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리뷰 28]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고 / 최정수 옮김

pumpkinn 2009. 8. 11. 01:26

 

 

여행을 떠나며 <연금술사>를 가방에 같이 넣었다. 조수미가 여행을 떠날 때는 꼭 연금술사를 집어넣는다는 글을 읽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내게 많은 깨우침을 준 <순례자>에 이어 <연금술사>는 내게 어떤 깨달음을 안겨주고 내 안에 잠재해 있는 '무엇'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줄지 그 '무엇'을 빨리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여행 중에 읽은 <연금술사>는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는 산티아고의 여행과 맞물려 좀 더 깊이 몰입이 되어 그 타이밍이 절묘하게 느껴졌다.

 

연금술사 읽으며 내게 가장 강하게 치고 들어온 것은 처음 우리에게 기회가 다가올 때 따르는 ‘초심자의 행운’이라 불리는 은혜의 섭리였다. 그 초심자의 행운이 우리의 꿈이 현실로 다가올 때쯤엔 더 이상 따르지 않으며 왜려 큰 시련이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사실이었다. 그 시련을 이겨내는 용기 있는 자만이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바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자아 신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소수의 사람만이 자아 신화를 이루는 축복을 누리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가 왜 나의 자아 신화를 실현하지 못했는지 알 것 같았다. 놀라움이자 강렬한 깨달음이었다. 

 

읽으면서 랜디 포시의 말이 떠올랐다. 우리가 꿈을 향해 가는 과정 속에 만나는 벽이나 장애물은 우리의 꿈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를 시험하기 위함이란 것. 그래서 당신의 꿈을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것. 그는 그의 마지막 저서 <마지막 수업>에서 그 이야기를 여러 번 강조했다. 

 

"장애물은 결코 우리의 꿈을 가로막기 위한 것이 아님을. 그것은 바로 우리가 그것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이다. 


책 전체를 통해 내게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던 부분은 바로 산티아고와 사막 여인 파티마의 만남 부분이었다. 둘의 만남은 짧았지만 그녀와 마주치는 그 찰나적인 순간에 우주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든 강렬한 만남이었다. 기다릴 줄 아는 사막의 여인 파티마. 사랑하는 사람의 꿈을 이루도록 그가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며, 자신이 사랑하는 이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그를 자유롭게 떠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용기를 주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지혜로운 여인. 

 

자신의 꿈보다 파티마가 더 소중하게 느껴져 그녀를 놓치고 싶지도, 떠나고 싶지도 않아 자칫 자신의 꿈을 포기할 뻔 했던 산티아고. 그의 꿈을 포기하고 눌러앉았을 때의 산티아고가 맞닥뜨릴 삶에 대한 연금술사의 표현은 그야말로 소름 끼치도록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왜냐면 그것은 바로 나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눈물범벅이었다.

 

마치 내 몸에 붙어있는 세포 하나하나를 바늘로 콕콕 찔러대는 아픔과 통증. 그가 말한 것은 바로 나의 지난 삶이었다. 그는 영상을 보여주듯 너무나도 분명한 그림으로 보여주었다. 꿈을 포기한 자들이, 자아 신화를 중간에 포기한 자들이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를.

 

연금술사는 산티아고에게 4년의 시간을 주며 설명해 나갔지만.. 나는 이미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온 몸으로 느껴야 했던 갈등과 방황의 시간들. 꿈을 포기하는 자의 삶은 이렇듯 모두 비슷한 그림을 그리는구나. 닮은 모습이다. 그 과정 모두가. 그리고 느끼게 될 그 고통의 그림도.

 

그제야 나는 알았다. 지난날 왜 나는 나의 꿈을 포기했더랬는지. 나 자신도 모를 정도로 너무나도 교묘하게 숨겨져 있던 진실이 연금술사를 읽으며 드러났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것은 내가 절실하다고 믿었던, 내 삶의 목표라고 생각했던 그 꿈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인지, 정말로 내가 절실하게 하고 싶었던 것인지, 그것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었던 건지 몰랐던 때문이다. 만약 확신만 있었다면 그렇게 힘들게 지켜냈던 나의 꿈으로의 여정을 결코 그쯤에서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이든 내가 하고 싶은 목표가 정해지면 투쟁을 하거나 아니면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인내하면서라도 기회를 보며 이뤄내고야 마는 열정을 지닌 나였기에. 이제야 알겠다. ‘확신’이 없었음에서 발생된 동기 부여의 결여와 열정을 계속 지펴줄 에너지원 고갈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결과였음을. 나도 속을 만큼 완벽히 숨겨져 있던 진짜 이유였다.

 

우리 딸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것이다.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려 할 즈음에 시련은 시작된다고. 그때 포기하지 말고 용기 있게 잘 버텨내라고.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배는 항구에 있으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매 순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자신의 자아 신화를 이루라고 말이다. 

 

설사 중간에 편안함과 자신의 꿈을 이루지 않아도 행복할 것 같은 매력적인 삶과 사랑이 유혹하더라도 결국에 나 자신의 꿈을 포기하게 되면 결국 그 순간 느끼는 행복은 그야말로 ‘순간의 행복’으로 끝나게 된다고 말이다. 그 꿈은 내 안에서 썩어서 악취를 풍기며 나를 끝없이 괴롭히게 될 것이라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실은 우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다. 단지 우리가 그 방법을 시도해보기 전에 미리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절대 시도해보기 전에 미리 포기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메카 순례가 평생의 꿈이면서도 그 꿈을 이루고 나면 자신의 삶을 유지시켜주는 살아갈 이유를 잃게 될까 두려워하는 크리스털 상점 주인의 이야기는 가슴 시리게 했다. 현재의 힘듦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의미가 되어주는 무엇을 잃지 않기 위해 메카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그냥 자신의 삶의 방향을 이끌어주는 하늘의 별로 놓아두는 그의 마음을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내가 지금의 고통을 아픔을 이겨내게 해주는 무엇을 한 가지쯤 가지고 있다. 그것이 자식일 수도 있고 부모님일 수도 있고, 또는 배우자일 수도 있으며 그것이 자신의 소명이나 꿈일 수도 있다. 그럼 나에게 삶의 의미가 되고 나의 방향을 알려주는 삶의 등대가 되어주는 것은 무엇일까.

 

'꿈'이란 것은 참으로 모순 덩어리다. 꿈은 이루고 나면 '꿈'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다. 그러면 우리는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한다. '사랑'이 '순수한 사랑'으로서 가장 '사랑'다울 수 있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인지도 모른다. 그것처럼 '꿈'이 가장 순수하게 '꿈'다울 수 있을 때는 '이루어지지 않은 꿈'일지도 모른다. 이루어진 꿈은 이미 '꿈'이 아니니 말이다. 

 

꿈을 하늘에 별처럼 북극성으로 박아놓고 내 삶의 방향을 보여주는 등대로 삼는다면, 그래서 삶의 위로가 되고 나침반이 되어준다면 메카를 가지 못하고 그 어귀에서 바라만 보는 크리스털 상점 주인이 바보 같다고 말할 수 있을까. 크리스털 상점 주인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그러게.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꿈을 보는 것은 아니었다.

 

'연금술사'를 읽는 동안 내 안에 함께 한 수많은 느낌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초서 단상으로 느낌들을 잡아 내었다. 그러는 동안 내 감정은 많은 눈물과 함께 정화되었고, 또한 그와 함께 치유가 일어났음을 어찌 부인할 수 있을까. 좀 길긴 하지만 초서 단상을 그대로 옮겨 본다.


 

 

 

P14 저는 지금 나르키소스를 애도하고 있지만, 그가 그토록 아름답다는 건 전혀 몰랐어요, 저는 그가 제 물결 위로 얼굴을 구부릴 때마다 그의 눈 속 깊은 곳에 비친 나 자신의 아름다운 영상을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가 죽었으니 아, 이젠 그럴 수 없잖아요, "

 

>> 가끔 우리는 이렇게 나르키소스나 호수처럼,, 무언가를 보고 있지만 사실은 그 안에 비친 나 자신을 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상대방에게서 나를 보고,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또는 보고 싶지 않은 모습을 상대방에게서 보고는 마음을 다치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의 어떤 면으로 인해 마음을 다치는 것이 아닌, 바로 그 안에서 보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을 보기 때문님을 종종 느끼곤 한다.

 

자기 모습과 사랑에 빠져 호수에 빠져 죽은 나르키소스나.. 나르키소스의 죽음으로 나르키소스의 눈을 통해 자신의 아름다운 영상을 더 이상 볼 수가 없게 되어 슬퍼하며 울고 있는 호수나.. 모두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싶다.

 

P23 '양들은 스스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일이 전혀 없겠지. 그렇기 때문에 항상 나와 함께 있는 걸 테고.'

 

>> 이런 상황은 행복하다 느껴질까, 불행하다 느껴질까.?? 내 마음 안에 있는 어떤 생각과 일치될 때는 행복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 내 마음 안의 생각과 불일치를 이룸에도 무조건 복종해야 할 상황에선 불행일 게다. 하지만 때때로 삶에 지치고 힘들어질 때, 누가 내대신 결정을 내려주고 방향을 알려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긴 하다.

 

P25 겉옷이 나름의 의미를 지니는 것처럼, 산티아고에게도 자신의 존재 의미가 있었다. 바로 여행이었다. 안달루시아 평야를 돌아다닌 이 년 동안, 그는 그 지역의 모든 마을들을 알게 되었고, 그것은 그의 삶에 빛과 의미를 주었다,.

 

>> 여행이 산티아고에게 그랬던 것처럼 나에게도 나의 삶에 빛과 의미가 되어줄 것이다. 그냥 어떤 목적 없는 여행 그냥 발길이 닿는 대로 아무런 생각 없이 그렇게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어떤 삶의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는 그런 보이지 않는 강박 관념조차도 함께하지 않는.. 그렇게 다니다 보면 쓸데없는 바람들로 가득한 내 마음이 비워지고, 시끄러운 생각들로 가득한 내 머리도 깨끗하게 비워져 정화되어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가보질 않았으니 이것은 오직 나의 바람일 뿐.. 일단은 느껴보고 얘기하고 싶다. 상사 속의 느낌일지.. 아니면 여행이 정말 내게 그런 정화의 기회를 부여할지...

 

P26 언젠가 길에서 주은 거란다. 내 이름으로 교회에 헌금할 생각이었다. 이것으로 양들을 사거라. 그리고 세상으로 나가 맘껏 돌아다녀, 우리의 성이 가장 가치 있고, 우리 마을 여자들이 가장 아름답다는 걸 배울

때까지 말이다.”

 

>> 멋진 아버지.. 읽으면서 생뚱맞게 안철수 씨가 떠올랐다. 의사였던 그가 컴퓨터 분야로 옮기려 했을 때 두말 않고 뒤를 밀어주신 아버님..(어머님이셨나..?? 갑자기 헷갈리는..^^;;). 그렇게 당신의 자녀의 꿈을 믿고 존중하고 밀어주시는 분,, 그분이 부모님 여도 좋겠고.. 선생님이어도.. 친구여 도 좋겠다. 누군가가 나를 믿어주고 신뢰를 가지고 바라봐줄 때 그 든든한 배경이 우리가 넘어지려 할 때마다 용기를 내게 하는 것을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는 각오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눈빛을 느낌으로 나 스스로가 나를 믿고 도닥거리며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내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P26 아버지는 축복을 빌어주었다. 소년은 아버지의 눈을 보고 알 수 있었다. 그 역시 세상을 떠돌고 싶어 한다는 걸, 물과 음식, 그리고 밤마다 몸을 누일 수 있는 안락한 공간 때문에 가슴속에 묻어버려야 했다. 그러나 수십 년 세월에도 한결같이 남아 있는 그 마음을..

 

>> 산티아고 아버지의 슬픈 눈이 떠올라 갑자기 코가 시큰거려졌다. 소처럼 우직하고 순수하고 성실함을 지닌 눈.. 그럼에도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보겠다는 시도조차 해보지 않으며 단지 자신의 현실에 적응하며 주어진 환경에 충실하려고 ‘성실히’ 노력하며 정직하게 살아오신 분..

아무도 그에게 꿈이 무어냐고 물어본 사람도.. 없었고 마치 그에게는 ‘꿈’이라는 단어조차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모든 것이 당연시되어 무리 속에 살아오신 분.. 하지만 그분 가슴 깊은 곳에도 꿈은 있었고, 그 꿈이 있었기에 당신의 아들 산티아고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이해해 주실 수 있었던 것이 아녔을까.. 우리의 부모 세대가 그랬듯이...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P27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가슴에 들어온 큰 꿈을 매일 실현하는 것, 바로 세상을 여행하는 일이 있었다.

 

>> 매일매일을 가슴에 들어온 큰 꿈을 기억하고 떠올리며.. 인식하고 그것을 삶 안에서 실현하는 것.. 그것은 남들 눈에는 ‘양을 치는 일’이 산티아고에게는 세상을 ‘여행하는 일’이었다. 같은 일을 두고 이렇게 관점이 다르니 상황이 달라진다. 양치는 일은 힘들고 버겁고 지치게 하는 일일 수 있으나.. 자신의 꿈으로 이어지는 ‘여행하는 일’은 하루하루가 설렘이고 떨림이며 때때로 황홀한 기쁨을 경험하는 것..

 

나의 삶을.. 일상을.. 나의 꿈과 비전으로 연결시키라는 것은 뭔가 특별한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내 일상 안에서 나의 꿈을 연결시켜 일상이 특별한 흥분으로 느껴지도록 만들라는 것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그래서 에릭 부스는 일상은 아름다운 매혹적인 예술이라고 표현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선생님의 표현처럼 나의 삶을 조각하는 예술가.. 내 삶 안에서 평범한 것을 특별한 것으로 변화시키고 나의 꿈으로 연결시키며 결국 나의 삶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내 삶의 연금술사..

 

P28 인생이 살맛 나게 해주는 건 꿈이 실현되리라고 믿는 것이지…’

 

>> 그렇지.. 인생이 살맛 나게 해주는 건.. 꿈이 실현되리라고 믿는 것이지..’ 그렇게 살맛 나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내 꿈이 실현되리라는 믿음을 갖기 위해서 먼저 자신이 삶 속에 간절히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 알아야겠지...

 

P35 지극히 단순한 것이 실은 가장 비범한 것이다.

 

P36 그렇게 만난 친구들과 며칠씩 함께 지낼 필요는 없었다. 항상 똑같은 사람들하고만 있으면- 산티아고가 신학교에 있을 때 그랬던 것처럼 – 그들은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해버린다. 그렇게 되고 나면, 그들은 우리 삶을 변화시키려 든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이 바라는 대로 바뀌지 않으면 불만스러워한다. 사람들에겐 인생에 대한 나름의 분명한 기준들이 있기 때문이다.

 

>> 절대 공감하는 부분이다. 사람들은 가까이 알게 되고 오랜 시간을 함께하게 되면 , 빠울로의 표현대로. 우리들 삶을 자기들 방식대로 변화시키려 한다. 그리고 간섭하려 한다. 어쩜 그러기에 나는 본능적으로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 하는지도 모른다. 여기서의 ‘거리 유지’는 ‘가면’이 아닌 ‘존중’이다. 서로를 구속하지 않고,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주는 것. 나는 그런 ‘거리 존중’이 오랜 우정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건강한 관계로 이어지게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에 대한 구속이나 간섭을 마치 관심과 사랑으로 착각하는 것.. 그런 착각 때문에 아끼고 사랑하는 관계가 자칫 깨질 수도 있는 것. 서로의 거리를 존중하는 것.. 소중한 관계일수록 그 서로 숨 쉴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나의 삶의 지론이다..

 

P44 ‘자아의 신화’ – “그것은 자네가 항상 이루기를 소망해오던 바로 그것일세. 우리들 각자는 젊음의 초입에서 자신의 자아의 신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지.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여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실현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 주지.”

 

P44 “그것은 나쁘게 느껴지는 기운이지. 하지만 사실은 바로 그 기운이 자아의 신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네. 자네의 정신과 의지를 단련시켜주지.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지.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게 이 땅에서 자네가 맡은 임무라네.

 

>> 그래.. 지난날 얼마나 많이 경험했나.. 내가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짐을.. 가만 보면 결정을 내리는 것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일 때 조차도 내가 간절히 간절히 원했을 때는 한 번도 나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하지 않고 이루어지도록 상황이 그렇게 변해주었음을... 내가 신앙인이기 전엔 그것이 나의 간절한 바람 때문이라 생각했고, 신앙인이 되었을 때는 하느님의 은총이라 생각했다.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이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알지 못했지만, 내가 간절히 원할 때 그것이 이루어짐은 알았다. 곧, 나의 가장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게 믿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나의 간절한 바람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것 역시 이루어질 것임을 안다. 그리고 또 다른 나의 바람도... 아~멘~!!

 

P44 만물의 정기는 사람들의 행복을 먹고 자라서, 때로는 불행과 부러움과 질투를 통해서 자라나기도 하고, 어쨌든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세상 만물은 모두 한 가지라네. 자네가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P47~48 에메랄드를 캐내기 위해 9천9백9십9 구개의 돌을 깨뜨린 광부 이야기..

 

>> 그가 상상도 하지 못하게 아름다운 에메랄드가 바로 만개째 돌에 박혀있음을 알았다면 과연 그 광부가 9999번째 돌을 깨고는 포기를 하려 했을까..?? 당연 아니다. 어쩜 우리의 삶도 바로 그 광부의 모습과 같지 않을까 싶었다. 조금만 더 캐면 되는데, 조금만 더 인내하고 계속했음 되었는데.. 자신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아름다운 결실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것을 알지 못하는 우리는 중간에서 포기하고 만다. 어쩜 저 광부처럼 한 번만 더 시도했으면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어쩜 그 한 번이 나의 꿈을 이루게 해주는 마지막 시도가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마음에 깊이 새기고 가슴에 오래오래 담아두고 내가 포기하려 할 때마다 기억하고 떠올려야 할 이야기다.

 

P48 사람들은 삶의 이유를 무척 빨리 배우는 것 같아. 아마도 그래서 그토록 빨리 포기하는지도 몰라. 그래. 그런 게 바로 세상이지.

 

>> 그런지도 몰라.. 빨리 적응을 하여 갈등과 방황 속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길 바라지.. 실은 그러는 동안 우리의 꿈은 내 안에서 점점 썩어 언젠가 악취를 풍기며 우리를 질식시키게 되는 날이 다가올 것을 애써 외면하면서...

 

P53 산티아고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바람의 자유가 부러웠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자신 역시 그렇게 살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떠나지 못하게 그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자신 말고는..

 

>> 그렇다.. 자기 자신 말고는 우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환경에 굴복했던 것은 바로 남편 때문도 환경 때문도 아닌,, 바로 나 자신 때문이었다. 그것을 선생님 질문에 답을 하다가 깨달았다. 물론, 처음엔 환경적인 요소가 작용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미국에서 브라질로의 이민이 나의 모든 기회를 박탈해버렸으니까.

 

하지만.. 그 이후의 브라질에서의 상황은 사뭇 달랐다. 다시 내게 주어졌던 기회.. 그럼에도 중도하차가 되었던 것은.. 결국 모든 것은 내 꿈에 대한 확신이 없음에서 온 것임을... 만약 그 당시 내 꿈이라고 생각했던 그것에 대한 확고한 신뢰와 믿음이 있었으면 나는 그 당시 중도에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겉으로 드러나는 중도하차의 이유인 남편에게 모두 그 아픔을 돌렸지만.. 사실 마음 깊숙한 곳에는 결국 나 자신의 꿈에 대한 불투명한 믿음였음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단지 남편의 반대가 그런 나의 숨은 마음을 보기 좋게 합당화 시켜줄 좋은 이유가 되었고, 나의 불확실한 꿈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을 애꿎은 남편에게 쏟아부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가질 수 있었던 것. 남편은 죄 감감과 미안함에 오랜 시간 동안 내게 미안해했고... 나는 비겁했다. 남편에게 죄책감을 심어줌으로써 미국에서 브라질로 옴으로써 놓쳐버린 내 꿈에 대한 보상 심리가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인제 안다. 진정 나의 꿈을 알게 되는 날.. 나의 꿈을 만나게 되는 날.. 나 자신 말고는 나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지금 이 순간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것. 하나.. 나는 나를 잡지 않을 것이다. 내가 삶 속에서 간절히 원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날.. 내 안에 흐르는 전투사의 피는 다시 끓을 것이고 넘치는 열정은 그 피를 끓어오르게 하지 않을까.. 혼자 야무진 상상을 해본다..

 

P58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

 

>> 뜻이 너무 명확하지 않나..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누리며 둘러보는 것도 중요하고.. 나의 꿈을 목표를 잃지 않는 것. 그래야 목표만 향해 달려가느라 삶의 아름다움을 놓치지도 않고.. 또한 삶만 즐기느라 목적을 잃어버리지도 말라는...

 

안타까운 것은.. 많은 사람들은 목적 있는 사람을 살지도 못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는.. 것... 물론 결코 내가 그런 멍청이 중의 하나이고 싶지는 않지... 히구.. 

(말하면서도 왠지 뒷맛이 씁쓸한 -_-;;;)

 

P68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대로 세상을 보는 게 아니라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대로 세상을 보는 거지..’

 

>> 웃음이 나왔다. 내가 그랬으니까.. ^^ 상대방을 그 모습 그대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ㄴ내가 바라는 모습이 이러저러하니까.. 내가 원하는 것과 어떤 특정 부분 비슷한 누군가가 나타났을 때 전혀 그렇지 않은 그를 두고 나 혼자 내 맘대로 그렇다고 생각해버린 순진 발칙한 상상.. 왜냐면 내가 상상하는 그는 그래야 했으니까.. 이러한 설명 가능치 않은 나의 엉뚱한 상상과 짐작이 참 많은 갈등 속으로 집어넣었고 또한 고통도 주었지만.. 결국 그것은 내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그로 인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내가 몰랐던 나를 알게 되는 중요한 과정이 되어 주었다. 어쩌면 다른 그 누구와 함께였어도 내가 거쳐야 했던 과정이 아녔을까.. 싶기도 하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면 다른 문제로라도.. 결국은 나 자신을 알아가기 위해서 통과해야 했던 삶의 레슨.. 레슨을 받기 위해 치러내야 할 고통이 좀 컸을 뿐이다..

 

P71 그 순간 그는 깨달았다. 이 세상은 도둑에게 가진 것을 몽땅 털린 불행한 피해자의 눈으로도 볼 수 있지만, 보물을 찾아 나선 모험가의 눈으로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 산티아고는 양을 치며 하루하루를 사는 양치기가 아니라 바람 따라 여행하는 비전가로 스스로를 보았다. 그리고 그는 도둑에게 가진 것을 몽땅 털린 불행한 피해자가 아니라 보물을 찾아 나선 모험가로 스스로를 보기로 했다. 이렇게 같은 상황을 두고 뭔가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의 삶에 멋진 색으로 덧칠하며 멋지게 꾸며가는 것 역시 빠울로 꼬엘료 다웠다.

 

산티아고는 자신을 그렇게 보았다면.. 나는 어떻게 나를 보아야 할까.. 내 일상을 설렘과 흥분으로 가득 찰 수 있게 할 의미 있는 삶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음... 펌킨은 자신을 한낱 먹고살기 위해 매일 같은 일의 되풀이인 가게를 운영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손님들의 아픔을 함께 들어주고 나누며 그들의 외적인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내적인 아름다움도 힘께 가꾸게 해 주며 함께 비전을 키워가는 카운슬러...라고 표현해볼까..?? 뭔가 좀 더 간단하면서도 근사하고 나다운 것은 없을까..?? 좀 고민해봐야겠다.. ^^

 

P74 산티아고는 새롭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었다. 전에 경험했던 것들도 있었지만 길을 떠난 후에 새로운 눈으로 새삼스레 그 숨은 의미를 깨치게 되는 것들이 많았다. 그전에는 너무 익숙해 아무런 깨달음도 주지 않았던 것들로부터

 

>> 나도 요즘 나의 일상을 관찰 중이다.. 그러므로 해서 나의 삶 속에 새로운 의미를 찾고 새로운 흥분을 느끼며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내가 ‘삶’이라는 길 위에서 내가 만나는 것들.. 그것을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내 삶이 여행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너무 흥분되고 설레지 않을까..?? 그럼 내 삶이 더 즐겁고 신나고 행복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정말 상상만 해도 흥분된다..^___^

 

P74 “세상 만물은 모두 한 가지라네.”

 

>> 처음엔 이 구절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 뜻이 그리 깊이 와 닿지 않았더랬다.. 그런데 다시 읽으면서 그 뜻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내가 마음에 안 드는 현실에서 도피한다 해서 다른 그 무엇을 잘할 것 할 것 보장은 없다. 왜냐면, 나의 꿈을 좇아 나의 삶을 바꾸는 것과 도피를 위해 도망치는 것은 엄연히 다르므로.. 내가 지금 현재 내게 주어진 삶에 충실하지 못할 때는 내게 다른 삶이 주어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왜냐면 상황과 환경은 달라지지만 결국 그에 대한 나의 자세는 마찬가질 것이니까.. 결론..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라는 뜻.. 그게 바로 나 자신이기에 살짝 슬퍼질 수도 있지만, 바로 같은 이유로 나는 힘이 나기도 한다. 왜냐면 그 환경을 바꿀 수 있는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란 뜻도 되니까.

결국,, 내가 이 한 가지를 제대로 못해내면, 다른 저 한 가지도 잘 해내지 못하리라는 것.. 왜냐면 세상 만물은 모두 한 가지니까....

 

P86 기회가 가까이 오면 우리는 그걸 이용해야 합니다. 기회가 우리를 도우려 할 때 우리도 기회를 도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은혜의 섭리라고 하기도 하고 ‘초심자의 행운’이라고도 합니다.

 

P87 “그런데 아저씨는 왜 지금이라도 메카에 가지 않는 거죠?” 산티아고가 물었다. “왜냐하면 내 삶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바로 메카이기 때문이지. 이 모든 똑같은 나날들, 진열대 위에 덩그러니 얹혀 있는 저 크리스털 그릇들, 그리고 초라한 식당에서 먹는 점심과 저녁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바로 메카에서 나온다네. 난 내 꿈을 실현하고 나면, 살아갈 이유가 없어질까 두려워, 자네는 양이나 피라미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고 그걸 실현하길 원하지. 그런 점에서 자넨 나와 달라. 나는 오직 메카만을 꿈으로 간직하고 싶어. 마음속으로는 벌써 수천 번 사막을 가로질러 성스러운 반석이 있는 광장에 도착하고, 율법에 따라 그 바위를 만지기 전에 광장을 일곱 바퀴 돌고 있는 나 자신을 눈앞에 그려보았지. 나는 이미 내게 일어날 일이며 내 앞에 기다리고 있는 일. 그리고 함께 나눌 대화와 기도까지 상상해보았던 다만 내게 다가올지도 모르는 커다란 절망이 두려워 그냥 꿈으로 간직하고 있기로 한 거지.

 

>> 상점 주인에게 꿈이 주는 의미는 어쩜 우리가 실현하고자 열심히 쫓는 그것보다 훨씬 더 강한 의미를 지니는 것 같았다. 그가 살아 숨 쉬게 해주는 그 무엇. 그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꿈.. 그래서 그 꿈을 실현하고 나면 어쩜 그를 지금까지 이끌어준 삶의 의미를 부여할 그 무엇을 잃어버리게 됨으로 이루고 싶으면서도 이루고 싶지 않은.. 아니.. 이룰 수 없는 그 절절한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꿈....  그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슬퍼졌다.

 

P88 날 상점 주인은 산티아고에게 진열대를 만들어도 좋다고 허락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꿈을 보는 것은 아니었다.

 

>>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꿈을 보는 것은 아니었다.’ 이 말이 왜 그리도 내게 슬픔으로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가슴에 싸한 아픔이 일었다.. 상점 주인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서 일까..?? 상점 주인의 마음을 너무나도 알 것만 같았다, 내가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어주고 의미가 되어주는 그 무엇.. 그것이 현실로 다가오고 나면 나의 길을 밝혀주던 내가 쫓던 나의 별은 땅으로 떨어지고... 인제.. 어느 별을 쫓아야 할지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게 되는.. 그냥 슬펐다...

 

P89 “자신이 원하는 게 무언지 언제나 알고 있어야 해, 잊지 말게.” 늙은 왕이 말했었다. 산티아고는 이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목표를 위해 일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가 찾은 보물은 이 낯선 땅에 오게 된 것. 도둑을 맞아 빈털터리가 된 것, 그리고 다시 한 푼도 축내지 않고 양 떼를 두 배로 불리게 된 것인지도 몰랐다.

 

>> 그래 우리는 매 순간 내가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꿈으로 가는 길에서 벗어나 엉뚱한 곳으로 흘리게 되는 (많은 이들이 그러듯이) 슬픈 상황을 맞게 되지 않을 테니까.. 자신의 꿈을 향해 치열하게 살다가 자신이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자신이 맞닥뜨리게 된 환경에 적응하며 살다가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안주하게 되고, 그러므로 처음 자신이 가졌던 꿈을 잊어버리게 되고 다른 꿈을 만들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만족시키는 모습 앞에서 나를 보았다.

 

산티아고의 지금 이 순간의 모습이 꼭 바로 내 모습 같았다. ‘내가 이랬던 거구나’ 싶었다.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면서 나를 위로하고 달래면서 그렇게 현실 앞에 무릎을 꿇고야 말았던.. 사실 그것은 내가 매 순간 내가 원하는 건지 기억하지 않음에서 온 결과라기보다는 내가 그렇게 밀고 나갈 열정을 뒷받침해줄 꿈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P92 지금의 이 가게가 내가 바라던 꼭 그만큼의 가게라는 걸 알게 된 거지. 난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도 모르고, 또 달라지고 싶지도 않네. 난 지금 이대로의 내 상황이 만족스러워.”

 

>> 이 상점 주인을 보고 행복하지 않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그래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누군가가 보면 어쩜 한심하고 답답해 보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행복만큼 주관적인 게 또 있을까..?? 스스로가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느껴지면 되는 거 아닌가..?? 단지 죽는 그 순간에.. 눈을 감는 그 순간에 그가 ‘그랬어야 하는데’ 하며 후회만 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상점 주인이 만족스럽게 느끼는 삶도.. 그에게는 의미 있고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삶인 것이다..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꿈을 바라보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삶의 만족을 느끼는 방법도 모두 다른 것이다..

 

P94 “자네는 내게 복을 가져다주었어. 그리고 이제 나는 새로운 한 가지를 알게 되었네, 모든 복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 말이야. 난 인생에서 더 이상 바라는 게 없었다네. 하지만 자네는 내가 까맣게 잊어버렸던 부와 미래를 보게 만들었지. 내게 여러 가지 큰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하지만 이전의 내 상태보다 더 좋게 느껴지지가 않아. 내가 모든 것을 가질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정작 그것들을 원하지 않으니 말일세.

 

>> 상점 주인의 말이 참 와 닿는다. 그것은 바로 내가 느끼는 것이니까. 가끔 의아스러울 때가 있다. 자신의 꿈을 좇는 거면서 그 이유가 나를 위한 것이라는 것.. 정작 나는 요구한 적도 없는… 원하는 것도 아닌 그 무엇을 주면서 행복하게 느끼라고 말하는 것.. 그러면서 내가 나의 꿈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나 자신만의 꿈을 꾼다며 이기적인 내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 모순투성이다..

 

P97 물론 양들은 그에게 중요한 다른 한 가지를 가르쳐주었다. 세상에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어떤 언어가 존재한다는 사실 말이다. 그는 바로 그 언어를 통해 지금까지 가게를 키워올 수 있었다. 그건 사랑, 열정, 무언가를 바라고 믿는 마음으로 만들어지는 감동의 언어였다.

 

P105 그는 자신의 결정에 대해 아직도 어느 정도 의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결정이란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점이었다. 어떤 사람이 한 가지 결정을 내리면 그는 세찬 물줄기 속으로 잠겨 들어서, 결심한 순간에는 꿈도 꿔보지 못한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P112 “자신의 꿈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자아의 신화는 더욱더 살아가는 진정한 이유로 다가오는 거야”

 

P117 “어찌할 도리가 없었소. 땅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건 모두 사라졌고, 나는 무엇이든 다른 생존 수단을 찾아야 했다고, 그래서 낙타몰이꾼이 된 거지, 하지만 나는 그 일을 통해 알라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었소, 누구나 자기가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면 미지의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P119 “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요.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 같이 신의 커다란 손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거라오,”

 

P122 사람은 무언가를 진심으로 바랄 때 만물의 정기에 가까워지는 거야, 그것이야말로 궁극의 힘이지.’

 

P123 “난 대상 행렬이 사막을 건너는 것을 쭉 지켜봤어요, 대상 행렬과 사막은 같은 언어로 이야기해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사막은 대상 행렬이 자신을 건너갈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이겠지요, 사막은 대상 행렬이 자신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나는 곳마다 끊임없이 시험을 해요, 만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면 대상 행렬은 오아시스가 있는 곳까지 가게 되겠지요. 우리들 중 누군가가 아주 대단한 용기를 가지고 있다 해도 이러한 사막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여행은 시시각각 엄청난 고난의 연속일 거예요.”

 

>> 파커 팔머의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가 떠올랐다. 삶은 어떤 언어로 내게 신호를 보내오는지.. 어쩜 내가 삶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했기에 더 그 고통을 초래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 내게 전해주는 소리를 좀 더 잘 알아듣고 이해했더라면,, 듣는 법을 알았더라면...

 

P125 “ ‘철학자의 돌’을 발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야. 연금술사들은 금속을 정제하는 불꽃을 바라보면서 몇 년을 실험실에 틀어박혀 있어야 했어. 불꽃을 바라보는 동안 그들의 머릿속에서는 세상의 모든 헛된 잡념들이 조금씩 사라졌지. 그러고는 금속을 정제하면서 결국 그들 자신이 정화되었다는 것을, 어는 날 문득 깨달은 것이지.”

 

P126 산티아고는 크리스털 가게 주인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 주인은 크리스털 그릇을 깨끗하게 닦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산티아고는 그릇을 닦으며 머릿속에서 온갖 잡념을 몰아낼 수 있었다. 그것은 불꽃을 바라보는 일과 다르지 않을지도 몰랐다. 그는 일상생활에서도 연금술을 배울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점차 확신을 갖게 되었다.

 

>> 왠지 모르게 설거지가 떠올랐다. 나는 집안일을 지독히도 싫어한다. 내가 대체 어떻게 여자로 태어났을까 싶을 정도로 살림이란 것과는 먼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설거지’를 하는 것엔 그다지 거부감이 일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거지를 할 때는 재밌기까지 하다. 왜냐면 설거지를 하면서 나는 많은 생각 속에 잠기게 된다. 때로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심지어 ‘몰입’의 경지에 까지 다다르게 되고.^^;;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해서 세탁기가 대신해주는 빨래는 싫어도,, 내가 손에 물 묻혀가며 해야 하는 설거지는 별 싫다는 느낌 없이 한다. 물론 그 기회도 자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설거지를 하면서 내가 느끼는 것은 정화되는 느낌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하고 나면 마음이 깨끗해진 듯한 느낌.. 철학자의 돌에 갖다 붙인 비유가 설거지라니.. 어흑~ ^^;;

음.. 암튼… 앞으로는 설거지를 자주 해야겠다.. 하하하하~ ^^

 

P127 “왜 그토록 이해하기 어렵게 씌어 있는 걸까요?” 어느 날 밤, 산티아고는 영국인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빨리 자기 책들을 돌려받았으면 한다는 성마른 영국인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그건 자기가 아는 것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지, 세상 모든 사람이 납으로 금을 만든다고 상상해봐, 그리 되면 금은 금에 제 가치를 잃게 될 거야. 참을 줄 아는 사람만이, 끈기 있게 연구한 사람만이 ‘위대한 업’을 이룰 수 있지. 그게 바로 내가 이 사막 한가운데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정확히 말하면, 암호를 풀 수 있게 도와줄 진정한 연금술사를 만나기 위해서야.”

 

P129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배우는 거야. 저 사람의 방식과 내 방식이 같을 수는 없어. 하지만 우리는 제각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길이고, 그게 바로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지.”

 

>> 산티아고는 참 긍정적이고 이해의 폭이 넓고 깊다. 꼭 선생님 같다. 어디서나 어떤 환경에서나 꿈을 잃지 않고 당신만의 방법으로 배움과 깨달음을 얻어내는 모습이.. 너무나도 닮았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받아들이고, 상대방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자 만이 느낄 수 있는 넉넉함.. 각 사람의 ‘자기다움’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자 만이 누릴 수 있는 초월된 경지가 아닌가 싶다.

 

그런 면에서 나는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는 것 같다. 외려 좀 더 어렸을 때는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며 자기다움을 존중하고 그것을 받아들임이 참으로 자연스러웠는데, 어떻게 나이가 들면서 더 성숙해지고 깊어져야 할 나이에 고집과 아집이 많아져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기가 이리도 버겁게 느껴지는 건지.. 참으로 의아스럽다..

 

P130 ‘난 음식을 먹는 동안엔 먹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소, 걸어야 할 때 걷는 것, 그게 다지, 만일 내가 싸워야 하는 날이 온다면, 그게 언제가 됐든 남들처럼 싸우다 미련 없이 죽을 거요.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게요. 그럼 당신은 사막에도 생명이 존지해며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사들이 전투를 벌이는 것은 그 전투 속에 바로 인간의 생명과 연관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요, 생명은 성대한 잔치며 크나큰 축제요, 생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오직 이 순간에만 영원하기 때문이죠.”

 

>> 인생수업에서는 언제나 그렇게 그 자리 그 순간에 머무르며 현재를 사는 잭이 있었고, 마지막 강의에는 랜디 포시가 있었고.. 연금술사에는 낙타 몰이꾼이 있었다. 그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현재에 충실한 이들..

선물처럼 주어지는 현재.. 과거와 미래는 현재의 또 다른 얼굴이라 했다. 나도 낙타 몰이꾼처럼 먹을 땐 먹고 잘 땐 자며 내가 일할 땐 일하는 온전히 현재에 몰입된 삶을 살려고 의지적으로 노력하는 요즘이다. 그러므로 해서 현재의 또 다른 얼굴인 과거를 돌아볼 때 충실했던 아름다운 지난 시간을 그리워하고 싶고.. 현재의 또 다른 얼굴인 미래를 좀 더 밝고 아름다운 얼굴로 맞고 싶다.

 

생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오직 이 순간에만 영원하기 때문이라는 말은.. 숨을 쉰다 해서 우리가 모두 생명력이 느껴지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이 순간을 영원하게 하는 것.. 그것은 바로 현재를 사는 것…

 

P131 “저기가 오아시스요” 낙타몰이꾼이 별 있는 쪽을 가리키며 그에게 말했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지금 당장 저곳으로 가지 않는 거죠?” “지금은 잘 시간이니까.”

 

>> 오아시스가 바로 저기임에도 낙타몰이꾼은 절대 서두르지 않았다. 왜냐면 지금은 잠잘 시간이기 때문에. 이 짤막한 대화는 내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다가올 내일을 결코 서두르지 않는.. 현재에 충실한 낙타몰이꾼. 온전히 자신의 현재에 충실했던 낙타몰이꾼.. 나중에 산티아고가 고백하듯이.. 스스로 스승 인지도 모르면서 많은 가르침을 준 낙타몰이꾼.. 그는 내게도 많은 배움을 주었다. 현재에 임하는 자세가 어떤 것인지 보여준 훌륭한 스승이었다.

 

P131 산티아고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는 이미 사막의 침묵을 배웠고, 눈앞에 펼쳐진 야자나무 숲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족했다. 피라미드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었고, 언젠가는 이날 아침의 풍경도 그에게는 한낱 추억으로 남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이 바로 현재의 순간이고, 낙타몰이꾼이 말한 잔치의 순간이기도 했다. 그는 과거의 교훈이나 미래의 꿈을 살아내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살고 싶었다. 수천 그루의 야자나무가 늘어선 이 광경 또한 언젠가는 추억의 자리로만 남을 터였다. 그러나 이 순간, 그에게 이 광경은 그늘이요 물이요, 전쟁으로부터의 피난처였다. 마찬가지로 낙타의 울음은 위험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도 있었고, 야자나무 숲은 기적을 의미할 수도 있었다. 그는 생각했다. ‘세상은 참으로 많은 언어로 이야기를 하는군.’   

 

P132 ‘시간이 그 운행을 빨리 하면 사람들의 행렬 또한 걸음을 재촉해야 하는 법이지.’

 

P132 연금술사는 그 어떤 것도 전혀 흥미롭지 않았다. 사막과 오아시스는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인간들만이 그곳에 왔다가 가뭇없이 떠나버리는 것을 수없이 보아온 터였다. 왕들도 왔고 거지들도 찾아왔다. 그들의 발밑에서 모래사막은 바람이 불 때마다 쉴 새 없이 모습을 바꾸었지만, 오직 연금술사에게만은 어린 시절에 보았던 사막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렇기에 모든 여행자들이 눈앞에 황톳빛 사막과 쪽 비치 하늘, 푸른 야자나무 숲을 마주하고 느끼는 기쁨은 그에게 일상일 뿐이었다.

 

>> 우리에겐 두근거림이고 설렘인 여행이,, 정작 그곳 여행지의 사람들에게는 일상이고 평범한 상황임을..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일본 촌으로 나름 관광개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우리 가게에 들리는 많은 관광객들.. 색다른 곳으로의 여행에 두근거리며 들어오는 많은 손님들을 그냥 일상의 눈으로 바라보았던 내가 문득 느껴졌다.

그렇게 여행자의 눈으로 나의 일상을 바라본다면,, 그래서 사소한 것에서 즐거움을 찾고 기쁨을 느끼고 놀라움을 경험한다면, 나의 삶은 ‘자유로운 여행’ 그 자체가 되겠지...

 

P133 ’ 신은 아마도 인간이 야자나무 숲을 보고 기뻐하게 할 요량으로 사막을 만드셨으리라.”

 

>> 그럴지도.. 신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시고.. 우리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시는 걸 사랑하시니까…

 

P133 ‘어째서 이러한 비밀을 꼭 말로 전하게 되었는지 모르겠군,’ 게다가 그것들은 이미 비밀이 아니었다. 신은 모든 창조물에게 자신의 비밀을 알기 쉽게 계시해놓았던 것이다. 신은 이에 대해 한 가지 설명만을 하고 있었다. ‘만물은 순수한 생명으로부터 비롯되었으며, 그 생명은 그림이니 말로는 포착하기 어려우니 반드시 계시를 통해 전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그림과 말의 매혹에 끊임없이 탐닉하다, 결국 만물의 언어를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P135 산티아고는 자신의 보물을 생각했다. 그가 자신의 꿈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어려움은 점점 더 커지지고 있었다. 늙은 왕이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불렀던 것도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알고 있었지. 이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자아의 신화를 추구하는 사람의 끈기와 용기를 시험하는 시련뿐이라는 것을 그 때문에 그는 서두를 수도, 초조해할 수도 없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신이 그의 앞길에 준비해놓은 표지들을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었다.

 

>> 어쩜 그래서 우리는 꿈을 향해 열심히 다가가다가도, 가까이 다가갈수록 점점 더 커지는 어려움 때문에 조금만 더 가면 되는.. 조금만 더 파면되는 바로 그 지점에서 포기하고 돌아서게 되는 것 같다. 랜디 포시는 말했다. 우리 앞에 벽이 있는 것은 우리의 꿈을 가로막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시험하기 위한 거라고.. 우리가 우리의 목적을 잊지 않고 꿈을 놓지 않고 그것을 꼭 붙들고 있을 때 우리는 그 꿈을 내 것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 실은 그것인 게다.. 왜냐면 온 우주가 우리의 간절함의 소리를 듣고 모든 상황이 그것이 이뤄지도록 에너지를 부어주니까.. 그런데 그것을 보지 못하고 그 꿈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방해하고 가로막는 것은 정작 우리 자신인 것이다.. 바로 나를 보고 느낄 수 있다..

 

P136 초조해하지 말자.’ 그는 속으로 되뇌며 다시 한번 다짐했다. ‘낙타몰이꾼이 얘기한 대로, 먹을 때는 먹기만 하는 거야. 그리고 길을 떠나야 할 때는 떠나는 거고.’

 

>> 내 현재에 머무는 것. 과거에 집착하여 현재를 놓치고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꿈꾸다 현재를 놓칠고.. 결국, 내 삶을 놓치는 인생을 살게 되는 것.. 나를 포함한 많은 우리가 그러고 있다. 내가 영원한 현재를 누리지 못하고 소중한 시간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현. 재.’에 머무는 것만이 나의 꿈으로 이어주는 지름길임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매 순간 잊지 말고 상기해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나의 현재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길일 것이다.

 

P138 자리를 뜨기 전에 그녀는 검은 옷을 입은 여자들은 결혼한 몸이기 때문에 말을 걸어서는 안 된다고 슬쩍 일러주었다. 어느 곳이든 전통은 존중해야 한다.

 

>> 어느 곳에서든 전통은 존중되어야 하듯이, 어디에서든 각자의 개성과 각자의 자기다움은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P140 그녀의 검은 눈동자와 침묵해야 할지 미소 지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그녀의 입술을 보는 순간, 그는 지상의 모든 존재들이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만물의 언어’의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난해한 부분과 맞닥뜨렸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인간보다 오래되고, 사막보다도 오래된 것. 우물가에서 두 사람의 눈길이 마주친 것처럼, 두 눈빛이 우연히 마주치는 모든 곳에서 언제나 똑같은 힘으로 되살아나는 것. 사랑이었다. 마침내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그것은 표지였다. 정체도 모르는 채 오랜 세월 기다려온, 책 소에서, 양들 곁에서, 크리스털 가게와 사막의 침묵 속에서 찾아 헤매던 바로 그 표지였다.

순수한 만물의 언어였다. 우주가 무한한 시간 속으로 여행할 때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거기엔 어떤 설명도 필요 없었다. 산티아고가 그 순간 깨달은 것은 운명의 여인과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이었고, 그의 또한 그것을 알고 있었다. 아무런 말도 필요 없었다. 그는 온몸으로 확신했다. 부모님도 그랬고 할아버지도 그랬지만 남녀가 맺어지려면 세월을 두고 만나며 상대방을 차근차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우주의 언어를 알지 못했다. 우주의 언어를 아는 사람에게는. 사막 한복판이든 대도시 한가운데든 누군가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깨닫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만나 눈길이 마주치는 순간, 모든 과거와 미래는 의미를 잃고 오직 현재의 순간만이, 하늘 아래 모든 것은 단 하나의 손에 의해 써졌다는 믿을 수 없는 확신만이 존재하게 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불러일으키고 영혼의 반쪽을 찾아주는 것은 바로 그 단 하나의 손이다. 우주의 언어로 소통하는 그러한 사랑 없이는, 어떠한 꿈도 무의미할 것이다.

 

>> 산티아고가 파티마에게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읽고 미소가 지어졌다. 이성이 마비되고 지성이 가출해버린 듯한 느낌.. 그냥 온몸의 감성을 통해 느껴지는 그것.. 그렇게 두근거려지고 그가 있음으로 온 세상이 꽉 차 버리고 내가 온 우주의 중심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그 사랑이 나의 것이 되고 안 되고는 나의 의지가 아닌 우주의 의지인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랑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도.. 내가 그 사랑을 이제 그만두겠다고 해서 그 사랑이 증발되는 것도 아니니.. 사랑처럼 그렇게 철저하게 자신의 의지와 무관한 것은 없는 것 같기도..

사랑도 용기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거 아닐까 싶다.. 그 뒤에 함께 따라올지도 모르는 숨을 쉬는 것조차 형벌로 느껴지는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용기... 특히, 사랑이 사랑의 빛을 잃지 않고 그렇게 그 모습 그대로 있을 수 있기를 바란다면.. 고통은 떨어뜨릴 수 없는 마땅히 감수해야 하는 그것임을...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에 빠진다.. 또렷이 기억하는 그 고통이 가슴에 남아있음에도 우리는 사랑에 빠진다.. 그렇게 사랑은 미처 느끼지 못하는 사이 그렇게 살며시 들어와 마음을 훔쳐가는 도둑 같은 것...

산티아고가 운명의 그녀를 만나는 장면을 읽으며 괜히 나까지 두근거려졌다... 산티아고도 파티마도 참으로 용기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마크톱~

 

P143 산티아고는 오래도록 우물가에 앉아 있었다. 타리파에 있던 어느 날, 동쪽에서 불어온 레반터가 그의 얼굴에 그녀의 향기를 남겨놓았던 것도 같았다. 그녀의 존재를 알기 전부터 이미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있었다. 그녀에 대한 그의 사랑이 세상의 모든 보물을 발견하게 해 주리라는 것 또한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 그녀의 존재를 알기 이전부터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있었다.. 코가 찡하다.. 눈물이 핑 돈다..

 

P146 “당신도 당신의 꿈, 늙은 왕과 보물에 대한 얘기를 해주었지요. 당신은 표지에 대해서도 말해주었어요, 이제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 당신을 내게 데려다준 것이 바로 그 표지들이었으니까요. 나는 당신 꿈의 일부이고, 당신이 자주 얘기하는 자아의 신화의 일부이기도 해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당신이 여행을 계속하길 원해요, 당신이 찾는 그곳으로 말이에요. 만일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그렇게 하세요. 하지만 그전에 떠나야 한다면 당신의 신화를 향해 떠나세요. 사막의 모래언덕은 바람에 따라 변하지만, 사막은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랍니다. 우리의 사랑도 사막과 같을 거예요..”

 

>> 지혜로운 파티마.. 사랑하는 이의 꿈을 헤아리고 그가 자신의 꿈을 향해 떠날 수 있도록 배려래줄 줄 아는 아름다운 파티마.. 그게 사랑이 아닐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 그리고 그가 자신의 꿈을 찾아 자유롭게 떠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것.. 배려해 주는 것.. 그리고 그의 사랑을 의심치 않고 신뢰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 내가 파티마여도 그랬을 것이다. 왜냐면 그게 사랑이니까.. 사랑은 그래야 하니까...

 

P146 긴 이야기를 끝내며 파티마가 말했다. “마크톱, 내가 만일 당신 신화의 일부라면, 언젠가 당신은 내게

돌아올 거예요..”

 

>>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믿고 있는 ‘운명’과 파티마가 믿고 있는 운명은 같았다...

 

P147 “사막은 우리에게서 남자들을 데려가 놓고는 좀체 돌려주는 법이 없어요. 그러나 그건 우리도 알고 있고, 웬만큼 익숙해져 있는 사실이지요. 떠나간 남자들은 비를 뿌리지 않고 지나가는 구름 속에도 있고, 바위틈에 숨어 사는 짐승들 속에도 있고, 땅속에서 샘솟는 풍요로운 물줄기 속에도 있어요. 그들은 모든 것의 일부분이며, 마침내 만물의 정기로 변하는 거예요, 몇몇 사람은 되돌아오기도 하지요. 그러면 다른 여자들도 언젠가는 자신이 기다리는 남자도 돌아오리라는 기대로 함께 행복해해요. 전에 그런 여자들을 보면 그들의 행복이 부러웠어요. 하지만 이제는 내게도 기다릴 누군가가 생겼어요. 나는 사막의 여자이고 그게 자랑스러워요. 내 남자 역시 모래언덕을 움직이는 바람처럼 자유로이 길을 가길 원해요. 구름 속에서, 짐승들에게서, 샘줄기 속에서 내 남자를 볼 수 있길 원해요.”

 

>> 파티마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안다. 나 역시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의 꿈을. 보물을 찾을 수 있도록 놓아준다. 구속하지 않는다. 훨훨 날기를 바란다.. 나는 그의 육체가 나와 함께 하기보단 그의 영혼이 나와 함께 하기를 바란다. 나 역시도 그렇게 자유로울 수 있기를.. 사랑이란 육체와 육체의 만남이 아닌, 영혼과 영혼의 만남임을... 우리 모두가 안다면.. 사랑은 현실 속에 퇴색되기보다는 더 아름답게 피어나지 않을까..?

 

P148 “이것이 직업의 첫 번째 단계야. 불순물이 섞인 유황이 섞인 유황을 분리해내야 하지. 실수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돼,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야말로 이제껏 ‘위대한 업’을 시도해 보려던 내 의지를 꺾었던 주범이지. 이미 십 년 전에 시작할 수 있었을 일을 이제야 시작하게 되었어. 하지만 난 이 일을 위해 이십 년을 기다리지 않게 된 것만으로도 행복해.”

 

>> 십 년 전에 시작할 수 있었을 일을 이제야 시작하게 됨에 대해 한탄을 하며 속상해하는 것이 아닌, 그 일을 위해 이십 년을 기다리지 않게 된 것으로 행복해하는 영국 신사.. 그의 긍정적인 시선과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결국 그 일을 시도하는 용기를 낸 영국인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내가 다 울컥한 감동이었다. 그의 모습과 내 모습이 그다지 다르지 않음에서 오는 대리 만족였을까..? 그의 시작이 너무 감사했다..

 

P148 청년은 사막 저 아래로 가서 침묵이 자신의 물음에 대답해줄 수 있는지 묻고 싶은 걷잡을 수 없는 욕구를 느꼈다.

 

P150 ‘소유의 개념과는 별개인 사랑이란 정말 무얼까.’ 그로선 도대체 가늠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파티마는 사막의 여인이었다. 그에게 그것을 납득시켜줄 무언가가 있다면 바로 사막이었다.

 

>> 고귀하고 순수한 사랑은 소유의 개념과는 별개로 남는다. 소유와 구속이 요구되는 사랑은 이미 순수함을 잃은 퇴색되어버린 사랑이다. 우리가 상대방을 소유하려 할 때 이미 사랑은 그 빛을 잃어가기 시작함을.. 우리는 소유하고 나서야 알게 된다. 사랑이 사랑 그 자체로 있을 수 있게 하는 것,, 소유하려 하지 않고 구속하려 들지 않고 자유롭게 사랑이 흐르는 대로 존중할 때 가능한 거 아닌가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고통과 아픔을 감내해야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고귀한 사랑도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 것은 없는 듯하다. 단지 그 희생이 희생으로 느껴지지 않을 뿐.. 그것이 그렇게 아름댭게 그 느낌 그대로 그 빛을 간직할 수 있도록 우리는 기꺼이 그 고통을 받아들일 뿐인 것이다.

 

P153 전사들은 싸움이 주는 쾌감과 미지의 것에서 오는 감동을 더 좋아한다. 미래는 알라신에 의해 정해져 있었고, 어떻게 정해져 있든 그것은 인간의 행복을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전사들은 오직 현재만을 살았다. 현재는 놀라운 것들로 가득했고, 그들은 수많은 것들, 즉 어디서 적의 창이 날아들고, 자신의 말은 어디에 있으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는 칼을 어떻게 휘둘러야 하는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P153 점쟁이가 왜 그토록 미래의 일을 알고 싶어 하는지 낙타몰이꾼에게 물었다. “일이 닥쳤을 때 무언가를 할 수 있기 위해서죠.” 낙타몰이꾼은 덧붙여 말했다. “원치 않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그건 당신의 미래가 될 수 없겠구먼.” “글쎄요…. 저는 다만 미래를 알고 싶을 뿐이고, 그렇게 되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비할 수 있겠지요..” 만일 그게 좋은 일이라면, 아주 즐거운 놀라움이 될 게야. 하지만 좋지 않은 일이라면, 그 일이 일어나기 전부터 그걸로 고통받을 테고.”

 

P154 사람들이 내게 점을 치러 올 때, 그건 내가 미래를 읽기 때문이 아니라, 미래를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야. 미래는 신께 속한 것이니, 그것을 드러내는 일은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오직 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네. 그럼 난 어떻게 미래를 짐작할 수 있을까? 그건 현재의 표지들 덕분이지. 비밀은 바로 현재에 있네. 현재에 주의를 기울이면, 현재를 더욱 나아지게 할 수 있지. 현재가 좋아지면, 그다음에 다가오는 날들도 마찬가지로 좋아지는 것이고, 미래를 잊고 율법이 가르치는 대로, 신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돌보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네., 하루하루의 순간 속의 영겁의 세월이 깃들어 있다네.” 신이 미래를 알 수 있게 해 준다는 그 특별한 사정이란 게 무언지 낙타몰이꾼은 궁금했다.

신께서 미래를 보여주실 때라네, 신께서는 단 한 가지 이유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미래를 잘 보여주시지 않아. 한 가지 예외란 바로, 미래가 바뀌도록 기록되어 있을 때를 말하지.”

 

P161 그는 혼란스럽고 두려웠다. 만물의 정기 속으로 깊이 잠겨 들었지만, 그 때문에 치러야 할 대가는 그의 목숨이었다. 엄청난 도박이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자아의 신화를 쫓기 위해 가지고 있는 양들을 모두 팔았던 그날부터가 이미 커다란 도박이었다. 낙타몰이꾼이 얘기한 대로 내일 죽는 것이나 다른 날 죽는 것이나 매한가지였다. 하루하루는 살거나 이 세상을 뜨거나 어느 한쪽을 위해 있는 것이었다. 모든 것은 단지 이 한마디에 달려 있었다. ‘마크톱.’

그는 조용히 걸었다.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만일 내일 죽어야 한다면, 신계서 미래를 바꿀 뜻이 없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내일 죽는다 해도, 해협을 건너고, 크리스털 가게에서 일하고, 사막을 알고, 파티마의 두 눈을 보고 난 후의 죽음이었다. 집을 떠나온 후로 그는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았다. 내일 죽게 될지라도, 그의 두 눈은 다른 양치기들이 본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보지 않았는가. 그는 그게 자랑스러웠다.

 

>> 산티아고가 어쩌면 자신이 죽음을 맞을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어찌 보면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로 죽게 되는 억울하다 느껴질 수 있는 죽음임에도 그것은 신의 뜻으로 순순히 받아들이며.. 자신이 지금 이 순간까지 살아온 시간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자랑스럽게 느끼는 산티아고.. 정말 아름답고 고고해 보일 수밖에 없는 그였다.

 

내가 죽음을 맞는 순간 이렇게 내가 지나온 삶들을 되돌아보며 그 하나하나에 아름다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시끄러운 성공 속에 화려한 삶은 아녔을지 모르나 자아 신화를 이룬 나의 삶을 자랑스럽게 느껴지지 않을까..? 산티아고처럼 그렇게 당당히.. 담담히 웃으며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P166 기사는 칼을 칼집에 꽂았다. 그이 어깨에 앉아 있던 때가 이상한 울음소리를 냈다. 청년은 마음이 놓였다. “그대의 용기를 시험해본 것이네. 용기야말로 만물의 언어를 찾으려는 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니.”

 

P166 “아무리 먼길을 걸어왔다 해도, 절대로 쉬어서는 안 되네, 사막을 사랑해야 하지만, 사막을 완전히 믿어서는 안 돼. 사막은 모든 인간을 시험하기 때문이야. 내딛는 걸음마다 시험에 빠뜨리고, 방삼하는 자에게는 죽음을 안겨주지.”

 

>> ‘사막’을 ‘삶’으로 바꿔 읽으니 섬뜩했다. 삶이 사막 같다 생각하니 막막해지는 느낌.. 삶을 사랑하되 믿어서는 안 되고 쉬어서도 안되고 인간을 시험에 대비해야 하고 방심하는 자는 죽음을 맞게 되는.. 마치 살벌한 정글처럼 느껴진다..

 

때때로 삶이 전쟁 같다.. 정글 같단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좀 숨 쉴만하면 또 다른 위험이 다가오고, 잘 넘겼다 싶으면 미처 보지 못했던 웅덩이에 빠지게 되고.. 그래서 힘들다고 지친다고 하면 산들바람 불어주어 그래도 삶은 살만한 것이라며 뺨을 어루만져주는.. 참으로 이상한 것이다.. 그 리듬에 몸을 맡기어 아름다운 춤을 추느냐.. 아니면 그 리듬을 거슬러 올라가 고통을 더하느냐는 삶에서 배운 지혜와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를 것이다.

 

P171 “사람이 어느 한 가지 일을 소망할 때, 천지간의 모든 것들은 우리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뜻을 모은다네.” 청년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의 긴 여행에서 마주친 모든 사람들은 그가 자아의 신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그의 길 위에 서 있었던 것이다.

 

>> 어쩜 그래서 내가 소원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던 것일까..?? 나는 안다 내가 간절히 원했던 모든 것이 이루어졌음을.. 그런데 왜 나는 내가 삶 안에서 간절히 원하며 미칠 수 있는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간절함으로 삶에 묻지 않았을까..?? 그래서 나는 지금 묻고 있는 것.. 어쩌면 삶은 내게 말해 주었는지도 모르고, 표지를 보여주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쩜 내가 그것을 모르고 그냥 지나쳤는지도 모른다. 해서 요즘은 귀를 쫑긋 세우고 삶이 내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려고 무진 노력 중이다. 그리고 내게 보여주는 표지도 눈여겨보고 있다. 그게 표지인지를...

 

P172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악이 아니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악일세.”

 

>> 성서 말씀.. 성서 공부를 하면서 이 말씀을 가지고 설명해주시던 수녀님의 흥분된 모습이 떠오른다.. 때때로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중심에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잊어버리고는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규율이나 율법에 얽매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P177 ~ P178 산티아고가 꿈을 포기했을 때 벌어질 상황에 대한 연금술사의 예언..

 

>> 읽으면서 마치 내 몸에 붙어있는 세포 하나하나를 바늘로 콕콕 찔러대는 아픔이고 통증이었다. 그가 말한 것은 바로 나의 지난 삶이었다. 그는 마치 영상을 보여주듯 너무나도 분명한 그림으로 보여주었다. 꿈을 포기한 자들이 자아 신화를 중간에 포기한 자들이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를...

연금술사는 산티아고에게 4녀의 시간을 주며 설명해 나갔지만.. 나는 이미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온 몸으로 느껴야 했던 갈등과 방황의 시간들..

 

꿈을 포기하는 자의 삶은 이렇듯 모두 비슷한 그림을 그리는구나.. 느껴졌다.. 참 닮은 모습이다.. 그 과정 모두가.. 그리고 느끼게 될 그 고통의 그림도...

 

P180 명심하게, 사랑은 어떤 경우에도,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길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네,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만물의 언어를 말하는 사랑, 진정한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지.”

 

>> 그렇지.. 절대로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한 남자 (또는 한 여자)의 길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지... 그건 절대로 진정한 사랑이 아니지.. 하지만 구속이나 소유를 사랑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은 그런 실수를 범하지.. 사랑이란 이름으로... 그래서 그 사랑을 더럽히고야 마는.. 슬픈 일이 벌어지는 거지...

 

P181 “난 떠납니다. 내가 다시 돌아오리라는 걸 믿어주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그대를 사랑한 것도.........”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일 뿐.. 사랑에 이유는 없어요..”

 

>>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내가 산티아고도 아니고.. 파티마도 아닌데... 그래..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일 뿐..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P182 “내가 그대를 사랑하게 된 것은 내가 꿈을 꾸었고, 어느 늙은 왕을 우연히 만났고, 크리스털을 팔았고, 사막을 건너왔고, 부족들이 전쟁을 선포했고, 연금술사를 찾아 그 우물가에 갔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모든 천지만물의 섭리가 나를 그대에게 이르도록 했기 때문이에요.”

 

>> 마치 내가 와우를 만나기 위해 지난날 겪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관계 속의 갈등, 평온하고 편안했던 삶 속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방황을 겪어야 했고, 그로 인해 드림레터를 가슴으로 읽게 되었고.. 감사의 이멜을 선생님께 드리게 되었고.. 7 Hbs 후속 모임을 하게 되고.. 그러므로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으며 진행되고.. 그리고 시작하게 된 와우... 내가 와우에 이르기까지 겪어야 했던 것은 모든 천지만물의 섭리가 나를 와우에 이르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결코 우연이라고 볼 수 없는 지난 시간들..

 

우리는 우리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우주는 정기를 모아 그것이 이뤄지도록 도와준다는 늙은 자비로운 왕 맬키세덱의 말이 옳음을 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그 무엇이 ‘와우’ 인지는 몰랐으나.. 내 삶이 내게 보여준 모든 표지들을 통하여 나는 알지도 못하는 와우에 이르게 된 것.. 너무나도 경이롭지 않은가..

 

P183 파티마는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 얼마 후면 해가 뜰 시간이었다. 날이 밝으면 그녀는 밖으로 나와 그제나 어제처럼 늘 해온 일들을 할 터였다. 하지만 모든 게 변해 있었다. 산티아고는 이제 오아시스에 없었고, 오아시스도 이전의 그 오아시스가 아니었다. 오아시스는 오만 그루의 야자나무와 삼백 개의 우물이 있는 곳도, 나그네들이 오랜 여행 끝에 기쁨에 겨워 허겁지겁 달려오는 곳도 아니었다. 이제 그녀에게 오아시스는 텅 빈 곳이었다.

 

>> 이 느낌이 어떤 것인지 너무나도 잘 안다. 사랑하는 이가 있을 때는 꽉 찬 느낌이었던 공간이.. 그가 없음으로 해서 텅 비어버린 듯한 느낌.. 가슴까지도...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아무리 북적대도 그것과는 상관이 없다. 단지 그 사람이 없음으로 해서 느껴지는 텅 빈 훵한 느낌.. 사랑.. 바로 사랑 때문이지..

 

P183 그날 이후 사막은 그녀에게 단 하나의 의미, 그가 돌아오리라는 소망으로만 남을 것이다.

 

>> 터지는 눈물을 막을 수가 없다. 그 절절한 그리움.. 어둠처럼 길고 긴 형벌 같은 기다림이 어떤 것인지 너무나도 잘 알기에..

 

P184 “그대 위에 두고 온 것들은 생각지 말게. 모든 것은 만물의 정기 속에 새겨져 영원히 거기 머물 테니..”

 

P184 “사람들은 떠나는 것보다 돌아오는 것을 더 많이 꿈꿉니다..”

 

>> 아니야.. 나는 떠나는 것을 더 많이 꿈꿔.. 음.. 아니다.. 내가 한국을 꿈꾸는 것은 어쩜.. 브라질을 ‘떠남’의 의미가 아니라.. 내가 살던 한국으로의 ‘돌아감’의 의미일지도...

 

P184 만일 그대가 찾은 것이 순수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면, 그것은 결코 썩지 않고 영원할 것이네. 그리고 그대는 언제나 되돌아 갈 수 있지만, 그대가 본 것이 별의 폭발과도 같은 일순간의 섬광에 지나지 않는다면, 돌아가도 빈손일 수밖에 없어. 하지만 그대는 폭발하는 빛을 본 것이니, 그것만으로도 고된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게지.”

 

>> 그래 돌아가도 빈 손일 지도 모르는.. 하지만 그것을 경험한 것으로도 고된 삶을 살아갈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 그래서 우리는 끝없이 시도해야 하고 끝까지 가보아야 하는 것.. 최선을 다해 끝까지 가본 사람만이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 아닐까.. ‘후회’라는 감정이 끼어들지 못하는 삶...

 

P186 금을 만들려다 실패한 다른 연금술사들은 뭐가 잘못되었던 거죠. 그들은 단지 금만을 구했네. 자아의 신화. 그 보물에만 집착했을 뿐 자아의 신화를 몸소 살아내려고는 하지 않았지.”

 

>> 자아 신화.. 그 보물에만 집착했을 뿐 자아의 신화를 몸소 살아내려고 하지 않았기에 결국 자신의 갈구하던 꿈인 금을 만들어내지 못한 연금술사들.. 금을 만들기 위해 자아 신화를 삶 속에 살아내야 하는 것.. 바꾸어 말하면, 나의 삶 속에서 나의 자아 신화를 살아낼 때 꿈을 이루어낼 수 있는 것... 결국 내 삶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는 꿈을 이룰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 실천과 행동이 따르지 않는 삶은 자아 신화를 살아 낼 수가 없으며 또한 자연스러운 결과로 우리가 꿈꾸는 꿈은 그냥 꿈으로 남게 될 것임을 암시함을 알겠다. 자아 신화를 내 삶 안에서 살아내는 것이 내 꿈을 현실로 느낄 수 있는 정도임을...

 

P187 신은 눈에 보이는 것들을 통해 당신 영혼의 가르침과 당신의 경이로운 지혜를 깨달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세상을 창조하셨네, 그것이 바로 내가 ‘행동’이라고 부르는 것일세.”

 

>> 역시 ‘행동’ 없이는 우리는 경이로운 지혜를 깨달을 수 없고 그것 없이는 자아 신화를 살아낼 수가 없다. 행동~ 행동~ 행동~!! 행동이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해...

 

P188 “만일 그대가 어느 연금술 실험실에 있는 거라면, 아마도 지금이 에메랄드 판을 연구하기에 가장 적절한 순간일 것이네. 하지만 그대는 지금 사막에 있으니, 차라리 사막 속에 깊이 잠겨보게. 사막이 그대에게 깨달음을 줄 걸세. 사실 이 땅 위에 있는 거라면 무엇이든 그대에게 깨달음을 주겠지만 말이지. 사막을 이해하려고 할 필요는 없네. 모래 알갱이 하나를 들여다보기만 해도, 마음속에서 천지창조의 모든 경이를 볼 수 있을 것이니.” “사막 속으로 깊이 잠기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다..?” “그대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그대의 마음이 모든 것을 알 테니, 그대의 마음은 만물의 정기에서 태어났고, 언젠가는 만물의 정기 속으로 되돌아갈 것이니.”

 

>> “하지만 그대는 지금 사막에 있으니 차라리 사막 속에 잠겨보게” 이것은 내가 지금 있는 현주소에 집중하고 몰입하여 그것에 충실하란 말씀처럼 들린다. 내가 원하는 ‘어디’가 아닌, 지금 내가 발을 딛고 서있는 ‘바로 이곳’ 그곳에서 깊이 잠겨보라는 말.. 결국 내가 무언가를 깨닫고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에 깊이 잠겨 보며 충실히 그것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삶이 내게 전해주는 말을 듣는 길이고.. 또한 나의 자아 신화를 살게 되는 길이며.. 나의 꿈으로 이르는 길임을 말해주는 것 같다..

 

P190 알 수 없는 것이 마음이었다. 예전에는 마음이 늘 어디로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더니, 이제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서라도 어느 한 곳에 이르기를 원하고 있었다. 어떤 때는 향수로 가득한 이야기들을 오래도록 털어놓게 하고, 또 어떤 때는 사막의 해돋이에 동요되어 소리 죽여 흐느끼게 했다. 보물 얘기를 할 때면 거세게 뛰다가도, 그의 눈이 사막의 끝없는 지평선을 따라가다 길을 잃을 때면 다시 잠잠해졌다. 하지만 그가 연금술사와 단 한마디 말도 없이 길을 갈 때조차도 마음은 결코 고요히 있는 법이 없었다.

 

>> 어떻게 마음의 상태를 이렇게도 섬세하게 그대로 표현해 낼 수 있을까.. 바로 마음의 상태 그 모습 그대로 옮겨놓았다. 바로 내 마음 같았다. 시시때때로 변하며 나를 낯선 이로 만들어 버리는 나의 마음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P190 “그대의 마음이 가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기 때문이지.” “제 마음은 변덕스럽습니다. 꿈을 꾸는 듯하다가도 동요하고, 이제는 사막의 한 여인과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녀 생각에 빠져 있을 때면, 마음은 이것저것 물어대며 숱한 밤을 잠 못 들게 합니다.” “좋아. 그건 그대의 마음이 살아 있다는 증거라네. 마음이 그대에게 말하려는 것에 귀를 기울이게.”

 

P191 제 마음은 참으로 간사합니다.” “마음은 제가 이대로 계속 가는 걸 원치 않아요.: “바로 그걸세. 그건 그대의 마음이 살아 있다는 증거일세. 그대가 마침내 얻어낸 모든 것들을 한낱 꿈과 맞바꾸는 데 두려움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지.”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제가 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거죠?” “그대가 그대의 마음을 고요히 할 수 없기 때문이네. 아무리 그대가 듣지 않는 척해도, 마음은 그대의 가슴속에 자리할 것이고 운명과 세상에 대해 쉴 새 없이 되풀이해서 들려줄 것이네.” “제 마음이 이토록 저를 거역하는데도요?” “거역이란 그대가 예기치 못한 충격이겠지. 만일 그대가 그대의 마음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그대의 마음도 그대를 그렇게 놀라게 하지는 않을 걸세, 왜냐하면 그대는 그대의 꿈과 소원을 잘 알고, 그것들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도 알 것이기 때문이네, 아무도 자기 마음으로부터 멀리 달아날 수는 없어. 그러니 마음의 소리를 귀담아듣는 편이 낫네. 그것은 그대의 마음이 그대가 예기치 못한 순간에 그대를 덮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야.”

 

P192 ‘내가 때때로 불평하는 건, 내가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이야. 인간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지. 인간의 마음은 정작 가장 큰 꿈들이 이루어지는 걸 두려워해. 자기는 그걸 이를 자격이 없거나 아니면 아예 이룰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지. 우리들, 인간의 마음은 영원히 사라져 버린 사랑이나 잘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던 순간들, 어쩌면 발견할 수도 있었는데 영원히 모래 속에 묻혀버린 보물 같은 것들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두려워서 죽을 지경이야. 왜냐하면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아주 고통받을 테니까.’

 

P192 “내 마음은 고통받을까 두려워하고 있어요.”

 

P193 “고통 그 자체보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더 나쁜 거라고 그대의 마음에게 일러주게, 어떠한 마음도 자시의 꿈을 찾아 나설 때는 결코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것은, 꿈을 찾아가는 매 순간이란 신의 영겁의 세월을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라고 말일세.”

 

P193  ‘모든 행복한 인간이란 자신의 마음속에 신의 담고 있는 사람이라고 마음은 속삭였다. 연금술사가 말했던 것처럼, 행복이란 사막의 모래 알갱이 하나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고 했다. 모래 알갱이 하나는 천지창조의 한 순간이며, 그것을 창조하기 위해 온 우주가 기다려온 억겁의 세월이 담겨 있다고 했다. ‘지상의 모든 인간에게는 그를 기다리는 보물이 있어. 그런데 우리들 인간의 마음은 그 보물에 대해서는 거의 얘기하지 않아, 사람들이 보물을 더 이상 찾으려 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어린아이들에게만 얘기하지. 그러고는 인생이 각자의 운명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그들을 이끌어가도록 내버려두는 거야. 불행히도 자기 앞에 그려진 자아의 신화와 행복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은 거의 없어. 사람들 대부분은 이 세상을 험난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지.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세상은 험난한 것으로 변하는 거야. 그래서 우리들 마음은 사람들에게 점점 더 낮은 소리로 말하지, 아예 침묵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우리의 얘기가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기를 원해. 그건 우리가 가르쳐준 길을 따라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지.

마음이 그에게 속삭였다.

“어째서 마음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자신의 꿈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해주지 않는 거죠.? “그럴 경우,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마음이기 때문이지, 마음은 고통받는 걸 좋아하지 않네.”

 

P195 누군가 꿈을 이루기에 앞서, 만물의 정기는 언제나 그 사람이 그동안의 여정에서 배운 모든 것들을 시험해보고 싶어 하지. 만물의 정기가 그런 시험을 하는 것은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네. 그건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것 말고도, 만물의 정기를 향해 가면서 배운 가르침 또한 정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세.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고 마는 것도 바로 그 순간이지. 사막의 언어로 말하면 ‘사람들은 오아시스의 야자나무들이 지평선에 보일 때 목말라죽는다’는 게지.

 

P195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 것이라네.

 

>>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다... 그런 거구나.. 그래서 많은 우리들이 첨엔 에너지가 넘쳐 시작을 하다가 그 시험에 걸려 넘어지는 거구나.. 그것도 바로 오아시스가 저기 지평선에 보이는 바로 그즈음에서.. 오아시스가 보이지 않는 가망성이 희박하고 희망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목말라죽는 것이 아닌.. 바로 오아시스를 눈앞에 두고 목말라죽는다는 것이.. 너무나도 강한 충격으로 내게 다가왔다. 바로 내 꿈의 목표가 바로 조긴데 바로 그 선에서 포기를 하다니.. 가만 지난날의 나를 되돌아본다.. 바로 그랬다. 타의에 의해 강압적으로 그만둬야 할 때도 있었고.. 끝까지 목적지까지 가기도 했지만.. 내가 포기를 했던 지점은 바로 그 지점.. 목표가 바로 눈 앞에 있는 바로 그 지점이었음을 알겠다. 소름 끼친다. 한 번만 더 두들겼음 에메랄드를 내 것으로 만들었을 건데.. 바로 그 직전에 그만두었다니..

바보 바보 바보~!!

 

P196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뜨기 직전’이라는..

 

P199 “그대의 마음이 말하는 바를 신뢰하되, 그대가 사막에 있다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되네. 인간들이 전쟁을 벌일 때, 만물의 정기 또한 전장에서 울려 퍼지는 피맺힌 비명을 듣고 있어. 하늘 아래 일어나는 모든 일들의 결과를 어찌 그대의 고통과 멀다 할 수 있겠는가.?

 

P200 눈은 영혼의 힘을 보여주지.

 

P201 “진정한 연금술사들을 나는 알고 있네. 그들은 실험실에 틀어박힌 채 자신들도 마치 금처럼 진화하고자 노력했지. 그래서 발견해낸 게 ‘철학자의 돌’이야. 어떤 한 가지 사물이 진화할 때 그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도 더불어 진화한다는 걸 그들은 알고 있었던 걸세.

또 어떤 이들은 우연히 그 돌을 발견해냈지, 그들에게는 재능이 있었고, 그들의 영혼이 다른 사람들의 영혼보다 더 깨어 있었던 게지, 하지만 그것은 매우 드문 일이어서 별로 의미가 없었네. 끝으로, 오직 금만을 찾으려는 자들이 있었네. 하지만 그들은 결코 그 비밀을 찾아내지 못했어. 납과 구리, 쇠에게도 역시 이루어야 할 자아의 신화가 있다는 걸 잊었던 걸세. 다른 사물의 자아의 신화를 방해하는 자는 그 자신의 신화를 결코 찾지 못하는 법이지.”

 

P202 “바다는 언제나 그 소라껍데기 속에 있네. 그게 바로 그 소라껍데기의 자아의 신화이기 때문이지. 그리고 바다는 소라 깝질을 결코 떠나지 않을 걸세. 이 사막이 또다시 파도로 뒤덮일 때까지 말일세.”

 

P207 “그대 자신을 절망으로 내몰지 말게. 그것은 그대가 그대의 마음과 대화하는 걸 방해만 할 뿐이니.

“자아의 신화를 사는 자는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고 있다네. 꿈을 이루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오직 하나.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일세.”

 

>> 난 인제 이 ‘두려움’에게 절대 물러서지 않을 거야. 내가 내 삶 안에서 원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날 나는 절대 그것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 그것을 위해 싸울 거야. 절대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내 안에서 몰아낼 거야. 지금까지 많은 것을 포기해왔어. 인제 포기하고 싶지 않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얼마 남지 않은 나의 인생.. 그 안에서 많은 실패도 해보고 많은 시행착오도 해보며 내 삶이 좀 더 풍요로와지게 만들 거야. 용기 내어 투쟁할 거야.

 

P208 그대 자아의 신화를 살다가 죽게 되는 것이지. 자아의 신화가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르고 죽음에 이르렀던 무수한 사람들보다는 훨씬 낫네. 정녕 걱정하지 말게. 대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 자신의 생명을 더욱 돌아보게 만드는 법이니.”

 

P208 “그동안 내가 그대에게 말한 것들을 기억하게. 이 세상은 신께서 만드신 것들 중 눈에 보이는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네. 연금술이란, 절대적인 영적 세계를 물질세계와 맞닿게 하는 것일 뿐이지.”

 

P209 “그동안 내가 그대에게 말한 것들을 기억하게. 이 세상은 신께서 만드신 ㄴ것들 중 눈에 보이는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네. 연금술이란, 절대적인 영적 세계를 무질 세계와 맞닿게 하는 것일 뿐이지.”

 

P209 “제가 바람으로 변하지 못하면 우리는 죽는데, 매에게 먹이를 주는 게 무슨 소용입니까? (…) “누가 죽는단 말인가? 죽는 것은 그대일 뿐, 나는 바람으로 변할 줄 안다네.”

 

>> 으헉~!! 산티아고가 얼마나 황당했을까..?? 자기가 앞서서 다 말해놓고선 오리발이라니.. 산티아고가 느꼈을 배신감이란.. 아니면,, 생각이 깊은 산티아고니.. 무언가 스승이 생각하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암튼. 이 부분을 읽었을 때 나의 반응은 ‘경악’ 그 자체였다.. 너무나도 시니컬한 스승의 대답에 웃음도 나오고…

 

P213 바람을 시로코라고 불렀는데, 아랍인들은 바람이 흑인들이 거주하는 습한대지로부터 불어온다고 믿었던 것이다. 청연이 떠나온 머나먼 고장에서는 바람을 제란터라고 불렀다. 바람이 사막의 모래와, 무어 족의 저장에서 울려 퍼지는 비명 소리를 실어온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P213 바람은 태어나는 곳도 없고, 어디론가 가야 하는 곳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사막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언젠가 사람들이 사막에 나무를 심고 심지어는 양 떼를 기를 수 있게 된다 하더라도, 결코 바람을 다스리지는 못할 터였다.

 

P215 ‘그건 사랑이라고 하는 거야. 사랑을 할 때 우리는 천지만물 중의 그 어느 것이라도 될 수 있어. 모든 게 다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니까. 심지어 인간이 바람으로 변할 수도 있어. 물론 바람이 도와줘야겠지만.’

 

P219 ‘바로 그게 연금술의 존재 이유야.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연금술인 거지. 납은 세상이 더 이상 납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납의 역할을 다하고, 마침내는 금으로 변하는 거야.

 

>>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연금술의 존재 이유.. 나의 자아 신화를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세상이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나의 역할을 다하고, 마침내 자아 신화를 이루고 그분 곁으로 가는 것... 그런 삶을 살 수 있겠지..?

 

P219 연금술사들이 하는 일이 바로 그거야. 우리가 지금의 우리보다 더 나아지기를 갈구할 때,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도 함께 나아진다는 걸 그들은 우리에게 보여주는 거지.’

 

>> 내가 지금의 나보다 더 나아지기를 갈구할 때,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도 함께 나아진다는 것.. 그래서 우리가 우리의 꿈을 찾아가는 것이 이기적인 행동이 아님을.. 우리 모두의 더 나은 삶.. 행복을 위한 것임을.. 이제야 알겠다...

 

P220 만물의 정기에도 투쟁과 열정이 있다는 걸 곧 깨달았어. 만물의 정기를 키우는 건 바로 우리 자신이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도 우리의 모습에 따라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거지. 사랑은 바로 거기서 힘을 발휘해. 사랑을 하게 되면 항상 지금의 자신보다 더 나아지고 싶어 하니까.

 

>> 사랑을 하게 되면 항상 지금의 자신보다 더 나아지고 싶어 하니까.. 그렇다 우리는 사랑을 하게 되면 항상 지금의 자신보다 더 나아지고 싶어 한다.. 매일의 우리 사람이 사랑 안에 살아진다면,, 사랑과 함께 한다 면.. 꼭 그것이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님은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사랑 안에 성장하는 나 자신..

 

만물의 정기를 키우는 건 우리 자신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도 우리의 모습에 따라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거.. 결국은.. 내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질 것이고.. 그 살아지는 모습대로 세상은 그려질 것이다. 그것이 더 좋은 삶이던,, 더 나빠진 삶이던... 내가 살아지는 모습대로 내 삶뿐만 아니라 세상도 바뀐다 생각하니.. 그 의미가 더 강하게 전해져 온다..

 

많은 우리는 생각한다..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지지 않는다고.. 그런데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그려진다는 것.. 얼마나 상반적인 모습인지.. 하지만 이제는 안다.. 삶은 내 사는 모습대로 그려졌다는 것을,, 내가 안된다고 생각하면 안 되었고..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이뤄졌음을.. 결국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그림을 그려주었고.. 나는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내 삶을 살았음을 알겠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좀 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기를 원해야지.. 좀 더 열정적인 색으로 덧칠해야지.. 구석에는 잔잔한 파스텔 색을 입혀도 좋겠다.. 내가 원하는 삶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게 되길 원해야지..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될 테니까...

 

P221 고요 속에서 그는 사막과 바람과 해 역시 그 손이 기록해놓은 표지들을 찾고 있으며, 각자의 길을 좇아 단 하나의 에메랄드에 새겨진 그 무엇을 이해하려 애쓰고 있음을 깨달았다. 대지와 우주 공간에 흩어져 있고, 겉으로 보기엔 아무 존재 이유도 의미도 없어 보이는 그 표지들이 어떻게 이 세상에 생겨났는지 사막도 바람도 해도, 그리고 세상 사람 어느 누구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그는 알았다. 다만 그 손만이 그 모든 표지들의 유일한 이유이며, 오직 그 손만이 바다를 사막으로, 사람을 바람으로 변하게 하는 기적을 빚을 수 있었다. 천지창조가 이루어진 6일이 ‘위대한 업’으로 변할 때까지 우주를 움직인 지고의 섭리를 오직 그 손만이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P223 스승님, 고맙습니다. 스승님은 제게 만물의 언어를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대가 이미 알고 있던 것을 깨우쳐주었을 뿐이지.”

 

P231 무엇을 하는가는 중요치 않네. 이 땅 위의 모든 이들은 늘 세상의 역사에서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다만 대개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지.”

 

P232 “그대의 보물이 있는 곳에 그대의 마음 또한 있을 것이네.”

 

>> 그렇다면.. 나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보물이 있다는 거.. 음.. 지금 나의 마음은 한국에 가있는데.. 그럼 내 보물이 한국에 있단 말인가..?? 하하하하하~ 웃기는 펌킨 탱이~ 갖다 붙이기는~ 하하하하~^^;;

 

P232 “네가 울음을 터뜨리게 될 장소를 그냥 지나치지 마. 그 자리가 바로 내가 있는 곳이고, 네 보물이 있는 곳이니까.?

 

>> 내가 울음을 터뜨리게 될 장소가 바로 내 마음이 있는 곳이고 내 보물이 있는 곳.. 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까.. 내가 울음을 터뜨리게 될 장소가 바로 내 마음이 있는 곳이고.. 내 보물이 있는 곳............

 

P233 그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자아의 신화를 믿게 되고, 늙은 왕, 크리스털 상인, 영국인 그리고 연금술사를 만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신께 감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은 결코 자아의 신화와 결별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 준, 사막의 한 여인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했다.

 

P244 “만일 내가 미리 일러주었더라면, 그대는 정녕 피라미드를 보지 못했으리니, 어땠나? 아름답지 않던가?"

.

 

.

 

 

이제야.. 후기를 올린다..

이미 지난 주에 다 써놓고는..

음악을 고를 시간도.. 사진을 찾을 여유도 없었던..

마감이 없다는 건.. 이럴 때 여유를 부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단 생각에..

살포시 미소가 지어진다..^^

 

'어린시절..' 이란 제목의 곡..

그냥 곡이 좋아 붙였는데.. 그만 어린시절이란 제목에 뭉클해진다..

 

어릴 때는 상상의 나래를 펴며..

그 안에 펼쳐지는 꿈들 속에..

얼마나 가슴 벅차했었는지...

그 꿈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만해도..

마치 그 꿈들이 이뤄진듯 그 순간을 떠올리며 눈물 글썽이던 기억들...

그때 꾸었던 수많은 꿈들 중에서..

나는 무엇을 이루었나....

 

어린 시절..

어린 시절의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

 

연금술사를 읽으며.. 나의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

어떤 상황에서도 모두가 보기 나름인 것..

아름다운 여행을 하고 싶다..

선생님 말씀처럼.. 일상을 여행처럼..

그 아름다운 여행을 기록해두고 싶다..는 열망이 안에서 꿈틀거리고.

 

^^

오랜만에 들어온 까페..

괜히 반갑다..^___^

 

사랑하는 와우들..

잘들 지내고 있겠지..?? ^^

 

나의 wow4eve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