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자유의지와 존엄성이 있다는 것이 그의 믿음이었다. 인간은 살면서 특정 가치와 진로를 계발하거나, 선택해야 할 때 자유의지를 발휘하며, 이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존엄성을 유지한다.!

 

>> 나도 공감한다. 어떻게 인간을 어떤 한계적인 차원안에 집어넣고 표현할 수 있는지, 스키너가 그랬고 아둘러가 그랬고 프로이트가 그랬다. 어쩜 그래서 그들의 이론이 설명할 수 없는 불균형의 빈틈이 보였던 것은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나로서는 사실 좀 갸우뚱 거려지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많은 공부를 하고 깊은 연구를 하는 학자들이 어떤 다차원적인 각도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한 모퉁이에서 자신이 보는 그것만을 주장하였다는 것이 의아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일차원적으로 인간을 표현한 것에 대해 빅터 프랑클이 거세게 반박한 것은 정말 마땅하고 당연한 행동으로 내겐 비쳐진다.

 

자아 실현의 인본주의 심리학의 매슬로, 그리고 인간 존엄성과 의미, 그리고 자유의지를 주장한 의미 심리학의 빅터 프랑클.. 내겐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가 없다. 그들의 이론을 더 깊이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 이 두근거림...


 

P70 프랑클의 심리학은 같은 실존주의면서도 삶의 허망함을 다룬 알베르 카뮈나 장 폴 사르트르의 실존조의와 달리 긍정적 성격을 띤다. 프랑클의 로고테라피가 의도하는 바는 인간의 삶에는 항상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확신시키는 것이다.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삶일지라도 반드시 나름의 의미가 있다. 어렵거나 고통스런 상황에서는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할 수도 있지만, 나중에 돌이켜보면 그러한 고통을 통해 성숙했음을 깨닫게 된다.

 

>> 프랑클의 이론에 절대 공감한다. 나역시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의미가 없어 보이는 삶일지라도 나름의 의미가 있으며, 어렵거나 고통스런 상황에서는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할 수도 있지만, 삶이 나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깊은 뜻이 있었음을..

나 역시 지난 날 많은 고통 중에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고 얼마나 많은 깨달음을 얻었었나. 숨을 쉴 수가 없어 죽을 것 같던 바로 그 고통으로 인해 내가 성숙해지고 강해지고, 또한 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었음을 내가 어찌 부인할 수 있을까.. 그것이 바로 로고테라피가 의도하는 것이라니.. 무척 반가왔다. 그 저명한 빅터 프랭클과 뭔가 통하는 느낌~ ^___^


 

P71 “인간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성공과 명예가 아니라,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운명에 위대한 용기로 맞서는 것이라고 프랑클은 말한다.

 

>>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그가 겪었던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었을까..?? 절대 자유가 다시 주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그때.. 그는 그렇게 자신의 존엄성을 스스로 지키며,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그렇게 스스로 지켜낸 멋진 사람 아녔던가.?? 그런 그의 말이기에 더욱 존경스럽고 더욱 그 단어단어마다 실려있는 힘이 더 강하게 전해져 오는 듯 하다. 이 벅차 오르는 감정...


 

P71 프랑클은 인간이 느끼는 실존적인 공허가 신경증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신경증은 의미를 향한 인간의 의지가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그는 유대계 독일 소설가 프란트 베르펠의 말을 인용했다. “갈증은 물을 마시고 싶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다.”

 

P72 프랑클은 모든 인간은 각자 충족해야 할 독특한 잠재 의미를 갖고 살아간다고 말한다. 이 의미를 알아차리고 받아들일지, 그것을 외면할지는 각자의 판단에 달렸다. 모든 사람에게 절대적인 삶의 의미란 없다. 오직 각자의 삶에 따른 각자의 의미가 있을 뿐이다. “인간의 삶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각자의 삶이 지닌 의미나 어려움, 문제를 먼저 짚어보기 전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러한 독특한 의미를 양심이라고 한다.

 

P72로고테라피가 오로지 의미에 관한 것이라면, 종교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프랑클은 종교가 구원을 추구한다면, 로고테라피는 정신 건강을 추구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대답한다.

 

P73 프로이트가 쾌락이나 성을 향한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말하고, 아들러가 권력을 향한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이야기했다면, 프랑클은 의미를 향한 의지가 지금의 인간 모습을 창출해낸 힘이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요구와 의미에 휘둘리고 생물학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인간이 특정한 가치나 진로를 선택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존엄성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자유의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프랑클이 심리학을 통해 이루고자 한 것이 있다면, 쾌락이나 권력에 대한 본능만큼이나 의미를 향한 인간의 의지가 일반적이며 중요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었다.

 

13. 자존감의 심리학

The Psychology of Self-Esteem: The Revolutionary Approach to Self-Understanding

- 너대니얼 브랜든 (1969)

자존감은 나름대로의 원칙과 이성에 따라 살아갈 때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너대니얼 브랜든.. 그는 참 재밌는 사람이었다. 그와 그의 스승이자 정신적인 연인인 애인 랜드와의 관계는 마치 소설을 읽는 듯, 영화를 보는 듯 했다. 각자의 배우자들도 인정한 그들의 지적이고 아름다운 연인관계가 그냥 그렇게 눈을 감는 순간까지 이어졌으면 정말 한 편의 소설보다 더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었을건데, 아마도 현실은 그렇게 아름답기만을 원하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가 영화배우와 만난 사실이 들통나면서 그들의 관계가 끝이 났다니. 참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 자신들의 배우자는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둘의 연인 관계를 이해해주고 인정해주었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상대방의 다른 관계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 내겐 좀 모순적으로 보였다. 자신들의 배우자가 자신들의 관계를 인정해주었듯, 그들도 상대방의 다른 관계를 인정하고 배려해줄 수는 없었던 걸까..?? 하하하하~ 내가 왜 엉뚱하게 심리학자의 사생활에 이리도 깊은 관심을 나타내는건지.. ^^;; 아마도 아름다울 수 있는 사랑 이야기가 그렇게 빛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일 것이다..

어쨌거나. 이렇게 심리학자들의 Love Story를 살짝 엿보는 쏠쏠한 재미도 이 챕터를 읽은 한껏 더해주었다. 호호~ ^^

 

암튼. 너대니얼은 자존감을 그저 내 자신을 좋게 여기는 느낌이라는 상식을 깨뜨렸다. 그는 자존감은 얕은 기대치로는 결코 만족시킬 수 없는 심오한 욕구로서, 이 욕구는 각자의 내부로부터 일이나 계발하면 할수록 근육처럼 단단해진다. 자신의 강점이 돋보이는 순간을 많이 만들수록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좋은 느낌을 가질 것이다 (P159) 라고 말하고 있다.

 

행복은 느낌이고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행복은 이성이라며 펼쳐나간 그의 주장은 설득력 있었고, 다시한번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고, 불안감은 자신이 사고해야 하는 문제를 사고하지 않을 때 생기기 쉽다는 그의 말에는 전적으로 공감을 한다.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을 때, 사고해야하는 문제를 사고 하지 않고 게으름을 폈을 때 불안감을 느끼게 됨을 다른 누구가 아닌 바로 내 자신의 경험으로 알고 있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캇 팩도 그러지 않았나. 우리의 정신적인 병을 가져오는 심리적 불안은 게으름에서 오는 것이라고, 즉 마땅히 해야할 내 일을 하지 않았을 때 야기되는 것임을..

 

자존감..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그렇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아님을 알았다. 물론 어렴풋이 그렇게 느껴오고 있었지만, 이 챕터를 통해 발뺌을 더 하지 못하고 인정하는 내 자신을 느낀다. “NO’ 란 소리를 극히 싫어하는 나.. NO 란 대답에 익숙하지 않은 나.. 그것이 바로 자존감 결여임을 인정하기 싫었지만 아프게 인정해야 한다. 물론 모든 상황속에서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아니지만, 때때로 내가 느끼는 ‘NO에 대한 두려움은 나의 행동을 위축시킬 때가 있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들의 ‘NO’가 나의 존재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상황이나 조건에 대한 거부인 것임을 받아들이며 그것을 나의 존재에 대한 거부로 결부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초서

 

P155자신에 대한 평가만큼 중요한 가치판단은 없다. 그것은 심리적 발달과 동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P155행복이나 기쁨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 가치판단에서 비롯된 감정이며, 고통은 자기 가치에 대한 파괴나 부정에서 비롯된다.”

 

P155 자존감 붕괴는 하루나 일주일, 한 달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태와 책임 회피, 비합리성이 장기간 연속되어 축적된 결과이다. 또한 마음을 올바로 사용하는 것을 오랫동안 실패한 결과이기도 하다.”

 

P156 [자존감의 심리학]은 인간이 자기 운명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 합리적 존재라는 전제를 제시한다. 이러한 진리를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질 때 인간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긍정적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며, 그와 반대로 자신의 삶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다면 자신에 대한 평가 또한 위태로워질 수박에 없다.

 

P156 브랜든은 인간과 다른 동물의 차이점을 창조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다른 동물도 의식이나 지각이 있지만, 오로지 인간만이 개념적틀로, 세상을 인식한다. 예를 들어 다른 동물도 초록색의 물체를 볼 수 있지만, 그것을 보고 초록색이 있지만, 사람 전체를 인류라고 사고하는 존재는 인간밖에 없다. 아울러 인간만이 삶의 의미에 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이러한 개념화는 결코 자동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의 선택적행위이다.

 

P157 인간의 위와 폐, 심장은 자동적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다르다.” 인간에게는 각자의 목적을 위해 자신의 의식을 조절하고 형성할 능력이 있다. 그런 만큼 인간은 자신을 존중하는 사고를 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인식이 흐릿하거나 인식 자체에 피동적이거나 인식을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 특유의 위대한 사고 능력을 죽여 없애는 것과 같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혐오하게 될 것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우리의 사고 능력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P157 머리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감정이 따라주지 않아 무슨 일을 하지 못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브랜든의 이론에 따르면, 심리적인 의미의 성숙은 감정적 성숙이 아니라 원칙적 측면에서 사고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심리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은 상황과 감정의 늪에 빠져 주변을 넓게 바라보지 못한다. 이성적으로 정당하지 못한 감정에 사고와 지식을 희생시키는 것은 자존감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P157 감정에 이성적으로 접근할 때 비로소 인간은 의심과 우울, 두려움에서 해방된다. 그렇다고 로봇이나 냉혈한이 되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개인의 광범위한 인생철학에 감정을 묶어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고 감정이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도록 방치할 경우 신경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행복과 비이성은 결코 공존할 수 없다고 브랜든은 말한다. 자신의 삶을 마음껏 지휘하는 사람들을 보라. 그들은 모두 이성적인 인생을 살고 있다.


 

P157 인간의 행복을 감정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행복은 신중하게 선택하고 계발한 가치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소중한 것을 이루거나 얻었을 때 행복해 하고 소중한 가치가 부정되거나 손상됐을 때 고통스러워한다. 불안감은 단지 자신이 사고해야 하는 문제를 사고하지 않을 때생기기 쉽다는 것이 브랜든의 진단이다. 사고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을 현실과 일치시키지못하는 것이다.

 

>> 이것은 스캇 펙이 말한 정신적 불안은 우리의 원죄인 게으름에서 오는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인 것 같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사고해야 하는 문제를 사고하지 않고 옆으로 제쳐 놓을 때 우리의 의식은 보이지 않은 불안감에 싸이게 되고, 그로 인해 심리적 불안 상태가 깊어지며 정신적인 병으로 연결되어지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듯 싶다.


 

P158 브랜든은 심리적 고통 역시 이와 비슷한 생물학적 목적이 있다고 말한다. 인간이 불안과 죄책감, 우울을 느끼는 것은 의식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보면 되나. 이를 고치려면 개별적인 존재로서의 나를 재확인하여 가치를 평가하고, 때에 따라서는 나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형성해야 한다. 그런데 이때 이성이 감정에 희생된다면 자신의 판단을 신뢰하지 못할 것이다.

 

P158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객관적 사실에 이끌리고, 현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늘 자신의 본질에 충실하려 애쓴다. 한편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삶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기대와 조건, 가치를 만족시키는 삶을 산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일반적인모습이 되길 바라며, 다른 사람에게 거절당하는 것을 끔직하게 여긴다. 브랜든은 이러한 사람들을 가리켜 사회적 형이상학자라 일컫는다. 그들의 인생철학은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은 자신의 인생 양식이 실용적이며, 자기희생 역시 합리적이라고 믿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길을 걸어갈수록 그들은 현실에서 점점 멀어지고, 진정한 자아도 점차 멀어질 것이다.

 

P159 브랜든의 이론은 자존감을 그저 자기 자신을 좋게 여기는 느낌이라는 상식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자존감은 얕은 기대치로는 결코 만족시킬 수 없는 심오한 욕구로서, 이 욕구는 각자의 내부로부터 일어나 계발하면 할수록 근육처럼 단단해진다. 자신의 강점이 돋보이는 순간을 많이 만들수록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좋은 느낌을 가질 것이다.

이때 자칫하면 빠질 수 잇는 것이 당위의 함정이다. 인생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해야 한다는 일이 많아질수록 그것을 해야만 하는 정당성도 늘어난다. 그런데 그 일들을 다 할 수는 없다. 따라서 그것을 회피하고 스스로 변명하는 순간, 우리 안에 있는 자존감은 조금씩 사라질 것이다.

 

16. 정신 건강적 사고 A Guide to Rational Living

- 앨버트 엘리스 & 로버트 A. 하퍼(1960)

특정한 생각, 특히 비합리적인 생각이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안다면, 절망적 불행에서 벗어나는 비결을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내가 말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낀 것은 몇 년 되지 않으나. 그것은 너무나도 강력해서 내게 희망을 갖게 해주는 만큼이나 두려움도 느끼게 한다. 말이 입 밖으로 표현되어질 때 생명력을 갖는다는 것을 우리 성당에 강연을 오신 어느 신부님을 통해서였고, 그 말은 내 가슴 안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 말은 곧 우리의 생각을 표현 하는 것이 표현되어진 생각은 생명력을 얻게 되어 그것이 표현되는 그 순간부터 나를 둘러싼 우주는 그것이 이뤄지도록 움직임을 연금술사를 통해 다시 한번 더 깊이 느꼈고 지금 나는 그것을 또 다시 깊이 체험 중이다. 앨버트 엘리스와 로버트 하퍼가 말하는 것처럼 인간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인 내면의 언어에 의존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우리는 긍정적인 언어 표현을 하려고 훈련을 해야할 것이다.

 

또 그가 말하는 감정에 관한 부분이 참으로 흥미로왔다. “인간의 폭발적인 감정은 생각을 되풀이 하여 세력을 보강하지 않고서는 결코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185)라고 말하는 그는, 우리가 슬픔이나 고통을 계속해서 생각할 때 그 감정은 눈덩이처럼 불어지고 그 힘은 더욱 강해져 결국 우리 삶을 그가 생각하는 슬픔과 고통으로 이어지게끔 한다는 것이다. 이 역시 우리가 믿는 대로, 우리가 바라는 대로 우리의 삶이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그의 이론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엘리스는 어려서부터 조울증 걸린 엄마와 잦은 출장을 다니는 아빠 틈에 동생들을 챙겨야 했고, 그럼에도 정작 자신이 신장병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의 부모는 그를 거의 찾아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실망하거나 섭해 하기보다는 그런 상황에 화를 낼 필요가 없음을 이미 그 어린 나이에 깨달았으며 자신의 반응을 통제 하는 법을 배웠다는 것은 그가 처한 차갑고 냉정한 환경이 왜려 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같은 환경이어도 그 환경이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는 우리 선택에 딸린 것이 아니라 말 할 수 없다.

 

각 심리학자들의 연구들과 그들의 성장과정이나 사생활을 어깨 너머로 살짝쿵 넘겨보는 것, 결코 그들이 자라온 환경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고 그들의 연구 이론에도 그 분위기가 묻어나는 것이 참으로 흥미롭다.

 

초서

 

P183사는 동안 늘 좋아서 어쩔 줄 모를 만큼 행복할 순 없다. 신체적 고통으로부터 늘 자유로울 수도 없다. 그러나 정신적, 감정적 불행을 확실히 줄일 수는 있다. 매사가 당신이 믿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란 생각을 한다면 말이다.”

 

>> 나는 이 이론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 입 밖으로 표현되어지는 말이 가진 힘이란. 나는 말로 표현되어진 그대로 이루어짐을 믿는다. 말은 표현되어질 때 생명력을 지니게 됨을 너무나도 잘 안다. 그러기에 말의 그 파워풀한 힘과 에너지는 때때로 내게 두려움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래서 부정적인 표현이 입밖으로 내뱉어질 때는 소름마저 끼치는 경험.. 그냥 화가 나서 내 뱉어진 말인데 행여 그것이 정말로 이루어질까봐.. 그래서 애리와 리예에게도 부정적인 가정 :만약, 나에게 이런(부정적인 상황의) 일이 일어난다면…”하는 가정조차 못하게 한다. 살짝 병적일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내 자신을 보며 그런 나의 행동을 좀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 하지만, 그런 것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견딜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임으로 때때로 절제가 안된다. 왜냐면, 그만큼 말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를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이 강력한 힘을 지닌다면, 왜 우리는 기왕지사 하는 이야기 왜 좋은 것을 표현하지 않을까..?? 말이 그런 위력을 가진 것을 아는 우리, 그렇다면 좋은 이야기, 우리의 꿈, 우리의 바램등 좋은 이야기들을 하면서 그것들이 내 삶 속에 이뤄져가는 것을 맛보며 행복을 느끼는 것이 현명하고 또한 당연한 것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을 더 쉽게 표현한다. 앨버트 엘리스가 말하는 매사가 당신이 믿는 대로 이뤄질 것이다는 우리 이희석 선생님이 늘 강조하시는 말씀. 나는 그것을 믿고 있고, 알고 있고 또한 그것을 직접 경험하며 지내는 요즘이다. 내가 믿는 대로 된다. 우리의 꿈이 이루어진다고 믿든, 안 이루어진다고 믿든, 결국은 우리가 믿는 대로 이루어짐을....


 

P183 인간의 심리적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비로운 무의식이 아니라 날마다 우리가 내뱉는 일상의 말이라는 것이다. 일상의 습관적 언어는 그 사람의 인생철학을 대표하여, 바꿀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쉽게 고칠 수 있다.

 

P184 대화 치료는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여기는 논리 속 오류를 찾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테면 불안이나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에게는 생각의 흐름을 되짚어서 애초에 불안을 일으킨 생각으로 되돌아가라고 주문한다. 그러면 틀림없이 “~한다면 정말 끔찍할 거야.” “~할까 봐 두려워라는 식의 말을 되풀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생각의 흐름을 끊고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또는 현재 정말로 그런 상태라면 그것이 정확히 그토록 끔찍한지를 자신에게 설명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그것이 정말 그토록 끔찍한 일일지라도 영원히 지속될 것인가?

 

P184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이 처음에는 낯설겠지만, 자신에게 던지는 말이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이내 깨닫게 된다. 어떤 일에 끔찍한 불행이란 이름을 붙인다면 그 일은 정말로 그렇게 다가올 것이다. 인간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인 내면의 언어에 의존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P185다시금 절망에 빠지지 않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엘리스와 하퍼는 불행과 절망은 언제나 마음의 상태와 연관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이나 직장을 잃었을 때 슬퍼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대로 슬픔을 방치한다면 그 감정은 탄력을 받아 더욱 강해질 것이다. 이 감정은 눈덩이처럼 점점 더 커져서 현재의 상황을 이성적으로 직시하지 못하고 슬픔이 슬픔을 빚도록만든다.

 

P185 [정신 건강적 사고]에 따르면, “인간의 폭발적인 감정은 생각을 되풀이 하여 세력을 보강하지 않고서는 결코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 자신에게 나쁘다고 말하는 한 그것은 언제까지나 나쁜 것으로 남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나쁜 감정을 재생산해내지 않고서는 결코 그러한 감정이 계속 될 수 없다. 물론 신체적 고통을 겪는 경우에는 단순히 머릿속으로 무시한다고 해서 고통이 없어지진 않는다. 그러나 일단 통증이 사라지고 나면 자극과 감정 사이에 어떠한 자동적 연결 고리도 남지 않는다.

 

P185 앨리스는 196년대부터 약물을 이용한 우울증 치료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우울증 환자가 약물을 끊을 경우 또다시 우울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영구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자의 사고를 변화시켜야 한다. 모든 지속적이고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도록, 자기 자신에게 말을 걸도록 하는 것이다.

 

P186 앨리스가 신장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는데도 그의 부모는 거의 벼원에 와 보지 않았다. 이런 일을 겪으며 앨리스는 자신의 상황에 굳이 화를 낼 필요가 없으며 인간에게는 상황에 대한 반응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의 생각은 자칫 비정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인간의 낙관적인 면을 강조하는 사고일 수 있다.

 

P187 [정신 건강적 사고]는 독자들에게 감정의 유발 기제를 일깨우고, 사고를 세심하게 다루고 수양하여 합리적으로 행복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라고 가르친다. 이를 위해서는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를 줄이고, “내 처지로는 행복해질 수 없어와 같은 불안감을 극복하는 한편,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 그의 타고난 인품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똑 같은 환경에서 다르게 반응하는 우리는, 우리가 갖고 태어난 천성이 그럻게 다른 반응을 일으키는 선택을 하도록 하는게 아닌가 싶다. 똑같이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를 두고서는 한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가졌기에 역시 알코올 중독자의 삶을 살아가는가 하면, 또 어떤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가졌기에 그것을 표본삼아 술을 멀리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며 사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환경적인 것도 우리 삶에 물론 영향을 끼치지만 우리가 각자 갖고 태어난 천성이란 것과 또한 자신의 삶의 가치를 두는 것은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짐을 느끼게 된다.

 

어렸을 때 그렇게 조울증에 걸린 엄마대신 동생들을 아침까지 챙겨서 먹이고 학교에 보내던 엘리스가 정작 아팠을때는 엄마도 아빠도 누구도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는 것은 너무나도 슬픈 일이었다. 내가 그 옆에 있었다면 울었을 것 같다. 그런데도 그는 실망하거나 섭해 하기보다는 그런 상황에 화를 낼 필요가 없음을 이미 그 어린 나이에 깨달았으며 자신의 반응을 통제 하는 법을 배웠다는 것은 그가 처한 차갑고 냉정한 환경이 왜려 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같은 환경이어도 그 환경이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는 우리 선택에 딸린 것이 아니라 말 할 수 없다. 참 재밌다. 이러한 모든 분석들이..


 

10. 우울한 현대인에게 주는 번스 박사의 충고

Feeling Good: The New Mood Therapy

-데이비드 D. 번스 (1980)

감정은 사실이 아니다. 생각을 바꾸면 감정도 바뀐다

 

번스 박사의 우울증에 관한 이론은 많은 공감을 느끼게 했다. 나도 우울증에 걸렸던 경험이 있고, 그때 깊은 어둠의 터널에서 지냈던 경험은 지금도 내겐 암울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 세상에 철저히 혼자인 것 같은 느낌. 나는 더 이상 무언가를 할 수 없을거란 느낌. 그냥 이렇게 아무런 의미없는 삶을 살다가 죽을 것 같은 느낌.. 무언가 꿈을 가지고 시작해야함을 알지만,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그 시도조차 도저히 할 수 없는 무기력감.. 그리고 덮쳐오는 두려움.. 나의 우울증은 그렇게 왔다.

 

그런데 그 우울증이 사고의 방식에서 오는 것이란 것..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내가 꿈을 더 이상 꾸지 않기 시작했을 때부터 나의 안테나는 엉뚱한 곳으로 향했고, 그 엉뚱한 곳으로 향하며 예민하게 반응 하는 내 자신에 대한 실망감은 나를 더욱 더 어둠의 터널로 깊이 집어 넣어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게 했더랬다. 생각을 바꾸어 스스로의 문제가 무엇인지 인지하게 만듦으로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 나를 그 어둠의 터널에 환한 빛이 되어 주었던 것은 와우였다. 나의 회색빛 삶을 컬러풀하게 색칠해주고 다시 그 삶에 의미가 있음을 일깨워주고 나를 다시 꿈꾸게 해준 그 무엇은 바로 와우였다. 그래서 나는 와우를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또 다시 많은 꿈을 꾸고 있다. 이룰 수 있는 꿈.. 내가 잡을 수는 없지만 그냥 으로 있어주며 내게 방향을 보여줄 별 같은 꿈.. 그리고 상상만해도 입가에 미소짓게 만들어주는 내 삶에 행복을 안겨주는 꿈.. 그 꿈이 내게 그냥 꿈으로 남아있게 될지, 현실의 한 조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지는 그 모두가 나에게 달린 것.. 그래서 그것 역시 내게 도전이 되는 부분.. 그래서 삶에 의미를 느끼게 되고 동기부여가 되어주니 행복한 요즘이라 말할 수 있겠다.

 

아주 짧은 글이었지만 데이비드 번스 박사의 우울증에 관한 이론은 많은 공감 속에 읽었다. 인지요법..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가 또 슬럼프에 빠지거나 다운되어질 때 많은 도움을 줄 방법이다. 나 역시도 그의 책을 사서 읽어봐야겠단 욕심에 내 도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초서

P127당신 자신에게 약간의 시간을 투자할 마음이 있다면, 당신의 기분을 효율적으로 지배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날마다 체력 훈련을 받는 선수가 인내심과 강인함을 조금씩 키우는 것처럼 말이다.”


 

P127감정의 감옥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단순하다. 생각이 감정을 만든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다. 따라서 당신의 감정은 정확한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불쾌한 감정은 단지 당신이 무언가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믿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당신의 감정은, 마치 새끼 오리가 어미 오리를 졸졸 쫓듯 당신의 생각에 뒤따라 나타날 뿐이다.”

 

>> “감정의 감옥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생각이 감정을 만든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다. 정말 흥미로운 주장이다. 감정은, 마치 새끼 오리가 어미 오리를 졸졸 쫓듯 당신의 생각에 뒤따라 나타날 뿐이다.” 라는 그의 주장은 무척 희망적으로 다가온다. 내가 아무리 깊은 슬픔이나 고통에 빠져있어도, 생각을 달리함으로써 우리가 그 어둠 속에서 해방 될 수 있다는 것.. 물론 우리도 삶 속에 종종 경험하지만 이렇게 명쾌한 구절로 읽으니 그 의미가 더 깊이 느껴진다.


 

P128 아론 벡은 우울증이 사고(Thingking)’의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울증 환자의 잘못된 사고를 바로잡으면 정상적인 현실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P128 아론 백이 정의한 3가지 인지요법 이론

-      인간의 모든 감정은 인간의 인식또는 생각에서 비소된다. 인간이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느끼는는 인간이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랐다.

-      우울증은 부정적 사고가 연속된 결과이다.

-      인간에게 감정 동요를 일으키는 부정적 사고는 틀렸거나 진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러한 잘못된 사고를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P129 인지요법에 담긴 놀라운 사상은 우울증을 감정적 장애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울할 때의 안 좋은 감정은 모두 부정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우울증 치료 역시 그러한 사고를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되었다.

 

P130불쾌한 감정은 우리가 단지 어떤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믿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일 뿐이라며, 우울증이 강력한 눈속임의 형태를 띠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고는 감정보다 앞서며, 인간의 감정은 사고의 정확성을 증명하지 못한다. 감정은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다. 특히 사실을 왜곡한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번스는 이렇게 묻는다. 기분이 좋을 때 느끼는 좋은 감정이 그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가? 그렇지 않다. 마찬가지로 우울할 때의 감정 역시 그 사람의 가ㅣ에 어떤 영향도 끼칠 수 없다.

 

P130 번스는 인간의 모든 감정이 왜곡에서 비롯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정말로 슬프거나 기쁜 것은 건강하며 정상적인 감정 반응이다. 예를 들어, 친족을 잃었을 때의 깊은 슬픔은 영혼또는 정신과 관련된 것이다. 그러나 우울증은 늘 마음과 연관된다. 우울증은 사람에 대한 적절한 반응이 아니며, 순환적이고 잘못된 사고로 인해 생긴 질병이다.

 

P130 번스가 만난 대부분의 환자들이 자신의 상황을 가망 없다고 여겼다. 그들은 스스로 자신을 나쁜 사람이라고 믿으면서, 망가진 레코드처럼 자책과 한탄만을 되풀이해 늘어놓았다. 그들은 심지어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 훌륭한 일자리가 있는데도 비참함을 느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없는 사람은 그 어떤 것에서도 가치를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P132 사실 인지요법의 기본 개념, 즉 인간의 사고가 감정과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라는 생각은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제정 로마시대의 스토아 학파 철학자인 에픽테토스 역시 어떠한 사건도 마음의 상태르 결정하지 못하며, 사건을 어떻게 느낄지를 결정하는 것은 자신이라고 말했다.

 

12. 완전한 행복

Authentic Happiness: Using the New Positive Psychology to Realize Your Potential for Lasting Fulfuilment

- 마틴 셀리그만 (2002)

 행복은 마냥 즐거운 일보다는 개인의 강점과 인성 계발을 통해 훨씬 더 많이 얻어진다.”

 

마틴 셀리그만 편을 펼치면서 나는 세가지에 놀랐다. 그가 프린스턴 대학을 최우등으로 졸업했다는 사실에서 부러운 놀라움을 느꼈고.. 그가 현재 결혼하여 7명의 자녀를 두었다는 부분에서는 거의 경악에 가까운 놀라움이었고..^^;; 그가 좋아서 그렇게 많은 자녀를 낳고 사는 것이 왜 내게는 그리 놀라움인지 알 수 없는 웃기는 이야기지만, 암튼 나는 놀라왔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놀라웠던 것은 그의 아주 짖궂은 개구장이 같은 미소를 띈 사진을 보고 놀라왔다..^^ 아주 친근감이 드는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 아마 내가 그의 학생이었다면 그의 천진스런 미소에 반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우리 수학 교수였던 Mr. Wolf의 순진무구해보이는 맑은 미소에 반했더랬듯이..^^ (.. 내가 넘 잘 반하나..?? ^^;;)

 

그리고 셀리그만 편을 읽고 놀란 것은, 바로 그렇게 개구장이 같아 보인다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마틴 셀리그만이 태어난 후 50년을 우울한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직접 자신이 연구하는 행복에 관한 이론을 스스로에게 적용해보기로 결심했다는.. 그는 참 재밌는 학자 인 것 같았다.

로렌 슬레이터의 스티너의 심리 상자 열기를 읽으면서 로젠한 교수의 실험에 참여하여 정신병동에 가짜 환자로 입원한 일당(?) 중의 한명이었던 마틴 셀리그만.. 나는 이미 그때부터 그의 솟구치는 탐구열이 그렇게 좋아졌는지도 모르겠다. ^^

 

그의 현실과 과거를 왔다갔다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할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계발하는데 몰입하라는 셀리그만 박사의 명쾌하면서도 단호한 한마디는 따뜻한 위로와 함께 정신 번쩍들게 한다. ^^ 그와 함께 행복 지수는 계속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계가 있다고 잘라 말하는 셀리그만. 하지만 그는 말한다. 행복지수가 계속 올라가지만 않지만 각자의 정해진 행복 범위 내에서 늘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는 있다고. 이렇게 우리에게 주어진 한계를 분명하게 말해주면서 그 안에서 어떻게 해야 늘 최고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셀리그만.. 그 자신이 직접 실험대상이 되어 스스로에게 적용시켰던 그의 긍정 심리학은 그래서 더 강한 힘을 지니는게 아닌가 싶다. 빅터 프랭클이 그랬듯이..

 

특히, 그가 주장하는 이론 중에 가슴 깊이 와 닿았던 것은 진정한 행복과 삶의 만족은 인격의 형성에서 비롯된다는 부분이었다. 이것은 선생님이 우리가 시간 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인격을 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하시는 부분과 많이 닮았다. 우리는 왜 시간 관리를 잘 하고 싶은가.. 결국 우리는 좀 더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 아닌가.. ‘인격을 가꾸고 우리의 성품을 다듬으며 내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행복하기 위한 필요 조건이란 사실을 다시금 느끼며, 책만 죽자고 읽을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심어진 그 씨앗이 잘 자라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늘 그렇게 물을 주고 햇빛을 비춰주며 가꿔가야 할 것이다. 정말 참 재밌다. 모든 것이 이렇게 연결된다는 것이...

 

초서

 

P146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수입 및 구매력을 갖춘 후부터는 부가 늘더라도 행복지수가 증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셀리그먼은 돈 자체보다는 돈을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 탈 벤 샤하르도 해피어에서 이 부분에 대해 심리학자 데이비드 마이어스의 말을 빌려 비슷한 주장을 했다. “극도의 빈곤으로 기본적인 의식주가 충족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물질적인 부와 행복 사이에는 거의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다. 그렇듯 그야말로 극도의 빈곤이 아니라면, 물질과 행복이 거의 무관계함을 우리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종종 볼 수 있다. 부족함이 많은 상황에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은 가정도 내 주위에는 많고, 부족함 없이 많은 것을 누리고 있음에도 많은 문제와 고독 속에 쌓여있는 사람들을 쉽게 본다. 나 역시 그 둘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보내고 있음을 어찌 부인할 수 있을까..

 

셀리그만이 말하듯, 돈 자체보다는 돈을 어떻게 인식하면서 어떻게 자신의 가치와 삶에 의미를 느끼는 곳에 부합되게 돈을 쓰느냐에 행복도가 달라진다는 것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P148 셀리그먼은 진정한 행복과 삶의 만족은 인격의 형성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인격은 모든 문화와 시대의 문학작품 속에서 발견되는 우주적인 덕목으로서, 지혜, 지식, 용기, 사랑, 인간성, 정의, 기질, 영성 등의 항목으로 이루어진다. 독창성, 용기, 청렴, 서실, 친절, 정의로움과 같은 개인적 강점을 가꾸고 계발하면 이러한 덕목에 도달할 수 있다.

 

P149 처음부터 타고나서 자동적으로 얻게 된 재능과 자신이 선택해서 계발한 강점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 재능은 나의 유전자에 대해서만 말해주지만, 인격과 후천적 재능은 나란 사람 전체를 말해준다.

 

P149 셀리그만은 약점을 없애는 일에 인생을 낭비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말한다. 인생의 모든 성공과 완전한 행복은 강점의 계발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잊지 말라.


 

P150 성인 우울증, 불안, 중독, 불행한 결혼생활, 분노 등을 모두 어릴 적 경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잘못이다. 셀리그만은 어린 시절이 현재의 불행을 가져왔다고 생각하거나, 이런 이유로 미래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분명한 인생 낭비라고 말한다. 과거나 현재 상황을 따질 시간이 있으면 지금 본인의 강점을 계발하는 데 몰두하라!

 

>> 셀리그만의 명쾌하고 유쾌한 말에 내 기분까지 좋아진다. 그렇게 미래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분명한 인생 낭비~!! 그럴 시간이 있으면 지금 나의 강점을 계발하는데 몰두하는 것이 정말 현명한 방법 아닌가..?? 난 스스로를 불쌍하게 생각하면서 늘 한탄만 하는 사람을 별로 좋아한다. 행복하게 느껴지는 내 삶까지도 우울하게 느껴지게 되고, 또한 극단적으로 말해서 그런 이들과 함께 있으면 짜증이 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가끔 내 자신 안에서 그런 모습을 느낄때가 종종 있었다. -_-;; 그래서 내가 참으로 추하게 느껴졌던 기억.. 와우를 하는 동안에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종종 있었고, 그래서 참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나와 함께 한다. 셀리그만의 말처럼 그런 시간이 있으면 나의 강점을 계발하는데 몰두하는 것이 현명하고 지혜로운 와우다운 모습~ 요즘 살짝 게을러진 나를 느끼긴 하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는 많이 건강해진 나를 느낀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밝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나의 일상을 옳은 습관으로 길들이면 금상첨화~!! ^^ 역시 내겐 내 자신이 가장 강한 도전 대상이다..^^ 와우 4기들의 올래 프로젝트에 자신있게 참여는 못하지만, Episode 3에선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혼자 그려본다.


 

P150 셀리그만 역시 인간의 행복지수가 마냥 증가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다만 분명한 것은 각자의 정해진 행복 범위 내에서 늘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는 있다는 것이다.

 

>> 인간의 행복지수가 마냥 증가할 수는 없다는 것은 충분히 공감 가는 주장이다. 하지만 각자의 정해진 행복 범위 내에서 늘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는 있다는 설명은 훨씬 더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나를, 내가 속한 삶을 들여다보게 하며, 그 안에서 내가 늘 최고 수준의 행복을 느낄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 건지를 되짚어보게 한다. 늘 새로운 행복, 새로운 감동, 새로운 무엇을 찾는게 아닌, 내가 지금 서 있는 바로 이자리에서 어떻게하면 더 행복할 수 있는지를 생각케 하는...

무척 따뜻한 위로를 느끼게 하는 행복한 구절이었다.


 

P151 하지만 셀리그만은 그 반대의 경우도 옳다고 말한다. 자신한테 일어난 나쁜 감정과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몰두하면 할수록 감정은 더욱 악화된다. 긴장과 요구로 대표되느 ‘A 유형사람들을 연구한 결과, 적개심을 느끼는 순간보다 적개심을 표현하는 순간에 심장병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분노를 참고 친절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혈압이 내려간다. “화를 느끼되 표현하지 말라는 동양의 방식은 행복을 여는 또 다른 열쇠인 것이다.

 

>> 그런데 내가 볼 때 동양의 문제는.. 물론 참고 친절하게 대해야지.’하고 마음먹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도 많은 수의 사람들이 지금은 참지만 어디 두고 보자라던가 큰소리 나는게 싫으니 참자하면서 가슴에 쌓아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양 사람들에게,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 다른 나라에는 없다는 화병이란게 있는게 아닌가 싶다.

나도 무척 화가 났을 때 그것을 참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받아들이며상대방을 이해하자고 마음먹었을 때 많은 평화를 느끼는 경험을 많이 하곤 한다. (물론 모든 경우가 그런건 아니지만..^^;;) 또한 참으며 내 안에 쌓아둘 때, 내 느낌 그대로를 표현할 수가 없고 그런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때 내 안에 마음의 병이 생기는 것 역시 경험을 한다.  

 

물론 셀리그만이 무조건 참으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님을 잘 알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단순히 참는다라는 표현보다는 받아들임에서 오는 표현이 더 맞지 않나.. 하는 것이다. (꼭 말꼬리 붙잡고 넘어지는 듯한 느낌..^^;;) 특히. 서로 Hug를 통해 치유와 용서가 많이 일어남을 느꼈다. 그렇게 서로 따뜻하게 안아주며 마음으로 가슴으로 느끼는 것. 역시 누구라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은 감동스런 행위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 허그를 더 많이 해야겠다. ^^;;


 

P151 인간의 뇌는 잊고 싶은 것을 쉽게 잊을 수 있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남을 용서할 수는 있도록 만들어졌다. 용서하지 않는다고 해서 가해자를 벌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가해자를 용서하고 나면 만족스러운 삶이 찾아온다.

 

P152 지금 당장 행복한지 아닌지는 무의미하다. 중요한 것은, 트루먼의 경우처럼 내면을 계발하고 있는가 아닌가이다. 내면의 계발이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행복해지려면 반드시 갖춰야 할 필요조건이다.

 

P152 놀랍게도 셀리그먼은 태어난 후 50년간 우울한 사람으로 삶아왔으며, 행복에 대한 연구로 밝혀진 엄청난 이론적 증거를 자신에게 직접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행복은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이 즐기는 신비로운 것이 아니다. 과거 어느 때보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분명하며, 우리의 마음 상태는 우리 각자의 책임 아래 놓여 있다.

 

49. 창의성의 즐거움

Creavity Flow and the Psychology of Discovery and Invention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1958)

진정한 창의성은 자신이 속한 분야의 영역과 기술을 완전히 통달한 후에 얻어진다.”

 

미하이 칙섹트미하이는 내가 와우 지원을 하면서 우리가 읽고 리뷰를 제출해야했던 3권의 필 독서중 몰입을 통해 만났고, 그 후로 와우 팀원이 되어 우리 와우 커리큘럼에 올려진 많은 책들의 저자들의 책 속에 가장 많이 언급되어진 학자로 그의 이름인 인제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물론 그의 저서는 겨우 한 권 읽었으면서도 마치 무지 많이 읽은 듯한 착각을 일정도로 가깝게 느껴지는 학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또 만나게 되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안그래도 그의 독특한 이름이 나의 관심을 끌었더랬는데 그 이름이 바로 칙에서 온 미카엘 천사라는 아름다운 뜻을 가지고 있다니.. 그의 이름을 지어준 부모님은 참으로 감성적이고 신앙이 깊은 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나는 그가 행동주의 심리학자였다는 것이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내가 행동주의에 대 잘 알아서가 아니라 왜냐면 행동주의를 떠올리면 단연코 먼저 떠오르는 학자는 스키너, 스키너를 떠올리면 그의 우울하고 슬펐던 상자 실험 이야기가 떠올라 왠지 모르게 칙센트미하이와 어울리지 않는 듯 했다. (행동주의가 암울한 것은 아니지만..) 암튼. 그가 나중에 긍정심리학으로 연구 행로를 바꾼 것이 내겐 너무나도 자연스럽겐 느껴졌다.

 

읽으면서 창의적인 발상과 창의적인 사람에 대한 그의 이론과 연구가 참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공감이 갔다. 그는 창의적 발상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듯이 어느 날 갑자기, 섬광처럼 번쩍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수년간의 힘든 노력의 대가이며, 무언가에 깊숙이 빠져 생활한 보상이라고 말한다. 물론 창의적인 발견 중에는 이 따라준 경우도 작지 않지만, 그런 행운도 자기 분야에 대한 장기간의 세심한 노력 없이는 찾아오지 않는다며, 기존의 기술과 지식을 온전히 이해하고 숙달하는 과정을 먼저 거친 후라야 진정으로 창의적인 흔적을 남길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그와 함께 그가 나열한 창의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정말 흥미로왔다. 그의 말대로 우리는 창작을 하느라 흐트러진 머리와 고뇌에 쌓인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지만 (마치 빠울로 꼬엘료가 예로든 작가의 모습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그들은 그들의 창의적인 삶을 즐기고 겸손하며, 남을 무시하지도 않으며, 또한 최고로 영리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순수한 열정만큼은 단연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그의 표현은 읽으면서 무척 유쾌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창의적인 사람들에게는 지적 노력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가정교육과 자식이 해낼 것이라는 헌신적이고 사랑 넘치는 어머니가 있었다는 그의 지적은 나를 엄마로서 우리 애리와 리예를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이 되었다. 나는 결코 헌신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엄마지만, 지적 노력을 중요시 하며 그 배경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랑넘치는 엄마 아닌가.. (때때로 좀 철없는 엄마 같은 행동을 해서 그렇지..^^;;)

 

암튼,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편을 읽으면서 내내 내 머리에 함께 했던 것은 몰입을 꼭 한번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초서

P521진정한 창의성은 지나치게 낙천적인 학자들의 주장과 달리 훨씬 어렵고 낯설다. 이를테면 창의적이라는 이름을 붙일 만한 아이디어나 결과는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원천이 어우러져 빚어낸 상승작용의 결과다. (중략) 진실로 창의적인 업적은 어둠에서 백열들이 켜지듯 한순간의 식견에서 비롯되지 않으며 수년간 지속된 노력의 산물이다.”

 

P521몇 가지 이유에서 창의성은 우리의 삼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략) 첫째로, 그 무엇보다 흥미롭고 중요하고 인간적인 것이 바로 창의성이다. 인간의 유전자 구조는 침맨지와 98% 일치한다. (중략) 아마도 인간에게 창의성이 없었다면 침팬지와 구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 푸하하하~ ^^;; 시상에~ 나의 창의력을 잘 키우고 가꿔야겠단 굳은 결심이 선다. 창의성 부족으로 침팬지와 구분이 힘들어지면 무척 슬플테니..^^;;


 

P521 심리학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창의성을 연구하기 전에 [몰입 Flow]이라는 유명한 저서를 펴냈다. 이 책의 핵심은 행복만을 추구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행복한 순간 (주로, 우리의 능력과 진실됨을 느끼는 순간)을 깨닫고, 그러한 순간을 더 많이 누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이다. ‘외적인 보상을 얻기보다는 진정한 기쁨과 지적 만족을 가져다주는 활동에 몰입하라.”

 

>> 그렇게 내게 지적 만족을 가져다 주는 활동에 몰입할 때 행복했고 기쁘다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런 경험이 있고 그 경험을 떠올릴때마다 그 당시 느꼈던 희열과 행복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 하다. 칙센트미하이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 같다. 지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활동은 학구적이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의 사라이바에 앉아서 책을 읽으며 초서를 할 때 깊은 충만감과 함께 행복과 기쁨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P524 창의적인 사람들은 당시의 문화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칠 만큼 강력한 밈(Meme)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한다. 또한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그 사람이 만들어낸 밈은 더 오래 지속되고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P524 창의적 발상은 우리의 생각처럼 느닷없이 불쑥 튀어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수년간의 힘든 노력의 대가이며, 무언가에 깊숙이 빠져 생활한 보상이다. 물론 창의적인 발견 중에는 이 따라준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과학적 발견은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이런 행운도 자기 분야에 대한 장기간의 세심한 노력 없이는 찾아오지 않는 법니다.

 

>> 전적으로 공감한다. 내가 무엇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때 창의적인 발상이 나오는 것이지, 깊이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무언가를 새로이 창작해내려할 때 그것은 새로운 창의적인 무엇이라고 보기보다는 흉내낸 깊이가 없는 결과물을 낳게 되는 것 같다. 무언가에 깊이 몰입되어 열정적으로 파고들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깊이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결과를 낳게 되는 것.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말처럼, 우리에게 행운처럼 보여지는 실은 자기 분야에 대한 장기간의 세심한 노력 없이는 찾아오지 않는 것. 결국 늘 열심히 탐구하며 준비하는 삶을 사람에게 찾아오는 자연스런 결과가 우리에게는 행운이나 처럼 비쳐질 뿐인 것이다.


P525 루빈은 처음부터 위대한 발견을 하겠다고 작심하지 않았다. 다만 열정적으로, 별을 관찰하고 그것을 기록하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처럼 진정으로 창의적인 사람들은 일 자체에 몰두한다. 그로 인해 얻어지는 발견이나 유명세는 보너스일 뿐이다. 그들을 이끄는 것은 오로지 남들보다 먼저 새로운 질서를 발견하거나 만들어내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이다.

 

P525 대중이 생각하는 창의적인 사람들의 이미지는 모든 규범과 관례, 관습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모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은 자신의 영역을 통달하여 기존의 기술과 지식을 온전히 이해하고 숙달하는 과정을 먼저 거친다. 그 후에야 비로소 진정으로 창의적인 흔적을 남길 수 있다. 마치, 기존의 규칙을 모두 혼합한 다음에야 그것을 부수거나 구부려 새로운 무언가를 재창조해내는 것처럼 말이다. 옛 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고 하는 온고지신은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만고의 진리다.

 

P525 창의적 인물들의 공통점:

-      창의적인 사람들이 창작의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은 대중이 바라는 만들어진 이미지에 불과하다. 칙센트미하이가 만난 창의적 인물들은 대부분 자신의 삶과 창의적 활동을 상당히 즐겼다

-      창의적인 사람들은 강한 호기심과 흥미를 지닌다. 그들은 자신의 일에 온 넋을 기울이며, 최고로 영리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순수한 열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      창의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직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남들이 혼란스럽게 보는 유형을 관찰하고 서로 다른 지식 사이의 연관성을 찾아낸다.

-      창의적인 사람들은 종종 냉정한 듯 보이나, 그것은 그들이 오로지 좋아하는 일에만 관심을 쏟기 때문이다.

>> 웃음이 났다. 난 내가 그리 창의적인 사람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나는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일에만 관심을 쏟기 때문에 가끔씩 큰 형님한테 혼날때가 있다. 자기 관심거리 아니면 너무 모른다고.. 관심도 없다고 나더러 차갑다고 하신다.. 관심 없는 것은 정말로 말 그대로 관심이 없다.’ 브라질에 그리 오래 살면서 국제 공항에 나오는 Gate가 두개 있는 것두 선생님이 오실때야 알았다. (그것두 엇갈리는 바람에..안그랬음 지금두 모르구 있었을게다.) 나는 내가 그것을 모르는 것에 대해 전혀 챙피하지 않았는데, 다들 내대신 챙피해해서 그게 참 신기했더랬다 ^^;;

-      창의적인 사람들은 장소에 상관없이 창의성을 바뤼할 수 있으나, 그들의 관심이 쉽게 충족되고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 그들의 작업이 인정받을 수 있는 곳에서 더 큰 창의력을 발휘한다.

-      창의적 성공을 거둔 사람 중에는 고아였거나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못한 사람이 더러 있다. 그러나 그들 곁에는 자식이 큰일을 해낼 거라 믿은 헌신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어머니가 있었다.

-      안락한 중산층 가정보다 지적 노력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집안에서 자라는 것이 창의적 인간이 되는 데 더 유리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      창의적인 사람들은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친다. 그들은 자신의 영역과 성취에 아무런 사심 없이 매진하며, 동시에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가진다.

-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창의적인 성격은 따로 없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복잡성이다. 그들은 인간의 모든 가능성을 그들 안으로 죄다 끌어들이는 경향을 보인다.

 

P527무언가 새로운 것을 계획하거나 알아내려고 할 때창의성이 가장 잘 발휘된다고 지적한다. 인간은 창의적인 순간에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기존의 제한된 자아감에서 벗어나 스스로 대단하다는 느낌을 얻기 때문이다.

 

47. 수평적 사고 Lateral Thinking: Creativity Setp by Step

- 에드워드 드 보노 (1970)

효율적인 사고방식을 익히는 일은 어렵지 않으며, 독창적인 문제 해결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의학 박사와 잡지 기자 사이에서 태어난 드 보노. 그의 출생 배경이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아빠중에 누가 의학 박사였고 누가 잡지 기자는지는 모르지만. 그건 역시 중요하지 않다. 단 그 부모의 좋은 유전 인자를 한꺼번에 받고 태어난 듯한 마치 이미 엄마 배 안에 있을때부터 축복 티켓을 가지고 태어난 듯한 느낌이었다. 피터 드러커의 출생 배경을 읽으며 느꼈던 비슷한 느낌이다. 암튼. 드 보노는 심리학 분야에서 사고 Thinking’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라고 말할 정도로 인간의 사고 유형과 효율적인 사고방식에 대해 드 보노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라니 대체 어떤 내용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이만저만 궁금해지는게 아녔다.

 

수평적 사고는 사고 유형을 재구성하고, 기존의 낡은 사고를 벗어던지도록 마음을 여는 과정이다.”(P504) 라고 드 보노는 말하고 있다. 요즘 회사에서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를 잡기 위해 많이 하는 브레인 스토밍 같은 것도 그 자체가 수평적 사고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수평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좋은 방법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나는 드 보노의 글을 읽으면서, 수평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보는 관점의 객관성도 영향을 끼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주관적으로 받아들일 때는 상황이 개인화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고, 그러면 우리의 본성인 감정에 얽혀 수평적 사고는 고사하고 제대로 상황 분석도 되지 않을 것이기에..

일단은 수평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나에게서 상황에서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인성을 길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 보노의 사진을 보면서 그의 굵은 눈쎂과 귀족적인 분위기가 가수 닐 다이아몬드와 너무나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부른 Solitary Man을 참 좋아했었는데.. ^^ 암튼. 드 보노를 보면서 문득 닐 다이아몬드가 떠올랐더랬다.. ^^

 

초서

P503수평적 사고는 자동차의 후진 기어와 비슷하다. 정상 주행 중에는 필요없지만 막다른 골목을 빠져나올 경우에 대비해 반드시 필요하며, 운전자는 그 사용법을 꼭 익혀두어야 한다.”

 

P503사고의 목적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효율성을 얻는 데 있다.”

 

P503 심리학 분야에서 사고 (Thinking)’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에드워드 드 보노이다. 인간의 사고 유형과 효율적인 사고방식에 대해 드 보노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이다

 

>> 와우~!! 어떤 분야에서 무엇하면 떠오르는 누구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자랑스럽고 자부심 느껴지는 일일까..? 나도 그렇게 어떤 특정 분야에서 당연하게 떠오르는 누군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웃음말고..^^;;


 

P504 그가 애초에 관심을 가진 주제는 마음의 작동 방식이었다. 드 보노는 뇌를 컴퓨터에 비유하는 인식이 잘못됐다고 복, 뇌는 오히려 정보를 자체적으로 조직화하여 유형을 형성하는 특수한 환경이라고 정의했다. 마음은 끊임없이 유형을 형성하며 기존 유형의 측면에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여 조직하고 통합한다. 그리하여 그는 새로운 사고가 기존에 정립된 사고와 불가피하게 충돌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더 나아가 이런 상황에서 갈등하지 않고 자발적 시각으로 새로운 사고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찾아냈다.

 

P504 수평적 사고는 사고 유형을 재구성하고, 기존의 낡은 사고를 벗어 던지도록 마음을 여는 과정이다. 창의성을 본질로 삼지만 여기에는 어떠한 신비로운 요소도 없다. 이것은 단지 창의적 결과를 낳도록 정보를 다루는 방식일 뿐이다. (…) 드 보노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요소를 덧붙일 수만 있다면 기존의 유형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P504 수평적 사고는 수직적 사고와 상반되는 개념이다.

 

P505 수직적 사고는 같은 구멍을 더 깊게 파는 것이지만, 수평적 사고는 전혀 다른 곳에 새로 구멍을 파는 것이다.” 수평적 사고는 수직적 사고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수직적 사고를 보충하는 것임 일반적 사고 유형으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문제나 상황에 유용하다.

 

P506 드 보노는 수평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자신의 판단을 늘 옿은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것으로 여긴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들은 옳아야 한다.’는 생각이 도리어 새로운 사고를 가로막는다는 걸 잘 안다. 사고 주기(cycle)로 볼 때, 어떤 단계에서는 틀린 생각이 종국에는 훌륭한 결과를 맺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평적 사고를 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충분히 사과여 일부는 틀리더라도 나머지는 옳도록 만드는 것이다.

 

P506 드 보노는 말한다. 통찰을 통한 문제 해결과 새로운 사고의 특성은 그것이 찾아지기 전까지는 결코 겉으로 명백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훌륭하지만 아직 명백하지 않은 사고는 우리 마음속에 숨어 겉으로 발산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익숙한 꼬리표를 달고 익숙한 사물함에 분류되어 있는 틀에 박힌 사고는 이러한 새로운 사고의 발현을 방해한다. 드 보노는 이를 가리켜 기존 패턴의 거만이라고 표현했다.

 

P507 [수평적 사고]의 스타일은 건조하다. 그의 뒤를 이어 이런 유의 책을 쓴 전문가들과 다리, 드 보노는 심리학과 의학을 전공한 의학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접근 방식은 상당히 엄격하다.

 

35. 인간적 성장

On Becoming a Person: A Therapists View of Psychotherapy

- 칼 로저스 (1951)

진정한 인간관계나 상호작용을 이루려면 그 안에서 나 자신이 us하고, 상대방이 나의 잠재력을 뚜렷이 볼 수 있어야 한다.

 

칼 로저스. 그의 이름은 이미 여러 책에서 들어본 기억이 있고, 이 책에서도 그의 이름은 자주 언급되고 있어 그가 참 존경받는 심리학자임을 어렴풋이 느낄수가 있었다, 이 책이 더 재밌는 이유는 저자들의 사진이 함께 올려져있어 나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때문이기도 했는데..(난 왜 그렇게도 어떻게 생겼는지가 궁금한지 모르겠다..^^;;) 암튼, 칼 로저스를 보는 순간 스티브 맥퀸이 떠올랐다.. ^^;; 에드워드 드 보노를 보고는 닐 다이아몬드가 떠올랐는데, 칼 로저스는 스티브 맥퀸이라니.. 다음 작가는 누구에게 갖다 붙일지 괜히 내가 다 궁금해진다. 하하하~ ^^

 

암튼. 칼 로저스는 그 당시 사회적인 분위기에는 아주 혁신적인 치료방법을 내세우는데 그는 치료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그들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냥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공감을 하면서 들어주는 것.. 가끔씩은 때때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치유가 되는지.. 우리 모두는 다들 한번쯤 경험을 했을 것이다.. 현대인의 병은 다들 너무나도 바빠서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음에서 오는 것이란 어느 학자의 컬럼이 떠오른다. 우리가 누군가의 이야기에 마음으로 귀를 기울일 때, 누군가가 우리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귀 기울일 때.. 이미 어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앓고 있는 현대인의 고독이나 불안감은 많은 부분 해소되지 않겠나..하는 생각은 분명 나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원하고 느끼는 바를 진정으로 느끼고자 하는 마음이다.내가 겪고 있는 문제와 일치되는 주제여서 그런지... 칼 로저스의 말이 오늘따라 더 깊이 내 가슴에 깊이 들어와 앉는다.

 

초서

P379 누군가와 오랜 대화를 나눈 끝에 치유받은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가? 누군가와 특별한 관계를 맺으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호감을 되찾은 적은? 만약 그렇다면, 이는 믿을 수 있고 개방적이고 솔직한 상황에서 두 사람 사이에 상호작용이 일어난 것이다. 상대방은 아마도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않은 채 온전히 관심을 기울이며 당신의 말을 들어주었을 것이다.

 

>> 그래.. 그런 적이 나도 있었다. 그냥 가만히 내가 하는 이야기에 온전히 귀를 기울여주고, 굳이 내게 어떤 조언도 해주지 않았지만. 그냥 그 자체로 치유가 되는 느낌.. 왕 신부님과의 면담때 그랬고, 또한 선생님께서 브라질에 오셨을 때 같은 경험을 했다. 헤어지는 시간이 아쉬웠고,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선생님이 묶으시는 호텔까지 택시로 모셔다 드리고 돌아오던 기억.. 그런 기억이 내게도 있다. 그렇게 누군가가 온전히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줄 때 놀라운 치유가 일어남을 우리는 간간히 경험을 한다. 주위에 사람이 그렇게 많아도 우리는 그렇게 우리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럼 나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있는가..?? 내 주위에 있는 누군가를 외롭게하고 있는건 아닌지...


 

P380 상담실에 마주앉은 두 사람이 서로 깊이 신뢰하며 마음을 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P380 로저스는 실존조의 철학자 마르틴 부버의 상대를 따르는개념에 강한 영햐을 받았다. 이것은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개인의 능력 또는 잠재력을 완전히 신뢰하는 것을 뜻한다. 그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가능성을 강조하는 이러한 전환은, 로저스를 에이브러햄 매슬로와 함께 인본주의 심리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선구자로 만들었다.

 

P380 로저스는 내담자를 치료하려고노력하는 것보다 그들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았다. 비록 그 말이 잘못됐거나 부족하고, 이상하거나 어리석거나 나쁘게 들리더라도 말이다. 이렇게 들어주다 보면 내담자는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생각하게 되고, 이것이 몇 차례 반복되면 저절로 치료가 되었다.


 

P381 로저스는 치료자 역시 개성을 드러내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치료자가 상담 과정 중에 분노나 적개심을 느꼈을 경우, 애써 즐겁거나 초연한 척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환자에게 해줄 말이 없으면 억지로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로저스는 치료자와 내담자가 진실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치료 과정에 치료자의 감정과 기분도 반드시 포함 시켜야 한다.

 

>> 스캇 팩이 떠올랐다.


 

P381 로저스 연구의 핵심은 인생이 흘러가는 과정이라는 관점에 있다. 자기실현을 이룬 인간은 자기 자신을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 중에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경험을 통제하려는 실수를 저지르며, 그 결과 현실과 동떨어진 자신의 특성을 만들어낸다.

 

P383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원하고 느끼는 바를 진정으로 느끼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런 의지만 있다면, 무론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

 

>> 내가 겪고 있는 문제와 일치되는 주제여서 그런지... 칼 로저스의 말이 오늘따라 더 깊이 내 가슴에 깊이 들어와 앉는다. 스티븐 코비 박사도 강조했던 공감적 경청.. 그런데 우리는 늘 받아주기만 할 수 있는걸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받아줘도 늘 그것이 일방 통행이라면.. 나는 지친다.. 나도 나의 꿈에 대해 얘기하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런 것들을 표현할 때 듣고 싶지 않다고 잘라버리면서 대화가 없다고 말하는 것.. 모순이다.. 점점 마음의 문을 닫게 하는데.. 서로를 존중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서로가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있도록 응원해주고 뒷받침해주는 것..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건가..?? 왜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불가능한 것 처럼 생각하는지 참으로 알 수가 없다. 왜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그런걸까..??

 

28. 밀턴 에릭슨의 이야기

My Voice Will Go With You: The Teaching Tales of Milton H, Erickson, M. D.

- 밀턴 에릭슨 (1982)

인간의 무의식은 현명한 해결책과 개인의 잊혀진 힘을 일깨우는 원천이다.”

 

저자 조사 제일 첫 줄에 밀턴 에릭슨은 색맹에다 음치, 그리고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난독자라고 써있다. 그가 색맹이고 음치인 것이 그의 공부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겠지만, 난독증은 그에게 많은 어려움을 느끼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유명 배우 톰 크루즈 역시 난독증을 앓고 있었고, 해서 그는 대본을 녹음해서 귀로 듣고 익힌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의학 공부를 하려면 수없이 많은 책들을 읽어내야 했을텐데 그것을 어떻게 해냈을까..그가 위대해 보였다. 게다가 그가 기적적인최면 치료를 했다는 것이 나의 흥미를 자극하고도 남았다

 

에릭슨의 심리 요법을 읽으며 그는 참으로 사고가 다른, 즉 기존의 사고에서 벗어나 수평적 사고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사람 같았다. 환자들이 하는 옳지 않은 행동들을 더 부추기며 그들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인식하게 하며 스스로 치료하게 하기도 하고 어떤 책에도 나와있지 않은 선인장을 바라보게만 하는 것으로 알코올 중독자가 치유되게 하고, 또한 최면을 통해 각자의 내면에 들어앉아있는 건강한 자아를 깨워내어 건강한 바른 길로 이끌도록 하는 요법등.. 그는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는 요법으로 환자들을 다루었으며, 각자에게 맞는 요법은 바로 어떤 테크닉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지닌 말이나 표현, 손짓 표정등을 살핌으로써 그 사람을 치유로 이끌 수 있는 방법을 실행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놀라왔다. 사람들이 그를 심령사로 착각했다는 이야기는 그다지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가 아닌, 나역시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느껴졌을 것 같았다. 그렇게 쪽찝게로 찝어내어 치료를 했으니..

 

그의 치료법을 보며 내 옆지기도 그런 치료를 받았으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능력있고 자상한 아빠고 좋은 남편이지만, 불현듯 시시때때로 나타나는 그의 불 같은 화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그도 모르는 풀지 못하는 그것은 무엇인지.. 그것이 알고 싶었다.

 

에릭슨의 이야기는 정말 숨을 죽이고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너무나도 독특하고 다른 그의 치료법이 나의 흥미를 넘치도록 끌어내었다. 17세때 소아마비에 걸려 집에만 있어야 했던 에릭슨, 심심해서 시간을 보내기위해 관찰하기 시작한 여자형제들의 행동들.. 그것이 그를 이렇게 사람을 꿰뚫어보는 능력을 키우게 해주었다는 것. 결국 여기서 또 한번 삶의 가르침을 얻게 된다. 이것은 우리가 어떤 불행한 상황에 있어도 그 상황에 적응하고 그 안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게 될 때 그것은 배움이 되고 깨달음이 되고, 심지어 먼 훗날 나에게 소중한 기회를 가져다 주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 해서 불행함도 행복도 결국 같은 얼굴임을 . 그 상황을 어떻게 어떤식으로 우리가 받아들이고 적응하느냐는 결국 우리 각자의 몫인 것이다. 만약 에릭슨이 소아마비에 걸리는 불행(?)을 겪지 않았다면 그는 심심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여자 형제들의 행동을 살피는 따위의 놀이도 하지 않았을 것. 그렇다면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의 주인공은 바로 50인의 심리학자 리스트에서 빠져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삶이란 정말 알면 알수록,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Surprise투성이다. 내가 좋아하는 표현.. Forest Gump에서 엄마가 아들에게 해주던 말.. ‘삶은 봉봉 쵸콜렛 같아서 먹어보지 않고는 그 맛을 모른단다..’ 그런 것 같다. 불행의 옷을 입고 있는데 알고보니 그 안에 행복이 가득하고, 행복의 화려한 날개를 달고 있는데, 날개를 잃었을 때 추락의 경험을 해야한다. 삶은 정말 알 수 없는 것. 겪어보지 않고는 맛보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는 것이 삶인 것이다. 그래서 때때로 두렵기도하고 때때로 재밌기도 하다. 한 얼굴 여러 가지 표정. 그 모습이 꼭 우리 인간의 모습같다.

 

초서

P308당신은 이게 잘못이니까 이렇게 고치십시오!”라고 말하는 대신, 에릭슨은 이렇게 환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어 환자가 그 속에서 스스로 메시지를 얻도록 했다. 마치 해결책을 가져올 실마리를 환자 본인이 생각해낸 것처럼 느껴지도록 말이다.

 

P310 에릭슨의 이 실제 경험담은 인간의 모습 전체가 의사소통의 청구가 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는 우리의 정신과 마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에릭슨은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 때 우리의 잠재적인 마음이 제 역살을 다하도록 허용하라고 충고한다. 느낌이나 욱감은 틀린 경우가 별로 없으며, 우리는 우리의 상황을 총체적으로받아들여야 한다.

 

P312  간접 논리의 사례는 에릭슨의 폭넓은 철학을 보여준다. 인간은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할 때 가장 많이 변화한다. 강압이나 명령에 의하지 않은 자발적인 변화가 가장 강력하고 지속적인 효과르 나타낸다.

 

P313 에릭슨은 경험을 통해 인간이 각자 내면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지니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건강하고 강력한 중심체가 자리하고 있으며, 최면은 그러한 중심체적 자아가 다시금 우리를 바른 길로 이끌도록 유도하는 유용한 수단이라고 믿었다.

 

P313 이 말은 물론 무의식을 뜻한다. 최면 상태에서 무의식에 접근하면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으며, 진실하고 강력한 자아도 되찾을 수 있다. 에릭슨은 인간의 한계는 저절로 형성되었지만, 그것을 뛰어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장벽은 인간의 의식적 마음이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무의식에 접근하여 우리의 의식을 재형성하면 인생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 그러려면 부정적이거나 왜곡된 사고 유형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정보로 우리 자신을 다시 프로그램해야 한다.

 

 

 

31. 행복한 부부 & 이혼하는 부부

The Seven Principes for Making Marriage Work

- M. 고트만 (1999)

부부나 연인 관계를 긴밀하게 만드는 비결은 결코 미스터리가 아니다. 찾고자 하면 심리학자 연구를 통해 얼마든지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사실 내가 읽었어야 하는 찹터는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의 권유에 따라) 찹터 29. ‘원형과 집단 무의식편이었다. 그런데 책을 잘못 넘기게 되는 덕에 우연히 행복한 부부 & 이혼하는 부부가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요즘 내가 맞고 있는 여러 가지 갈등들이 눈에 들어오게 했음은 당연할 것일 것이다.

 

M. 고트만 그의 이력도 여러 심리학자의 이력처럼 참 독특했다. MIT에서 수학을 전공한 고트만이 심리학자가 되어 사랑 연구실로 널리 알려지게 되는 가족 연구실을 만들었다는 것도 참으로 이색경력이다.

 

그는 부부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행복한 부부와 이혼하는 부부들의 차이점과 우리가 지금까지 고정적으로 알고 있는 여러 상황들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며 그에 따른 주장을 펼쳤다. 그의 이혼하는 부부에 대한 코드들을 보며 놀랍기도 했다. 왜냐면 많은 부분이 우리 부부에게 해당 되는 설명이었기에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고트먼은 결혼생활의 목적을 ‘의미의 공유’로 보았다. 상대의 꿈과 희망을 서로 지지하고 후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쪽이 상대방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희생시켜야 할 때 결혼생활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다. 진정한 우정은 평등을 기초로 한다. (P347)

 

그가 말하는 결혼 생활의 목적은 그야말로 바로 내가 그래야 한다고 늘 생각해오며 꿈꾸는 결혼 생활이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렇게 상대방의 꿈과 희망을 지지하며 후원해주는 것이 그리도 힘든 것일까..?? 고트먼의 결혼 생활의 목적에 관한 부분을 읽다가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대체 뭐가 이리도 힘든 것일까..? 이해할 수가 없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상대방이 갖지 못한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좋은 것에 초점을 맞추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서로의 꿈과 희망을 지지하고 후원해주는 부부 생활. 넘 멋지지 않은가..??

 

내 주위에선 못봤지만, 그런 부부 관계가 현실 속에 존재함을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찰스 핸디의 부부가 그랬고, 칼리 피오리나의 부부가 그랬고, 또한 랜디 포시의 부부가 그랬고, 또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스캇 팩 부부가 그랬다. 스캇 팩은 아내들의 인격존중을 위해 부부모임에서 큰소리로 싸우기까지 하지 않았나. 왜 그런데 그런 부부는 모두 외국 사람이어야만 하는거지..?? 아니다.. 그레이스님의 큰 오라버님께서도 그러셨다. 그래서 그레이스님의 책을 읽다가 큰 오빠가 어린 아내인 올케 언니를 밤마다 공부 가르치시는 장면에서 그렇게 내가 목놓아 울었던 것 같다. 괜한 내 설움에 터져나온 눈물이었을게다.

 

.. 리뷰가 어째 넋두리 많은 초서 분위기다. -_-;; 암튼, 고트먼 편을 읽으며 부부 관계에 대해 좀 더 다른 면을 알게 되었고, 그의 책은 결혼한 사람이라면 꼭 한번 사서 봐야하는 책인 것 같다. 나의 도서 리스트에 역시 이름을 올렸다.

 

암튼. 고트먼은 말한다. 결혼 상담가가 실패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우리가 귀가 따갑게 들어오던 조용히 사랑스스럽게 잘 들어주기’. 카를 융의 이론에서 영향을 받은 이 방법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르게 결혼생활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덧붙이며 강조한 말은, 우리는 상대방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변화시킬 수 없기에 우리는 배우자의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부부가 같이 성숙한 인격의 소유자일 때 가능한 이야기임을 나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두 부부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다른 것은 받아들임으로 해결의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으나, 그 밑바탕에 성숙한 인격이 깔려있지 않다면, 그것은 결국 언제 허물어질지 모를뿐 아니라. 애초에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음으로..

 

M. 고트먼편은 읽으면서 나의 지금 생활과 비추어 마음이 많이 아프기도 했고, 또 읽으면서 내가 생각해오던 결혼생활이 결국 이상주의자적인 드림이 아녔음을 알게 되어 기쁘기도 했다. 내가 그렇게 얘기했음 분명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상주의자의 변론 정도로 받아들여졌겠지만, 부부 심리학의 전문가인 고트먼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라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결국 내 생각이 옳았음을.. 나 역시도 인식할 수 있었으니..

 

초서

 

P341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조건은 놀랍게도 간단하다. 행복은 부부가 다른 부부에 비해 영리하거나 돈이 많거나 심리적으로 기민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일상생활에서 상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느낌이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부정적 생각과 느낌이 자리 잡지 못하는 것뿐이다. 그들은 소위 정서적으로 영리한 결혼생활을 하는 셈이다.”

 

P341내 프로그램의 핵심은 행복한 결혼 생활이 깊은 우정을 기반으로 한다는 단순한 진실에 기인한다. 여기서의 우정이란 상대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상대와의 친밀한 관계를 즐기는 것을 뜻한다.”

 

P342 행복한 결혼 생활을 만드는 비결은, 단순한 화학작용이 아니라 부부의 갈등 해결 방식에 있다. 대부분의 결혼 상담가가 실패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꼭지에서 고트먼은 부부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행복한 결혼 생활의 핵심이라고 말하는 상담가들의 오류를 지적한다. 상담가들은 부부 문제의 원인이 잘못된 의사소통에 있으며, 상대방의 의견을 조용히 사랑스럽게듣는 것만으로도 결혼 생활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충고한다. 사실 이러한 이론은 카를 융에게서 비롯됐다. 융은 상대방의 느낌에 대한 비판 없는 청취와 수용이 일치와 조화를 이루는 관계 형성의 필수 요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이론을 결혼 생활에 적용할 경우 아무런 효과를 얻지 못한다고 고트먼은 말한다.

 


 

P343 부부는 수년간 상대를 변화시키려고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붓지만. 각자 가진 가치관과 세계관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 점을 인정하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받아들이기로 하는 것이 성공적인 결혼생활의 첫걸음이다.

 

>> 물론 안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행복한 결혼의 첫 걸음인 것을. 아마 결혼만이 아닌 모든 대인관계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문제는 한쪽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는데 (적어도 노력하는데). 상대방은 다른 한쪽의 모자르는 부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것으로 늘 똑같은 피곤한 언쟁을 계속하게 되는 것. 문제는 바로 그것인 것 같다. 내가 볼 때 관계(부부관계든. 어떤 관계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격의 성숙함인 것 같다. 서로 대화 속에 함께 어떤 결론에 다다랐을때, 그 다다른 결론을 받아들이자고 했을 때 서로가 함께 그것을 수용하고 존중하는 것. 그럴때 발전적이고 건강한 관계가 일어나는 것 같다. 고트만의 모든 이야기가 옳다. 하지만 그 밑바닥에 깔려있어야 하는 것은 바로 인격의 성숙함이 아닌가 싶다.


 

P344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실체가 결혼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이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라고 고트먼은 말한다. 행복한 부부의 70%는 상대의 대한 우정의 깊이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답했다. 성별이나 그 밖의 요인은 별 상관이 없었다.

 

>> 고트만의 주장에 동의한다. 나 역시도 지난 날 우리 부부에게 위기가 닥쳤을 때, 그 책을 통해 남편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내 자신에 대해서도더 이해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늘 속으로만 삭이던 많은 이야기들을 밖으로 꺼내어 놓을 줄 아는 용기가 생겼고, 꼭 그 책 때문이라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부부 위기를 멋지게 넘겼더랬다. 그때는 그랬다. 그런데 그 책에 나온 것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라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산 넘어 산인 부부 생활에서 늘 같은 방법으로 해결 되어지는 것은 아님을 살아가면서 느끼기 때문이다. 나는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왜 결혼 생활이 이래야 하는지.. 왜 서로가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를 존중하며 함께 좋아해주는 것이 이다지도 어렵다고 하는 건지.. 나는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 왜 서로의 약점을 그냥 덮어주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주는 것이 그렇게도 힘든 것인지.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웃으면서 행복 속에 지내게 될 건데. 왜 상대방이 못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자신의 살도 그 주위 가족의 삶도 이렇게 우울함에 빠지게 하는지.. 나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 내가 만약 그의 모자른 점을 문제 삼았다면 지금까지 함께 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그렇게도 힘든 것일까..??


 

P345 갈등이 생겼을 때 남성은 화를 더 잘 내며 더욱 깊이 파고들거나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는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기 쉽다. 반면 여성은 스트레스 상황이 종료된 후 자신을 달래는 능력이 뛰어나다.

 

>> 그런 것 같다. 지금 내가 이 초서를 하고 있는 곳은 사라이바고, 극심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어 가게에서 조금 일찍 나와 애리와 리예에겐 미안 하지만 집으로 곧장 들어가지 않고 사라이바로 왔다. 숨 쉴 공간이 필요했다. 잠시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할 시간이 필요했다.


 

P346 폭발이 잦아지면, 이런 상황을 피하고자 부부는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감정적으로 멀리하게 된다.

 

>> 이 구절을 읽는 순간 마치 나를 두고 하는 이야기 같았다. 나의 마음은 많이 닫혀있고 감정적으로 온전히 나만의 폐쇄된 공간 속에서 지내고 있다. 그런 나를 보며 남편은 대화가 없다며 힘들어 한다. 참으로 모순이다. 대화를 하고자 하면 듣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남자. 그런데 이젠 대화가 없다고 외롭다고 한다. 사람은 참으로 자기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어쩜 정말로 모르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표현도 하지 못하게 나의 모든 감성을 꽁꽁 막아놓고는 대화가 없다고 힘들어 하는 남편. 참으로 알 수 없는 사람이다. 고트먼의 이혼할 부부의 코드를 보니 우리 부부가 해당되는 부분이 많아서 순간 놀라웠다.


 

P346 불행한 부부는 복귀 노력이 부족하다.

 

>> 이 역시 내 이야기다. 나에게 무척이나 부족한 부분이고. 또한 나에겐 그런 지혜가 없다. 그리고 남편에겐 통하지도 않는다. 시도를 해봤지만 받아들이지 않으니. 쉽지 않다.


 

P346 고트먼은 자기변호, 도피, 비난, 모욕을 일컬어 종말을 가져오는 요한묵시록의 네 기사로 표현했다.


 

P346 부정적 감정 수준이 긍정적인 수준을 넘어서면서 부부 관계의 행복지수는 고통스러울 만큼 추락한다. 그러면서 그나마 문제 해결을 위해 상대를 괴롭히던 일을 중단하고, 감정적 도피를 감행하여 한 지붕 다른 삶을 시작한다. 이 시점이 불륜을 일으키기 가장 쉬운 때이다. 외로운 한쪽 또는 양쪽 배우자가 다른 곳으로 애정과 관심, 후원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고트먼은 불륜이 결혼을 파국으로 이끄는 원인이라기보단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라고 말한다.

 

>> 너무나도 정확하고 예리한 표현이 마치 가슴을 한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감정적 도피를 감행하여 한 지붕 다른 삶을 시작하며, 다른 곳으로 애정과 관심사를 찾아 나서게 되는 상황. 나도 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P347 지속적이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고트먼은 여러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그런데 이 원칙들에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우정이다. 부부는 상대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두 사람의 상호 관계를 즐겨야 한다. 우정은 낭만적인 감정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적대적이 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배우자에게 애정과 존경심을 갖는 한. 원만한 부부관계가 금갈 일은 별로 없다. 반면에 우정이 부족한 관계는 말다툼 도중에 혐오감을 드러내는 일이 잦고, 이러한 혐오감은 부부 관계를 해치는 독으로 작용한다.

 

>> 나는 애정보다 존경심과 존중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에 애정이 함께 한다면 그 부부 관계는 금이 갈 수가 없다. 왜냐면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더욱 깊게 만들어 줌으로,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성숙한 인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 모든 부부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님을 덧붙여야 할 것이다.


 

P347 고트먼은 결혼생활의 목적을 ‘의미의 공유’로 보았다. 상대의 꿈과 희망을 서로 지지하고 후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쪽이 상대방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희생시켜야 할 때 결혼생활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다. 진정한 우정은 평등을 기초로 한다.

 

>>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내가 생각하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결혼 생활은 바로 이런것이었다. 서로의 꿈과 희망을 서로 지지해주고 응원해주고 후원하는 것. 그런데 그게 그리도 어려운 걸까..?? 나는 남편이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열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참으로 행복해진다. 그리고 그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고 지지해준다. 정작 내가 실질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것 딱히 없지만, 그렇게 마음으로 기뻐하고 함께 좋아라 하며 그렇게 박수를 치며 다른 부인들이 그러듯이 돈이 많이 드느니, 쓸데없는 것을 한다느니 그런 식으로 결코 남편의 기를 죽이거나 꿈을 깨지 않는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나는 열심히 남편의 꿈을 존중하고 박수 쳐준다.

 

그런데 왜 내 꿈 이야기를 하고자 할 때는 늘 큰소리가 나고 끝나야 하는 건지 나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나의 꿈이 너무나도 터무니없고 거창해서 우리의 현실에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당장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언젠가라는 전제 속에 상황이 모두 편해지면..’ 임을 자기도 나도 너무나도 잘 아는데, 나는 먼 훗날 아련히 느끼고 싶은 막연한 꿈에 대해서 조차도 얘기 할 수가 없다. 결국 고트먼의 주장에 비춰보자면 우리는 건강한 부부 관계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는 이혼 할지도 모르는 위기 부부인 셈이다.


 

P348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낭만적인 저녁 식사나 휴가가 필요하다고 믿는 부부가 많지만, 일상에서 드러나는 상대에 대한 작은 관심사야말로 행복한 결혼생활의 필수 조건이다.

 

>> 내게 필요한 부분이다. ‘일상에서 드러나는 상대에 대한 작은 관심사’. 나는 관심이 없는 것이 결코 아니지만, 워낙 지나친 관심 속에 아빠를 힘들게 하셨던 엄마를 내내 보며 자랐기 때문에 나는 늘 남편을 놓아주고 싶었다. 날개를 달아주고 싶었다. 자신이 나에게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그런데 참으로 모순적인 것은 그런 나의 배려는 정작 남편에게는 무관심으로 비춰진다는 것이었다. 또한, 나는 내가 남편을 그렇게 자유롭게 놓아주듯이 나도 나만의 세계속에서 자유롭게 있고 싶지만. 역시 남편의 사랑의 관심 표현은 나에게 구속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삶 자체가 모순적이라고. 정말 너무나도 모순적인 상황이다.


 

P348 행복한 부부 관계에서는 남편이 아내의 말을 경청하고 아내의 관점과 감정을 잘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래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는 부부들은 상대방에게 서로 대등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29. 원형과 집단무의식

The Archetypes and the Collective Unconscious

- 카를 융 (1968)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면 갖가지 첨단기술보다 당신의 직관을 믿어라.”

 

카를 융, 그는 1875년 스위스의 케스빌에서 태어나 1961년 사망했다. 참 재밌는 것은 심리학자들은 주로 80세가 넘도록 장수를 했다는 것이 나의 눈을 끌었다. 카를 융도 86세까지 살았으니 그가 건강하게 장수를 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나 그 역시도 80 이 넘도록 살았으니, 심리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가 심리학이어서 그런지 스트레스 조절을 잘 해서 그런가..?? 유독 장수한 학자들이 많다는 것이 참으로 재밌다. (그니까 지금까지 내가 읽으며 접한 학자들에 한해서..^^;;) 카를 융은 그 이름이 주는 카리스마틱한 분위기 그대로 아주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외모를 지녔다. 너무나도 많은 책에서 언급되었던 이름.. 그는 어떤 학자였는지 나의 호기심이 자극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 아녔나 싶다. 또한 그는 바로 프로이트가 자신의 후계자로 삼으려고 했을 만큼 아끼던 제자였다는 사실이 참 재밌었다. 이렇게 심리학을 주름잡은 두 거장이 한 때 함께 연구를 했다는 것도 내게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로젠한의 실험에 마틴 셀리그만이 동참했음을 알았을 때 느꼈던 그런 재밌는 느낌.

 

그의 이론은 앞서 읽은 심리학자들의 이론에 비해 딱딱한 느낌이었다. 여러 번 읽어야 그 뜻이 제대로 와닿는. 또한 그가 사용하는 언어도 쉽게 내게 들어오지 않았다. 원형이라던가. 개성화라던가.. 등등.. 암튼. 그는 우리 인간에게는 개인 무의식저편에 집단 무의식이 깔려있고 그것은 개인적 경험으로는 생성되지 않는, ‘선조 때부터 이어져온 정신이라고 했다. 그 집단 무의식은 개인의 느낌과 행도에 영향을 미친 보편적 사고 형태나 정신적 이미지를 METGK원형(archetype)’으로 표현된다고 했다. 또한 그 원형은 개인적으로는 꿈과 비젼으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원형에는 여러가지 형태가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아니마, 어머니, 그림자. 등등..

 

또한 내면의 서로 반대되는 의식과 무의식이 통합되는 지점을 가리키는 융의 심리학 용어인 개성화에 대한 설명은 쉽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흥미로왔다. 개성화는 자신의 역량을 유지하며 독특한 가능성을 충족시키는 일이다. 말 그대로 개성 있는 인간이 되며, 분열된 단편이나 콤플렉스에 지배당하지 않는 온전하고 건강한 자아를 형성하는 것이다라고 융은 표현하고 있다.

 

만다라, 자기, 자아 등에 관해 여러 주장을 펼치는 융. 그는 현대인들은 더 이상 종교나 신화로 채울 수 없는 정신적 공허감에 싸여있으며, 심오한 영혼을 진정으로 인식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심리학만이 이와 같은 깊고 내밀한 불안감을 없앨 수 있다고 결론 짓는다. 이러한 융의 마지막 맺음말은 왠지모를 싸한 슬픔을 느끼게 했다. 왜냐면 나 역시 그 공허감을 느끼는 현대인 중의 한 명이기 때문일게다..

 

초서

 

P317 융은 인간이 자연의 사건들을 민화나 신화로 표현한 것은 단순히 자연의 물리적 현상을 설명하기 위함이 아니라, 외부 세계를 이용해 내면세계를 이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318 융은 삶의 목적을, 의식과 무의식을 통합하여 개인의 독특한 잠재력을 실현하는 자아의 개성화(individuation)’로 보았다. 이러한 폭넓은 자아 개념은 인간이 심층의 보편적의식을 표현하는 존재라는 사상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므로 개개인의 독창성을 실현하려면 역설적으로 개인적 자아를 뛰어넘어 이 같은 심층적 집단지혜를 이해해야만 한다.

 

P318 융은 프로이트가 무의식의 문제를 지적하기 전까지는 무의식이 공상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프로이트 이후로 무의식은 인간의 생각과 행동 방식의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개인에 따라 다른 개별적인 것으로 여겼다. 이와 반대로 융은 개인의 무의식 저변에 집단무의식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집단무의식이란 개인적 경험으로는 생성되지 않는, 선조 때부터 이어져온 정신이다.

 

P318 집단무의식은 개인의 느낌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 보편적 사고 형태나 정신적 이미지를 뜻하는 원형을 통해 표현된다, 인간의 본질을 투영하는 원형은 전통이나 문화적 규칙과는 상관이 없다. 갓난아기일지라도 백지 상태가 아니라 특정한 원형 유형과 상징을 인식한다. 어린이들이 공상을 많이 하는 것도 마음소의 원형 이미지를 상쇄시킬 만큼 현실 경험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P319 원형은 신화와 민화로 표현되지만, 개인의 경우에는 꿈과 비젼으로 표현된다. 신화학에서는 이것을 모티프 (Motif)’라고 하며, 인류학에서는 집단 표상 (collective representation)’ 이라고 부른다. 독일의 민족학자인 아돌프 바스티안은 이것을 기초적’ ‘근원적사고라고 언급하며, 종족의 부족의 문화에서 되풀이해서 나타난다고 했다. 이는 단순히 인류학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이 원혀의 존재를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원형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관계의 모습을 만들어간다.

 

P319아니마(anima)’는 여성형의 심혼을 뜻한다. (…) 이른바 남성의 통제를 받지 않는 여성의 모습이다.

 

P319 남성이 자신의 정신 안에 있던 여성상을 실제 여성에게 투사할 때 그 여성의 중요성은 과장된다. 여성에 대한 몰두, 이상화, 매료 등을 통해 그 남성의 원형이 그대로 현실에 나타나는 것이다. 여성은 이러한 반응에 대한 어떠한 정당성도 지니지 못한 채 남성의 아니마가 전이된 대상이 된다. 이 여성과의 관계가 끊겼을 때 남성이 심하게 절망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 남성으로서는 외면화된 자신의 일부를 잃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P320 극단적인 사랑이나 공사이나 얽힘이 있는 모든 순간에 아니마는 남녀에게 모두 작용한다. 아니마는 정돈된 삶에는 관심이 없으며 강렬한 경험을 원한다. 다른 원형과 마찬가지로 아니마는 운명처럼 다가온다. 아니마는 멋지거나 끔찍한 모습, 우리는 일깨우겠다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우리 삶에 들어온다. 아니마를 인정하는 것은, 고정된 삶의 방식을 버리고 융의 표현대로 삶은 굉장히 멋지고 의미 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P322 모든 인간은 신앙의 본능을 갖고 있다. 융은 말한다. “어느 누구도 인간으로서의 편견에서 벗어날 수 없다.”

 

>> 스캇 팩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인간은 누구나 신앙을 갖고 있다고. 무종교인 사람조차도 자신이 믿는 그 무엇이 있으며, 믿는 그 무엇은 바로 그 사람의 신앙이라고...


 

P322개성화는 내면의 서로 반대되는 의식과 무의식이 통합되는 지점을 가리키는 융의 심리학 용어이다. 개성화는 자신의 역량을 유지하며 독특한 가능성을 충족시키는 일이다. 말 그대로 개성 있는 인간이 되며, 분열된 단편이나 콤플렉스에 지배당하지 않는 온전하고 건강한 자아를 형성하는 것이다.

 

P322 융은 자기(self)와 자아(ego)를 서로 다르게 정의하고, ‘마치 큰 원이 작은 원을 품듯자아가 자기 안에 통합된다고 했다. 자아는 의식과 관련 있으며, 자기는 개인 및 집단의 무의식에 속한다.

 

P322 추상적 패턴 그림인 만다라는 산스크리트어로 (circle)을 뜻한다.

 

P323 만다라는 정신의 혼돈을 질서로 바꾸었으며, 때로는 한참 뒤에 효과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만다라는 내면적 무의식이 자유롭게 밖으로 흘러나오도록 하기 때문에, 그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달걀 모양, 연꽃, 별과 태양, , , 도시, 눈 등등 만다라의 소재에는 제약이 없으며, 어떠한 만다라이든지 간에 인간의 의식이 미치지 못하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 진행되는 과저을 반영하거나 밖으로 이끌어낸다. 융은 만다라 이미지에 대해 의미 있는 해석을 내릴 수 있을 때 심리학적 치유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만다라는 개성화 과정의 한 단계인 것이다.


 

P324 현대인들은 더 이상 종교나 신화로 채울 수 없는 정신적 공허감에 싸여있다. 심오한 영혼을 진정으로 인식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심리학만이 이와 같은 깊고 내밀한 불안감을 없앨 수 있다.

 

>> 그런 것 같다. 현대인들은 더 이상 종교나 신화로 채울 수 없는 정신적 공허감에 싸여있다. 내 주위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상황. 물론 신앙으로 그것을 채우지 못함은 개개인의 신앙심의 깊이 정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우리는 점점 이기적이 되어가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모르며, 자연스런 결과로 역시 우리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도 없음에 현대인은 점점 더 고독으로 빠지게 되는 것 같다. 그러한 고독 속에 정서는 불안해지고 심리적인 고통을 격게됨으로 결국에 그 무엇도 채워줄 수 없는 공허감에 시달리게 되는 것. 하느님의 사랑으로 그 공허감을 채울 수 있음을 굳건히 믿지만, 그 역시 그 공허감을 느끼는 당사자가 하느님을 자신 안에 받아들일 때 일어날 수 있는 치유임으로 결국 현대인은 종교를 떠나 보편적으로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심리학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싶기도 하다..


 

26. 꿈의 해석 The Interpretation of Dreams

- 지그문트 프로이트 (1900)

꿈은 무의식의 소망과 그것을 인지하는 뛰어난 능력을 드러낸다.”

 

첫 번째 찹터였던 알프레드 아들러편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상류층의 우수한 교육적 배경을 지닌 잘생기고 귀족적인 스타일이었다. 사진을 봐도 가슴 떨리게 잘 생긴 멋진 외모, 지적인 매력을 지닌 모습이다. ^^;; 아마 가까이 있었음 숨을 죽였을지도 모르겠다. 그 카리스마가 뿜어내는 분위기에 묻혀서.. 프로이트는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로 볼 때 왠지 쉽게 다가서지 못할 어떤 위엄을 지닌 것 같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괜히 존경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우러나는 그런 기품있는 학자 분위기다.

 

언젠가 어느 책에서 읽은 구절이 떠오른다. 프로이트만큼 상대방의 이야기에 온전히 귀를 기울이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그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마치 이 온 우주에 그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나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물론 심리학자임으로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의 어떤 사소한 몸짓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집중력이 당연히 필요되겠지만, 그는 아마도 기술적으로 들은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렸던 것 같다. 암튼. 그 이야기를 읽으며 참으로 멋진 분이란 생각이 들었더랬다.

 

책에서도 언급되듯이 그가 심리학자로서의 출발은 늦은 편이었고, 역사상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책 중의 하나로 꼽히는 [꿈의 해석]도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 못했고 겨우 600부를 찍어낸 것이 다 팔리기까지는 8년이란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그는 [꿈의 해석]을 쓰기 이전에도 꿈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는 꿈은 바로 무의식의 표현 무대로서 소망 충족의 의미를 지닌다고 결론내렸으나, 왜 무의식은 왜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 건지 궁금해했다. 결국 그는 그것은 무의식의 형태로 드러나는 우리 안의 억눌린 소망이 의식의 검열을 피하려고 겉모습을 약간 바꾸기 때문이다. 그래서 꿈은 우리가 바라는 것과 반대처럼 보일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소망에 대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소망을 감추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꿈이 마음속의 소망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것을 반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P289) 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인간이 잠에서 깬 후 쉽게 꿈을 잊는 이유도 인간의 의식적 자아가 자신의 영역, 즉 깨어 있는 삶에 무의식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가로막기 때문이라고 그는 믿었다.

 

프로이트는 꿈은 결코 밤중의 어리석은 유희거리에 머물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며, 또한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는 무의식적 동기를 드러내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나 역시 꿈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때때로 그 꿈이 내게 주는 암시와 의미를 알게 될 때 떨림이 느껴지는 흥미진진한 관심이 고개를 치켜든다. 우리 인간의 무의식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며 너무나도 신비로운 세계임에 점점 심리학을 깊이 알고 싶은 호기심이 생긴다.

 

초서

P285동물도 꿈을 꾸는지 모르지만. 나의 한 제자는 이와 관련하여 이런 속담을 말해주었다. ‘거위는 무슨 꿈을 꾸는가? 옥수수 꿈을 꾼다.’ 이 두 문장 안에 꿈은 소망의 충족이라는 이론이 담겨 있다.”


 

P286 그의 출세작인 [꿈의 해석] 40대 중반에야 출간되었으며, 그이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까지는 그 뒤로 10년이 더 걸렸다. 역사상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책 중 하나로 꼽히는 [꿈의 해석]은 초판 부수가 겨우 600 부였다. 그나마 다 팔리는 데 8년이 걸렸다. 여기에 몇 안 되는 서평은 대부분 비호의적이었고, A. A브릴이 작업한 첫 번째 영어 번역서는 1913년에야 나왔다.

 

>> 나는 그가 처음부터 심리학자로서 명성을 드날렸느줄 알았는데, 프로이트의 심리학자로서의 삶은 비교젹 늦은 편이었으며 심리학자로서의 자리를 굳히기까지도 꽤 오랜 세월이 흘러야 했음을 알고는 무척 놀라웠다. 역시 삶은 누구에게도 호락호락 하지 않으며,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않고 끝까지 가는 사람만이 자신이 속한 세계에 흔적을 남길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P288 일부 작가들은 일상 사건에 대한 기억이 꿈의 주된 요인이라고 믿었지만, 프로이트는 자고 있을 때의 신체적 감각이나 낮에 일어난 일에 대한 기억은 모두 필요하면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싸구려 재료같다고 생각했다. 한 마디로, 그런 감각이나 기억은 꿈의 요인이 아니라 꿈의 의미를 나타내고자 우리 정신이 사용하는 단순한 소재라는 것이다.

 

P289 프로이트는 꿈이 무의식의 표현 무대로서 소망 충족의 의미를 지닌다고 결론내렸으나, 무의식의 소망이 불분명하고 낯선 상징과 이미지에 싸여 있는 이ㅠ가 궁금했다. 무의식은 왜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 걸까?

그것은 무의식의 형태로 드러나는 우리 안의 억눌린 소망이 의식의 검열을 피하려고 겉모습을 약간 바꾸기 때문이다. 그래서 꿈은 우리가 바라는 것과 반대처럼 보일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소망에 대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소망을 감추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꿈이 마음속의 소망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것을 반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P289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하려는 무의식은 의식의 검열을 피해 메시지를 약간 변형시키거나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 전한다. 인간이 잠에서 깬 후 쉽게 꿈을 잊는 이유도 인간의 의식적 자아가 자신의 영역, 즉 깨어 있는 삶에 무의식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가로막기 때문이라고 프로이트는 믿었다.

 

P290 고대 그리스의 비극 시인 소포클레스의 희곡 [오이디푸스 왕]을 언급하며, 어린이가 한쪽 부모에게 성적으로 이끌리며 다른 쪽 부모를 정복하려는 보편적 경향을 지녔다는 이 작품의 내용에 공감을 나타냈다. 이것이 저 유명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란 용어의 시작이다.

 

P291 꿈은 결코 밤중의 어리석은 유희거리에 머물지 않는다. 꿈은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는 무의식적 동기를 드러낸다.


P291 오늘날의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는 환자에게 결코 꿈이나 과거 사실을 캐묻지 않는다.

 

>> 스캇 팩은 꿈이 참 중요한 열쇠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22. 자아와 방어기계 The Ego and the Mechanisms of Defence

- 안나 프로이트 (1936)

인간은 고통을 피하고 자아감을 유지하려고 무슨 일이든 한다. 그리고 이러한 강박증은 종종 심리적 방어를 일으킨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읽고 난뒤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의 권유에 따라 선택한 것이 바로 프로이트의 딸 안나 프로이트의 글이었다는 것이 내겐 마치 무슨 필연보다 깊은 운명처럼 느껴지는 짜릿함을 느꼈다. 늘 그렇듯이 나는 그 책의 주인공의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먼저 그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음에서 오는 나의 우선적인 행동이다.

 

안나 프로이트는 살짝 톰보이 같은 소년의 분위기에 지적인 매력을 지닌 아주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는 그녀의 이성적이면서도 지적인 눈빛이 참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녀의 소개글에서도 언급되듯이 안나의 큰 언니 소피가 프로이트 가문의 아름다움을 대표했다면, 막내인 안나는 프로이트 가문의 지식 역할을 했다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아빠와의 관계가 좋았던 그녀는 아빠의 수습생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학교 생활을 계속하면서도 아빠를 도왔고, 나중에 아빠가 암에 걸렸을 때는 프로이트가 눈을 감을때까지 간병을 했던 효녀. 그러면서도 그녀의 대외적인 왕성한 활동도 함께 해나갔다. 정말 정열적이면서도 지적 탐구심이 뛰어났던 여성. 아마도 그녀는 아동 심리에 많은 관심이 있었던 듯하다. 암튼. 아빠와 딸이 함께 나란이 존경받는 심리학자로서 이름을 올리는 것, 얼마나 멋진 일인지..^^

 

14세에 아빠가 쓴 책을 읽고 아빠처럼 되겠다는 결심한 안나를 볼 때, 그 어린 나이에 아빠의 어려운 심리학 책을 읽고 이해할 만큼 그녀의 지식이 얼마나 깊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결국 그녀는 프로이트의 딸이라는 꼬리표를 보란듯이 떼어내고 자신의 힘으로 자아심리학고 아동정신분석학에서 선구적이고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안나 프로이트의 가장 큰 공헌은 아빠의 이론을 실용화한 것이다라고 책에서 말하듯이 그녀는 현실에서 아빠가 죽는 순간까지 간병했던 효녀로서의 역할만 해낸 것이 아니라, 아빠의 이론을 실용함으로써 프로이트의 이론을 증명시킨 뛰어난 수제자이기도 했던 것이다.

 

안나는 여러가지 실례를 통해 방어의 가장 위험한 형태가 억압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본능적 삶의 여역을 모두 의식하지 못하도록 하며, 결국 개인적 특성을 말살하기 때문이다.’ (P245) 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녀가 말하는 자아. 원초아, 초자아. 개념은 내겐 낯설긴 했으나 곧 그녀가 보여준 여러가지 예를 통해 이해가 되었다. 어쩌면 지난 날 내가 유학 생활 속에 나 스스로를 엄격하게 대하며 나를 어떤 틀 안에 묶어 놓으며 아빠를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아빠에게 인정받는 딸로써의 역할을 고집했던 것은 어쩌면 나의 초자아에 굴복했던 현상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렇게 아빠에게 인정받고 싶었을까..? 왜 그것이 그토록 내게 중요했던 것일까..?? 좀 더 나를 놓아두었으면 누구나 다 경험하는 청년시기의 풍요로움 (예를 들어 연애 같은..) 을 좀 더 자연스럽게 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가슴 한 켠에서 슬며시 고개를 든다.

 

우리 애리와 리예에게도 사회 규범이나 어떤 환경이 만들어내는 그것에 초자아가 휘둘러대지 않도록, 스스로를 너무 엄격하게 다루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며 그러면서도 균형을 잃지 않는 것이 어떤 삶인지를 대화 속에 가르쳐주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초서

P241 안나 프로이트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여섯 자녀 중 막내로, 자기 힘으로 유명 심리학자가 된 유일한 자식이다. 안나는 14세 때 아버지의 책을 읽고 아버지처럼 되기로 결심했다. 그 후 프로이트의 딸이라는 어쩔 수 없는 꼬리표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아심리학과 아동정신분석학에서 선구적이고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다.

 

>> 그 어린나이에 아버지가 쓴 어려운 심리학 책을 읽고 아버지처럼 되겠다고 결심하는 깜찍한 안나 프로이트. 아빠인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보기에 얼마나 귀엽고 예쁘고 대견스러웠을까..?? 아마도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 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안그래도 눈에 넣어도 안아플 막둥이 딸.. 그런데 그렇게 똑똑하고, 나중에는 아빠의 이론을 실용화하여 프로이트 학파에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되었으니, 프로이트 가문에 축복처럼 내려진 선물인 안나 프로이트로 내겐 비쳐진다..

 

게다가, 너무나도 유명하고 저명한 학자인 프로이트의 딸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아심리학과 아동정신분석학에서 순구적이고 독보적인 위치에까지 올랐다니.. 너무 매력적인 그녀다..


 

P243 자아는 무의식이 무심코 던지는 위험을 늘 경계한다. 자아는 무의식적인 츙동을 합리적으로 처리하거나 억제 또는 다른 것에 투사하거나 부정하려고 애쓴다. 프로이트는 두려움과 고통에 대한 방어기계가 성공적으로 형성됐다는 것은 자아, 원초아, 초자아의 ‘3가지 제도의 싸움에서 자아가 승리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반대로 내적 갈등에서 무의식적 본능이나 사회적 의무에 밀렸다는 것은 자아를 잃었다는 걸 뜻한다. 자아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자아와 무의식, 외부 세계와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하지만, 그것이 늘 완벽한 정신 건강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때로는 자아의 전반적인 승리가 패배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것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자아감을 유지하려는 방어 창출의 결과이다.

 

P243 프로이트 학파에서 자아가 정상적인 사고를 일컫는다면, 원초아는 무의식을 대표하고, 초자아(Superego)는 인간의 사회나 사회적 규범에 반응하는 것을 뜻한다.

 

P243 안나 프로이트는 초자아를 가리켜 자아가 본능을 친절하게 이해하는 것을 방해하는 훼방꾼으로 묘사했다. 초자아는 성(sex)은 나쁜 것이고, 공격성은 반사회적이라는 고차원적 기준을 설정한다. 그러나 본능을 포기한다는 것은 본능을 아예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아의 시야에서 멀어지도록 밀어내는 것뿐이며, 자아감 속에 편입되지 못한 본능은 결국 건강하지 못한 성격적 특성이나 신경증과 같은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자아가 초자아의 요구를 실현시키는 도구로 전락하게 되면, 인간은 본능적 욕구를 억누르고 점잔을 빼며, 언제 어디서 본능의 공격을 받아 굴복하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아가게 된다.

 

P245 안나는 방어의 가장 위험한 형태가 억압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본능적 삶의 영역을 모두 의식하지 못하도록 하며, 결국 개인적 특성을 말살하기 때문이다.


 

P247 실제로 프로이트 학파의 주장은 여러 가지 면에서 비과학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한때 정신분석자가 차지했던 자리를 이제는 정신의학자나 인지심리학자가 대신하는 추세이다. 이들은 더 이상 환자의 과거나 욕구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 대신, 잘못된 사고방식을 개선하여 불만족스런 감정이나 행동을 고치려고 한다.

 

>>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심리상태에 대한 연구를 하는 것은 모두가 심리학인줄 알았다. 그런데 정신분석자, 정신의학자, 인지심리학자 이 모두가 다른 것 인줄은 몰랐다. 물론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을 읽으며 심리학의 갈래가 얼마나 많은지를 엿보며 적잖이 놀라고 있지만, 정신분석학과 정신의학과 또 심리학이 따로 구분되어진다는 것은 정말 내게는 새로운 사실이었다..


 

P248 안나 프로이트의 가장 큰 공헌이라면 아버지의 이론을 실용화한 것이다.

 

>> 리뷰에서도 말했지만, 아빠에게 얼마나 많은 기쁨과 행복을 안겨다준 안나 프로이트인지.. 나보다 훨씬 어른이시고, 이미 다른 세상에 계신 분이지만. 왠지 내 딸이 그렇게 훌륭한 일을 해낸듯. 얼마나 행복하고 기특하고 자랑스러웠는지.. 아마도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느꼈던 느낌이 이런 느낌 아녔을까.. 싶다.. (물론 나의 이 느낌보다 훨씬 더 깊고 강했겠지만…)


 

37.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Phantoms in the Brain: Probing the Mysteries of the Human Mind

-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1998)

신경학의 불가사의한 사례들을 풀어나갈수록 인간에 대한 인식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세계 최고의 신경학자라는 칭송을 받는 라마찬드란. 그가 인도 사람이라는 것이 내게는 참 낯설면서도 반갑게 느껴졌다. 왜냐면 주로 북미와 유럽에서 태어난 학자들을 대하다 만난 제3세계의 학자라 왠지모를 반가움이 앞섰다. 그의 화려한 경력이란.. 정말 대단했다.

 

라마찬드란편을 읽으며 나는 의 구조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강하게 들었다. 전두엽이니 시상이니 하는 것들이 뇌의 어느 부분에 붙어 있는지, 각 부분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갑자기 무척 궁금해져서 돌아가실 지경이었다. 라마찬드란이 소개한 여러가지 사례들은 지금껏 내가 살아오면서 듣도보도못한 희귀한 사례들로 우리의 뇌에 붙어 있는 살덩이들안에 붙어있는 정보들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그 부분에 이상이 생기며 일어나는 결과들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기이한 것들이 많았음에 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건지.. (물론 라마찬드란의 연구로 일부 드러나긴 했지만..) 그의 글을 읽으며 스키너 심리 상자에 소개되었던 헨리가 떠올랐다.

 

암튼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신비스럽고 신기하고 알면 알수록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너무나도 신비스런 정신세계..

 

초서

P400겨우 모래알만 한 크기의 뇌 단편에 무려 10만 개의 뉴련과 200만 개의 측색돌기, 10억 개의 시냅스가 들어 있으며 이것들은 서로 대화를 나눈다.

 

>> 난 그것이 무척 궁금하다. 그 수를 어떻게 다 세었을까.?? ^^;; 물론 컴퓨터로 세었겠지만, 어떻게 그것을 셀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는지.. 정말 무지무지 궁금하다. ^^;;


 

P400 라마찬드란은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이라는 네 개의 엽을 비롯하여, “뇌의 두 쪽 반구를 형성하는 다양한 부분들을 자세히 설명한다. 이 두 개의 반구는 각기 반대편 신체의 움직임을 조절한다. 왼쪽 반구는 신체의 오른쪽을, 오른쪽 반구는 신체의 왼쪽을 관장하는 것이다. 왼쪽 반구인 좌뇌는 그것이 생각이든 말이든 이야기하는 것을 통제하며 이성적인 의식을 다룬다. 반면 우뇌는 인간의 감정과 인생의 전반적인 인식을 다룬다. 전두엽은 뇌에서 가장 인간적인부분으로서 지혜, 계획, 판단 등의 능력을 관장한다.

 

P401 사지가 절단되거나 마비된 후에도 그 팔다리에 대한 감각이 남아 있는 것이 바로 환상지이다. (…) 라마찬드란은 이러한 환상이 신경계의 어느 곳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 궁금했다. 없어진 팔다리의 감각이 왜 뇌 속에 동결된 체남아 있는 걸까? 오랜 실험과 연구를 거친 후 라마찬드란은 환상지 감각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뇌는 팔다리를 포함하는 육체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팔다리가 없어졌을 때 뇌가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 학생시절 이어령 교수의 환각의 다리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우리의 신체의 일부가 어떠한 사건으로 없어져도 우리의 정신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마치 있는 것처럼 느낀다는.. 그때 그 이야기가 내게는 참으로 낯설게 느껴졌더랬는데 그것이 어떤 경로를 거쳐 우리가 그렇게 느끼는지 라마찬드란 교수의 설명을 듣고 이해가 갔다. 정신과 신체.. 정말 알면 알수록 신비롭게 느껴지는 영역이다.


 

P402 팔다리를 잃은 사람의 경우, 뇌가 팔다리를 움직이라는 신호를 계속해서 보내더라도 팔다리가 없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감각이 중단된다, 하지만 원래부터 팔 없이 태어난 사람들은 무언가 달라졌다는 감각적 피드백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뇌는 사용할 팔이 있다는 믿음을 계속해서 유지해나간다.

 

>> 너무나도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원래부터 없었기에 있음과 없음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 것.. 애초에 느껴보질 못했기 때문에 그 느낌을 알 수 없는 것.. 그것은 상황에 따라 행복한 일일 수도 있겠고, 슬픈 일일 수도 있다. 이렇게 신체가 아닌, ‘감성부분이라면,, 사랑을 받아본 적도 없고 느껴본 적도 없기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모른다면, 그것은 행복한 일일까.. 슬픈 일일까..? 사랑이 가져다주는 깊은 행복을 두고 보면 슬픈 일이겠고., 그로 인한 고통의 크기로 본다면 왜려 사랑의 느낌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은 왜려 감사할 일일게다. 에공~ 삼천포로 빠졌다~ ^^;;


 

P402질병인식불능증은 다른 정신적인 면은 정상인 사람이 팔다리가 마비되었다는 사실만 강력히 부정하는 증세를 뜻한다. 그런데 이 증세는 우뇌 손상으로 왼쪽팔이나 다리가 마비되었을 때만 일어난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간절한 소망에서 비롯된 것인가? 그렇다면 왜 왼쪽 팔다리에만 적용되는 것인가? 라마찬드란은 뇌의 두 반구가 서로 다른 일을 맡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좌뇌는 믿음 체계 또는 현실의 원형을 형성하며 타고난 순응주의자로 원래의 방식을 고집스럽게 유지하려고 한다.’ 따라서 원형과 다른 새로운 정보가 전달됐을 때 좌뇌는 현상 유지를 위해 부정이나 억압의 방어기제를 가동한다. 반대로 우뇌는 현상 유지에 도전하는 일을 맡아 일관성에서 벗어난 모든 변화와 신호를 찾아낸다. 따라서 우뇌가 손상되면 좌뇌는 자유롭게 부정과 거짓 꾸미기를 시작하며 우뇌의 현실 점검 기능이 사라진 정신은 자기기만의 길을 걷는다.

 

P403 뇌는 자아감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한다. 아마도 뇌신경계가 너무나도 다른 여러 가지 조직을 포함하고 있어 이것들을 하나로 묶어두고자 거대한 환상이 필요하도록 진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사회화되고 짝을 맺기 위해 인간은 자신을 책임지는 자율적인 존재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책임지고 있는 것은 전체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나머지 부분은 마치 좀비처럼 자동적으로 알아서 움직인다.

 

P404 뇌편측 무시:  왼쪽에 위치한 모든 사물과 사건에 관심이 없는 증상이다. (…) 이것은 우뇌, 특히 오른쪽 두정엽이 손상된 환자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증상이다.

카프그라 망상 증후근: 부모나 자식, 배우자, 자매를 사기꾼으로 모는 드문 신경 질환이다. (…) 이느 특정 인물에 대한 감정 반응을 일으키는 안면 인식 부분 (측두엽 피질)과 편도 (대뇌 변연계로 향하는 관문) 사이의 단절로 인해 발생한다.

코타르 증후군: 자신을 죽었다고 여기는 해괴한 증세이다. (…) 뇌의 감가을 관장하는 부분과 변연계 사이의 단절로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환자들은 말 그대로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며, 자신의 삶에서도 분리된다. 뇌가 이런 상황을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스스로 죽었다고 자각하는 것뿐이다.

 

P405 인간은 세상을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만약 뇌 회로가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진실과 진실이 아닌 거에 대한 모든 개념이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


 

P405 인간의 현실감각은 인간이 세상을 잘 살아나가도록 고안된 정교한 환상에 가깝다는 사실이 최근 들어 밝혀지기 시작했다. 만약 인간이 매 순간을 모두 순수하게 인식하며 살아야 한다면 인간은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본적인 양의 현실 인식을 당연히 여겨야 함, 그런 면에서 인간의 뇌는 상당히 훌륭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런 뇌의 어딘가가 잘못됐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의식이 그동안 얼마나 세밀한 균형을 맞추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

 

>> 그렇다면 아마도 우리 인간들은 신경 쇠약증 내지는 정신 분열증으로 아무 일도 하지 못할 것이다. 내게 다가오는 그 모든 것을 모두 느껴야하고 모두 인식해야 한다면.. 모두들 미쳐버릴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감당해낼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P495 편도와 측두엽은 의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라마찬드란은 이것들이 없다면 인간은 아무러 ㄴ의미도 감지할 수 없는 로봇이 될 거라고 말한다. 인간의 뇌에는 행동의 방향을 알려주는 회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경로도 있다.

 

P406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은 인간이 진정으로 인간을 이해하기 시작할 때 일어날 것이라고 라마찬드란은 말한다.

 

P406 뇌 해부학과 뇌 회로에 곤한 지식을 제공하는 신경학은 기초적인 뇌 연구 분야이다. 뇌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유의지를 지닌 개별적 인간으로서 우리의 감각과 뇌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밝혀내는 것이다. 라마찬드란의 주장대로 자아감이라는 것이 육체가 살아 있음을 확신하고자 인간의 뇌가 만들어낸 정교한 환상일지라도, 이것 역시 인간이 철학적, 정신적 차원에서 우주와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이는 다른 동물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며, 인간은 이를 소중히 여기고 더 많이 연구해야 한다.

 

42. 심리학의 원리 The Principles of Psychology

- 윌리엄 제임스 (1890)

“ 심리학은 정신생활의 과학, 즉 자아에 관한 과학이다”

 

윌리엄 제임스는 참 다채로운 배경을 가진 심리학자란 생각이 들었다. 그를 표현함에 미국의 위대한 철학자로서, 독일의 빌헬름 분트와 함께 근대 심리학의 창시자로 추대되는 인물이다.’라고 하였다. 심리학이 처음부터 심리학이라는 이름의 학문으로 존재되어진 것이 아니라, 철학에 속해 있다가 윌리엄 제임스와 빌헬름 분트에 의해 심리학이라는 학문으로 분리되어졌다는 사살은 참으로 흥미로웠다. 가만 생각해보면 심리학이 철학에 속해 있었다는 사실이 자연스레 이해가 되기도 한다.

 

미술을 공부하고 싶었고 심지러 1년 반 동안이나 유명 화가인 윌리엄 모리스 헌트의 지도까지 받은 그가 하버드 대학에 진학함으로 진로를 바꾼 것도 참으로 경이로운데, 전공 역시 화학에서 의학으로 바꿔고, 나중엔 의학자인 그가 철학자가 되어 심리학을 정신 생활의 과학이라는 이유로 철학에서 분리시키는 위대한 작업을 하여 근대 심리학의 창시자로 불리어진다는 것이 내게는 너무나도 경이롭고 신기하기만 했다. 어떻게 그렇게 전혀 다른 분야를 여기저기 섭렵하고 다니며 위대한 업적을 이뤄내기까지 하는지.. 하느님께서 윌리엄 제임스라는 한 사람에게 너무나도 많은 능력을 퍼부어주신거 아닌가 하는 부러움마저.. ^^

 

암튼, 이 윌리엄 제임스로 인해 근대에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철학으로부터 분류되어 독립된 학문으로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그런 모든 그의 연구의 기본적인 바탕이 되어준 것은 어쩜 그가 신체적 건강과 우울증으로 자주 고샘함으로 인해 고생을 했기에 결국 그러한 그의 삶이 그런 위대한 연구에 영향을 미쳤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소아마비에 걸려 침대에 누워있으며 그 지루함을 달래려 여형제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심리학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에릭슨처럼..

 

가끔 우리에게 주어진 불행이나 난관들로 인해 그들의 삶에 획을 긋는 업적을 남기는 많은 학자들이나 예술가들을 보며, 결국 삶이 주는 기쁨 행복 슬픔 고통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삶이 천차만별의 결과와 다른 색을 입는 것은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딸린 결과라는 것이다.. 여기서 바로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삶은 결국 우리가 매 순간 선택한 바로 그 행위의 결과임을..

 

헨리 제임스를 소설을 쓴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를 심리학을 쓴 소설가라고 부른다니..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안나 프로이트가 위대한 정신 분석학자와 심리학자로 이름을 올렸음을에 너무나도 놀라웠는데, 그 놀라움이 가시기도 전에 윌리엄 제임스와 헨리 제임스과 심리학과 문학에서 각각 그 분야에 한 획을 긋는 명성을 떨쳤다는 것은 알고는 감동 그 자체였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윌리엄 제임슬을 일컬어 심리학을 쓴 소설가라는 표현이 그에게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듯 했다. 가만 보면 옛사람들은 과학이나 철학에서조차도 참으로 운치 있고 분위기 있는 아름다운 정서를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었던 듯싶다.

 

내가 만약 그런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문득 그려지는 상상..^^ 웃겼을것 같다.. 여성스럽다고 말하기엔 행동이나 스타일이 남자아이 같고, 남성적이다라고 하기엔 여성스런 감성을 지녔고.. 여자도 아닌 것이 남자도 아닌 것이..^^;; 작은 아씨들에서의 조 같은 분위기 아녔을까 싶다. (그런 글 재주를 가지진 못했어도..^^;;)

 

 

초서

P147인간이 갖는 가장 독특한 사회적 자아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그런 자아의 좋거나 나쁜 운명은 그 사람의 자부심 또는 절망을 결정한다. (중략) 이러한 특별한 자아가 상대에게 인정받지 못했을 때, 그는 자아를 잃은 것이며, 인정받았을 때의 자아 만족감이란 그 무엇에도 비견될 수 없을 만큼 크다.”

 

P147 윌리엄 제임스는 미국의 위대한 철학자로서, 독일의 빌헬름 분트와 함꼐 근대 심리학의 창시자로 추대되는 인물이다. 심리학은 한때 철학에 속했으며 제임스 역시 오랫동안 철학과 교수를 지냈다. 제임스가 두 분야를 분리한 근거는 심리학이 정신생활의 과학 (Science of Mental Life)’라는 이유에서였다. 심리학은 시공 안에 존재하는 신체 내부의 마음을 다루는 과학으로, 물리적 세계와 관련된 사고와 감정에 관한 학문이다. 이와 달리 영혼과 자아(ego) 등의 좀 더 심오한 영향력의 산물로서 사고를 설명하는 것은 형이상학이나 철학이 맡아야 할 문제이다.


 

P448 제임스는 본인이 신체적 건강과 우울증으로 자주 고생했다. 이 책이 완성되는 데도 12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그는 서문에서 책이 너무나 길어졌으며 누구보다 후회할 사람은 바로 나다. 바쁜 이 시대에 1200쪽에 달하는 책을 많은 독자들이 읽어주길 바란다면 내가 너무 낙천적인 걸까?

 

>> 그의 글에서 살짝 느껴지는 걱정과 바램이 왠지 그를 더 진실되고 순수한 학자로 느껴지게 했다. ‘바쁜 이 시대에..’ 그때도 그렇게 바쁜 이시대로 표현되어졌다는 것이 참 재밌게 느껴졌다. 윌리엄 제임스가 지금 현대 사회를 보았다면 그는 어떤 느낌을 가졌을까..? 문득 그것이 궁금해졌다. 책에서 표현되어진 대로 그의 이런 우려는 위대한 학자인 윌리엄 제임스의 겸손함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음은 두말 하면 숨찬 것일게다. 그의 이런 인간적인 모습이 참 좋다. 푸근하다.


 

P448 제임스는 객관적 시각에서 인간을 바라봤을 때 가장 강렬한 첫인상은 인간이 습관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습관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뇌와 신경계를 생리학적으로 연구한 제임스는 습관이란 연속적으로 각성되는 반사 경로 유형을 포함한 신경증추에서의 방출로 요약된다고 결론지었다. 일단 이러한 경로가 생성되면 신경의 흐름이 같은 경로를 또다시 흘러가는 일이 쉬워진다.

 

P449 방대한 소망과 욕구를 지닌 인간은 특정한 결과를 이끌어내고자 새로운 습관을 의식적으로 형성한다. 그런데 새롭고 좋은 습관을 형성하려면 많은 노력과 응용이 필요하다.

제임스는 좋은 습관의 핵심은 내가 정한 ogrufcor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행동은 신경게에서 소망이 습관으로 바뀌도록 발동 효과를 일으킨다. ‘뇌는 우리의 소망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는데, 반복적인 행위가 이뤄지지 않으면 뇌 안의 반사 경로는 형성되지 못한다.

 

P449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신경계를 적이 아닌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지나치게 잦은 음주가 알코올중독자를 만들 듯, 잦은 개별적 행위와 시간적 노력이 윤리 영역에서는 성자를, 실용 , 과학 영역에서는 전문가와 대가를 만들어낸다.”


 

P449 긍정적이고 습관적인 행동을 강조하는 것은 제임스의 이론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 그랬던거구나..


 

P449 제임스의 심리학은 개인의 자아에 초점을 맞추었다. ‘사고감정이란 추상적 개념으로 이루어진 일반적 이론은 나의 사고’ ‘나의 감정과 같은 개인적 현실을 말하지 못한다. 제임스는 모든 인간은 벽(뇌를 감싸고 있는 두개골)에 의해 다른 것들과 분리되어 있으며, 세상은 두 개의 반쪽, 즉 세상의 반쪽인 나와 다른 반쪽인 나머지로 정확히 분석된다고 설명한다.

 

P451 인간은 똑 같은 사물에 대한 시각이 조금씩 지속적으로 변하는 사실에 스스로 놀랄 떄가 많다. 지난달에 겪었던 특정 문제에 대해 어떻게 그때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의아해 한다. 하지만 왜 그렇게 되는지는 알지 못한다.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오면 인간은 또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환경의 지속적인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평형을 되찾아가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 나는 이런 것들이 인격 성숙도나 나의 감정 상태의 변덕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제임스가 말하는 사고의 흐름의 변화로 설명되어진다는 것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P451 제임스는 인간의 사고가 강물처럼 연속적으로 흐른다고 표현했다. ‘생각의 기차’ ‘생각의 사슬같은 표현도 잘 쓰이지만, 사고의 진정한 본성은 흐름이다. 그는 하나에 대한 생각에서 다른 것에 대한 생각으로 옮겨가는 과정에 잠시 중단이 생기는 건 사실이지만, 그건 대나무에 있는 마디와 같다. 마디가 전체 대나무의 일부인 것처럼, 잠시 중단되는 사고 역시 전체 사고의 일부일 뿐이라고 했다.

제임스 이후로 심리학은 인간의 사고와 느낌, 감정을 수천 가지 항목으로 분해했으며, 그 덕분에 과학적인 작업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이런 과학적 작업이 결코 의식적인 것을 느끼는방법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의식은 컴퓨터의 처리 과정과 결코 똑같지 않다. 살아 있다는 것은 오히려 끊임없이 흘러가는 생각과 사고, 느낌을 경험하는 과정이다.

 

P452 여러 가지 자아를 갖는 것은 지나치게 모순된 일이다. 효율적인 삶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자아에 자신의 구원을 걸어야 한다’. 여기서 문제는 우대한 지도자나 심리학자가 되는 것에 자아를 걸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을 때 자존감에 엄청난 타격을 입는다는 점이다.

 

제임스가 제사한 유명한 자존감 공식

 

                                                     성 공

                           자존감 =  -------------

                                                     욕 구

 

 

 

 

 

 

 


 

 P452 이 자존감 문제를 해결하고자 제임스는 호가분한 마음을 강조했다. 이것은 결코 이룰 수 엇ㅂ는 소망, 예컨대 다시 젊어지거나 날씬해지거나 유명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되는 등의 특정한 기대 또는 환상을 포기할 때 얻어지는 마음이다.

 

P453 당시로서는 제임스의 이론이 대단히 파격적인 주장이었다. 그가 정신생활의 과학으로 정의한 심리학은 개인의 뇌 안에서 벌어지는 개인적 생각과 감정을 다루었다. 결코 일반적인 인간 정신을 다룬 것이 아니었다. 

 

P453 제임스는 인간의 의식을 반짝이는 북극광에 비유했다. :변화의 매 순간을 전체적인 내적 평형으로 경험하는 북극광.” 이러한 시적 표현은 미로에 갇힌 실험 쥐로 대표하는 현대 심리학에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P453 사실 뛰어난 예술적 감수성과 심오한 철학적 지식에서 비롯된 제임스의 표현은, 그로 하여금 심리학의 울타리를 뛰어넘도록 이끈 신비주의적 사상에 대한 개방성에서 나온 것이었다. 다른 학자들은 심리학을 과학의 영역으로 밀어넣고자 실험실 연구를 시작했지만, 위대한 철학자였던 제임스는 위대한 사상의 큰 틀을 마련하는 것을 우선시했다.


 

P453 헨리 제임스를 소설을 쓴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를 심리학을 쓴 소설가라고 하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안나 프로이트가 부녀지간으로 위대한 정신 분석학자와 심리학자로 이름을 올렸다면, 윌리엄 제임스와 헨리 제임스는 형제지간으로서 한 사람은 위대한 심리학자 & 철학자로써, 또 한 사람은 위대한 소설가로서 각자 자신이 속한 분야에 역사에 길이 남는 획을 긋는 명성을 떨쳤다는 것은 얼마나 근사하고 멋진 일인지.. ^^


 

P454 제임스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지 말고 중간 중간 흥미로운 부분을 찾아 읽으라고 권했다. 심리학의 창시자로서 상당히 겸손한 제안이 아닐 수 없다.

 

>> 너무 긴 책이 미안했으리라. 내가 늘 긴 편지를 쓰면서 미안해 하듯이.. ~!! 호박탱이가 감히 심리학의 창시자인 윌리엄 제임스와 비교를 하다뉘~ 어흑~ ^^;;


 

 36.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 And Other Clinical Tales

- 올리버 색스 (1970)

  인간의 뇌는 자아감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놀라운 능력을 지녔다. 심각한 신경질환자의 뇌도 예의가 아니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젤 먼저 챙겨보는 것은 역시 다름아닌 사진이었는데, 올리버 색스의 사진을 보면서 참 유쾌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함께 대화를 나누면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고 재밌게 장난을 치면서도 또한 깊은 통찰력을 지녀 상대방에게 깊은 신뢰감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학자일 것 같았다.  (나 멍석 깔까봐~ ^^;;) 암튼, 사진 속에서 개구끼 가득한 표정으로 웃고있는 깊고 맑은 눈은 내게 많은 느낌을 전해 주었다.

 

올리버 색스는 영국에서 의사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그 역시 옥스포드 대학에서 의학 학위를 받았고, 그 후미국으로 이주해 그 곳에서 자신의 의학 활동을 하게 된다. 신경학자인 올리버 색스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저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서 말한다. 지금껏 질병과 사람한테 똑 같은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하지만 그는 평생 동안의 연구를 통해 이 사람의 병이 무엇인가?”보다 이 병을 앓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가 중요한 적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므로 환자를 곤충 대하듯 진료해서는 안되며, 의사는 자아 (self)’를 지닌 인간을 치료하는 사람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게 그는 환자를 어떤 병을 가진 사람인가로 보기 전에 한 인간으로써 그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었고, 상대방의 자아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추린 평에서도 언급하지만. 우리가 죽은 자 앞에서 슬피 우는 것은 그 사람의 을 잃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이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색스가 말하는, 독특하고 의미있고 소중한 자이이다. (P396)

 

어쩌면 그래서 그는 그렇게도 자신의 환자들이 되돌려 받고자, 보존하고자 몸부림치며 애쓰는 영혼을 되돌려 주고자 그렇게 노력했는지 모르겠다. 

 

초서

P389이 사람의 병이 무엇인가? 보다 이 병을 앓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가 중요하다. (…) 그러므로 환자를 곤충 대하듯 진료해서는 안 된다. 의사는 자아 (self)’를 지닌 인간을 치료하는 사람인 것이다.

 

P389 신경학은 인간의 자아감에 영향을 미치는 뇌의 역할보다는 뇌의 물리적 기능장애에 더 초점을 맞춘다.

 

P391코르사코프 증후군’: 뇌의 나머지는 모두 정상이면서 기억력에만 문제가 생긴 것.

 

P392 투렛 증후군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이것이 뇌의 가장 원시적인 부분인 구뇌의 손상과 관련이 있다는 투렛의 주장이 입증되었다. 시상, 시상하부, 변연계, 편도체 등이 위치한 구뇌는 기본적인 인성을 형성하는 부분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투렛 증후군자의 뇌에서는 정상인보다 훨씬 많은 자극 전달물질, 특히 다량의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도파민이 결핍되어 있는 파킨스 환자와 정반대의 경우인 것이다. 도파민 과잉을 중화하는 할돌(Haldol)’ 이라는 약만 있으면 치료가 가능하다.

 

P393 정상인들은 자신의 인식과 반응, 움직임을 확실히 소유하기 때문에 그만큼 강한 자아감을 갖기 쉽지만, 통제할 수 없는 강한 충동의 폭력을 끊밈없이 당하는 투렛 증후군자들이 자아감을 유지한다면 그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색스는 대부분의 투렛 환자는 증세에 단순히 지배당하지만, 일부 환자는 자신의 증세를 받아들이고그것을 자신의 특성으로 완전히 편입시켜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이용한다고 설명한다.

 

P394 인간의 내면에는 늘 나를 강력히 나타내는 (I)’가 있음을 말해준다. 심지어 나를 지배할 만큼 심각한 그것 (it)’이 있더라도 말이다.

 

P394 영국의 유명한 생리학자 찰스 셰링턴은 의미라는 천을 쉼 없이 짜낸다는 뜻에서 인간의 뇌를 요술 배틀로 표현했다. 색스는 이러한 비유가 경험의 개인적 특성과 시간을 두고 의미를 얻어가는 방식을 설명한다는 차원에서 컴퓨터란 비유보다 훨씬 적절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인간의 뇌를 각본과 악보에 비유했다. 인간의 삶은 각자가 한 구절 한 구절 써가는 각본, 또는 한 마디 한 마디 그려가는 악보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프리즘은 결코 좌뇌가 전담하듯 과학적이거나 수학적이기만 해서는 안 되며, 예술적인 면도 고려해야 한다. ‘자아의 느낌을 창출해내는 것과 깊숙한 연관이 있는 우뇌는 틀림없이 경험과 행동의 예술적인 장면과 멜로디에서 의미를 얻을 것이다.


 

P395 색스는 경험주의 과학은 인간의 개체적 존재를 구성하고 결정하는 영혼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고 평했다. 과학이 무시하는 영혼은 침입자의 공격을 받은 색스의 환자들이 그토록 되돌려 받고자, 보존하고자 몸부림치며 애쓰는 바로 그거인 것이다.

 

>> 절대적으로 공감~


 

P395 색스는 인간을 통합의 기적을 이루는 존재로 규정한다. 그러면서 신경장애나 질병 앞에서도 자아를 지켜내려는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강조한다.

인간의 뇌가 단순히 컴퓨터와 비슷하다면, 아마도 혼란의 벼랑 끝네서 뒤로 물러선 채 의미감과 개체감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다. 인간의 정신은 단순한 효율적 작동보다 전체성을 위해 애쓴다. 두서없는 감각과 경험에서 의미를 창출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50. 피플 스킬

People Skill: How to Assert Yourself, Listen to Othersm and Resolve Conflicts

- 로버트 볼튼 (1979)

뛰어난 대인관계 기술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최고의 인간관계도 선사한다.”

 

책의 서문에 탁월한 저서 중에는 누구보다 작가 자신이 가장 필요해서 쓴 책이 적지 않다. [피플 스킬]도 그런 경우이다. 로버트 볼튼은 책의 서문에서 자신의 대인관계 기술에 문제가 없었다면 의사소통 분야를 연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참 재밌다. 다른 누구에게 도움을 주거나 또는 치료하기 위함이 아니라 작가 자신이 가장 필요해서 글이 쓰여지고 그 글이 다른 많은 이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어쩜 그렇기에 글에 더 힘이 느껴지고 더 설득력있고 읽는 독자에게 더 와닿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또 있을까..??

 

그의 책을 읽으며 인간 관계나 대화법에 특별히 새로운 것을 알게 된 것은 아니다. 왜냐면 이미 이 책을 읽기전에 여러 다른 책들을 통해서, 또는 세미나 등을 통해 이미 많이 들어온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책들은 늘 깨달음을 선물로 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우리가 -을 위해서는 해결책이 아닌 각자의 요구에 집중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나를 또 다시 새로운 깨달음 속에 대인 관계에 임하게 되고 또한 논쟁으로 이어지는 대화 속에 어떤 마음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를 분명한 목소리로 말해주고 있다. 해결책이 아닌 각자의 요구, 즉 파악을 해야함을 깨달았다.

 

초서

 

P531인간의 의사소통은 인류가 터득한 위대한 기술이기는 하나 의사소통에 능한 사람은 많지 않다. 질 낮은 의사소통은 친구나 연인, 배우자, 자녀와의 관계에서 고독과 거리를 형성한다. 또한 직장 내의 잘못된 의사소통은 일의 효율을 떨어뜨린다.”

 

P531의사소통 능력이 아무리 좋더라도 그것이 상대를 향한 진실함, 친절함, 이해심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다. 다만 그런 것들이 아주 잘 표현되도록 의사소통력이 도움을 줄 수는 있다.”

 

P532 사람들은 좀 더 긴밀한 인간관계를 열망한다. 그런데 늘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P532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사소통 기술을 향상시키길 바라지만, 현실은 타인과의 진정한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가득하다. 방해물 역할을 하는 2가지 요인은 판단해결책 제시이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 판단해결책 제시없이 잠자코 상대방의 이야기만 듣고 있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상대방의 이야기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판단에는 비난과 단정이라는 어두운 면이 포함돼 있다. 대화 상대가 가까운 사람일수록 비난하기 쉽다. 그러면서 상대를 변화시키려면 어쩔 수 없다고 여긴다.


 

P533 그저 듣기만 하는 것과 경청하는 것에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 영어의 경정(Listening)’이라는 단어는 앵글로색슨어인 듣다(Hlystan)’긴장하며 기다리다(Hlosnian)’란 두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결국 경청은 단순한 신체 행위 이상을 뜻하며, 다른 사람과의 심리적유대까지 포함한다.

 

>> 어떤 단어의 어원을 아는 것은 참 재밌다. 왜냐면 그 단어가 어떤 이유에서 어떤 뜻에서 쓰여졌으며 왜이런 의미를 지니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는 그야말로 그 단어가 지닌 역사를 알게 되는 것임으로 이만저만 흥미진진한게 아니다. Listening 이라는 단어를 이루게 된 두 단어를 하나로 풀이하자면 그것은 바로 긴장하며 기다리며 듣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냥 듣는 것이 아니, ‘긴장하며’ ‘기다리며듣는 것.. 얼마나 그 뜻이 심오한지.. 앞으로는 그냥 Hear 하는 것이 아닌 좀 더 온 몸으로 Listening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우리 애리와 리예에게..


 

P534 누군가 대화를 나눌 때 어떤 태도와 자세를 취하느냐는 의사소통의 질을 결정하는 중대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대화할 때에는 절대 딴 데를 쳐다보지 말라. 몸가짐과 시선, 동작 등 온몸으로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 .. 이 부분으로만 봐서는 나는 경청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나는 누군가 얘기를 할 때 온전히 그의 이야기에 집중을 하며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리지 않는다. 일단은 그것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예의에 벗어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돌아가신 아빠에게 그렇게 교육을 받아온 영향이 큰 것 같다.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때도, 수업을 할 때도, 거의 딴 짓을 하지 않고 온전히 내게 이야기하는 상대에게 집중을 한다고 말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내가 얘기하는 데 자꾸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거나 주위가 산만한 사람과는 깊은 이야기가 안 나오고 하던 이야기를 그냥 대충 끊어버리는 나를 발견한다. 그러나 나의 이야기를 공감까지는 아녀도 경청을 해주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게 되면 별의별 이야기가 다 쏟아져 나온다. 이렇게 시선을 집중해주는 것.. 이것을 경청을 넘어서.. 대화를 하는 상대에게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예의가 아닌가 싶다.


 

P534 상대의 마음을 여는 따르기 기술

l  상대의 신체언어 (바디 랭귀지)에 주목한다.

-      오늘은 표정이 참 밝아 보이네요.”

 

l  상대가 말을 하도록 권한다.

-      당신 생각은 어때요?” “이 문제에 대해 말해주세요.”

 

l  침묵한다

-      상대가 말하고 싶어 하면 상대에게 말할 기회를 준다.

 

l  신체언어를 활용한다.

-      상대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P534 이와 같은 기술은 모두 상대에 대한 존중을 나타낸다. 상대가 원하는 만큼 말을 하거나 하지 않을 권리를 지켜주는 것이다. 처음에는 침묵을 지키는 일이 어색하겠지만 조금만 연습하면 금방 익숙해질 것이다.

 

P535 부연 설명

볼튼은 부연 설명을 일컬어 상대방이 말한 내용의 핵심을 나의 언어로 상대에게 간결히 다시 전하는 것’” 이라고 정의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사람의 말을 들었을 때 그가 말한 바를 한 문장으로, 그리고 나의 언어로 다시 그 사람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P536 반사 반응

사람들은 빙 돌려 말하길 좋아한다. 따라서 상대의 말에 반응하기보다 반사하는 것이 오히려 상대의 진정한 메시지를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이를 두고 심리학자들은 표면상의

 

>> 나도 빙 돌려 말을 잘 하는 편이다. 물론 평소에는 아니지만. 상대방에게 말하기 곤란한 이야기를 할 때거나 상대방이 들어서 기분 나쁠 이야기를 말할 때 단어 선택를 아주 신중히 하고 그가 상처받지 않게 둘러서 말을 하는 편이다. 물론 그럼에도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이 가끔 상대방에게 지금은 상처가 되어도 도와주는 것임을 알지만. 말로 받은 상처가 얼마나 아픈지 너무나도 잘 아는 나로서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P536 자기주장 기술의 핵심은 상대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 강압이나 완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

 

P537 매사 가장 바람직한 결과는 모든 사람이 승리하는 것이다. 볼튼은 모든 문제를 해결에만 집중하여 제한적으로 접근하면, 한 사람은 이기고 다른 사람은 지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모두 이기는 -을 위해서는 해결책이 아닌 각자의 요구에 집중해야 한다.

 

P537문제 파악만 잘해도 문제의 절반은 해결된 것과 다름없다는 말이 있듯이, 볼튼은 문제의 해결이 아닌 파악에 강조점을 찍었다. 그리고 각자의 요구를 확인한 다음에 해결책을 이끌어내는 단계별 과정을 제시했다. 이는 아무것도 아닌 듯 보이지만, 이런 방식을 통해 우리는 해결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던 많은 문제를 의외로 쉽게 풀 수 있다.

 

P538 볼튼은 온화하고 융통성 있는 사교적 인물이 되기 위해 성격을 바꾸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 대신 대인관계에 극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잘 고안된 기술을 알려준다. 이로써 우리는 상대방의 진심을 이해하고,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얻게 된다.

 

48. 감성지능으로 일하기 Working with Emotional Intelligence

- 대니얼 골먼 (1998)

각 분야에서 특별한 감성지능을 펼치는 사람들이 이른바 대박 실행가로 떠오르고 있다.”

 

내가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에 대해 들은지는 불과 몇 년 안팎이다. 언젠가부터 IQ 보다는 EQ가 중요하다며 그 감성 지수를 키우기 위해 우리의 자녀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켜야하는지에 대한 여러 연구가 발표되고 또한 그에 따른 많은 부수적인 자료도 많이 나왔다. 암튼, 너도 나도 다 똑똑한 이 치열한 경쟁시대에 이미 IQ는 기본적인 요소가 그에 더해 플러스 알파가 되어 우리의 성공(?) 여부를 가려주는 요인은 바로 감성지수라는 것이 내가 들어 알고 있었던 것인데, 바로 그 감성지능이라는 것이 대니얼 골먼에 의해 연구되어지고 발표되어졌다는 사실을 알고는 매우 놀라웠다. 물론 대니얼 골먼은 감성과 지능의 연관성을 연구한 존 메이어와 피터 살로베이의 논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긴 하지만, 그의 책은 많은 사람에들에게 놀라운 공감을 일으켰고 독자들을 매혹시켰다.

 

그의 이론에 나는 공감한다. 그의 책을 온전히 다 읽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깊은 느낌을 표현 할 수는 없으나, 우리는 너무나도 똑똑하고 천재적인 머리를 가지고서도 직장에서 자주 쫓겨나거나 또는 주위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 그 아까운 재능을 썩히는 인재들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결국 사회성 결여, 문제 해결 능력 결여, 부정적인 시각, 적응 능력 결여 등이 그의 뛰어난 능력을 가리고야 마는 경우가 아니던가. 바로 감성지능이 발달되지 못했음에 벌어지는 안타까운 결과인 것이다.

 

그의 글을 읽으며 특히 나의 시선을 붙잡은 것은 바로 경영자에게 필요한 연성 자질부분이었다. 나는 경영자이고 경영자로서 자질이 많이 부족함을 종종 느끼며, 처음 내가 경영자의 위치에 있게 되었을 때 많은 어려움을 겪었더랬다. 그것은 내가 그런 경영자 밑에서 일을 배웠고, 어렸을때부터 배워온 복종, 내지는 순종적인 고용인으로서의 자세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정작 내가 고용주가 되어서는 나도 모르게 나의 직원들이 그렇게 행동을 해야하는 것인줄 알았던 것. 하지만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그것은 구시대의 경영인의 모습임을 알게 되었고, 직원들의 자질을 살려주고 강점을 발견해주어 더욱 효과적이고 생산적인 결과를 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경영자의 역할임을 알게 되어 지금은 뒤에서 밀어주고 아이들을 앞세워주며 키워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쉽지 않았고, 지금도 종종 난관에 부딪힌다. 내가 리더라는 내 안에 잠재한 권위의식이 때때로 고개를 쳐들때 나를 곤란한 상황에 빠뜨리곤 한다. 하지만 난 지금도 여전히 배우고 있고, 나를 들여다보며 나를 도닥거리며 아이들의 능력을 키워주는 성숙한 경영자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결코 큰 회사의 리더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단지 내가 리더로 있는 그 곳에서 아이들이 자신들의 비젼을 키워주며, 직원들이 훗날 나를 떠올릴 때 함께 하는 동안 많은 것을 배웠고 함께 일하는 동안 행복했다고 잊을 수 없다고 기억되는 그런 리더였음 좋겠다.

 

초서

P512 감성적으로 유능한 직원을 뽑겠다고 말하는 고용인은 드물다. 그러나 감성지능은 직원 채용 때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성격, 인성, 성숙도, 도전의식은 물론이고, 대인관계, 윤리관, 소통력을 가리키는 비기술적인 자질이 모두 감성지능을 일컫는 것이기 때문이다.

 

P514 흔히 생각하듯 감성지능은 좋은 사람 되기혹은 감정 표현과 관계된 문제가 아니라고 골먼은 지적한다. 감성지능은 감정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며,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을 통해 그들과 일을 잘해나가는 능력이다.

 

P514 기술이나 지식, 전문성 등은 기본적인 요건으로 다뤄진다. 이 기본적인 차원을 뛰어넘어 전문가와 일반인을 가르는 것은 다름 아닌 감성 및 사회적 능력이다.

 

P515 흔히 생각하듯 감성지능은 좋은 사람 되기혹은 감정 표현과 관계된 문제가 아니라고 골먼은 지적한다. 감성지능은 감정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며,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을 통해 그들과 일을 잘해나가는 능력이다.

 

P515 기술이나 지식, 전문성 등은 기본적인 요건으로 다뤄진다. 이 기본적인 차원을 뛰어넘어 전문가와 일반인을 가르는 것은 다름 아닌 감성 및 사회적 능력이다.

 

P515 골먼은 높은 지위에 오를수록 연성자질 (soft Skill)’dl 중요하며, 최상의 위치에서는 기술적 자질이 생각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성취욕과 리더십 등의 분명한 요소와 함께 다음과 같은 것들이 중요시된다.

l  큰 그림을 그리고 크게 사고하는 능력: 현재 갖고 있는 방대한 정보를 가지고 미래의 방향을 정확히 설정하는 능력.

l  개인이나 단체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서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능력

l  자신감: 캐나다의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는 실질적인 능력과는 별도로 자신만의 잠재력과 수행 능력을 스스로 확신하는 것을 가리켜 자기효능감 (self-efficacy)’ 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러한 신념만으로도 직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

l  직관: 사업가와 고위 경영자들에게 직관은 결정 과정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남을 설득하는 데는 좌뇌의 분석이 필요하지만, 결정을 주도하는 것은 잠재의식에서 벌어지는 분석이다.

 

>> 내가 참 도움이 되는 부분이었다. 경영자에게 필요한 것은 물론 전문 지식과 노하우가 당연 기본 바탕이 되어야겠지만, 그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은 바로 Soft Skill 이라는 사실이었다. 구본형 선생님의 책 속에서 구시대의 경영자의 모습에서 우리는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내가 이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문제점에 대한 답을 주었고, 나는 쉽진 않았지만 나를 바꿔나갔다. 내가 주체가 아닌, 일하는 아이들을 주체로 내세우고 그들이 필요한 것을 뒷받침해주고 강점을 살려주며 도닥거려주는.. 경영자의 모습으로.. 지금도 때때로 난관에 부딪힌다. 그것은 아마 난관이라기 보다는 좀 더 성장하고 공부하라는 어떤 동기부여임을 나는 잘 안다.

 

멋진 사업가가 되고 싶단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단지 이 책임에서 벗어나고 싶단 생각은 수 없이 많이 해보았다. 하지만 어차피 내게 주어진 일이고, 내게 빵을 주고 기회를 주는 일이니 기왕이면 즐겁게 행복하게 해나가고 싶은 것이다. 내가 가족과 보내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내 일터고 직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고,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나의 삶의 색깔이 달라짐을 너무나도 잘 아니까..


 

P516 성공적인 경영자는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남에 대한 비판에 신중하며, 자발적이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확실히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517 골먼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특정 지능 수준을 일컫는 IQ 10대 이후로 그다지 변하지 안흔 반면, 감성지능은 그 후로도 폭넓게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IQ 와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고 말한다. 인간은 나이가 들면서 충동과 감정의 조절 능력을 발전시키고,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며 인식을 성장시킬 기회를 갖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일컫는 고전적인 용어가 바로 수영이요, ‘성숙이다. 이처럼 처음부터 타고나는 지능과 달리, 감성지능은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P517 골먼은 지능. 전문성, 교육 수준 등 다른 모든 배경이 같은 상황이라면,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고 멀리 내다보며, 감정이입이 자유롭고, 자신의 감정을 잘 인식하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훨씬 더 높다고 말한 것이다. 다른 사람을 앞서는능력이 결코 학교나 대학에서 배운 지식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다.

 

46. 마음의 틀 Frames of Mind: Theory of Multiple Intelligences

- 하워드 가드너 (1983)

다양한 유형의 지능은 IQ 검사만으로는 측정될 수 없다.”

 

하워드 가드너를 만나자(?) 무척 반가왔다. 작년 하워드 때문에 고생했던 와우 축제가 떠오르며 그때 기억에 살포시 웃음이 나왔다. 우리의 축제 도서였던 다중지능’. 기대 속에 읽기 시작했던 초심과는 달리 읽는 내내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었는지.. 그야말로 하얀건 종이요 까만건 글씨였던 기억..^^;; 그로 인해 투덜대던 우리 와우들 넋두리하고자 대화방을 만들게 되고, 덕분에 얼마나 배꼽잡게 즐겁고 재밌는 시간을 갖게 되었더랬는지.. 비록 읽는 동안엔 힘들었는지 모르지만 너무나도 행복한 뒷풀이를 안겨준 하워드의 다중지능 축제.. 그래서 내겐 아주 정겹게 느껴지는 하워드다.. ^___^

 

마음의 틀은 다중지능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되었기에 일단 제목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미 다중지능에서 다뤘던 내용들이 많아 그렇게 내게 특별하게 와 닿는 것은 없었다. 단지 인간의 능력을 단순히‘IQ’만으로 한계를 긋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가치를 각각의 독특한 지능, 즉 그가 말한 7가지 지능 유형 (언어 지능, 논리-수학 지능, 음악 지능, 신체-운동감각 지능. 시간-공간 지능. 개인 상호 간 지능, 개인 내적 지능)을 각 개인의 삶 안에서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계발 하여 각자가 속한 분야에서 성공하는 삶을 살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이론은 단순히 지적 능력에 한계를 긋는 그것보다 훨씬 더 포괄적이며 복잡하고 다양한 인간의 능력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으로 훨씬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또한 이미 우리는 주위에서 얼마나 많은 사례를 보는가. 그가 주장하는대로 이런 능력별로 교육를 시킬 수 있다면 정말 훌륭한 일이겠지만, 사회적 여건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적어도.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가진 능력에 어떤 사회적 시선으로 한계를 긋지 않고 각자 가진 능력을 계발하여 각자의 삶 안에서 개인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 자신 역시도..

 

초서

P498 가드너는 다중지능 이론을 통해 IQ 검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지능을 굳이 객관적으로 검사할 필요가 있느냐고 묻는다. 인간에게는 각자 나름의 독특한 능력이 있고, 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따로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가드너는 이를 가리켜 각자의 환경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P499 가드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인간의 뇌 기능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를 더 이상 고민하지 말라는 것이다. 정말로 똑똑한 사람은 자신이 어떤 일을 잘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그 능력을 자신의 인생에 100% 활용하며 살아간다.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능력을 단순히 소유하는 것과 그것을 계발하여 성공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43. 아동의 언어와 사고 The Language and Thought of the Child

- 장 피아제 (1923)

어린이는 다만 비효율적으로 생각하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다. 그들은 완전히 다르게 생각한다.”

 

장 피아제의 아동심리에 관한 글을 읽으며 내 머리 속엔 내내 리예가 떠올랐다. 리예의 엉뚱한 질문들, 리예의 황당한 대답들. 리예의 재밌는 상황분석들이 주었던 웃기기도 하고 당황스러웠던 순간들이 떠오르며, 리예의 그런 재밌는 시각들이 어디서 오는 건지 모두 알았다고는 말 할 수 없으나 조금 이해되는 시간이었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애리와는 달리, 리예는 내게 아주 많은 황당과 당황스러움을 안겨주는 수많은 질문들과 대답들로 나를 정말 많이도 당혹케 했더랬다. 물론 지금도 때때로 자기 시각에 비쳐지는 상황들에 대한 해석과 분석은 나를 코너로 몰아댄다. 그런 이유는 바로, 리예가 펼치는 황당한 주장에 나름 일리가 있고, 내가 생각지 못한 시각의 폭을 넓혀주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렇게 우리 모두는 사고하고 바라보는데, 리예는 모두가 이렇지만은 않은. ‘저럴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생각하는데는 주로 사회적 시각이 많이 작용하기에, 아직 그런 시각에서 자유로운 리예는 나름 자신의 사고에 대한 주장이 뚜렷한 것이다. 가끔은 그런 리예가 신기하기도 재밌기도 하다.

 

장 피아제가 나를 눈뜨게 해준 부분은 바로 성인과 아동의 의사소통 문제는 정보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완전히 다른 방식에서 비롯된다’(P458)는 것이었다. 그러니 어떤 사물이나 상황을 보고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의사 소통이 원만하게 이뤄지기는 힘들고, 또한 그러기에 때때로 끊임없이 퍼부어지는 아이들의 엉뚱하면서도 철학적인 질문에 어른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음이 이해가 되었다.

 

장 피아제의 표현이 재밌다. ‘아이들이 말을 할 때 특별히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마치 큰 소리로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다.’(P459) 그랬다. 애리와 리예는 둘다 지금까지도 조용한 편이나, 리예는 놀이를 할 때 혼자 스토리를 지어내어 큰 소리로 말하며 놀곤 했다. 종종 자기가 지어낸 스토리를 우리에게 들려준다고 제대로 듣고 있는지 질문도 해가며 확인사살을 하는 리예.. 재밌다기 보다는 괴로울때가 더 많았지만..^^;; 그런 리예가 내게는 마치 동화속에서 톡 튀어나온 아이마냥.. 그 모습이 참 재밌게 느껴졌더랬다.

 

또한 피아제가 말한 언어 구사력이 뛰어난 어른일수록 이해력도 특출하거나 적어도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인식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을 떠올리면 금세 이해가 될 것이다. 실제로 언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각자의 장벽을 뛰어넘도록 만든다. 인류가 그토록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아이들에게 언어를 가르치려고 애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들을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다. (P460) 언어 구사력이 얼마나 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언어 구사력이 사회를 떠나 살수 없는 우리 삶의 관계 속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너무나도 잘 알기에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고 다른이의 사고를 이해하는 능력을 책을 통해서 이뤄질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 애리와 리예에게 책을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게 해주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임이 다시 한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장 피아제의 아동 심리에 관한 글은 읽으면서 참 재밌었다. 읽으면서 그가 어린아이들의 끝없이 쏟아져나오는 표현들을 그 앞에서 열심히 따라 적으며 연구하는 모습을 떠올리니, 그의 인내심과 아이들에 대한 호기심과 사랑이 느껴져 그런 그에게 따뜻함 마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맘 좋은 할아버지, 이야기를 다 들어주는 푸근한 할아버지.. 바로 사진에 올려져있는 바로 그런 분위기..^^ 읽는 동안 즐거웠다..^^

 

초서

P457 아동의 사고는 훨씬 비사회적이며, 개별적이고 일관적인 연구 소재로는 부적합하다고 말한다. 겉보기에는 맞는 말이다. 아동의 언어에 언어적 일관성이 부족한 이유는 간단하다. 어린이들은 일관성이란 것 자체를 모르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끊임없이 옆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상대의 관점에는 거의 관심이 없다.”

 

>> 표현이 너무나도 재밌었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대지만정작 본인은 상대의 관점에는 관심이 없다는 표현.. 하하하하~ 아이들의 성향을 그대로 나타내준 넘 적절한 표현이 너무나도 재밌었다..^^


 

P457 앨프리드 킨제이가 인간의 성을 연구하기 전에 수년간 어리상수리혹벌의 표본을 만들고 논문을 썼듯,장 피아제도 인간의 문제에 관심을 갖기 전에는 자연세계를 관찰하던 전문가였다. (..) 처음에는 관찰하고 나중에는 분류하는. 이 시기에 익힌 연구 방법은 아도의 사고라는 주제를 연구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

 

>> 의외로 심리학자들 중에는 생물학자였다가 후에 심리학자로 활동하는 학자들이 종종 있어, 그것이 내겐 참으로 재밌는 느낌을 주었다. 처음에 자연을 관찰하다가 결국 나중에는 인간으로 관심이 모아지는 귀결. 결국 인간도 자연의 한 부분임을 놓고 본다면 그닥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모든 것을 한데 모아놓은 듯한 복합체인 인간.. 역시 그들의 관심 영역의 밖일 수는 없었을 것.

 

암튼. 생물학자의 심리학자로의 변신은 내겐 참으로 신기하고 재밌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부분이었다.


 

P458 아동 분야에 발을 들여놓은 피아제는 아무리 어렵거나 모순되게 여겨지더라도 반드시 사실에서 결론을 끄집어내자고 마음먹었다. 그는 과학자로서 갖춰야 할 계통 기술과 함께 해박한 철학적 지식을 겸비한 인물이었다.

 

P458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무엇을 더 많이 갖고 덜 가졌는지가 아니라. 아동의 사고방식이 어른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이라고 피아제는 생각했다. 성인과 아동의 의사소통 문제는 정보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완전히 다른 방식에서 비롯된다!

 

P459 아이들이 말을 할 때 특별히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마치 큰 소리로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다.

 

P460 어린이는 자신을 우주의 중심으로 믿기 때문에 사생활이나 다른 사람에 맞춰 자제해야 한다는 개념이 필요하지 않다. 이와 반대로 자기중심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어른은 완전히 사회화된 언어를 구사하며, 많은 것들을 입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 올지 정신질환자와 어린이만이 자신의 모든 생각을 하나도 남김없이 입 밖으로 발설한다. 그들에게는 오직 그들만이 세상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어린이가 친구한테 쉼 없이 이야기하면서도 친구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지는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P460 아동의 언어가 자기중심적인 또 다른 이유는, 언어에는 몸동작과 움직임, 소리 등 언어 외적인 요소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것들은 말이 아니기 때문에 어린이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표현하지 못하며, 다른 사람의 마음도 다 이해하지 못한다. 언어 구사력이 뛰어난 어른일수록 이해력도 특출하거나 적어도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인식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을 떠올리면 금세 이해가 될 것이다. 실제로 언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각자의 장벽을 뛰어넘도록 만든다. 인류가 그토록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아이들에게 언어를 가르치려고 애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들을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다.

 

P461 피아제는 어린이들이 스키마(schema)’, 즉 우리의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느 경험의 충체인 지식 구조의 측면에서 사고를 한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구체적인 것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전체적인 메시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들었을 때, 그 문장 구조나 언어를 분석하지 않고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하거나 만들어내려고 애쓴다.

 

P462 피아제는 인간이 정신이 혼합적인 것에서 분석적인 것으로, 전체적인 것에서 부분을 나누거나 분류하는 능력으로 발전되었다고 설명한다. 7~8세 이전 아동의 정신은 대체로 혼합적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분석적인 힘을 계발하며, 청소년기에 이르러 성인의 정신으로 급격히 이동한다.

 

P462 그 또래 아이들은 연역적이거나 분석적인 사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현실비현실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 아이들의 정신은 인과관계와 증거를 따지며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을 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P463 아이가 어른에게 내가 천사라면 어떨까?”라고 물으면, 어른은 그 질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것이 결코 현실이 될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할 뿐 아니라 설명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어떠한 객관적 논리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만족시키는 데 필요한 것은 오로지 동기 부여이다.

 

>> “내가 천사라면 어떨까?” 이 부분에서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몇 년 전 밥을 먹다가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뭐 우리 가정 교육이 그리 신앙적인건 결코 아니나, 그날은 어찌하다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때 리예 하는 말.. “나두 성모 마리아처럼 하늘에 올라가고 싶었는데.. 하늘 나라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은데..” 여기까진 좋았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 그런데 왜 하느님은 난 안델구 갔어..?? 마리아 델구 갈 때 나두 델구 갔음 좋았는데하느님은 우리 모두를 사랑하는데 왜 마리아는 되는데 자기는 안되는지에 대해 이해가 안가는 리예.. 거참~ 참 막막했다. 이럴 때는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건지.. 동화적으로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건지... 이럴때 나의 모자라는 창의력이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


 

P463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때가 많은데, 어린 시절에는 논리가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었기 때문이다.

 

38. 여성의 성행동 Sexual Behavior in the Human Female

- 앨프리드 킨제이 (1953)

다양성과 내용 면에서 인가의 실질적인 성생활과 사회나 종교가 허용하느 성생활에는 큰 차이가 있다

 

어리상수리혹벌이라는 혹벌과 곤충을 연구하며 학자 인생의 절반을 보낸 동물학자였던 중년교수 앨프리드 킨제이가 인간의 성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경위가 참 신선하다. 인디애나 대학의 여학생회가 결혼을 했거나 앞둔 여학생을 위한 강의를 부탁 받았고, 그 강의에서 훗날 성이 결혼생활에 미치는 질문들을 받고 인간의 성에 관한 과학적 자료가 조그만 벌레에 대한 자료보다도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시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어떠한 주제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그의 학자로서의 면모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어쩌면 작은 벌레를 연구하기 위해 사소한 움직임과 그 어떤 변화도 잡아내야 하는 연구자의 삶이라는 레이다에 이 잡힌것은 당연할 것일게다.

 

성에 관해 연구를 한다는 것은 지금도 많은 장애에 부딪힐 주제임에, 그 당시에 그 연구를 시작한 그에게 많은 난관이 따랐을 것은 감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킨제이는 인간의 성행위가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마음과 덜 연관되어 있다는 걸 알리고자 했다는데, 이 역시 남자와 여자와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사실 이 주제에 대해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내게는 자연스럽지가 않다. 나 역시 우리시대의 모두가 그렇듯이 보수적인 교육을 받아왔고, 가까운 친구와도 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목에 가시가 걸린 듯 쉽게 넘어가지 않는 편하지 않은 주제이다. 그런 가운데 아무리 내가 쓴 글이 아닌, 유명한 학자가 쓴 글에 대한 리뷰라 해도 쉽지 않은 것은 자연스런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시대가 변한다 하더라도 혼전 관계에 대한 사고방식은 쉽게 변하지 않을 듯 하다. 물론, 요즘의 젊은 시대는 우리때 보다는 좀 더 개방적이고 그에 대해 자유로움을 모르는 바 아니다. 비록 킨제이 교수의 연구 발표에는 혼전 관계를 가진 많은 여성들이 후회를 하지 않는다고 하나, 그것은 후회를 하고 안하고의 차원과는 다른 내가 앞으로 평생을 함께 할 사람에 대한 예의이고 존중임으로 순백의 드레스를 입을 수 있는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러기에 우리 애리와 리예에게도 그 교육이 그대로 이어질 것은 당연. 이건 보수적인 사고와는 다른거라 생각한다. 

 

41. 여성의 뇌 The Female Brain

- 루안 브리젠딘 (2006)

남성과 여성은 성호르몬에 대한 노출이 다르기 때문에 세상에 대한 경험도 다르다.”

 

루안 브리젠딘, 그녀의 경력을 보니 화려함의 극치다. UC 버클리에서 신경생물학 전공, 예일 대학에서 의학, 하버드 대학원에서 정신의학 전공. 아이비리그 대학을 모조리 섭렵한 그녀의 두뇌 구조는 어떻게 생겼을까..?? 엉뚱한 호기심까지 생기는 순간이다. 거기에 지적인 아름다움까지.. ~ 얄미운 나방~ ^^;;

 

남녀의 유전자 암호는 99% 이상 정확히 일치하는데 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두 배나 많이 우울증이 걸리는지에 대한 의학 보고에 그녀는 단지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 억압의 결과라고 생각했으나 사춘기 이전까지는 남녀의 우울증 비율이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다른 가능성을 의심하게 되었고, 그것이 그녀가 여성의 뇌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이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권운동자이기도 한 그녀가 모둔 연구 결과나 인간 행동에 관한 일반적인 정의가 얼마나 남성에게 치우쳐 있는지를 보여주며 그녀는 여성의 뇌 상태와 화학작용은 따로 분리하여 연구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끼며 결국 그녀를 여성의 뇌 연구에 전념하게 한다.

 

그녀의 글을 읽으며 재밌었던 것은, 여성과 남성의 뇌의 영역 비교 부분이었다. 왜 여성이 남성보다 말하기, 강정적 능력, 기억력등이 남성에 비해 뛰어난지, 왜 남성이 여성보다 더 쉽게 화를 내고, 즉각적인 위험에 공격적 태도를 취하는지, 그리고 왜 여성들이 같은 상황에서 남성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는지에 대한 비유가 아주 흥미로웠다.

 

또한, 남자의 뇌에서 분비되는.. 경쟁 욕구를 자극하는 테스토스테론의 분비와 여성에게 다량으로 분비되는.. 사회적 관계와 감정적 삶에 영향을 끼치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보여주는 비교 역시도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인간을 형성하는 생리적, 유전적 요소를 알면 그것을 다르게 활용할 수 있다고 브란젠딘은 말하고 있다.

 

실제로 에스트로겐 알약과 호르몬 대체요법은 여성의 일상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효과를 나타낸다니 왠지 반가운 느낌이다. 내 감정적인 문제도 이 에스트로겐이라는 약으로 조절이 되어질까..?? ^^;;

 

초서

P437남녀의 유전자 암호는 99% 이상 정확히 일치한다. 인간의 3만여 유전자 가운데 성별에 따른 차이를 나타내는 유전자는 극히 일부이다. 그러나 이러한 극소의 차이가 인체의 모든 단일 세포에 영향을 미친다. 즐거움과 고통을 조절하는 신경에서부터 인식과 사고, 느낌과 감정을 전달하는 뉴런에 이르기까지.”

 

P439 언어와 청각을 다루는 뇌 영역을 살펴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11% 정도 많은 뉴런을 가지고 있다. 기억력과 관련된 뇌의 영역(해마)도 여성이 더욱 폭넓게 분포되어 있다. 다른 사람의 얼굴에 드러난 감정을 살피는 회로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발달되어 있다. 따라서 말하기, 감정적 능력, 기억력 등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천부적인 우위를 차지한다고 말할 수 있다.

 

P439 반대로 남성은 두려움, 공격성과 관련된 뇌 부분인 편도체가 여성에 비해 더욱 활발히 작용한다. 남성이 더 쉽게 화를 내고, 즉각적인 위험에 공격적 태도를 취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여성의 뇌 역시 삶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을 처리하는 뇌 영역을 가지고 있지만. 처리 방식은 남성의 방식과 확연히 다르다. 여성의 뇌는 같은 사건에 대하여 남성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는데, 이러한 스트레스가 자식이나 가족 전체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짙다. 그래서 이자금을 연체했다고 동반 자살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는 것이다.

 

P440 브리젠딘은 임신 8주 때까지 태아의 뇌는 남녀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이때 여아의 뇌는 자연의 기본 값이다.” 그런데 8주 후부터 남아의 뇌에서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기 시작한다.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은 의사소통과 관계된 세포들을 약화시키면서, 성이나 공격성과 관련된 세포를 강하게 만든다. 그때부터 남아의 뇌는 여아와 생화확적으로 다른 상태를 띠게 된다. 그리하여 임신 전반기 끝 무렵에는 남녀 태아의 뇌 차이가 대부분 결정된다.


 

P440 여아는 태어나면서부터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목소리를 알아듣는 능력이 남아보다 탁월하며,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 능력도 출생 후 3개월 내에 400%나 증가한다.

 

>> 난 아들이 없기에 남아와 여아의 비교를 할 수는 없으나. 우리 애리를 처음 낳았을 때 애리의 눈빛이 얼마나 강했는지 지금도 또렷이 기억이 난다. 이미 성숙해져 나온 듯한 애리. 자기를 안고 있는 사람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눈을 마주치는 것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그 눈빛이 얼마나 강하고 깊었는지, 마치 내가 하고 있는 생각까지 읽어내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심지어 내 동생은 애리와 눈을 마주치기가 무섭다고 표현했을 정도.. 그런 애리는 조금씩 자라면서 사물 관찰하기를 즐겨했고, 아장아장 기어가는 애기였을때도 자기 앞에 무언가 사물의 움직임이 있으면 꼼짝 않고 않아서 관찰하며 응시하던 모습.. 그 모습이 내겐 참으로 재밌었고 귀여웠다. 그래선가.. 지금도 공부에 대해서는 속을 썩이지 않아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P440 남녀 유아의 또 다른 차이점은, 여아가 남아보다 어머니의 신경질적인 상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아를 키우는 어머니가 스트레스에 찌들어 있으면 더욱 안 좋은 결과를 낳는다. 이런 어머니 밑에서 자란 여아는 나중에 자식을 가졌을 때 양육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러한 사실을 미리 안다면 모녀로 이어지는 스트레스의 악순환을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렇구나.. 행여 나도 우리 애리와 리예에게 나의 스트레스를 풀거나 하지 않는지..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내가 느끼는 엄마로서의 나와 아이들이 느끼는 엄마로서의 나는 분명 다를 것이다. 어떤 것은 비슷하고, 어떤 것은 따로 국밥일 수도 있겠고..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아이들.. 우리 애리와 리예는 나의 어떤 뒷모습을 보고 자라고 있을까..?

 

어느 날 애리와 같이 테이블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애리가 하는 말.. “엄마는 내 친구 엄마들이랑 참 달라~” 나는 그 뒷말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왠지 다르다는 표현이 나를 긍정적인 기대에 부풀게 했기에.. 애리 대답..” 내 친구 엄마들은 아이들이 컴퓨터 한다고 하면 자리 비켜주는데, 우리는 우리가 엄마한테 컴퓨터 내줘야 하고, 내 친구 엄마들은 공부하고 있으면 추울까봐 이불 갖다 주고 덮어주는데.. 우리는 우리가 엄마한테 이불 덮어줘야 하고.. 친구 엄마들은 좋은 자리는 아이들한테 내주는데, 우리는 좋은 자리는 엄마한테 내줘야 해.. 그게 참 이상해..” “.......” 참 할 말이 없었다.

 

물론, 나는 질새라 나름의 이론을 펼쳤다. 이미 엄마는 너희들에게 많은 것(? 무엇..??)을 해주고 있으니 그건 당연한 거라고.. 그리고 아이들이 어른 공경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은 했으나, 어쩜 이기적으로 비쳐지는 엄마일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살짝 씁쓸했다.  


 

P441 사춘기 소녀의 사고와 행동은 뇌 안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코르티솔의 분비량에 따라 변화한다. 에스트로겐은 기분이 좋아지는 호르몬이고, 프로게스테론은 뇌의 신경안정제이며,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소녀의 뇌에서 분비되는 또 다른 호르몬으로는 다른 사람과 접촉하고 사랑하고 싶게 만드는 옥시토신과, 뇌의 기쁨 중추를 자극하는 도파민이 있다.

 

>> 이름이 어렵긴 하지만, 이렇게 각 감성을 담당하는 다양한 호르몬이 우리 뇌안에서 분비된다는 사실은 정말 참 흥미로왔다. 그런데 어떻게 그러한 호르몬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이름을 어떻게 붙인거지..?? 그게 참 신기하기만 했다. 물론 그걸 연구한 학자들의 업적이긴 하겠지만.. 난 그런 것들이 넘 궁금하다. 어떻게하여 그런 연구가 진행되어지는 건지.. 아니.. 그 연구 과정이 어떤 방법을 통해 진행되는건지.. 그리고 어떤 방법을 통해서 이름이 붙여지는건지.. 가끔씩 안달이 날 정도로 궁금하다..


 

P442 남자 아이들은 왜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혼자만의 생각에 잠기고 무뚝뚝해지는 것일까? 바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소년의 뇌를 무차별 공격하여 자기도취적인 흥분을 강요하고, 여자나 스포츠 얘기가 아니면 남들과 어울리거나 얘기하고 싶지 않도록 만든다.

 

P443 브리젠딘은 남녀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남자의 뇌에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은 경쟁 욕구를 자극하고, 오랜 시간 혼자서 공부하거나 컴퓨터를 즐기도록 유도한다. 반면 10대 소녀들에게 다량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은 사회적 관계와 감정적 삶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도록 만든다. 그래서 여학생들은 혼자서 수학 문제를 풀거나 남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일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P443 브리젠딘은 생물학적 사실이 인간에게 강한 영향을 미치기는 해도 무조건적인 현실을 만들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이 말은 곧 인간을 형성하는 생리적, 유전적 요소를 알면 그것을 다르게 활용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에스트로겐 알약과 호르몬 대체요법은 여성의 일상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여성의 뇌]에는 다양한 호르몬 대체요법을 기술한 부록이 실려 있다. 앞으로 이 요법들은 피임약만큼이나 여성의 삶과 미래에 결정적인 여향을 미칠 것이다.

 

 

39. 빈 서판 The Blank Slate: The Modem Denial of Human Nature

- 스티븐 핑커 (2002)

유전학과 진화심리학에 의하면, 인간의 본성을 환경에 의한 단순한 사회화의 결과로 보기 어렵다

 

스티븐 핑커.. 바로 이 스티븐 핑커가 위험한 생각들에서 입문을 썼던 바로 그 스티븐 핑커인가..?? 일단 낯익은 이름이 나오자 혹시 내가 아는(?) 그 스티븐 핑거인가.. 궁금해져 위험한 생각리뷰를 찾아들어가 확인사살까지 하고 왔다.^^;;

 

스티븐 핑커의 소개를 읽기 위해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가슴이 훅~ 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여서.^^;; ‘멋지다라는 표현보다는 아름답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우리 이 희석 선생님이 멋지다라는 표현보다는 예쁘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듯이..^^;; 암튼. 그를 보는 순간 마치 쥴리앙을 보는 듯한 느낌.. 마치 다빗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조각처럼 그려놓은 듯 생겼을 수가 있을까..?? 흑백 사진이라 눈동자 색은 알 수 없었으나, 그의 꿈을 꾸는 듯한 눈빛이 아마도 초록색이지 않았나 싶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교수님.. 다행이다.. 내가 그분 제자가 아녔어서.. 공부가 제대루 됐을까나.. 호호~ ^^;; (아뉘~ 더 열심히 했을겨~ 인정받구 싶어서~ ^^) 암튼, 저렇게 아름다운 외모에, 브레인에, 명망있는 심리학자에 어흑~ 한 사람에게 너무나도 많은 것이 주어진거 아닌가..?? 스티븐 핑커~ 그가 너무 아름다워서 제목을 고운 핑크색으로 칠했다. 호호~^^ 그의 글을 읽기도 전에 혼자 이 난리 부르쓰다.. ^___^

 

핑커는 인간의 마음은 선천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으며, 사회나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마음대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풀이된 영국의 계몽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존 스튜어드 밀의 빈 서판사상에 동의를 하지 않으며, 바로 그것은 스티븐 핑커가 빈 서판을 쓰게 된 동기가 되기도 했다. 스티븐 핑커는 유전의 힘목록을 통해 우리 인간의 생각과 행동이 유전인자의 영향을 받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는 유전자는 특정한 가능성을 발생시킬 뿐, 그 이상은 아무것도 결정짓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스티븐 핑커가 강조하는 것은 사회적인 환경이나 요인으로 인간의 마음과 정신과 행동이 결정되어진다는 것에 반박을 하며, 물론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영향을 부인 하는 것은 아니나 인간이 태어날 때 타고난 유전 인자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 그는 인간의 모습을 어떤 특정 요인에 한계를 짓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인간 모습을 인정할 때 인간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러시아의 작가 안톤 체호프의 말을 인용하여 자신의 이론을 분명히 하고 있다. 생물학, 유전학, 진화심리학이 밝혀낸 인간 모습의 진실을 인정하는 것만이 인간을 더욱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길이라고. 물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인간 본성의 여러 단면이 존재한다. 하지만 부정한다고 해서 그것들을 없앨 수는 없다.”(P424) 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매슬로에 이어 내가 또 존경하는 인지 심리학자가 한 분 더 생겼다. 스티븐 핑커. 그의 책을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 톰 보틀러 보던은 이 책이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다른 심리학 책들을 읽으며 내공을 보강하면 나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지 않을까.. 싶다.. ^^

 

초서

P419 미국의 대표적인 실험인지 심리학자인 스티븐 핑커는 인간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빚을 수 있다는 무모한 주장을 바로잡고, 인간의 행동이 오로지 사회적이라는 신화를 무너뜨리려고 [빈 서판]을 썼다.

 

>> 우왕~ 멋있어~!! ^^;;


 

P420 핑커는 생물학적으로 이미 결정된 인간 본성을 애써 외면하려는 사람들을, 성에 대한 이야기는 무조건 입을 틀어막았던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사람들에 비유했다. 핑커는 이런 사람들이 공공정책, 과학 연구, 심지어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방식까지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핑커가 유전자가 전부이고 문화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단순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다만 인간의 본성은 문화와 환경보다는 태어날 때부터 유형화된 뇌의 영향을 훨씬 더 많이 받는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했다.

 

P420 19세기 영국의 계몽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존 스튜어드 밀은 경험의 중요성과 마음의 유연성을 언급하며, 인간의 마음은 언제든 쓸 준비가 되어 있는 백지장과 같다고 말했다. 밀의 이 개념이 이른바 빈 서판사상이다. 핑커는 밀의 주장을 인간의 마음은 선천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으며, 사회나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마음대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여겼다.

 

P421 인류학자인 도널드 브라운은 시기와 상관없이 모든 사회에서 발견되는 공통된 특성이나 행동을 일컫는 인간의 보편적 실재를 자세히 나열했다. 여기에는 갈등과 약탈, 질투, 지배를 비롯하여 인간이 바라는 갈등 해결과 도덕적 감각, 친절, 사랑 등이 포함된다. 인간은 야비할 수도 영리할 수도 사랑스러울 수도 있다. 인간은 충돌과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신경학적 구조를 물려받았을 뿐만 아니라, 긴밀한 공동체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사람들의 구조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핑커는 사랑, 의지, 양심 역시 뇌 회로에서 일어난 진화적 적응의 산물로 생물학적’”이라고 결론 내린다.


 

P422 정신분열증. 우울증, 자폐증, 난독증, 조울증, 언어장애 등 한때 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던 많은 질병에서 유전적 요소가 밝혀졌다. 이러한 질병은 집안 내력과 연관되며 환경 요인만으로는 쉽게 예측되지 않는다.

 

>> 그가 나열한 유전의 힘은 무척 설득력 있어 보였다. 와우 축제 독서중 (어느 책였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어렸을 때 헤어진 쌍둥이들을 찾아서 연구를 했는데, 그들의 비슷한 성향이란 정말 놀라왔다. 어떤 쌍둥이는 비슷한 스타일의 여성, 심지어 이름까지 똑 같은 여성과 결혼했다는 연구 결과가 얼마나 나를 놀라게 했더랬는지..


 

P423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성격을 내향적이거나 외향적, 신경증적이거나 안정적, 새로운 것에 무관심하거나 개방적, 상냥하거나 적대적, 성실하거나 자유분방한 5가지 범주로 구분한다. 이 모든 성격은 유전되며 성격의 40~50%는 실제로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

 

>> 유전 인자들이 인간의 성격을 내향적이거나 외향적, 또는 신경증적이거나 안정적, 등 개방적, 상냥함 등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나를 두고 볼 때 외향적인 엄마와 내향적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내가 그 두 가지 성향을 다 갖고 있음으로 때때로 혼동 상태에 빠지기도 하고 스스로도 헷갈리는 성향 속에 감성적인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은 탓할 일이 아닌 받아들여야 할일로 느껴진다. 단지 엄마의 밝음과 긍정적인 면(물론 엄마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을 전해 받은 것은 감사할 일이지만 아빠의 여유로움과 따뜻함, 그리고 지혜로움과 겸손함을 내 유전인자 속에 부여 받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P423 인간의 정신이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면 인간의 생각과 행동 역시 유전자의 통제를 받을 것이고, 그것을 인간이 두려워하는 건 당연하다고 핑커는 말한다. 하지만 유전자는 특정한 가능성을 발생시킬 뿐, 그 이상은 아무것도 결정짓지 못한다.

 

P423 핑커는 빈 서판 사상을 갈릴레오 시절의 우주론에 비유했다. 당시 사람들은 물리적 우주를 윤리적 틀 위에 놓았다. 오늘날의 윤리 및 정치적 감성 역시 인간의 본성은 생물학적 기초를 지닌다는 엄연한 과학적 사실을 이데올로기적 목적을 위해 일축해왔다. 마치 이 사실이 가치의 붕괴를 일으키고, 인간이 바라는 종류의 사회에 대한 통제권을 잃게 할 것이란 두려움에 떨면서 말이다.

이에 대해 핑커는 있는 그대로의 인간 모습을 인정할 때 인간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러시아의 작가 안톤 체호프의 말을 인용한다. 생물학, 유전학, 진화심리학이 밝혀낸 인간 모습의 진실을 인정하는 것만이 인간을 더욱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길이다. 물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인간 본성의 여러 단면이 존재한다. 하지만 부정한다고 해서 그것들을 없앨 수는 없다.

 

40. 브레인 섹스 Brain Sex: The Ral Difference Between and Women

- 앤 모아 & 데이비드 야셀 (1989)

어머니의 몸속에서부터 남성과 여성은 이미 다르게 형성된다.”

 

브레인 섹스.. 제목부터 무척 흥미로왔다. 신체적 성별이 아니라 뇌 성이라니 이 독특한 제목이 주는 분위기는 이 찹터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글을 읽으면서 미소가 지어졌던 부분은, 이 찹터를 읽기 바로 전에 읽었던 브리젠딘의 [여성의 뇌], 스티븐 핑커의 [빈 서판]등의 책들이 주루루 언급되어 졌음이다. 모아와 야셀은 스티븐 핑커처럼 인간은 결코 빈 서판상태로 태어나 길들여지는 존재가 아니라고 말한다. ‘6~8주 사이의 태아기부터 인간은 호르몬의 도움을 받아 말 그대로 마음이형성되며,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뇌가 말들어진다. 뇌에서의 성 차이는 염색체에서 시작되지만, 남성 호르몬이 분비되면서부터 태아는 남자답게, 그렇지 않으면 여자답게 자라게 된다’(P428) 라고 말하고 있다.

 

이 찹터를 읽는 동안 마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읽는듯한 느낌을 가졌다. 아마도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근본적으로 다루며 그 예를 부드러우면서도 분명한 방법으로 풀어나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모아와 야셀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이미 태어날때부터 우리 인간의 뇌는 성이 구별되어 감각이 발달되어지고 그로 인해 남성과 여성의 행동과 반응이 다름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그것은 우리가 불평할 일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남녀평등에 대한 부분에서는 여성이 남성과 같아지려고 애쓰지 말고 오히려 남녀의 차이를 극대화하여 여성만의 능력을 부각 시킬 때 더욱 강력해질 것’ (P434) 이라고.. 또한 오늘날 정치적인 이유로 남녀의 차이가 종종 부정되지만, 그보다는 남녀의 고유한 기술과 재능, 인생 태도를 계발하는 쪽에 주력하는 거이 더 현명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모아와 야셀의 이러한 결론은 훨씬 더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이미 뇌적으로 신체적으로 다른 우리가 모든 환경과 상황에서 똑같이 평등을 외치는 것은 어쩜 무모한 것일 수도 있다. 단지 우리가 선택한 역할과 삶 안에서 우리의 권리가 남녀 모두에게 고루고루 평등하게 존중 되어지는 것이 바로 평등의 진정한 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깊이 들었다.

 

우리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위치에서도 존중되어진다면, 어쩜 평등이란 단어는 사전에서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우리 인간의 인격이 그 모습 그대로 존중되어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평등을 외쳐대는거 아닌가 하는..

 

초서

P427 이처럼 대담하고 평등한 새 세상을 가로막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과학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남녀의 온전한 평등 사상을 가르칠 때, 발전을 거듭한 뇌 과학과 경험적 행동과학은 정반대의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남녀는 단지 신체적으로 다를 뿐 아니라 삶의 우선순위 선정 의사소통 방식, 성적 욕구까지도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앤 모아와 데이비드 야셀에 따르면, 남녀평등 사상은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새빨간 거짓말이다.

 

>> 남녀평등. 난 이 남녀평등이란 말이 어떤 신체적인 평등이나 물리적인 평등으로 표현되어질 때 이질감을 느낀다. 남편평등이란 역할에서 주어지는 권리의 평등이고 존중의 평등을 말하는 것이란 생각이 내 안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자가 꼭 남자가 하는 일을 해야만 여자가 남자와의 평등이 실현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각자에게 선택하고 주어진 그 자리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평등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말하는 역할이란 여자는 부엌에 있어야하고, 남자는 밖에 빵을 벌고 가족을 부양해야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자도 직장을 다니며 빵을 벌고 때론 남자가 살림을 하며 가정을 지킬 수도 있는 것이다. 단지 우리가 하는 일에서 성적으로 차별을 받는 것이 아닌, 그 역할에 충실한 만큼의 대우를 받으며, 존중되어지는 것이 바로 평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때때로 여자가 꼭 군대를 가야만 남녀가 평등인 것이라고 행동하는 것은 내겐 모순처럼 보인다. 그 모든 것은 개인의 선택이고, 그 선택한 역할이 존중될 때 평등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군대를 가고 싶은 여성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것. 그것이 평등이고.. 남녀가 한 회사에서 같은 직책을 가지고 같은 임무를 수행하면서 남자보다 적은 월급을 받는 것은 평등이 아닌 것이다. 그러기에 가끔 여권신장을 옹호하는 여성들의 무모한 슬로건을 볼 때 모순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는 것 사실이다.

 

나는 여자고, 나 역시 여자와 남자의 평등을 원하는 사람이고, 지금도 사회 안에서 어떤 차별을 느끼며 가정에서는 여자라는 이유로 갑갑함을 느끼며 속이 터질것 같을때도 있기에 내게도 남녀평등이란 사안은 예민하게 와 닿는 부분이다. 결국 각자가 선택하고 원하는 삶을 살고자 했을 때, 그 선택이 존중되어질 때 우리는 평등을 느낄 수 있고 그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

 

P428 모아와 야셀은 인간이 결코 빈 서판상태로 태어나 길들여지는 존재가 아니라고 말한다. 6~8주 사이의 태아기부터 인간은 호르몬의 도움을 받아 말 그대로 마음이 형성되며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뇌가 만들어진다. 뇌에서의 성 차이는 염색체에서 시작되지만, 남성 호르몬이 분비되면서부터 태아는 남자답게, 그렇지 않으면 여자답게 자라게 된다.

 

P429 사람의 얼굴에 관심이 많고, 남아는 사물에 관심이 많다. 또한 여아가 남아에 비해 엄마의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시끄러운 소리에 더 잘 놀라는 것으로 볼 때, 여아의 청감이 좀 더 예민하다는 걸 알수 있다.


 

P430 프랑스 형법은 월경 전 긴장 상태를 일시적 정신이상으로 분류한다. 다른 나라에서도 월경 전 상태를 사법 판단을 내리는 데 중요한 참작 요건으로 다룬다.

 

>> 새로운 사실이다. 이렇게 월경이 주는 정신적인 변화가 사법 판단을 내리는 데 중요한 참작 요건이 된다니.. 타당성이 있는 얘긴 것 같다. 그럼에도 죄는 죄지만..


 

P430 남성의 뇌는 구획에 따라 전문화되어 특정 중추가 공간 및 언어 기술을 맡는다. 반면에 여성의 뇌는 둘러싼 방대한 영역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며, 공간과 언어 기술 역시 좌뇌와 우뇌의 통제를 모두 받는다. 남성의 뇌는 한층 집중화되어 있기 때문에 한 가지 일에 전념하는 경향이 강하다. 남자들이 지도를 잘 읽는 것은 강력한 공간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반대로 여성은 상황 인식을 잘하고, 남성이 보지 못하는 미세한 표정을 읽어내는 능력을 지녔다. 덕분에 여성은 상황 판단이 뛰어나서 여자의 직감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여성은 효율적인 주변시야를 가졌으며,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모든 감각에서 뛰어나다.

 


P431 남성은 성행위를 하나의 독립된 행위로 여기지만, 여성은 전에 과정의 마지막 결과로 여긴다. 따라서 바람을 피운 남성이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말하는 거이 진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성은 그 사건을 재앙으로 받아들인다. 여성에게 섹스란 친밀함, 사랑과 결코 분리시킬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 바람을 피운 남편이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어하고 말하는 것보다 차라리 사랑했기 때문에라고 말해주면 고마울 것 같다. 남편에게 사랑이 다가온 결과로 바람을 피운 것이 동물적인 본능으로 바람을 핀 것 보다 훨씬 더 인간적으로 느껴질 것 같다. 그리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랑이 다가오는 것은 미리 준비해서 되어지는 것이 아니고, 또한 남편에게도 어쩜 그런 사랑이 다가올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암튼, 내겐 사랑 때문에 바람을 피운 남편은 이해 될 것 같으나, 동물적인 본능 때문에 그랬다면 구역질이 날 것 같다.


 

P431여성은 사랑하는 남성과의 많은 성관계를 원하지만, 남성은 무조건 많은 성관계를 원한다.”

 

>> 하하하하~ 아고 배야~ 표현이 너무 적나라해서인가~?? 푸하하~ 웃음이 나왔다~ ^^;;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아무리 남자들의 감성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때때로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당연한 거겠지만, 사랑이 없는 사랑의 행위를 나눈다는 것.. 그것은 내가 남자들에게 궁금해하는 이해 가지 않는 것들 중의 하나이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너무나도 복잡하다고 표현하지만, 나는 남자들이 참 복잡하고 섬세한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물론 경험 부족에서 오는 우스운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여자들은 참 단순하다. 그냥 말 한마디에도 감동하고, 사소한 것에도 감동하는 아주 단순함을 지녔는데, 왜 남자들은 그런 여자들을 보고 복잡하다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보기엔 그런 남자들이 더 복잡해 보인다. 도저히 알 수 없는 감정의 기복들, 행동들, 그것들은 나를 당황케 한다. 암튼, 남녀의 차이를 언급한 위의 표현은 참 재밌었다. 하하하하~


 

P432 아내는 일상 속에서 남편의 감정적 친근함과 상호 의존, 언어적 확인을 열망한다. 반면 남편은 경제적 안정과 만족스런 성생활을 성공적인 결혼 생활의 기초로 여긴다. 남편은 아내가 생물학적으로 감정 변화가 심하다는 사실을 모르며, 아내는 남편이 불같이 화를 내는 것이 생물학적으로 분노와 욕구불만을 쉽게 느끼기 때문이라는 걸 모른다. 아내는 남편과의 대화 부족을 1년 내내 불평하지만, 남서으이 뇌는 마음속 감정을 말하는 것이 어렵도록 조직되어 있다. 남성의 뇌에서 감정을 관할하는 부분과 생각을 말로 전달하는 부분이 각기 다른 곳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 여기서 불같이 화라는 부분에서 시선이 멎었다. 물론 모든 남편이 이렇게 불같이 화를 내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불 같이 화를 내는 것이 자주인 남편과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시선이 그리로 끌렸다. ^^;; 불 같은 화가 욕구불만에서 기인한거라면, 남편의 욕구불만이 그렇게 많다는건가..?? 에구 복잡해..

 

내가 가장 힘들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대화부분이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다가도 어느 부분에서 벌컥 화를 내거나 할 때는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다시는 대화를 나누지 않으리라는 다짐과 함께 마음은 점점 닫히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바로 그 부분이다. 왜 극히 일상적인 대화 조차도 그리 화를 내야 하는 건지. 무엇이 그로 하여금 그렇게 화를 내도록 만드는 건지.. 대화가 안 된다라는 표현보다는 말조차 꺼낼 수 없다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물론 매일 일상이 그런 건 아니다. 남편이 기분 좋을 때 우리는 수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러나 문제는 언제 갑자기 그의 기분이 나빠지는지, 어느 순간에 그의 불 같은 화가 터지는지를 내가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점점 나는 더 마음을 닫고 내 안의 세계에 머물고 싶어 하는 건지도 모른다.


 

P432 남성은 선천적으로 방황을 즐기는 경향이 강한데도 결혼이 사회제도로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은, 여성의 뇌가 남서으이 뇌에 승리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모아와 야셀은 말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정보를 많이 가진 쪽이 권력을 쥔다. 결혼생활에서는 여성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결혼 생활이 원만히 유지되는 것은 여성이 보조적 역할을 수행해왔기 때문이 아니라, 여성의 사회적 유대 능력이 결혼 관계를 잘 관리했기 때문이다.

 

P433 인간관계를 최우선으로 하는 여성은, 자기 중심적이고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이 심하며 다소 무례할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가치를 뒤로 미루는 남성적인 직장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여성의 뇌는 지위, 성과, 성공 등 외면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으며, 어떤 역할을 맡고 있든 그 안에서 자기만족을 추구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하지만 남성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직종을 추구한다. 여성 위주의 직종에 남성이 좀처럼 진출하지 않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P433 미국의 사회학자 엘리스 로지 –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다양하며, 모든 인간이 동등하다는 사상은 정치적, 윤리적, 사회적 권고일 뿐이다.”

 

P434 페미니스트 성향의 모아와 야셀은, 여성이 남성과 같아지려고 애쓰지 말고 오히려 남녀의 차이를 극대화하여 여성만의 능력을 부각시킬 때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권고한다. 언뜻 역차별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이는 생물학적 진리를 반영하는 유일한 접근법일 수 있다.

 

P434 오늘날 일부 정치적인 이유로 남녀의 차이가 종종 부정되지만, 그보다는 남녀의 고유한 기술과 재능, 인생 태도를 계발하는 쪽에 주력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이 책은 말한다. 인류의 문명은 남성이나 여성 어느 한쪽이 독자적으로 이룩한 것이 아니라, 남녀의 서로 다른 재능이 합해져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3. 조건반사

Conditioned Reflexes: An Investigation of the Physiological Activity of the Cerebral Cortex

- 이반 파블로프 (1927)

인간의 정신은 인간이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비자율적인 방식으로 조건화된다.”

 

이반 파브로프의 개 실험에 대해서는 몇 번 읽은 기억이 있다. 아마도 스키너의 행동심리학에 대해 읽었을 때 언급되었지 않았나 싶다.. 목사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성직자가 되려고 공부하던 중 다윈의 책을 보고 신학교를 뛰쳐나와 화학과 물리학을 공부하러 샹트페테르부르크로 갔다. 그곳에서 파블로프는 저명한 학자들 밑에서 연구를 하였고, 소화 및 신경계의 전문적 연구로 유명해졌는데, 재밌는 것은 톰 버틀러 보던이 표현했듯이 이반 파블로프는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불신했는데, 정작 그의 개 실험을 통한 조건 반사 연구가 심리학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측정 가능한 생리학적 반응에만 초점을 맞춤으로써, ‘내면의 동기와 소망을 중시한 프로이트와는 정반대 방식으로 심리학에 접근했는데 그의 연구 방식은 심리학을 과학적 기반 위에 올려놓는 중대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정작 자신은 심리학을 불신했지만, 결국 그 불신한 심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은 얼마나 재밌는지.. 불신한 심리학에 얼마나 재밌는 일인지.. ^^

 

그의 연구는 행동심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특히 강경한 행동심리학자들에게 이낙의 자유의지 사상은 한낱 신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지만, 파블로프의 주장은 조금 다르다. 이 찹터 내용을 두고 보면, 이반 파블로프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무시한 것 같지는 않다. 그는 많은 개들의 반응을 예측 할 수 없었다고 말했고, 심지어 조건화가 성립되었을 때조차 개의 개별적 특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P64)고 말하고 있다.

 

암튼. 행동심리학의 원조가 되어준 이반 파블로프의 이야기는 아직 많은 심리학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그간 읽은 몇 권의 심리학 책 속에 여러 번 언급된 실험이라 읽으면서 그 궁금증을 해소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초서

P61 파블로프는 뇌에서 가장 발달한 대뇌피질이 외부의 영향을 잘 받으며, 신경로와 대뇌피질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따라서 소위 본능이라는 것도, ‘학습이 가능했다. 게다가 본능을 없앨 수도 있었다. 개가 싫어하는 무언가를 음식과 연관시킴으로써, 음식에 대한 본능을 억제하거나 아예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 본능도 학습이 가능하다.. 본능도 없앨 수 있다.. 라는 부분은 마치 공산주의 이론처럼 느껴졌다. 세뇌교세뇌 이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 자신의 의지대로가 아닌 훈련되고 학습되어진대로 행동하는.. 어쩜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나 과연 그것이 영구적일까 하는데는 의문이 든다.. 잠재의식 속에 잠재해있는 기억들과 본능들이 어느 순간에 불쑥 튀어나올 수 있는 것 아니겠나.. 환경이 바뀌고 상황이 달라지면 어쩜 훈련되어진 것 본능보다는 타고난 본능이 더 크게 소리내지 않을까..??


 

P65 강경한 행동심리학자들에게 인간의 자유의지 사상은 한낱 신화에 불과하다.

 

>> 이렇게 너무나도 극단적이고 모가 난 주장을 들을 때면 숨이 턱~ 막힌다. 만약 과학자들이 그랬다면 또 이해가 갈런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이 양과 칫수로 정밀한 데이터 안에서 이뤄지는 실험들이 그들의 사고를 어쩜 한계속에 몰아 넣을 수 도 있을거라고 나름 이해하려고 노력하겠다. 그런데 심리를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하는 것은 왠지 모순적으로 느껴진다.

 

심리학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단세포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말이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기계와 다른게 무엇인가 말이다. 인간의 고유한 영혼과 정신을 빼뜨린 오직 행동과 조건 반사로 이뤄진 인간..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고 어떻게 그런 앞뒤상하좌우 꽉꽉 막힌 주장을 할 수 있는지.. 그들의 용기가 대단한 것 같다. 내가 심리학 책을 읽으며 가장 답답하고 화가 나는 부분은 바로 오로지 인간을 행동과 결과에만 밀어부칠때이다. 해서 행동심리학의 일정 부분은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강경행동심리학자들의 자유의지 무시이론은 절대 공감할 수가 없고 읽고 싶지도 않다. 꽉막힌 사고들의 향연을 읽으며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다. 답답해..


 

P65 하지만 파블로프의 관점은 조금 다르다. 그는 많은 개들의 반응을 예측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조건화가 성립되었을 때조차 개의 개별적 특성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고 했다. 하물며 개보다 훨씬 방대한 대뇌피질을 가진 인간은 그보다 훨씬 다양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 당연한거 아닐까..?? -_-;;


 

P65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불신했던 파블로프가 심리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것은 참으로 재밌다. 그는 측정 가능한 생리학적 반응에만 초점을 맞춤으로써, ‘내면의 동기와 소망을 중시한 프로이트와는 정반대 방식으로 심리학에 접근했다. 그의 연구 방식은 심리학을 과학적 기반 위에 올려놓는 중대한 역할을 했다.

 

7. 자유와 존엄성을 넘어서 Beyond Freedom and Dignity

- B. F. 스키너 (1971)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환경으로 형성된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거나 새로운 환경을 창조해내는 능력이 있다.”

 

B. F. 스키너 박사. 그의 이름은 이제 내게 제법 익숙하다. 로렌 슬레이터의 스키너의 심리 상자 열기를 읽으며 만난 스키너 박사의 실험 이야기는 나를 무척 우울하게 했고, 그 짧은 찹터를 읽는 동안 몇 번이나 눈물을 떨어뜨리게 했던 장본인.

 

그는 여러 책에서 이미 언급되었듯이 심리학 역사상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킨 인물로 꼽히며, 그는 인간과 동물을 동일시 한 것으로 유명하다. 나는 그의 책을 읽지 않았고, 단순히 단편적으로 그의 실험과 이론을 읽었기 때문에 그의 사상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았고, 왜 그 저명하고 능력 있는 학자가 고작(?) 그렇게 편협적인 주장을 펼칠 수 밖에 없었던 걸까.. 왜 스스로를 코너에 몰아붙이는 이론을 주장했던 것일까..하는 의문이 내 안에 많았는데, [자유와 존엄성을 넘어서] 찹터를 읽으며 그의 이론이 그렇게 내가 막연히 느끼며 생각했던 극단적이고 편협적인 이론이 아님을 알고는 그럼 그렇지..”하는 왠지 모를 안심이 되었다. 스키너 박사가 왜 그런 주장을 했고, 그런 주장이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인지.. 비록 그의 주장에 동의는 하지 않는다 해도 이해가 갔던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 것도 아녔다. 왜냐면 그가 말하는 문화가 지혜와 연민의 정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발전되어왔지만, 궁극적인 발전은 그들을 지혜롭고 정이 많도록 만든 환경에서 비롯되었다 고 말하는 그의 이론을 틀렸다고 반박하기엔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이가 나중에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환경은 아무래도 더 많은 기회를 누리게 하고 더 효과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바탕이 되어줌은 굳이 토를 달 필요 없음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을 두고 사회적 동물이며, 환경에 지배 받는다고 하는 것 아니겠나.

 

암튼 이 찹터를 읽으며 그가 주장한 이론은 겉으로 드러나고 많은 이들에게 왜곡되어 표현된 것처럼 인성을 무시한 냉혹한 이론이 아녔음을 느꼈다. 단지 그는 인간의 개인 중시 사상을 없애고자 한 것이 아닌, 인간의 행동을 자유자재로 조종한다고 여겨져온 내적 인간이라는 개념을 없애자는 거였다.(P102) 고 말하듯이 그는 얼마나 인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요소가 환경이나 배경이 되며, 그런 환경 안에서 인간의 마음은 환경에 대한 반응의 결과를 느끼지 못하고 그것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 이해가 가는 그 부분에서도 내겐 마치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하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실험실의 냉혈인간으로 알려진 스키너. 그의 딸을 상자 안에 가둬 키웠다며 마치 지킬 박사처럼 여겨진 스키너 박사. 그 역시도 왜곡되어 알려졌던 것 아녔나.. 스키너 박사에 대한 보던의 마지막 한 마디는 기어코 나의 눈물 한 방울 훔쳐가고야 말았다. ‘실제로 과학적 근거를 통해 인류의 운명을 개선하고자 했던 그는 진정한 인본주의자였다.’ (P103) 그가 그의 딸을 쾌적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상자 실험실이 보여주듯이, 그는 사랑이 많았고 어떻게 해서든 인간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었던 인본주의자였음이 이 책을 통해 더 깊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의 딸들은 아빠의 왜곡되어진 명성에 그리도 아파했는지 모르겠다. [자유와 존엄을 넘어서]를 짧은 요약으로 읽은거지만, 그의 이론을 좀 더 깊이 알 수 있어서 넘 좋았고, 그의 이론 밑에 깔려있는 인본주의사상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고, 그가 진정한 인본주의자임을 알아주는 보던이 있어서 넘 고마웠다. [자유와 존엄성을 넘어서]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로렌 슬레이터가 스키너 박사가 배어 물은 과자를 배어 무는 장면이 떠올라 코가 시큰거려진다. 스키너 박사.. 왠지 나는 그가 좋다. 그가 살아있는 동안 그가 느꼈을 고독이 내게도 느껴지는 듯.. 이상하게도 그가 언급되는 책을 읽을 때면, 그의 이론이나 주장보다는.. 그의 인간적인 면이 더 깊이 다가오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다. 왠지 모를 연민, 그가 정작 전하고자 했던 인간에 대한 사랑은 그를 냉혈한이라는 타이틀로 보답되어 되돌려져 왔다는 것이 내겐 어쩔 수 없는 아픔으로 다가온다.

 

초서

P95조작행동 이론에서 스키너는 파블로프를 뛰어넘었다. 그는 인간이 단순한 반사기계가 아니라, 행동의 결과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러한 철학적 구분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환경에 반응하는 존재라는 행동주의자의 이론을 따르면서도 엄청나게 다양한 인간만의 특이성도 설명하는 것이다.

 

P96 스키너는 기술이나 과학의 발전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것도 옳지만, 무엇보다 인간의 행동의 변화되어야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

 

P96 과학 기술을 발전시키거나, 더 나아가 인격화된 과학기술을 창조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행동에 관한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일이다.

 

P98 스키너에 따르면,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려고 굳이 인간의 마음 상태나 감정, 성격, 계획, 목적 등을 알 필요가 없다. 오로지 어떤 환경이 어떤 방식의 행동을 유발 하느냐만 알면 우리가 하는 행동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다!

 

P98 스키너는 인간의 환경이 인간이 의지대로 행동하도록 마련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환경이 인간의 모습을 형성해나간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생존에 좋다거나 나쁘다고 익힌 것에 따라 자신의 행동 노선을 바꾸어나간다. 이걸 가지고 인간이 자발적으로 행동한다고 믿지만, 그보다는 환경에 대한 반응으로 인간이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강화해나가는 것으로 보아야 옳다. 모든 생명체가 환경과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적응하느냐에 따라 번성하거나 사라지거나 하듯, 인간도 자신이 속한 세상과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거기에 적응하느냐에 따라 사는 모습이 결정된다.

 

P99 대부분의 인간은 공동체 안에서 생활하고, 공동체는 구성원의 생존을 위해 일정 정도의 통제를 가한다. 결국 인간은 우리의 바람만큼 자유롭거나 자율적이지 못하며, 오히려 기꺼이 복종할 통제 형식을 스스로 선택하는 존재라고 하는 편이 맞다. 그렇다면 가장 효과적인 통제 형식을 과학적으로 연구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바로 행동주의 이론의 본질이다.

 

P100 스키너는 인간이 개성화의 가치를 지지하는 데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그보다는 훌륭한 결과를 생산해내는 환경 유형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 더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스키너는 인류 역사에 위대한 공헌을 한 훌륭한 인물들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성공적인 개성화 이론보다는 인간에게 유익한 환경을 창출하면 이러한 인물들을 더 많이 배출할 거라고 말하는 것이다.

 

P100 스키너는 문화가 지혜와 연민의 정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발전되어왔지만, 궁극적인 발전은 그들을 지혜롭고 정이 많도록 만든 환경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인격적인 특성이라고 여기는 것들이 실은 인간이 환경에 맞춰 강화한 행동들이 오랜 시간 축적된 결과라고 한다.

 

P101 자유는 훌륭한 개념이지만, 문화와 공동체가 살아남으려면 상당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스키너는 문화를 일컬어 거대하게 실행되는 자아 통제 수단이라고 묘사했다. 이는 개개인이 지속적인 생존과 번영을 위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조직하고 통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통제는 사람의 진실이다. 다만 스키너는 처벌과 같은 비우호적인 통제는 줄이고, 모든 인간이 동의할 수 있는 긍정적인 통제 방식을 늘리는 쪽으로 문화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P102 스키너의 이론에서 가장 주목할 점이자 우리 시대와 가장 어울리는 개념은, 인간의 자유의 존엄을 지나치게 맹신하고 인간의 자유와 관련된 심리학의 낭만적인관점을 버리지 못한 문화는 국민의 생존을 최우선시하는 다른 문화에 뒤쳐질 위험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국가는 자신의 올바른면에 자긍심을 느낄지 모르나, 그 같은 융통성 없는 태도로는 국가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

 

P102 스키너가 개인 중시 사상을 없애고자 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인간의 행동을 자유자재로 조종한다고 여겨져온 내적 인간이라는 개념을 없애자는 것이다. 무지개에 대한 뉴턴의 과학적 분석이 무지개의 아름다움을 손상시키지 않았듯이, 인간에 대한 과학적인 태도가 인간의 가치를 떨어뜨리지는 못한다.



 

P103 실제로 과학적 근거를 통해 인류의 운명을 개선하고자 했던 그는 진정한 인본주의자였다.

 

>>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실험실의 냉혈한으로 왜곡되어져 낙인 찍혔고, 그는 많은 이들에게 외면당했고, 심지어 그의 딸들조차 많은 이들의 입 방아 속에 고통을 겪어야 했다는 것.. ’실제로 과학적 근거를 통해 인류의 운명을 개선하고자 했던 그는 진정한 인본주의자였다.’라는 톰 버든의 마지막 말은 결국 나를 다시 한번 눈물 흘리게 했다..

 

왜 스키너 박사의 이야기는 이렇듯 내게 연민으로 다가오는지..모르겠다.. 그의 진실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했다는 것.. 결국 그가 인간에 대한 사랑은 냉혈한이라는 오명으로 되돌아 왔다는 것.. 그가 말하는 이론의 깊은 그곳에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건지 사람들은 알려고도 하기전에 그를 상자에 가두어버렸다는 사실..그 모두가 내게는 슬픔이고 어쩔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왔다. 스키너 박사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고 싶다. 이 책을 직접 읽음으로 그에 대해, 그리고 그의 이론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어났  .

 

33. 사랑의 본질 The Nature of Love

- 해리 할로 (1958)

  유아기의 따뜻한 신체 접촉은 건강한 서인으로 성장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해리 할로. 역시 로렌 슬레이터의 스키너의 심리 상자 열기에서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심리학자로 내가 기억하는 몇 안되는 심리학자 중의 한 명이다. 해리 할로하면 아기 원숭이 실험이 떠오르고, 그 실험을 떠올리면 천으로 만든 철사박힌 가짜 원숭이가 자기의 진짜 엄마인줄 알고 철사에 찔려가면서도 엄마 품에 안기려하던 아기 원숭이가 떠올라 눈물이 앞을 가린다. 로렌은 해리 할로의 사랑에 관한 아기 원숭이 실험을 두고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운 실험이라고 했다.

 

나는 해리 할로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다. 그는 머리가 대단히 좋은 학자였지만 무척 내향성이 강한 학자로 그의 스승의 딸과 결혼을 하려 했을 때 그의 스승은 마치 교배하는 두 동물에게 인사말인 전한 메시지가 떠올라 웃음이 터졌던 기얶도 떠오르고.. 암튼, 나는 그를 떠올릴 때 아주 왜소하고 머리가 좋은 그러나 외모는 그다지 별볼일 없는 그런 살짝 싸이코처럼 생긴..즉 우디 앨런처럼 생기지지 않았을까.. 상상했는데,. 내가 생각한 것 보다 남성적인 이미지여서 살짝 놀랐다.

 

로렌 슬레이터의 책에서 눈물로 읽었던 실험 이야기를 다시 읽는다는 것은 내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책에서 역시 그의 슬픈 원숭이 실험을 다루고 있고, 동물에게나 인간에게나 신체 접촉, 즉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는 붉은 원숭이 실험에서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생명 유지 수단이 중단 되는 상황에서도 어미의 사랑이 있으면 그 후로도 한참 동안 새끼의 생명이 유지 된다고 주장했던 할로는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다. ‘죽음을 부르는 사랑의 부재라는 제목이 슬프기만 하다.

 

해리 할로가 성급했던 것은 가짜 어미 원숭이 밑에서 자란 아기 원숭이들이 어른 원숭이가 되었을 때 정상적인 생활을 해내지 못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는 것이었지만 그의 실험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우유보다는 사랑이 필요함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그는 개인적인 삶은 내가 보기엔 결코 행복했다고 보이지 않는다. 두 번의 결혼과 알코올 중독 등.. 결국 그의 알코올 중독이 해리 할로의 원숭이 실험을 보고 감동을 받아 그의 제자가 되기 위해 그의 연구원으로 들어간 제자 브루스 알렉산더로 하여금 마약에 관한 연구를 하게 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원숭이를 관찰해야 했지만, 실제로는 해리 할로 교수를 더 주의 깊게 관찰했다는 로렌 슬레이터의 표현이 떠올라 또 다시 내 입가엔 웃음이 떠오른다. 가슴 저리게 잘 생겼다던 알렉산더 교수.. 그는 스승인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버린 해리 할로 교수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쨌든, 그 스승의 그 제자.. 훌륭한 학자로 이름을 떨친 두 학자가 내 기억에 인상 깊게 남아있다.

 

초서

P364 어미와 떨어져 실험실에서 자란 새끼 원숭이들은 딱딱한 바닥에 깔린 보드라운 천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천을 교체해줄 때마다 심하게 짜증을 부렸다. 할로는 원숭이들의 이런 반응이 인간의 아기가 특정 베개나 담요, 푹신한 인형에 애착을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한 천을 깔지 않고 그저 철사로만 엮인 우리에서 자란 새끼 원숭이는 5일 이상 살아남지 못한다는 놀라운 결과도 발표했다. 품에 안을 수 있는 부드러운 것은 단순히 포근함과 관계되는 것이 아니라, 어미가 없는 상황에서 생존을 유지시켜주는 주요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P365 행동학자의 관점에서 보면 원숭이든 인간이든 아기가 엄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엄마가 젖을 주기 떄문이다. 이처럼 아기 혹은 새끼들의 주된 욕구는 우유로 충족된다. 하지만 할로는 원숭이 실험을 통해 아기가 단지 우유 때문이 아니라 어미에게서 받는 따뜻함과 애정 때문에 어미를 사랑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여기서 사랑은 물과 음식만큼이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P365 새끼들이 우유가 나오는 천 어미를 더 좋아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런데 새끼들은 우유가 나오는 철사 어미보다도 우유가 나오지 않는 천 어미를 더 좋아했다. 원숭이들은 부드러운 천어미의 신체 접촉을 활발히 했다. 이는 아기들은 생존에 필수적인 우유를 제공하는 어미를 사랑하도록 조건화되어 있다는 기존의 통념을 뒤엎는 것이었다. 어미의 젖은 새끼들이 어미에게 바라는 주된 욕구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신체 접촉, 다른 말로 어미의 사랑이었다.


 

P367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미와 새끼의 긴밀한 애착 관계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밝혀졌다. 어미의 생김새나 어미가 주는 우유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사랑하면 눈이 먼다는 말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다. 할로는 진짜 엄마든 가ㅏ 엄마든 아기한테는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새끼 원숭이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데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조건은 바로 어미의 존재였다.

 

>> 원숭이에게도 어미의 존재가 이럴진대, 인간에게는 어떠할까..?? 싸한 아픔이 느껴진다. 엄마 없이 자라는 아이들, 고아원 아이들. 어떠한 이유로 버려진 아이들, 엄마가 하늘로 간 아이들.. 많은 아이들에게는 당연히 있는 엄마가 없는 그 아이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엄마가 언젠가는 자기를 찾으러 오리라는 기대감에 매일 문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 ‘만약 우리 애리나 리예가 그 아이들 자리에 있다면..’하고 상상하는 것 조차 내게는 참을 수 없는 슬픔이고 고통이다. 특히, 우리 리예에게 엄마의 존재가 없다는 사실은 도저히 우리 리예의 감성으로서는 감당해내지 못할 것이기에.. 얼마나 많은 리예처럼 여린 감성을 지닌 아이들이 밤마다 베게를 눈물로 적실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북받친다..


 

5. 권위에 대한 복종 Obedience to Authority - An Experimental View

- 스탠리 밀그램 (1974)

권위에 복종하는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면, 양심에 반하는 명령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경우를 줄일 수 있다.”

 

권위에 대한 복종 스탠리 밀그램. 마치, ‘스키너의 심리 상자 열기를 복습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읽혀지는 순서가 공교롭게도 로렌 슬레이터의 책에서 만났던 심리학자가 연이어 줄줄 나오니, 참 신기하기만 했다. 부러 그렇게 계획하고 읽은 것도 아닌데. 우연케도 이번에 내가 찾은 찹터는 밀그램 편이었다. 스키너에 이어 해리 할로..그리고 밀그림으로 이어지다니.. 우연치고는 참으로 신기했다.

 

이 책에서는 밀그램에 성격이나 삶에 대해서는 언급하진 않았으나 그가 바로 이 실험으로 인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뤄야 했는가는 스키너의 심리 상자 열기에 보다 자세하게 나와있다. 그의 괴짜스럽고 재밌는 엉둥한 과학자 성향을 지닌 밀그램은 아마도 자신이 관심을 갖게된 권위에 복종하는 인간의 심리 실험이 자신의 삶에나 그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의 삶에 그토록 큰 영향을 끼치게 될 줄은 아마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실험 결과가 안겨준 충격과 실망감이란. 로렌의 말대로 아마 자다가도 벌떡 일어낫을지도 모른다. 그가 참가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그가 얼마나 그 실험으로 인해 아파했는지, 싫험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그는 그 실험으로 인해 그의 탄탄대로였던 학자로서의 삶도 막히게 되었고 그는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결국 일찍 생을 마감하게 되는 불운한 학자였다. 그럼에도 그의 실험은 심리학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실험이었고, 그의 실험은 보통 인간이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만행이 왜 가능한지를 보여주며 인간 심리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고 있다.

 

무서운 사실은 우리 역시 그의 실험이 보여주는 결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참여자였으면 결코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이 가진 선과 악의 양면성. 그 중 어떤 것이 더 크게 소리를 내느냐는 어쩜 내가 그와 같은 상황 속에 처해 있을 때 나의 진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나는 아니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음에 슬퍼질 뿐이다.

 

밀그램.. 그는 내가 상상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외모를 지녔다. 그의 삶을 이미 알고 있어서일까..? 사진으로 느껴지는 그의 눈빛은 왠지 슬픔이 느껴지는 아련함이 묻어있었다.

 

초서

P80 밀그램은 참가자들의 도전의식이 사라진 것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이 새로운 환경에 순순히 적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그들로 인해 피해를 당하는 사람보다 그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사람에게 더 의무감과 복종심을 느꼈다. 참가자들은 스스로 실험을 포기하지 못했다. 놀랍게도 실험 감독관의 명령에 불복하는 것을 무례하다고 여겼디 때문이다. 실험에 자진해서 참가하겠다고 해놓고 중간에 실험을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애초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었다.

 

P81 왜 그랬을까? 밀그램은 권위에 복종하는 인간의 본성은 생존을 위해 진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간의 모든 일은 지도자와 추종자 간의 위계서열에 따라 진행된다. 인간은 공동체적 존재로서 혼자서만 튀는 것을 꺼린다. 무방비의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것에 대한 양심의 가책보다 더 괴로운 것은 혼자 외톨이가 된다는 두려움이다.

 

P81 인간은 어릴 적부터 남을 괴롭혀서는 안 된다고 배운다. 하지만 근 20년간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고 배우는 것 자체가 결국 권위에 복종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P81 남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자연스런 의지는 사회계층 구조 안에서 완전히 달라진다. 개별적인 인간은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책임을 지며 자발적으로 사고한다. 그러나 체제나 계층 안에 속한 인간은 자신의 책임을 다룬 누군가에게 넘겨버린다. 그때부터 인간은 자신이기를 포기한 채 다른 누군가나 다른 무언가를 위한 대리인노릇을 한다.

 

P82 밀그램이 실험은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을 사실로 확인한 것이다. 인간은 선천적으로는 잔인하지 않지만, 권위자의 명령으로 충분히 잔인해 질 수 있다. 이것은 밀그램 연구의 주된 교훈이기도 하다.

자기 일에 충실하고 별다른 적대감이 없던 평범한 사람도 끔찍하고 파괴적인 과정의 대리인이 될 수 있다.”

 

P82 밀그램은 인간에게는 타고난 정신질환과 악마적 성향이 존재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다는 결론을 얻었다. 다만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특별한 상황에서는 별다른 죄책감 없이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P84 복종에 대한 인간의 욕구가 이전에 받았던 교육보다 우선시되거나 동정심, 윤리, 도덕적 규율이 조건화되는 경향을 볼 때 인간이 자유의지를 지닌 고귀한 존재라는 사상은 한낱 신화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중도에 실험을 포기한 극소수의 사람들은 인간 존재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던져준다.

 

P84 개인의 판단을 접고 권위에 무조건 복종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누군가의 고통과 연관될 떄 과감히 그것을 거부하고 그 어떤 체제보다 인간을 우선시하려는 것 역시 인간의 본성이다.

 

6. 대중운동의 실상

The True Believe: Thoughts on the Nature of Mass Movements

- 에릭 호퍼 (1951)

사람들은 삶의 의무 또는 현재의 불행과 따분함에서 벗어나고자 갖가지 핑계를 내며 대중운동에 휩쓸린다.”

 

에릭 호퍼. 길 위의 철학자. 정확하진 않지만 언젠가 선생님이 언급하셨던 그 길 위의 철학자가 바로 이분아닌가 싶다. 일곱 살 때 머리를 다쳐 시력을 잃어 학교를 다니지 못했고, 10대에 부모를 잃어 자신의 생계를 끌어나가야 했던 삶이 주는 고통을 어린 나이부터 겪으며 홀로 서기를 해야 했던 에릭 호퍼. 기적적으로 17살 때 수술도 없이 시력이 되돌아온 그는 떠돌이 노동자와 금 시굴자로 생계를 이어가며 남는 시간에는 몽테뉴의 [수상록]과 히틀러의 [나의 투쟁]등을 수많은 책을 읽었다는 그에 대한 소개는 너무나도 놀라웠다. 그가 부두에서의 노동자 일을 그만두고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39세부터였다니. 그는 어쩜 타고난 철학자요 타고난 작가가 아녔나 싶다. 수술도 없이 기적적으로 돌아온 시력은 어쩜 그에게 이러한 소명이 있었기에 그가 그에게 주어진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주어진 선물이 아닌가 싶다.

 

어쩜 어린 시절부터 남들보다 깊은 고통을 겪으며 바라본 삶, 그가 느꼈던 삶은 보통의 우리가 보는 그것과는 달랐기에 성숙한 시선을 다각적인 방면에서 삶을 보게 해주는 계기가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한 모든 환경이나 경험들이 그로 하여금 그런 훌륭한 작품을 쓸 수 있는 배경이 되었음은 결코 부인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그가 몸으로 살며 경험한 삶 속에서 느낀 것들을 옮겨놓은 그의 사상은 삶이 가르쳐준 레슨였기에 더 생동감있고 읽는 이에게 더 깊은 느낌으로 다가갔을 것이다.

 

그의 대중 운동에 관한 이론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그 과정을 단계별로 차근히 예를 들며 어떤 이들이 대중 운동에 빠지게 되는지, 왜 사람들이 그런 무모한 운동에 그렇게 참여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해주고 있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이론전개로 마치 대중 운동에 빠지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호퍼는 말한다. 이런 대중 운동에 잘 이끌리는 사람들은 먹고 살기에 급급한 너무나도 가난한 사람들보다는많이 갖고 있으면서 더 많은 걸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무척 흥미롭다. 바로 상대적 빈곤이 아닐까. 상대적 빈곤은 끝없는 불만을 만들어내며 더 많은 것을 원하게 하는 어쩔 수 없는 사회악임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있는 현대의 고질병’..

 

그는 앤소니 퀸을 참 많이 닮았다. 엄하면서도 푸근하고 따뜻한 할아버지 같은 느낌. 그렇게 불우하고 고통스런 어린 시절을 보냈으면서도 자신의 철학을 책 속에 실어내며 많은 존경을 받은 에릭 호퍼를 보면 스키너는 어떻게 느꼈을까..? 그가 환경에 지배를 받았다고 표현할까..?? 아니면 환경에 반항했다고 받아들일까..?? 문득 그것이 궁금해졌다.

 

초서

P87군중이 대중운동에 매혹되고 빠지는 것은 그것이 제공하는 약속과 고리 떄문이 아니다. 개인의 무력한 존재감과 두려움, 공허감을 피할 수 있는 피난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P87대중운동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강조하며 현재의 즐거움을 외면하도록 대중을 조종한다는 비난을 받는다. 하지만 대중운동을 따를 정도로 절박한 사람들에게 현재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며 안정과 기쁨을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것이다. 그들에게 실질적인 만족이나 안정감은 오로지 미래에서만 얻어진다.”

 

>> 그들에게 실질적인 만족이나 안정감은 오로지 미래에서만 얻어진다는 표현이 너무나도 슬펐다. 그만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한 현실임에 오로지 미래를 꿈꾸는 것이 오늘 지금 이현재를 살아낼수 있는 힘이 되어주는 것.. 넘 슬펐다..


 

P88 대중운동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효과의 이론에 따르면, 대중운동은 열정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정치운동은 늘 종교적인 열정을 담고 이싿.


 

P88 사람들이 어떤 조직에 들어갈 때는 그 안에서 자기 발전이나 이익을 얻으려는 이기적인 이유가 있다. 그러나 혁명적인 대중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원치 않는 자아를 버리기 위해그렇게 한다. 현재 자기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대중운동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개인의 자아는 대중운동의 성스러운 대의에 밀려 의미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개인적 좌절과 무력만을 경험했던 사람들이 새로운 자긍심과 목표, 확신, 희망을 얻는다. “’성스러운 대의명분에 대한 믿음이 워낙 크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잃어버린 신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호퍼는 지적한다.

 

>> 문득 간디가 떠올랐다. 물론 간디가 원치 않는 자아를 버리기 위해대중 운동에 들어간 것이 아님은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다. 내가 그를 떠올린 것은 그는 원래 소심하고 신경질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는데,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를 영국으로부터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방시키기 위해 그는 일어났고 그 안에 잠재해 있던 소심한 개인적인 성격은 인도해방이라는 대의 명분 앞에 사라졌음을 예로 설명하며, 우리의 성격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가 좀 더 의미를 가지고 추구할 수 있는 목표가 중요하다는 글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P89 대중운동에 잘 휩쓸리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호퍼는 잠재적 후보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주 가난한 사람들은 아니라고 말했다.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쁜 그들은 원대한 전망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다. 그보다는 좀 더 많이 가진 사람들, 좀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사람들이 대중운동에 잘 휩쓸린다. 호퍼는 아무것도 갖지 못한 사람보다는 많이 갖고 있으면서 더 많은 걸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의 욕구불만이 다 크다고 말한다. 인간은 딱 하나만 갖고 있을 때보다 이것저것 부족한 것이 많을 때 더 큰 불만을 느낀다.


 

P89 호퍼는 히틀러가 독일의 대부로 사업가들의 아내들에게 상당한 금전적 후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 여성들은 일상의 오락과 재미로는 더 이상 만족하지 못했던 것이다. 위대한 대의명분과 지도자에 대한 추종은 도취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가족과 직장 같은 확고한 영역까지 외면하도록 만든다. 호퍼에 따르면, 사람들을 대중운동에 끌어들일 기회는 무한전많다!

 

>> 대의명분이라는 단어를 들을때마다 일지매에서 나온 인조를 옆에서 보좌하던 무사의 말이 떠오른다. 그 장면은 내게 그토록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저지른 모든 극악한 일들.. 그 인간 백정으로서의 스스로 느끼는 좌절감과 분노를 합리화 시킬 수 있는 것은 인조의 뜻이 개인적인 복수나 살상이 아니라. 나라를 위한 대의명분여야 했음을 처절함이 배어있는 그의 목소리가 내겐 절규처럼 느껴졌던 장면.. 결국 우리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에 목숨을 거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적군과 아군의 영역에서 충성을 다하는 그들은 결국 자기 나라에선 영웅이요 충신이지만, 적의 나라에겐 죽여야만 하는 악당이 되는 것이니..


 

P90 급진적인 신세계의 건립을 약속하는 대중 운동은 정상적이고 윤리적인 금기를 무시하도록 만든다. 성스럽거나 고결한 종말을 위해 온갖 수단을 정당화하며, 천국 건설을 명분으로 다른 사람에게 끔찍한 짓을 행한다. 호퍼는 희망과 꿈이 거리에 난무할 때특히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그것은 대개 재앙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 읽는 순간 무섭거나 두렵다는 느낌보다는 공포스런 소름이 끼쳤다. 마치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의 모습처럼 느껴지는 순간..


 

P90 세상을 흑백논리로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취해야 할 행동이 명백하게 보인다. 그러나 그들이 벌인 엄청난 사건과 모순된 행동을 뒤처리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개방적 사고를 지닌 나머지 사람들의 몫이다.

 

P91 호퍼는 이것이다보다 이것이 아니다가 늘 더 강력한 동기를 유발한다고 말한다. 보통 사람들은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고 있던 일을 더 열심히 하지만, 대중운동 추종자들은 한번에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는 데 몰두한다.

 

P91 현실에 대한 증오는 때로 끔찍한 재앙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계획하는 사람들, 자유와 평등의 이상을 위해 유혈혁명도 마다하지 않은 사람들 덕분에 과거 수많은 전제정치가 타도될 수 있었던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좋든 나쁘든지 간에 미래에 대한 인간의 열정이 지금의 세상을 만든 것이다.

 

44. 설득의 심리학 Influence: The Psychology of Persuasion

- 로버트 차알디니 (1984)

누군가의 희생물이 되지 않으려면 심리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설득의 기술을 익혀라.”

 

로버트 차알디니는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이에게나 아닌 이에게나 너무나도 잘 알려진 심리학자고 어느 집에든 그의 책 한 권 정도는 있을 정도로 그는 유명한 학자이자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책을 아직 읽지 않았지만, 우리 집에도 그의 책이 두 권이나 있고 (남편 것, 내것~ ^^;;) 이 찹터를 읽고서는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을 했다.

 

단진. 내가 가지고 있던 로버트 차알디니에 대한 존경 가득한 마음이 살짝 흠집이 생긴 것은 로렌 슽레이터의 스키너의 심리 상자 열기를 읽고선데.. 외국으로 강연 여행을 많이 떠나야 하는 차알디니는 신문에 자살기사나 교통 기사가 많이 나는 날엔 비행기 타기를 조심하거나 높은 액수의 보험금을 든다고.. 왜냐면 베르테르 효과가 발생함으로.. 그런 그에게 자신이 만든 벙커 속에서 숨어 지내는지도 모르겠다.”.. 로렌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그녀 특유의 날카로운 일침을 날려보낸다..

 

물론 차알디니는 인간 심리를 연구함으로 해서 발생되는 예기치 않은 많은 문제들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과정에 그런 결론에 이르렀을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삶을 그런 확률이나 통계 속에 집어 넣어 생활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어떤 틀에 끼워 맞추며 스스로 한계를 긋는 느낌이 들어 왠지 저명한 설득의 심리학을 쓴 학자의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서글퍼지는 느낌.. 내겐 살짝 불편함이 느껴졌다.

 

암튼. 이 책은 마케터나 세일즈맨에게도, 엉뚱하게 설득을 당한 후 얇아진 지갑으로 한숨을 쉬게 되는 소비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는 입문서라 하니, 양쪽의 삶을 모두 내 삶 안에서 만나는 나로서는 꼭 읽어야 할 삶의 지침서처럼 느껴졌다.

 

초서

P477 차알디니는 긴박한 위험에 처할 경우, 여러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보다 주변에 단 한 사람만 있을 때 구조받을 확률이 훨씬 높다고 설명한다. (…) 우리에게는 내가 먼저 행동하기 전에 그 행동을 해도 좋다는 사회적 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P477 20세기 초 영국 소설가인 G. K. 체스터턴은 무언가를 사랑하는 것은 그것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귀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실제로 인간은 똑 같은 가치의 대용품을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영영 잃을지도 모르는 것에 더욱 이끌린다.

 

P479 차알디니가 우리 인간의 본성을 평가절하한 것은 아니다. 그는 다만 인간 행동의 자동적 유형을 올바로 인식하면 우리의 마음을 통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주장할 따름이다.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남에게 설득당하지 않으려면 사람들이 사용하는 설득의 기술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설득의 심리학]은 긍정적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P479 나는 인간의 감정이나 마음의 끈을 이용하는 사람의 손쉬운 먹이인가, 아니면 주체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의 소유자인까?

 

>> 글쎄~ 때때로는 손쉬운 먹이가 될 때도 있고, 때때로 주체적이고 합리적으로 사고할 때도 있고 그렇다. 특히, 물건을 살 돈이 없기 때문에 구입할 수가 없다며 자기에게 어떤 물건 (대체적으로 메니큐어 셋) 직접 편지를 써서 보내오는 가난한 아가씨들에게는 그냥 물건을 보내주곤 한다. 그들이 모두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닐거라는 믿음이고, 정말 그것이 누군가의 삶에 기회가 된다면, 그것으로 나는 충분히 행복하기 때문이다. 물론 걔중에는 거짓말을 하는 아가씨도 있을게다. 하지만 없는 상황에서 그랬을 것이고, 자신들의 능력으로 살 수 없는 내가 보내준 셋트로 행복해하며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면, 그것 역시 뭐 그리 나쁠 것인가..싶은 생각.. 나는 그것 없어도 충분히 잘 살고 있는 사람이고, 내가 가진 것을 정말 없는 아이들에게 조금.. 아주 조그마한 것을 나눴을 뿐인 것.. 전화로 도네이션을 부탁하는 사람들에게는 냉정하지만, 그렇게 직접 편지를 써서 보내오는 이들에게는 도저히 모른척 할 수가 없다. 그리고 때때로 잘 받았다며 고맙다고..잊지 않겠노라고 하느님의 축복을 잔뜩 빌어주며 내게 답장을 보내오는 아가씨도 간혹 있다. 그럴때면 눈물이 난다. 난 정말 귀한 것을 나눴다기보단, 내가 가진 많은 것중의 하나를 보냈을 뿐인데.. 좀 더 큰 셋트를 보내줄걸..하는 미안함도 든다..

 

9. 선택의 심리학 The Paradox of Choice: Why More Is Less

- 베리 슈워츠 (2004)

 인간의 행복은 선택의 폭을 늘리는 것보다 역설적으로 선택을 제한하는 데서 오는지도 모른다.”

 

착한 알파치노의 모습을 한 마음씨 좋게 생긴 베리 슈워츠. 베리 슈워츠의 선택의 심리학은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삶은 더 복잡해지고 갈등 속에 빠지게 되며 왜려 인간은 선택의 자유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홍수 속에서 헤매게 됨을 보여주고 있다.

 

언젠가 우스개 소리로 들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인간의 불행의 시작은 선택의 자유가 주어지면서부터다이 소리를 듣고 얼마나 웃었더랬는지.. 깊이 있고 의미 심장한 뜻을 가졌으면서도 코믹함이 배어있는 한 구절. 마치 베리 슈워츠의 이론을 한 구절로 요약해 놓은 듯한..

 

나는 선택의 여지가 많은 것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선택에도 그다지 많은 시간 낭비를 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선물 빼놓고. 선물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위한 것이기에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깊으면 깊을수록 선택의 갈등이 더 깊어짐을 부인할 수 없지만, 만약 나를 위한 것이라면 그 선택은 단순함을 넘어선 단세포적인 선택을 하고야 만다. 결혼할 때 웨딩드레스도 단 한 벌 입어보고 대충 싸이즈도 맞고, 디자인도 (쏙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닌..) 그럭저럭 맘에 들어 골랐을 정도면 이미 말은 끝났다. 옷을 살 때도 비슷한 상황.

 

전에는 커피를 시켜도 밀크 커피냐 블랙이냐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고, 우리는 그윽한 향기 가득한 커피를 즐길 수 있었으나 지금은 너무나도 복잡하고 선택의 여지가 많아 때론 짜증이 난다. 모카 커피 아이리쉬 커피, 까페라떼, 카푸치노, 등등.. 뭔 이름은 그리두 복잡한지.. 지금은 블랙이나 까페라떼로 끝이다. 까페 라떼.. 결국 밀크 커피 아닌가.. 그런데 뭔 이름은 그리도 요상한걸 많이도 갖다 붙이는지.. 모든게 복잡한 삶..

게다가 디켑인지.. 설탕인지 아니면 사카린인지..의 선택도 해야한다..

 

우리는 너무나도 복잡한 삶을 살면서 모든 것이 편리해지고 간편해졌다고 착각들을 한다. 점점 복잡해져가는 우리의 삶.. 많은 부분을 컴퓨터가 해주고 점점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테크놀러지가 나오는 현대 세계..그러면 우리의 일은 줄어들었나.? 그렇지 않다. 예전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내야 한다. 멀티테스크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휴식을 취하는 것조차도 죄책감을 느낄 정도로 일의 홍수 속에 치여 산다.

 

게다가 인터넷에서 접하는 온갖 정보들.. 그리고 그가 말하는 상향비교곧 그것은 상대적 빈곤이 아니겠나. 아무리 가진 것이 많아도 늘 더 많이 가진 사람은 존재하고, 그들과 비교하며 늘 궁핍함을 느끼며 열등의식 속에 만족을 모르며 사는 현대인들. 나는 그들 중의 하나가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서 나 스스로에게 고마웠다. 그의 편하게 풀어간 글을 읽으며, 나도 만족자겠구나 싶었다. 웬만하면 만족하고 무조건 최상의 것을 추구하며 More and more를 외치지 않는 나를 보며, 나는 내가 대충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베리 슈워츠의 관점에서 보면 행복을 누릴 줄 아는 만족자의 모습임에 살짝 기분이 좋기도 했다..^^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던, 약간의 한계 속에 한 두 세가지의 선택 속에 만족하던 그때가 더 평화롭고 마음의 평온을 느꼈음을 안다. 그래서 우리 아날로그 시대의 정서가 그리운건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도시의 삶을 즐기는 나지만,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전원 생활을 그리워할지도 모르겠다.

 

초서

P118 선택권이 적을 때 가진 것에 대한 만족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슈워츠는 이것이 부유하고 발전된 나라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유형의 불안감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나치게 많은 선택은 인간의 행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 선택의 폭이 곧 삶의 질이나 자유의 폭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P119 실수를 잘 저지른 인간의 특성상 올바른결정을 내리기란 무척 어렵다. 물론 실수로 인한 결과가 별일이 아닐 때도 많지만, 결혼 상대자나 입학할 대학을 선택하는 것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선택권이 많을수록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도 높아진다. 그리고 나중에 우리는 생각한다. “선택할 기회가 그렇게 많았는데 왜 하필 그런 선택을 했을까?”

-      선택의 기회가 많을수록 선택하는 일이 힘들다.

-      실수를 저지를 확률도 높다.

-      이런 실수로 인한 심리적 영향은 더욱 치명적이다.

 

P120 극대화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최고를 얻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선택 가능한 모든 것을 모조리 점검하며 선택의 폭을 극대화한다.

 

P120 반면 만족자는 이 정도면 더 알아볼 필요가 없겠다는 선에서 대체로 만족하는 사람이다. 그들은 최고를 갖고 싶다는 관념적인 요구보다는 모든 결정에서 확실한 기준과 조건을 갖고 있다.

 

P120만족이란 개념은 1950년대에 경제학자 허버트 사이먼이 처음 소개했다. 그는 결정을 하는 데 드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만족이야말로 가장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P121 만족자는 자신의 실수에 훨씬 관대하며, “이 정도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만족자들은 자신만을 위한 완벽한 세상은 없다고 믿기 때문에, 세상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괴로워하지 않는다.

 

P121 실제 조사로도 극대화자가 만족자에 비해 덜 행복하고 덜 긍정적이며, 우울해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마음의 평화와 만족스런 삶을 원한다면 만족자가 될 일이다.

 

P122 선택은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기도 하지만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러한 등식에서 볼 때 일정한 정도의 제한은 인간을 근심에서 해방시킬 것이 분명하다.

 

P122 선택의 증거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지 모하느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그것이 인간의 책임을 가증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했을 때 더 큰 행복을 느낀다는 중요한 연구 결과도 있다.

 

P123 명심하라. 선택의 기회가 많을수록 비교할 기회도 많아진다! 그러므로 행복을 보장받으려면 다음과 같이 해야 한다.

-      선택을 되돌릴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라.

-      현재의 삶에 끊임없이 감사할.

 

 

8.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Stumbling on Happiness

- 대니얼 길버트 (2006)

뇌의 독특한 작동 방식은 우리가 미래에 어떻게 느낄지, 그리고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지에 대해 잘못된 예측을 내리기도 한다.”

 

제목이 참 재밌었다. ‘행복에 걸려 비틀걸리다살짝 유치한듯한 분위기의 제목..저자 대니얼 길버트에 대한 소개 글은 그다지 길지 않았다. 겨우 3. 그의 사람좋아 보이는 행복 가득한 미소가 나의 눈을 사로잡았을 뿐 그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싸이트를 뒤져 찾는 열성을 보인 것은 물론 아니고..^^;; 길버트.. 이름이 넘 귀족적이고 분위기 있다. 호호~ ^^

 

길버트는 행복이란 주제에 대해 탈 벤 샤하르와 공통된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행복은 주관적이다라는 것. (나 역시도 같은 의견. ^^) 길버트는 우리가 미래를 상상할 떄 인간은 현실에 실재하는 것을 경험할 때와 똑 같은 뇌의 감각기관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앞날을 생각할 때 여러가지 변수와 이해득실을 따져 합리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그저 미래를 떠올릴 때 느껴지는 감정적반응에 집중한다는 것. 그래서 결국 우리가 미래에 경험할 거라 상상하는 것은 현재의 느낌에 제한을 받는다고. 길버트의 이런 풀이는 무척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그가 이 책에서 내리는 결론은, 그럼 미래에 대한 확실한 그림을 알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길버트는 대답한다. 그 과정을 겪은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라고..^^;; 이에 대한 톰 버틀러 버던의 표현은독자를 다소 기운 빠지게 만든다고 했다. 하하하~ 정말 기운 빠지는 대답이 아닐 수 없다. 왜냐면 그것이 설사 가장 현명한 방법일지라 해도, 우리는 같은 상황 속에서도 각자 자라온 환경, 성장과정, 교육, 그리고 개인의 성격 성향에 따라 모두 다르게 대처하기 때문에, 조언이나 나름 참작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되어줄지 모르나 그것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그것이 내게도 해결점이 되어주리라고 믿는 사람은 그닥 많지 않기 때문이다. 나름 참작하여 자기 삶에 응용하는 것일 뿐.

 

암튼. 그의 맥빠지는 결론이 나를 살짝 기운 빠지게는 했지만, 그 책을 온전히 읽고 나면 느낌이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연유에서 그가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그가 그런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알고 나면 어쩜 나의 이런 단답형의 느낌 결론은 달라질 수 도 있을 것.

 

초서

P112 길버트가 펼친 주장의 핵심은 행복이란 개념이 다분이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 이미 어렸을 때부터 나는 행복은 주관적이다라는 것을 스스로 알았던 것 같다. 내가 사고가 깊은 것도 철학적인 사고를 지녔던 것도 아니지만, 어떤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 속에 친구들과 내가 느끼는 느낌이 다분히 달랐기 때문에 그러한 경험들이 나로 하여금 일찍 그런 깨달음을 주었던 것 같다.

 

어떤 상상 속의 상황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도 우리의 의견은 다분히도 달라 친구들은 그런 나를 이해 못했고, 또 나역시 굳이 그들이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행복처럼 주관적인 것은 없으니까. 우리의 상상 속의 주제는 그 나이 또래가 가장 많은 관심을 많이 갖는  사랑부분이었는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한 그를 무척 사랑하는 여자는 과연 행복할까..?’였다.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그녀는 불행해 보일지 모르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여자의 관점에서 보면 행복한것 아닐까..? 그렇다면 그녀는 과연 행복할까? 불행할까? 물론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오직 그 환경에 있는 그녀만이 알겠지만, 행복이 이기적이고 주관적이란 차원에서 보면, 내게 비쳐지는 그녀는 어쩜 행복할지도 모른다이다. 나는 사랑받기 위해 누군가를 사랑하지는 않는다. 그를 사랑하기에 사랑하는 것, 그러기에 내 관점으로 보여지는 그녀는 사랑하는 그와 함께 있기에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생각.

 

너무나도 복잡하고 다면적이고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주제. 행복, 사랑. 결국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대 행복대로, 사랑대로 살아가는 것 같다. 사랑을 받아야만 행복한 사람을 그 사랑을 받기 위해 삶을 살고, 사랑 하는 것이 행복한 사람은 사랑을 하며 살고, 대상이 사람이던, 어떤 목표이던, 또는 그 무엇이던.. 그렇게 사랑을 주며 산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삶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그리고 불행을 느낀다. 그것이 참 재밌게 느껴진다. 결국 자기 모습대로 자기가 추구하는대로 살아진다는 것이. 그러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은 이것이 아녔다고 말하는 우리의 모습이.. 투덜대고 불평할 때 조차도 우리는 우리 모습대로 살고 있음을 그 순간엔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씁쓸한 뒷맛을 느끼게 한다.


 

P112 미래를 상상할 때 인간은 현실에 실재하는 것을 경험할 때와 똑 같은 뇌의 감각기관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인간은 앞날을 생각할 때 여러가지 변수와 이해득실을 따져 합리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그저 미래를 떠올릴 때 느껴지는 감정적반응에 집중한다. 결국 우리가 미래에 경험할 거라 상상하는 것은 현재의 느낌에 제한 받는다.

 

리뷰를 마치며..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처럼 오래 읽은 책도 없을 것이다. 물론 와우 프로그램이 끝난 후 마음의 해이해진 것도 한몫했음을 부인 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는 나의 욕심이 앞섰기 때문였던 것 같다. ‘리뷰차원을 떠나 완벽한 요점정리자료로 만들고 싶었던 욕심. 나중에 책을 읽다가 내가 쉽게 들쳐 찾아 보고 대충 내용이라도 알았음 했던 욕심. 이 못 말리는 욕심이 나의 진도를 막았고, 제대로 리뷰를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책을 아예 펴지도 않게 하는. 엉뚱한 완벽주의 성향이 이 책에서 그대로 나타났음을 느낀다. 비록 시간은 예상 시간의 4배를 초과했지만 막연히 알고 있던 심리학에 대한 지식이 넓혀지고 그 수많은 분류와 여러 심리학자들의 저서를 대할 수 있었음은 그야말로 내게 귀한 기회가 되어주었다. 내가 좀 더 배우고 싶은 심리학 분야가 무엇인지도 감을 잡게 되었고 (난 심리학은 걍 하나인줄 알았기에..^^;;) 그 분류를 어설프게나마 알게 되었음에 내겐 너무나도 감사한 책이 되었다. 단지 욕심부려 찹터 하나하나를 리뷰하고 초서하다 보니 분량이 너무 많아지긴 했지만, 역시 나를 위한 리뷰고 나를 위한 초서이니 그리 문제 될 것은 아니다. 읽는 동안 내 삶 속의 경험도 한 몫 단단히 거들어 주었으니 그것 역시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정말 그야말로 내가 막연히 관심을 가지며 상상했던 심리학은 그야말로 수면위로 드러나있는 빙산의 극히 작은 일부분보다 더 작은 조각에 불과했음을 알게 되었고... 몇몇 부분은 리뷰에서 애초의 계획과는 달리 리뷰에서 빠졌지만 그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 나는 늘 나를 어떤 틀 속에 집어넣으려는 본능속에 갇히곤 한다. 어쩜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난 자유를 갈망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어쩜 그것은 그 누구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바로 로부터의 자유..

 

암튼. 심리학은 내가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그러니까 성격을 알아내고 잠재의식 속의 무언가에 갇힌 인간의 내면 세계를 들여다보고 심리상태를 연구 분석하여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그런거라고 생각했는데, 단순히 그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심오하고 깊었으며 스키너 심리상자 열기에서 느꼈던 그런 무서움내지는 두려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의 깊은 관심을 끌은것은 비단 심리 학자들이 쓴 글 뿐만이 아니라, 바로 그 학자들 자신들.. 그들의 개인적인 삶이 그들이 연구하는 이론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너무나도 흥미로웠고, 나는 역시 사람에 관심이 많음 또한 알게 되었다.

 

많은 책 제목 앞에 별표가 그려져있고, 나는 한국 여행때 그 별표가 그려져있는 책들을 대두분 구입을 했다. 그렇게 욕심을 부렸던 것은 심리학이 무엇인지 좀 더 깊이 알고 싶은 마음이었고 그래서 나의 정신세계를 좀 더 이해하고 나의 내면 세계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더 잘 알게되어 내가 속해있고 나와 함께하는 이들을 좀 더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했다. 물론 지적허영도 함께 했음을 부인하진 않는다. 어쨌거나.. 읽으면서 심리학이란 학문이 어떤 것인지 좀 더 (아주 조금) 가까이 다가설수 있어서 고마웠고, 또한 내자신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좀 더 그것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즐기는 것을 알게해준  내겐 너무나도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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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악이 어울릴까..

너무 여러 성격의 글들이 합쳐져 있다보니..

감이 안잡힌다..

걍 내맘대루 내 느낌이 가는 음악으로 골라 넣었다..

 

Dancing with the Wind...

바람과 함께 춤을..

 

제목부터 나를 매혹시키는 음악..

Oamr Dancing with the 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