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준비된 삶'을 배우다..

pumpkinn 2009. 8. 18. 08:02

 

여기서는 나이가 좀 있어보이신다.. ^^ (인터넷 싸이트에서 퍼옴)

  지난 주일 우리 성당에 오셨을때는 캐쥬얼 복장이시라 나는 대학생인줄 알았다는..^^;;

 

어제 미사때 우리 부부는 독서를 해야했다..

사실 독서대에 올라가는건 살짝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재정을 한답시고.. 구역 활동은 거의 못하고 있기에..

이렇게 구역장님께서 독서를 부탁해오시면..

그저 죽었습네다~!!’ 하고 순종(?)을 한다..

왜냐면 그 외의 것에는 모두 못합니다로 일괄하기에..

죄송한 마음 떄문..

 

사실.. 그 외에 해오시는 모든 부탁을 들어드리자면..

아마 거짓말 좀 보태서 우리 부부는 일주일 내내 밖에서 살아야 할 판..

주일도 재정 일로 애리와 리예가 매주 기다려 주는것만해도 미안한데..

평일까지 나가야 한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굳이 아이들 핑계를 대지 않아도 그렇게 내가 원하지도 않는 일까지..

봉사라는 이름을 걸고 속 끓이며 하고 싶지 않다..

웃으면서 할때 봉사지.. 억지로 등 떠밀려서 할때 꼭 신앙적인 갈등을 겪게됨을..

지난 날의 경험으로 비싼 레슨비를 치루고야 깨달았다..

 

사설이 길었다..^^;;

 

암튼.. 그런고로..

죄송하지만 구역장님이 마음 아프실 정도로 ‘No’를 하는 편이었고..

그나마 독서대는 순종하며 올라가는데..

 

어제는 미사가 다 끝난 후 작은 예수회 신부님의 말씀이 있으셨고..

그 후에.. 어떤 젊은 청년의 노래가 있었는데..

그 목소리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울려나오는...

마치 영혼의 깊은 울림같은 목소리였다.. 

 

노래를 들으면서 살짝 (실은 너무나도) 아쉬웠던 것은..

그분과 함께 작은 예수회 신부님께서 노래를 함께 하셨는데..

신부님께는 죄송했지만.. '그냥 그 청년 혼자서 노래를 부르셨음'하는 안타까움이 일었다..^^;;

(신부님 죄송해요..^^;;)

 

그렇게 감동속에 폭 빠져 찬양을 듣고 있는데.. 어디선가 많이 듣던 목소리..

그럼에도 별 의심없이 그냥 그 분이 기타를 치며 드리는 찬양을  눈물을 흘리며 듣고 있다가..

문득, 순간 포착을 하고 싶어..사진을 찍으려고 가방을 찾는데..

~ 내 가방~ 어디간겨~ ??

아뿔싸~~ 가방을 재정 사무실에 두고 왔다~-_-;;

 

오늘 독서라.. 괜히 신경 쓰여 가방은 사무실에 넣고..안가져왔던 것..

~ 정말 돌아가시고 싶었다~

 

마침 독서를 했기에..

사진을 찍기에 너무나도 좋은 바로 앞자리에 앉아있었고..

더우기.. 그분이 바로 내 앞 독서대에서 노래를 하셨는데..

이럴수가.. 말두 안돼.. 속이 탔다..

왜 하필오늘 가방을 안들고 온겨~!! -_-;;

 

그랬다...

준비 되어 있는 삶이란 그런거였다.. 예외가 없는 것..

늘 갖고 다녀도 어쩌다 안갖고 올때.. 절호의 순간 포착을 놓치게 된다는 것을..

어제 다시 한번 깨달았다..

 

준비되어 있는 삶이란..’’ ‘항상의 의미인거지..

대부분은 하고..어쩌다 한번은 안하고.. 그런 삶을 말하는 의미하는 것이 아녔다..

넘 속상했지만.. 그냥 나의 실수를 인정하는 수 밖에..

 

아쉬운 마음으로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데..

마침 기타를 들고 나오시는 그 분과 마주쳤다..

노래 너무 잘 들었습니다.. 아쉬웠어요.. 솔로로 들었으면 넘 좋았을건데요..”

하느님이 원하시면 언제 그럴 기회가 있겠지요..^^” 밝게 웃으시면서 답해주신다..

인사를 드리고 나는 사무실로 향했는데..

 

나중에 알게된 사실..

그분이 바로.. ‘신 상옥그분이셨다는 것.. 어흑~

증말 표현그대로 죽.....

내가 그렇게 즐겨듣는 성가의 주인공.. 그 유명한 ‘신 상옥그분이셨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는..

꺼이꺼이 울고 싶었다~ 우째 이런일이~

 

그러다..가만.. 한편 행각하니 잘 됐다 싶기도 했다..

하긴...내가 그분인줄 알았음.. 넘 조심스러워서 감히 인사도 못드렸을 것이다...-_-;;

 

그분은 몇년 전 브라질에 오셔서 음악 피정(?)을 주신적이 있다..

그때 마침 나의 우울증이 심각했던 때였고..

남편은 그런 나를 휴양차 아이들 모두를 학교까지 결석시키며 여행을 떠났던 바로 그시기..

 

그 후...

그 분이 다녀가심을 알고는.. 얼마나 속상해 했더랬는지..

그랬기에 나는 그분을 몰라봤던 것이다..

 

아쉬웠다..무척이나..

 

씨디를 통해 듣는 목소리와.. 이렇게 실지로 듣는 목소리는 또 달랐던 것..

어떻게 그렇게 온화하면서도 우렁차고.. 영혼을 치유하는 그런 따뜻한 목소리가 나올까..

사제의 길을 가다가.. 꼭 신부가 되어야만 하느님을 받드는 것이 아님을 깨달으시고..

교수 신부님의 권유로 복음성가 가수로 길을 바꾸신.. 그렇게 노래에 미치신 그분..신 상옥..

그분을 실지로 뵈었다는 것으로도 내게는 뭉클한 감동이었고..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피정이었다..

단지.. 그분의 노래를 더 듣지 못했음이 너무나도 아쉬웠던 것..

 

이번을 통해.. 준비된 삶..이 무엇인지..

마음으로 깨닫고 또 피부로 느끼는 경험을 했다...

 

오늘의 주제:

가방은 꼭 가지고 다니자~!! ^^;;

.

.

 

음..

음악과 노래 글 내용이 전혀 어울리지 않으나..

신상옥.. 그분의 노래를 올리고 싶은 마음에..

이 곡으로 골랐다..

 

영혼을 치유하는 듯한 그분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엠마우스..

 

 

엠마우스 - 신 상옥과 형제들... 

Track.07 - 엠마우스 (신상옥과 형제들)

 

엠마우스

원선오 신부 작곡

후렴 : 서산에 노을이 고우나 누리는 어둠에 잠겼사오니
       우리와 함께 주여 드시어 이밤을 쉬어 가시옵소서.

1. 주님의 길만을 재촉하시면 어느 세월에 또 뵈오리이까.
    누추한 집이나 따스하오니 *

2. 주님의 이집에 모셔들이면 기쁨에 겨워 가슴뛰오니
    길에서의 얘기 마저하시며 *

3. 우리와 한상에 자리하시어 주님의 빵을 떼시옵소서
    가난한 인생들 소원이오니 *

4. 밤바람 차갑고 문풍지떠나 주님의 음성이 호롱불되고
    주님의 손길은 따스하오니 *

   * 이밤을 쉬어 가시옵소서 이밤을 쉬어 가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