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축제 26]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읽고..

pumpkinn 2009. 7. 1. 00:27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리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잠언 시집..

이 잠언 시집을 읽으며 어떤 시는 눈물 뚝뚝 떨어지는 감동으로.. 어떤 시는 너무 맑아 가슴 떨리는 울림으로.. 또 어떤 시는 깨달음 속에서도 짖궂은 장난기를 발동하게 하고.. 여러 빛깔로 그려져 있는 아름다운 그림들.. 그 안에서 나는 울고 웃고 했다.

 

내게 가장 깊은 울림으로 다가 왔던 것은.. 역시 삶에 관한 시들이었다. 덜 심각하고. 덜 진지하고.. 더 많은 실수를 해보고.. 용기르 내어 부딪혀보라는.. 석양도 더 많이 보고.. 그들의 북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이 자신의 리듬에 맞춰 감을 존중하며 그렇게 서로의 거리를 유지하며.. 참나무처럼 삼나무처럼.. 함께 있되 거리를 두어 따로 또 같이 잘 자라라고.. 그렇게 자신의 삶을 가꿔가라는 가르침이 나에게 계속하여 세뇌시키듯 반복되어 들려왔다.

 

인제 마지막 축제가 끝났다.. wow4ever의 마지막 축제..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앞으로 5년 후.. 10년 후..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하고.. 그때 알았기 때문에 나의 삶은 이렇게 변했고.. 풍요로와졌으며.. 결국.. 내삶을 나의 것을 만들수 있었다고.. 그래서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그래서 눈물난다고.. 그렇게 고백하고 싶다..

 

축제는 끝났지만.. 어쩌면 진정한 축제는 이제 시작인 것이다. 지난 일년간 배운 것들.. 실험하고 훈련하고 연습하며 그 안에서 나를 성장 시키며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삶을 살아내는 것... 내 삶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내야하는 축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이 축제는 내가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이어질 수 밖에 없는 나의 삶의 축제인 것이다.

 

읽으면서.. 자꾸만.. 브라질 노래 Epitafio가 떠올랐다. 실수하기를 두려워하지말고.. 덜 심각하고.. 덜 일하고, 덜 나를 엄하게 대하고.. 석양도 바라보는 여유를 가지고.. 내 주위사람들 말에 귀기울이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자는...

 

마지막..축제를 하는 동안.. 많은 생각이 함께 했고.. 많은 느낌들이 있었고... 많은 눈물이 있었고.. 많은 감동이 함께 하는 날들이었다. 내게 모든 것을 경험하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감상


파블로 네루다 <>중에서

 

그 나이였다.

시가 나를 찾아왔다.

모른다.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

아니다.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다.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였다.

 

>> 그 때였다. 와우가 나를 찾아왔다. 모른다.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영혼에서인지 마음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

아니다.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다.

내면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였다.

 

마치 이미 전생에서부터 함께한 것 같은... 그런 억겁의 연을 뛰어넘어 다시 만나진 만남..

와우... 내겐 그런 것이었다.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킴벌리 커버거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이 시를 지금 사라이바에와서 읽고 있다.. 와우가 끝나기 6일전.. 나는 이 시를 읽고 있다. 와우와 함께하는 시간을 겨우 6일 남겨놓고 이 시를 읽으니 그 의미가 더 절절하게 와 닿는다. 이렇게 절절할 줄 알았음.. 더 열심히 할 터였다.더 치열하게 더 충실함으로 임했을 것이다. 이렇게 아플 줄 알았음 좀 더 용기를 내어 나를 보여주었을 것이었다. 좀 더 사랑한단 말을 더 많이 했을 것이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을 그때도 느꼈더라면....

 

***

 

행복해진다는 것

-      헤르만 헤세 -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 탈 벤 샤하르의 해피어에 나왔던... 내 가슴을 뭉클함으로 터치했던 헤르만 헷세의 시... 그렇게 순수한 영혼으로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으리라... 그래서 나도 눈을 감는 그 순간에... 나는 행복했다고... 나의 삶은 축복이었다고...고백하고 웨딩드레스처럼 수의를 입고 그분께로 가리라...

 

***

 

어느 17세기 수녀의 기도

-      작자미상(17세기수녀) -

 

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늙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정말로 늙어 버릴 것을

저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아무 때나 무엇에나 한 마디 해야 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모든 사람들의 삶을 바로 잡고자 하는 열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저를 사려깊으나 시무룩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고

남에게 도움을 주되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제가 가진 크나큰 지혜의 창고를 다 이용하지 못하는 건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저도 결국엔 친구가 몇 명 남아 있어야 하겠지요.

끝없이 이 얘기 저 얘기 떠들지 않고

곧장 요점으로 날아가는 날개를 주소서.

 

내 팔다리, 머리, 허리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막아 주소서.

내 신체의 고통은 해마다 늘어나고

그것들에 대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얘기를 기꺼이 들어줄

은혜야 어찌 바라겠습니까만

적어도 인내심을 갖고 참아 줄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제 기억력을 좋게 해주십사고 감히 청할 순 없사오나

제게 겸손된 마음을 주시어

제 기억이 다른 사람의 기억과 부딪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들게 하소서.

나도 가끔 틀릴 수 있다는 영광된 가르침을 주소서.

 

적당히 착하게 해주소서. 저는

성인까지 되고 싶진 않습니다만……

어떤 성인들은 더불어 살기가 너무 어려우니까요…….

그렇더라도 심술궂은 늙은이는 그저

마귀의 자랑거리가 될 뿐입니다.

 

제가 눈이 점점 어두워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저로 하여금 뜻하지 않은 곳에서 선한 것을 보고

뜻밖의 사람에게서 좋은 재능을 발견하는

능력을 주소서.

그리고 그들에게 그것을 선뜻 말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주소서

아멘.

 

>> 저도 그렇게 당신의 은총 속에 아름답게 늙어가도록 주님 저와 함께 하여주소서. 아멘.

 

***

 

만일

-      루디야드 키플링 -

 

만일 네가 모든 걸 잃었고 모두가 너를 비난할 때

너 자신이 머리를 똑바로 쳐들 수 있다면

만일 모든 사람이 너를 의심할 때

너 자신은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기다릴 수 있고

또한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거짓이 들리더라도 거짓과 타협하지 않으며

미움을 받더라도 그 미움에 지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너무 선한 체하지 않고

너무 지혜로운 말들을 늘어놓지 않을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꿈을 갖더라도

그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네가 어떤 생각을 갖더라도

그 생각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인생의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만나더라도

그 두 가지를 똑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네가 말한 진실이 왜곡되어 바보들이 너를 욕하더라도

너 자신은 그것을 참고 들을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너의 전생애를 바친 일이 무너지더라도

몸을 굽히고서 그걸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한번쯤은 네가 쌓아 올린 모든 걸 걸고

내기를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다 잃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네가 잃은 것에 대해 침묵할 수 있고

다 잃은 뒤에도 변함없이

네 가슴과 어깨와 머리가 널 위해 일할 수 있다면,

설령 너에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다 해도

강한 의지로 그것들을 움직일 수 있다면,

 

만일 군중과 이야기 하면서도 너 자신의 덕을 지킬 수 있고

왕이 함께 걸으면서도 상식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적이든 친구든 너를 해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모두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되

그들로 하여금

너에게 너무 의존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네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1분간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60초로 대신할 수만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은 너의 것이며,

너는 비로소

한 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다.

 

>> 이 시를 읽는데 왜 이렇게 울먹거려지는지 모르겠다. 비장한 결의가 생기고... 마치 전장의 영웅의 연설을 듣는 듯 가슴이 쿵쾅거리며 한 구절 한 구절 가슴을 치고 들어왔다. 기다릴수 있고 기다림에 지치지 않으며. 미움을 받아도 미움에 지지 않고.. 너무 선한 체하지 않고 지혜로운 말을 늘어놓지 않으며. 꿈을 꾸더라도 그 꿈의 노예가 되지 말 것이며, 성공과 실패를 똑 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나는 세상을 나의 것으로 만들며 비로서 한 사람의 어른이 될 것이라는 루디아드 키플링의 조용하면서도 단호함이 느껴지는 가르침.. 매 순간 순간을 이 가르침에 깨어 있을 수 있다면.. 나는 세상을 내 삶을 내 것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자유로워질 것이다.

 

***

 

잠시 후면

-      베로니카 A. 쇼프스톨 -

 

 

잠시 후면 너는

손을 잡는 것과 영혼을 묶는 것의 차이를 배울 것이다

사랑이 기대는 것이 아니고

함께 있는 것이 안전을 보장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걸

너는 배 울것이다

잠시 후면 너는

입맞춤이 계약이 아니고, 선물이 약속이 아님을

배우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면 너는 어린아이의 슬픔이 아니라

어른의 기품을 갖고서

얼굴을 똑바로 들고

눈을 크게 뜬 채로

인생의 실패를 받아들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너는 내일의 토대 위에 집을 짓기엔

너무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오늘 이 순간 속에 너의 길을 닦아 나갈 것이다

잠시 후면 너는 햇빛조차도 너무 많이 쪼이면

화상을 입는다는 사실을 배울 것이다

따라서 너는 이제 자신의 정원을 심고

자신의 영원을 가꾸리라.

누군가 너에게 꽃을 가져다 주기를 기다리기 전에.

그러면 너는 정말로 인내할 수 있을 것이고

진정으로 강해질 것이고

진정한 가치를 네 안에 지니게 되리라.

인생의 실수와 더불어

너는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리라.

 

>> 사랑이 기대는 것이 아니라, 따로 또 같이 가는 것임을 안다면.. 우리는 훨씬 덜 고통스러울 것이다. 또한 누군가 나에게 꽃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그 꽃을 피울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임을 알게 될때, 우리의 삶은 훨씬 더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됨을 왜 이리도 늦게 알았던 것일까... 좀 더 나를 내 모습 그대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삶을 삶의 모습 그대로 진작에 받아들였더라면.. 나는 훨씬 덜 고통스러웠을 것이고, 훨씬 더 행복할 수 있었음을 이제야 안다. 아직 내게 남은 시간들.. 아직 늦지 않은 시간들.. 아직 내게 주어진 기회들..에 감사한... 먼 훗날.. 나는 지금을 떠올리며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하고 아쉬워하고 싶지않다. 결코 그렇게 되지 않도록 내 일상의 매력을 발견하며 아름답게 즐겁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

 

***

 

젊은 수도자 에게

-      스와미 묵타난다 (20세기 인도의 성자) -

 

 

고뇌하는 너의 가슴속에만

진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모든 마당과

모든 숲

모든 집 속에서

그리고 모든 사람들 속에서

진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목적지에서

모든 여행길에서

모든 순례길에서

진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길에서

모든 철학에서

모든 단체에서

진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모든 행동에서

모든 동기에서

모든 생각과 감정에서

그리고 모든 말들 속에서

진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마음속의 광명뿐 아니라

세상의 빛줄기 속에서도

진리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온갖 색깔과 어둠조차

궁극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

진정으로 진리를 본다면

진정으로 사랑하기 원한다면

그리고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광활한 우주의 어느 구석에서도

진리를 만날 수 있어야 한다.

 

>> 어쩜 우리가 함께 하고 있는 모든 일상이 우리에겐 가르침이고 의미고 행복일 것이다. 애니어그램에서 말한 것 처럼, 우리 삶 자체게 우리에게 스승이요 가르침인 것을.. 그렇게 내게 주어진 삶 속에.. 내가 함께하고 있는 삶 속에서 의미를 찾고 의미를 부여하며 나의 매일매일을 특별한 하루로 만들고 싶다.

 

***

 

무엇이 성공인가

-      랄프 왈도 에머슨 -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Success

-      Ralph Waldo Emerson -

 

To laugh often and much;

to win the respect of intelligent people

and the affection of children;

to earn the appreciation of honest critics

and endure the betrayal of false friends;

to appreciate beauty; to find the best in others;

to leave the world a bit better,

whether by a healthy child,

a garden patch

or a redeemed social condition;

to know even one life has breathed easier

because you have lived.

This is to have succeeded.

 

>> 랄프 왈도 에머슨.. 나는 그의 작품을 읽어보진 않았으나 지금까지의 독서축제에서 만난 여러 저자들이 자주 언급했기에 무척 친근감 있게 느껴진다. 그의 시를 읽으면서 이 시를 번역한 사람이 류시화여서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싶었다. 인생 수업을 읽으면서 그의 아름다운 터치를 이미 경험했던 바.. 시인이 번역한 시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우리에게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인생 수업을 읽으며 얼마나 그의 아름다운 번역에 감동하곤 했었나.. 원어로 된 시를 읽으며.. 과연 이 아름다운 시를 이렇게 그 향기를 잃지않고 번역을 해낼 수 있었을까.. 싶다.. 다시 한번 감동이다...

 

***

 

도둑에게서 배울 점

-      랍비 주시아 (하시딤-유태교 신비주의자) -

 

도둑에게서도 다음의 일곱 가지를 배울 수 있다.

그는 밤 늦도록까지 일한다.

그는 자신이 목표한 일을 하룻밤에 끝내지 못하면

다음날 밤에 또다시 도전한다.

그는 함께 일하는 동료의 모든 행동을

자기 자신의 일처럼 느낀다.

그는 적은 소득에도 목숨을 건다.

그는 아주 값진 물건도 집착하지 않고

몇 푼의 돈과 바꿀 줄 안다.

그는 시련과 위기를 견뎌낸다. 그런 것은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자기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를 잘 안다.

 

>> 이 글을 인터넷을 통해서 접한 적이 있었는데, 이것이 랍비의 시 인줄은 몰랐더랬다.. 처음 읽었을때는 마치 재밌는 유머를 읽듯 얼마나 재밌어하며 읽었는지.. 그런데 다시 읽어보니 그 깊은 의미가 나를 다시 용기 내게 한다.. 내가 이 충실한(?)도둑처럼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임한다면 나는 내 다른 도둑에게 도용 당하지 않고 내 삶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할 수 있는 한

-      존 웨슬리 (기독교 감리교파 창시자) -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장소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시간에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오래오래.

 

>> 아멘~!!

 

***

 

 

그런 길은 없다

-      베드로시안 -

 

 

아무리 어둔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고

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통과했을 것이다.

아무도 걸어가 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

나의 어두운 시기가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 마치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해주는 그런 따뜻함이 느껴지는 시였다. 고통 속에 있을 때, 외로움 속에 있을 때.. 마치 너만 그런거 아니라며.. 우리 모두 그런 느낌을 갖기도 하고 더 깊은 고통도 겪기도 했다며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꼬옥 안아주며 도다거려주는 듯한.. 그런 깊은 위로감을 느끼게 해주는 아름다운 시였다. 우리 모두의 삶의 색깔은 다르나 결국 그 안에 그려지는 그림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누군가로부터 위로를 받았듯이. 나의 삶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그런 따뜻하고 포근함을 느끼게해주는 삶이었음 좋겠다.

 

***

 

75세 노인이 쓴 산상 수훈

-      그랙 맥도널드 -

 

내 굼뜬 발걸음과

떨리는 손을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듣기 위해

오늘 내 귀가 얼마나 긴장해야 하는가를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 눈이 흐릿하고

무엇을 물어도 대답이 느리다는 걸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오늘 내가 물컵을 엎질렀을 때 그것을

별 일 아닌 걸로 여겨 준 자에게 복이 있나니,

 

기분 좋은 얼굴로 찾아와

잠시나마 잡담을 나눠 준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나더러 그 얘긴 오늘만도 두 번이나 하는 것이라고

핀잔 주지 않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사랑받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주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찾아갈 기력이 없을 때

내 집을 방문해 준 의사에게 복이 있나니,

 

사랑하는 내 황혼녘의 인생을 채워 주는

모든 이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아직 살아 있을 수 있도록

나를 보살펴 주는 내 가족들 모두에게 복이 있나니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

 

>> 읽는데 눈물이 맺힌다. 왠지는 모르지만 할아버지의 마음이 너무나도 내 맘 같아서. 언젠가 내가 하얀 머리 할머니가 되면 이 시가 더 절절히 다가오겠지. 내게 힘이 있고 에너지가 있고 열정이 있을 때 좀 더 많은 시도를 하고 좀 더 많이 나누고 좀 더 용기를 내어 더 많은 풍요로운 경험을 해야 한단 생각이 더 강하게 나를 두드린다. 나의 삶의 아름다운 여정 속에 함께 한 모든 이에게 복이 있나니.. 이 세상의 평화가 그들의 것이라..

 

***

 

 

난 부탁했다.

-      작자미상 (미국 뉴욕의 신체 장애자 회관에 적힌 시) -

 

나는 신에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이룰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도록.

 

나는 신에게 건강을 부탁했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허약함을 주었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도록.

 

나는 부자가 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행복할 수 있도록.

하지만 난 가난을 선물받았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나는 재능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찬사를 받도록.

하지만 난 열등감을 선물받았다. 신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나는 신에게 나의 모든 것을 부탁했다.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삶을 선물했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나는 내가 부탁한 것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내게 필요한 모든 걸 선물받았다.

나는 내가 작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신은 내 무언의 기도를 다 들어 주셨다.

 

모든 사람들 중에서

나는 가장 축복받은 자이다.

 

>> 돌아가신 아빠가 참 좋아하시던 시였다. 아빠는 내가 중학생때 이 시를 보여주시며 늘 기억하라고 하셨다. 아빠는 이 시를 가끔씩 소리 내어 외워보시며 너무나도 좋다며 웃으시던 기억.. 나는 외우는 걸 그때나 지금이나 참으로 못했다. 그래도 공책 앞에 적어놓고는 자주 읽곤 했던 기억.. 시를 읽다가 아빠 기억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아빠가 돌아가신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다. 이번 주일엔 꼭  아빠를 위해 미사를 넣어야겠다.

나도 이 시인처럼 그렇게 내 삶 안에서 당신의 뜻을 깨닫고 배우고 깨우치며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겠다고 나와 약속한다. 감사합니다. 하느님

 

***

 

여행

-      잘랄루딘 루미 (회교 신비주의 시인) -

 

여행은 힘과 사랑을

그대에게 돌려준다. 어디든 갈 곳이 없다면

마음의 길을 따라 걸어가 보라.

그 길은 빛이 쏟아지는 통로처럼

걸음마다 변화하는 세계.

그곳을 여행 할 때 그대는 변화하리라.

 

>> 시를 읽으면서 선생님의 삶을 여행처럼살리라는 글이 떠올랐다. 내 삶을 여행처럼.. 나도 그렇게 살리라.. 내 일상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그림을 찾으며.. 그 숨은 그림 찾기를 하러 떠나는 여행.. 어렸을 때 나는 숨은 그림 찾기를 참으로 좋아했다. 숨은 그림 찾기가 나오면 항상 페이지를 거꾸로 놓고 찾기 시작하던 이상한 버릇.. 그렇게 하면 좀 더 다른 시각 속에서 더 빨리 찾을 수 있으리라는 나름의 치밀한(?) 계획였음에 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내 삶을 너무나도 진지함 속에 가두어놓고 내 꿈의 노예가 되지 않으리라. 좀 덜 진지하고, 좀 덜 심각하고, 좀 덜 걱정하며... 좀 더 나누고, 좀 더 느끼고, 좀 더 경험하고 시도하며 그렇게 사랑하며 살리라.. 그렇게 그렇게.. 재밌게 즐겁게 행복하게 놀이하듯 살다가 죽으리라...  

 

느낌을 적는데 갑자기 뭉클한 행복감이 저 밑에서부터 서서히 나를 감싸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아름답게 살다 죽을 수 있을 것 같은.. 갑자기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걱정이나 고통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하긴.. 내게 고통이 무엇이 있을까나.. 걱정이 무엇이 있을까나... 모두 내 욕심대로 하지 못해 스스로 만들어 놓은 것들.. 나처럼 행복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단지 사랑하는 와우들 보러 가지 못해 마음 끓이고 있을 뿐.. 모든 것이 평온하고 예쁜 그림 아니던가.. 욕심을 놓아야지 싶다.. 마음을 놓아야지 싶다. 자연스럽게 마음 가는 대로 그렇게 오솔길 따라 산책하며 내게 주어진 삶을 누리리라..

 

 

***

 

자연주의자의 충고.

-      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 -

                 (조화로운 삶을 실천한 유명한 자연주의자 부부)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마음의 평정을 잃지 말라.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

, 식사, 옷차림을 간소하게 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하라.

날마다 자연과 만나고 발 밑에 땅을 느껴라.

농장일이나 산책, 힘든 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라.

근심 걱정을 떨치고 그날 그날을 살라.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 나누라.

혼자인 경우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무엇인가 주고,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도우라.

삶과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라.

할 수 있는 한 생활에서 웃음을 찾으라.

모든 것 속에 들어 있는 하나의 생명을 관찰하라.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에 애정을 가지라.

 

>>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최선을 다하고, 마음의 평정을 잃지 말고.. 혼자일때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돕고.. 세상의 모든 것에 애정을... 그래.. 한번 해볼끼다.. 가슴에 담았다.

 

***

 

 

내가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셨을 때

-      작자미상 -

          샤론 도 제공

 

 

내가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셨을 때

난 당신이 내가 그린 최초의 그림을 냉장고에 붙여 놓는 걸 보았어요.

그래서 난 또 다른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요.

 

내가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셨을 때

난 당신이 주인 없는 개를 보살펴 주는 걸 보았어요.

그래서 난 동물들을 잘 대해 주는 것이 좋은 일이란 걸 알았어요.

 

내가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셨을 때

난 당신이 기도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래서 난 신이 존재하며, 언제나 신과 대화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내가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셨을 때

난 당신이 잠들어 있는 내게 입 맞추는 걸 보았어요.

난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내가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셨을 때

난 당신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걸 보았어요.

그래서 난 때로는 인생이라는 것이 힘들며, 우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님을 알았어요.

 

내가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셨을 때

난 당신이 날 염려하고 있는 걸 보았어요.

그래서 난 내가 원하는 모든 걸 꼭 이루고 싶어졌어요.

 

내가 보고 있지 않다고 당신이 생각하셨을 때

난 보고 있었어요.

그래서 내가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셨을 때 내가 본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었어요.

 

>> 엄마가 떠올랐다. 내가 아직 엄마 품안의 딸이었을때.. 엄마는 내게 그러셨다. 그리고 우리 애리와 리예가 떠올랐다. 그 아이들이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어떤 행동을 하며 아이들에게 무엇을 느끼게 했을까..?? 아이들은 나의 뒷 모습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아이들이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했던 나의 행동들 속에서 우리 애리와 리예도 자신들이 본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를 드릴 수 있게 하는 그런 엄마였을까.. 만약 아녔다면.. 아직 늦지 않았겠지.. 지금부터라도 그런 엄마가 되어야지...

너무나도 따뜻하고 아름다운 시.. 많은 반성과 성찰을 하게하는 아름다운 시였다.. 내게 느끼게 해준 깨달음에 감사.

 

***

 

잠 못 이루는 사람들

-      로렌스 티르노 -

 

새벽 두 시, 세 시, 또는 네 시가 넘도록

잠 못 이루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집을 나와 공원으로 간다면,

만일 백 명, 천 명 또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하나의 물결처럼 공원에 모여

각자에게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면

 

예를 들어 잠자다가 죽을까봐 잠들지 못하는 노인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와

따로 연애하는 남편

성적이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는 자식과

생활비가 걱정되는 아버지

사업에 문제가 있는 남자와

사랑에 운이 없는 여자

육체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과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사람......

만일 그들 모두가 하나의 물결처럼

자신들의 집을 나온다면,

달빛이 그들의 발길을 비추고

그래서 그들이 공원에 모여

각자에게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면

 

그렇게 되면

이류는 더 살기 힘들어질까

세상은 더 아름다운 곳이 될까

사람들은 더 멋진 삶을 살게 될까

아니면 더 외로워 질까

난 당신에게 묻고 싶다

만일 그들 모두가 공원으로 와서

각자에게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면

태양이 다른 날보다 더 찬란해 보일까

또 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그러면 그들이 서로를 껴안을까

 

>> 우리가 그렇게 잠 못 이루는 밤 공원에 하나 둘 나와 그렇게 잠 못 이룬다며.. 자기의 이야기를 서로 돌아가며 들려준다면.. 나는 그 순간이 행복하게 느껴질까.. 아니면 지겹게 느껴질까... 아니면 함께 하는 느낌이 들까.., 아니면.. 더 외로워질까... 문득.. 그래봤음 좋겠단 생각이 살푼 들었다. 마치 놀이하듯 재밌을 것 같기도하고.. 모르는 사람들과의 깊은 감정의 교류를 나누는 것.. 때때로 전혀 모르는 사람이.. 가까이 아는 사람보다 편하게 느껴지며 속의 것을 다 터놓을 수 있을때도 있을 것이다. 왜냐면 영원히 다시 보지 않을 사람이니까.. 우리는 그렇게 때때로 용감하기도 하다. 공원에 사람이 하나 둘 모여드는 장면이 무척 운치있게 다가온다. 왠지 살짝 추운 늦가을이나 초겨울 날씨 일 것 같은.. 거기에 모닥불도 하나 피웠음.. 정말 좋을 것 같다..

 

미국에 있을 때 청년회 연합 피정이 생각난다. 정말 아름다웠던 시간.. 우리는 모두 손을 잡고 돌아가며 기도했고, 그렇게 손을 잡고 해바라기의사랑으로를 눈물로 부르며 우리의 마지막을 아쉬워했던 기억..그때 우리는 각자 속한 곳에서 해바라기처럼 빛을 발하는 우리가 되리라 다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와우도 그렇게 각자 속한 곳에서 빛이 되어 우리의 삶을 밝혀가겠지.. 아직 믿어지지 않는다...우리의 헤어짐이...

 

***

 

나는 세상을 바라본다

-      루돌프 슈타이너 -

독일 발로르프 학교에서 아침 수업 시작 전에 학생들이 함께 읊는 시

 

 

나는 세상을 바라본다.

그 안에는 태양이 비치고 있고

그 안에는 별들이 빛나며

그 안에는 돌들이 놓여져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식물들이 생기있게 자라고 있고

동물들이 사이좋게 거닐고 있고

바로 그 안에

인간이 생명을 갖고 살고 있다.

 

나는 영혼을 바라본다.

그 안에는 신의 정신이 빛나고 있다.

그것은 태양과 영혼의 빛 속에서,

세상 공간에서,

저기 저 바깥에도

거기로 영혼 깊은 곳 내부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그 신의 정신에게

나를 향할 수 있기를,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힘과 축복이

나의 깊은 내부에서 자라나기를.

 

>> 아멘~!!

 

***

 

무덤들 사이를 거닐며.

-      임옥당 -

 

무덤들 사이를 거닐면서

하나씩 묘비명을 읽어 본다.

한두 구절이지만

주의깊게 읽으면 많은 얘기가 숨어 있다.

 

그들이 염려한 것이나

투쟁한 것이나 성취한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태어난 날과

죽은 날짜로 줄어들었다.

살아 있을 적에는

지위와 재물이 그들을 갈라 놓았어도

죽고 나니

이곳에 나란히 누워 있다.

 

죽은 자들이 나의 참된 스승이다.

그들은 영원한 침묵으로 나를 가르친다.

죽음을 통해 더욱 생생해진 그들의 존재가

내 마음을 씻어 준다.

 

홀연히 나는

내 목숨이 어느 순간에 끝날 것을 본다.

내가 죽음과 그렇게 가까운 것을 보는 순간

즉시로 나는 내 생 안에서 자유로워진다.

남하고 다투거나 그들을 비평할 필요가 무엇인가.

 

>> 죽음을 자주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죽음을 떠올리게 되면 뭐든 못할 것 없을 것 같은 용기도 생기고, 내가 삶 안에서 접하는 여러 사소한 갈등들과 문제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평온함을 느끼게 된다. 만약 내가 매일매일을 죽음을 떠올리게 된다면 내게 주어진 삶을 좀 더 잘 살수 있게 될 것이다.

 

***

 

인생의 황금률

-      작자 미상 -

                 엘리아스 아미돈 제공

 

 

네가 열었으면 네가 닫아라.

네가 켰으면 네가 꺼라.

네가 자물쇠를 열었으면 네가 잠가라.

네가 깼으면 그 사실을 인정하라.

네가 그걸 도로 붙일 수 없으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부르라.

네가 빌렸으면 네가 돌려 주라.

네가 그 가치를 알면 조심히 다루라.

네가 어질러 놓았으면 네가 치우고

네가 옮겼으면 네가 제자리에 갖다 놓아라.

다른 사람의 물건을 사용하고 싶으면 허락을 받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르면 그냥 놔 두라.

네 일이 아니면 나서지 말라.

깨지지 않았으면 도로 붙여 놓으려고 하지 말라.

누군가의 하루를 기분좋게 해 주는 말이라면 하라.

하지만 누군가의 명성에 해가 되는 말이라면

하지 말라.

 

>> 마치 나에게 꾸지람하는 소리 같아 움찔하면서도 넘 재밌는 표현에 웃음이 나왔다. 네가 열었으면 네가 닫아라. 네가 켰으면 네가 꺼라.. 하하하하~ ^^ 넘 재밌다~ ^^

 

***

 

사랑은

-      오스카 햄머스타인 -

 

종은 누가 그걸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니다.

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

당신의 마음 속에 있는 사랑도

한쪽으로 치워 놓아선 안 된다.

사랑은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니까.

 

>> 이 시를 여러 번 읽었다. 읽고 읽고 또 읽었다. 종은 누가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니다. 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 상신의 마음 속에 있는 사랑도 한쪽으로 치워 놓아선 안 된다. 사랑은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니까... 사랑은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니까.. 라는 표현에 내 시선이 한참을 머물렀다...

문득, 장 나라의 sweet dream 이란 노래가 떠올랐다.. 너무나도 흔해서 그렇게 싫었던 이름.. 그대가 불러주니 좋았다는 부분을 들으면서 웃음이 났더랬던..기억.. 내가 바로 그랬으니까.. 너무 흔해서 싫었던 내이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불러주니 이쁘게 들렸던 이름.. 그 이름이 좋아지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흘러야 했던...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하게 되면 그의 터치가 스쳐가는 모든 것에 의미가 생기고 색깔이 입혀지고 삶이 아름답게 느껴지는게 되는 것 같다. 사랑은 주어지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라는 표현이 자꾸만 마음에 들어온다...

 

***

 

한 번에 한 사람

-      마더 테레사 -

 

난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고 하지 않는다.

난 다만 한 개인을 바라볼 뿐이다.

난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다.

한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껴 안을 수 있다.

단지 한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씩만........

따라서 당신도 시작하고

나도 시작하는 것이다.

난 한 사람만을 붙잡는다.

만일 내가 그 사람을 붙잡지 않았다면

4 2천명을 붙잡지 못했을 것이다.

모든 노력은 단지 바다에 붓는 한 방울 물과 같다.

하지만 매일 내가 그 한 방울의 물을 붓지 않았다면

바다는 그 한 방울만큼 줄어들 것이다.

당신에게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가족에게도,

당신이 다니는 있는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단지 시작하는 것이다.

한 번에 한 사람씩.

 

***

 

내가 배가 고플 때

-      작자 미상 (뉴욕 맨하탄의 흑인 거지) -

 

 

내가 배가 고플 때

당신은 인도주의 단체를 만들어

내 배고픔에 대해 토론해 주었소.

정말 고맙소.

내가 감옥에 갇혔을 때

당신은 조용히 교회 안으로 들어가

내 석방을 위해 기도해 주었소.

정말 잘한 일이오.

내가 몸에 걸칠 옷 하나 없을 때

당신은 내 외모에 대해 도덕적인 논쟁을 벌였소.

그래서 내 옷차림이 달라진 게 뭐요?

내가 병들었을 때

당신은 무릎 꿇고 앉아 신에게

당신과 당신 가족의 건강을 기원했소.

하지만 난 당신이 필요했소.

내가 집이 없을 때

당신은 사랑으로 가득한 신의 집에 머물라고

내게 충고를 했소.

난 당신이 날 당신의 집에서 하룻밤 재워 주길 원했소.

내가 외로웠을 때

당신은 날 위해 기도하려고

내 곁을 떠났소.

왜 내 곁에 있어 주지 않았소?

당신은 매우 경건하고

신과도 가까운 사이인 것 같소.

하지만 난 아직도 배가 고프고,

외롭고,

춥고,

아직도 고통 받고 있소.

당신은 그걸 알고 있소?

 

 >> 사랑의 표현은 함께 있어주는 것이란 느낌이 깊이 와 닿는 시였다. 우리는 사랑한다 하면서 정작 원할 때 함께 있어주지는 못하고 다른 곳을 바라본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지 함께하고 싶은 것인데.. 우리는 다른 곳을 바라보며 이것은 모두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모순.. 어쩜 내가 그러고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내가 원하는 것은
- 자디아 에쿤다요 (32,수혈 중 에이즈 감염) -

 

 

내가 원하는 것은 함께 잠을 잘 사람

내 발을 따뜻하게 해주고

내가 아직 살아 있음을 알게 해줄 사람

내가 읽어주는 시와 짧은 글들을 들어 줄 사람

내 숨결을 냄새 맡고, 내게 얘기해 줄 사람

 

내가 원하는 것은 함께 잠을 잘 사람

나를 두 팔로 껴안고 이불을 잡아당겨줄 사람

등을 문질러 주고 얼굴에 입맞춰 줄 사람

잘 자라는 인사와 잘 잤느냐는 인사를 나눌 사람

아침에 내 꿈에 대해 묻고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해 줄 사람

내 이마를 만지고 내 다리를 휘감아 줄 사람

편안한 잠 끝에 나를 깨워 줄 사람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사람.

 

>> .......

 

 

***

당신에게 달린 일

-      작자 미상 -

탁낫한 제공

 

한 곡의 노래가 순간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

한 송이 꽃이 꿈을 일깨울 수 있다.

한 그루 나무가 숲의 시작일 수 있고

한 마리 새가 봄을 알릴 수 있다.

한 번의 악수가 영혼에 기운을 줄 수 있다.

한 개의 별이 바다에서 배를 인도할 수 있다.

한 줄기 햇살이 방을 비출 수 있다.

한 자루의 촛불이 어둠을 몰아낼 수 있고

한 번의 웃음이 우울함을 날려 보낼 수 있다.

한 걸음이 모든 여행의 시작이다.

한 단어가 모든 기도의 시작이다.

한 가지 희망이 당신의 정신을 새롭게 하고

한 번의 손길이 당신의 마음을 보여 줄 수 있다.

한 사람의 가슴이 무엇이 진실인가를 알 수 있고

한 사람의 인생이 세상에 차이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당신에게 달린 일이다.

 

>> 이 모든 것이 나에게 달린 일... 잘 알고 말고...

 

***

 

인디언 기도문

-      노란 종달새 (수우족) –

 

 

 

바람 속에 당신의 목소리가 있고

당신의 숨결이 세상 만물에게 생명을 줍니다.

나는 당신의 많은 자식들 가운데

작고 힘없는 아이입니다.

내게 당신의 힘과 지혜를 주소서.

 

나로 하여금 아름다움 안에서 걷게 하시고

내 두 눈이 오래도록 석양을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

당신이 만든 물건들을 내 손이 존중하게 하시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내 귀를 예민하게 하소서.

 

당신이 내 부족 사람들에게 가르쳐준 것들을

나 또한 알게 하시고

당신이 모든 나뭇잎, 모든 돌 등에 감춰둔 교훈들을

나 또한 배우게 하소서.

 

내 형제들보다 더 위대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큰 적인 나 자신과 싸울 수 있도록

내게 힘을 주소서.

나로 하여금 깨끗한 손, 똑바른 눈으로

언제라도 당신에게 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소서.

 

그래서 저 노을이 지듯이 내 목숨이 사라질 때

내 혼이 부끄럼 없이

당신에게 갈 수 있도록 하소서

 

>>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가슴이 먹먹하기까지 했다. 가장 큰 적인 나 자신과 싸울 수 있도록 내게 힘을 주소서. (…) 그래서 저 노을이 지듯이 내 목숨이 사라질 때 내 혼이 부끄럼 없이 당신에게 갈 수 있도록 하소서... 가슴이 멍하니 눈물이 맺힌다.. 내 혼이 부끄럼 없이 당신에게 갈 수 있도록 하소서... 그렇게 이뤄지도록 하소서... 아멘...아멘....

 

***

 

어느 9세기 왕의 충고

- 코막 (9세기 아일랜드의 왕, 아일랜드 옛 시집에서) -

 

 

너무 똑똑하지도 말고, 너무 어리석지도 말라

너무 나서지도 말고, 너무 물러서지도 말라

너무 떠들지도 말고, 너무 침묵하지도 말라

너무 강하지도 말고, 너무 약하지도 말라

너무 똑똑하면 사람들이

너무 많은걸 기대할 것이다

너무 어리석으면 사람들이 속이려 할 것이다

너무 거만하면 까다로운 사람으로 여길 것이고

너무 겸손하면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 말이 많으면 말에 무게가 없고

너무 침묵하면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을 것이다

너무 강하면 부러질 것이고

너무 약하면 부서질 것이다.

 

>> 그러겠습니다..

 

***

동물

-      윌트 휴트먼 (1855년작) -

 

나는 모습을 바꾸어 짐승들과 함께 살았으면 하고 생각한다.

그들은 평온하고 스스로 만족할 줄 안다.

나는 자리에 서서 오래도록 그들을 바라본다.

그들은 땀흘려 손에 넣으려고 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환경을 불평하지 않는다.

그들은 밤 늦도록 잠 못 이루지도 않고 죄를 용서해 달라고 빌지도 않는다.

그들은 하나님에 대한 의무 따위를 토론하느라 나를 괴롭히지도 않는다.

불만족해 하는 자도 없고, 소유욕에 눈이 먼 자도 없다.

다른 자에게, 또는 수천년 전에 살았던 동료에게 무릎 끓는 자도 없으며

세상 어디를 둘러봐도 잘난 체하거나 불행해 하는 자도 없다.

 

>> 그래서 우리 리예는 강아지가 되고 싶었던건가..? ^^ 지금은 이 세상에 없지만.. 앤지(키우던 푸들) 와 매일 밤 같이 자고 싶어 강아지가 되고 싶었던 리예.. 이 시를 읽으면서 시의 의미보다는 리예가 먼저 떠올랐다.. 이 시를 읽다보니 갑자기 동물이 부러워지려 한다.. 그럼에도 동물이 되고 싶진 않지만

 

***

 

The Beast

                   - Walt Whitman

 

I think I could turn and live with animals,

they are so placid and self-contain'd;

I stand and look at them long and long.

They do not sweat and whine about their condition;

They do not lie awake in the dark and weep for their sins;

They do not make me sick discussing their duty to God;

Not one is dissatisfied-not one is demented

  with mania of owning things;

Not one kneels to another, nor to his kind

  that lived thousands of years ago;

Not one is respectable or unhappy over the whole earth.


 

***

 

성장한 아들에게

-      작자 미상 -

               엘리스 그레이 제공

 

 

내 손은 하루 종일 바빴지.

그래서 네가 함께 하자고 부탁한 작은 놀이들을

함께 할 만큼 시간이 많지 않았다.

너와 함께 보낼 시간이 내겐 많지 않았어.

 

난 네 옷들을 빨아야 했고, 바느질도 하고, 요리도 해야 했지.

네가 그림책을 가져와 함께 읽자고 할 때마다

난 말했다.

"조금 있다가 하자. 얘야."

 

밤마다 난 너에게 이불을 끌어당겨 주고,

네 기도를 들은 다음 불을 꺼주었다.

그리고 발끝으로 걸어 조용히 문을 닫고 나왔지.

난 언제나 좀 더 네 곁에 있고 싶었다.

 

인생이 짧고, 세월이 쏜살같이 흘러 갔기 때문에

한 어린 소년은 너무도 빨리 커버렸지.

그 아인 더 이상 내 곁에 있지 않으며

자신의 소중한 비밀을 내게 털어 놓지도 않는다.

 

그림책들은 치워져 있고

이젠 함께 할 놀이들도 없지.

잘 자라는 입맞춤도 없고, 기도를 들을 수도 없다.

그 모든 것들은 어제의 세월 속에 묻혀 버렸다.

 

한때는 늘 바빴던 내 두 손은

이제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하루 하루가 너무도 길고

시간을 보낼 만한 일도 많지 않지.

다시 그때로 돌아가, 네가 함께 놀아 달라던

그 작은 놀이들을 할 수만 있다면.

 

>> 비슷한 내용의 음악이 떠오른다. 음악에선 아들을 기다리는 아빠에게 지금은 바쁘다며 다음을 기약하는 내용이 덧 붙여져있고... 내가 우리 부모님에게 그랬듯이 우리 애리와 리예도 그렇게 바쁘기 때문에 못 올지도 모른다.. 그때는 나는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내가 했던 행동들의 대물림...

 

***

 

지식을 넘어서

-      패트 패트라이티스 -

 

우린 아주 열심히 공부한다.

우리의 마음을

지식들로

믿음들로

자료들로

또 세상의 이야기들로 채우려고,

 

그렇게 우린 인간의 생각들이 되어 버리고

그대신 우리 자신을 잃어 버린다.

´어떻게´를

´왜´를

그리고 그 모든 것의 목적을 생각하는 분주함 속에서.

 

우리는 우리 존재를

온갖 경험들로 위장한다.

 

평화는

고요함 속에 머무는 것.

그 평화의 자리에서

보다 깊이 아는 것이

무한한 조화와

열린 사랑으로 가는 길이다.

 

>> 바로 나에게 하는 말. 구절구절 가슴을 치고 들어와 못이 되어 박힌다. 나는 그렇게 온갖 경험들로 나를 위장하고는 대체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던걸까..??

 

***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

-      엘렌 코트 -

 

 

시작하라. 다시 또 다시 시작하라. (난 매일 시작만 한다 -_-;;)

모든 것을 한 입씩 물어뜯어 보라. (해보겠다)

또 가끔 도보 여행을 떠나라. (희망사항이다.)

자신에게 휘파람을 부는 법을 가르쳐라. 거짓말도 배우고. (매력적인 유혹~ ^^)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은 너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 것이다. 그 이야기를 만들라. (만들고 있는 중이다)

돌들에게도 말을 걸고 (실없어 보이겠지만 해보겠다)

달빛 아래 바다에서 헤엄도 쳐라. (물이 무서워 헤엄은 사양~)

죽는 법을 배워 두라. (배우고 있는 중이다)

빗속을 나체로 달려 보라. (내가 빗속을 나체로 달리는 상상을 하니 넘 웃긴다..^^;;)

일어나야 할 모든 일은 일어날 것이고 (지당하신 말씀~)

그 일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알고 있다)

흐르는 물 위에 가만히 누워 있어 보라. (그렇게 있어봤다~)

그리고 아침에는 빵 대신 시를 먹으라. (오우~ ~!!)

완벽주의자가 되려 하지 말고 (덜렁대서 되고 싶어도 못된다~ ^^;;)

경험주의자가 되라. (오우케이~!!)

 

>> 이 시를 읽다가 장난기가 발동해서 맞장구를 치고보니.. 엘렌 코트가 자기의 진지한 시에 장난쳤다고 속상속 할 것 같다.. 그냥 재밌어서..^^;;

 

***

 

일찍 일어나는 새

-      쉘 실버스타인 -

 

당신이 새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벌레를 잡아먹을 수 있을 테니까.

만일 당신이 새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

하지만 만일

당신이 벌레라면

아주 늦게 일어나야 하겠지.

 

>> Early Bird.. 우리 wow4ever 들이 떠올랐다. ^^ 당신이 벌레라면 아주 늦게 일어나야 하겠지.. ..?? ^^;;

 

***

 

바람만이 알고 있지

-      밥 딜런 -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한 사람의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흰 갈매기는 사막에서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이 머리 위를 날아야

포탄은 지상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더 고개를 쳐들어야

사람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귀를 가져야

타인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너무 많이 죽었음을 깨닫게 될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오래 그 자리에 서 있어야

산은 바다가 될까.

얼마나 더 오래 살아야

사람들은 자유로워질까.

얼마나 더 고개를 돌리고 있어야

안 보이는 척할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

 

다른 북소리

-      헨리 데이빗 소로우 -

 

 

왜 우리는

그렇게

성공하기 위해 조급히 굴며

또한 그렇게

사업적일까.

 

만일 어떤 이가

그의 동료들과 발을 맞추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는

다른 북소리를 듣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 박자가 고르거나

또는 늦거나

그로 하여금 그가 듣는 북소리에

발 맞추게 하라.


>>
다른 북소리를 듣고 있는 건지도 모르는거였구나.. 내가 그가 듣고 있는 북소리를 같이 들을 수 있다면.. 내가 그의 속도에 맞출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어쩜 나는 내 북소리만 듣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

 

짧은 기간 동안 살아야 한다면

-      작자미상 (여대생) -

      존 포엘 신부 제공

 

 

만일 단지 짧은 기간 동안 살아야 한다면

이 생에서 내가 사랑한 모든 사람들을 찾아보리라.

그리고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했음을 확실히 말하리라.

덜 후회하고 더 행동하리라.

또한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모두 불러 봐야지.

, 나는 춤을 추리라.

나는 밤새도록 춤을 추리라.

 

 

하늘을 많이 바라보고 따뜻한 햇빛을 받으리라.

밤에는 달과 별을 많이 쳐다보리라.

그 다음에는

, , 물건, 내가 가진 사소한 모든 것들에게 작별을 해야겠지.

그리고 나는 삶에 커다란 선물을 준 대자연에게 감사하리라.

그의 품 속에 잠들며.

 

>> 내게 주어진 일상을 좀 더 많은 웃음으로.. 좀 더 많은 즐거움으로.. 그리고 좀 덜 심각함으로.. 좀 덜 진지함으로 채우고 싶다.. 해보고 싶은 것 두려워말고 부딪히면서.. 그렇게 내게 주어진 삶의 기회를 만끽하고 누리며 살겠다.

 

***

 

수업

- 작자 미상 -

      M. 스콧 펙 제공

 

그때 예수께서 제자들을 산으로 데리고 올라가

곁에 둘러 앉히시고 이렇게 가르치셨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박해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고통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에서의 보상이 크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말했다.

“그 말씀을 글로 적어 놓으리까?”

그리고 안드레아가 말했다.

“그 말씀을 잘 새겨 둬야 할까요?”

그러자 야고보가 말했다.

“그걸 갖고 우리끼리 시험을 쳐볼까요?

그러자 빌립보가 말했다.

“우리가 그 뜻을 잘 모를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요?”

그리고 바돌로메가 말했다.

“우리가 이 말씀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 줘야 할까요?”

그러자 요한이 말했다.

“다른 제자들한테는 이런 걸 알려줄 필요가 있을까요?”

그러자 마태오가 말했다.

“우리는 여기서 언제 떠날 건가요?”

그리고 유다가 말했다.

“그 말씀이 실생활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그리고 그 자리에 참석했던 바리새인 하나는

예수에게 수업 계획서를 보여 줄 것을 요청하면서

그 가르침의 최종적인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우셨다.

 

>> 내가 스승였어도 울었을 것 같다. 한심한 제자들.. 나는 어떤 질문을 던졌을까..?? 분석하려 들었을까..?? 스승님 말씀이니 그냥 그렇게 아무런 의문 없이 받아들이며 그렇게 실천하려 노력했을까..??

 

***

 

 

 

 

(72-73)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      랭스톤 휴즈 -

 

 

아들아. 난 너에게 말하고 싶다.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다는 걸

계단에는 못도 떨어져 있었고

가시도 있었다.

그리고 판자에는 구멍이 났지.

바닥엔 양탄자도 깔려 있지 않았다.

맨 바닥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계단을 올라왔다.

층계참에도 도달하고, 모퉁이도 돌고

전깃불도 없는 캄캄한 곳까지 올라갔지.

 

그러니 아들아, 너는 돌아서지 말아라.

계단 위에 주저 앉지 말아라.

왜냐하면 넌 지금

약간 힘든 것일 뿐이니까.

너도 곧 그걸 알게 될 테니까.

지금 주저 앉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얘야,

나도 아직

그 계단을 올라가고 있으니까.

난 아직도 오르고 있다.

그리고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지.

 

 

 

당신이 하지 않은 일들

-      작자 미상 -

                   레오 버스카글리아 제공

 

 

내가 당신의 새 차를 몰고 나가 망가뜨린 날을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날 때릴 거라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당신이 비가 올 거라고 말했는데도 내가 억지로 해변에 끌고 가 비를 맞던 때를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비가 올 거라고 했잖아!" 하고 욕을 하리라 생각했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내가 당신을 질투나게 하려고 다른 남자들과 어울려 당신이 화가 났던 때를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나를 떠나리라 생각했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내가 오렌지 주스를 당신 차의 시트에 엎질렀던 때를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내게 소릴 지를 거라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내가 깜박 잊고 당신에게 그 댄스 파티가 정식 무도회라는 걸 말해 주지 않아서

당신이 작업복 차림으로 나타났던 때를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내게 절교를 선언할 줄 알았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그래요, 내 생각과는 달리 당신이 하지 않은 일이 참 많았어요

당신은 나에 대해 인내했고 나를 사랑했으며 보호해 주었어요.

당신이 베트남 전쟁에서 돌아올 때 당신에게 사과하는 뜻으로 내가 하려고 했던 일이 참 많았어요.

하지만 당신은 돌아오지 않았어요.

 

>> 눈물이 울컥~ 가슴이 철렁했다. 다시 한번 다짐한다. 내 마음안의 느낌들 충실히 표현하며 지금 하고 싶은 일을 나중으로 접어두지 말아야지. 사랑한다 느낄 때 그때 마다 열심히 표현해야지, 결코 나중으로 미루지 말아야지..

 

***

 

민들레 목걸이

-      제프 스완 -

 

 

아무것도 할 일이 없을 때가 있다.

아무데도 갈 곳이 없을 때가 있다.

사람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얘기 나눌 사람조차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풀밭에 앉아

민들레 목걸이를 만든다.

어떤 민들레는 잘 되지만

어떤 건 그렇지 않다.

어떤 민들레는 너무 어리고

어떤 건 너무 늙었다.

민들레 목걸이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아무리 공을 들여도

풀어져 버린다.

어떤 때는 그걸 다시 묶을 수 있지만

어떤 때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아무리 잘 만들어도

민들레는 곧 시들어 버린다.

나는 이따금 풀밭으로 가서

민들레 목걸이를 만든다.

그래서 그런 사실들을

잘 알고 있다.

 

>> 그럴때.. 그렇게 아무데도 갈 곳이 없을 때.. 사람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얘기나눌 사람조차 없을 때.. 나도 민들레 목걸이를 만들걸 그랬구나.. 목이 메어오며 눈물이 울컥한다……………

 

***

 

세상을 정복하더라도

-      고대 산스크리트 시인 -

 

 

내가 세상을 다 정복하더라도

나를 위한 도시는 오직 하나뿐.

그 도시에 나를 위한

한 채의 집이 있다.

그리고 그 집안에 나를 위한 방이 하나 있다.

그 방에 침대가 있고,

그곳에 한 여인이 잠들어 있다.

내가 있을 곳은 오직 그곳뿐.

 

>> ^_____^

 

***

 

 

진리에 대하여

-      벨포 경 -

 

 

우리가 최상의 진리라고 여기는 것은

절반의 진리에 불과하다.

 

어떤 진리에도 머물지 말라.

그것을 다만 한여름밤을 지낼 천막으로 여기고

그곳에 집을 짓지 말라.

왜냐하면 그 집이 당신의 무덤이 될 테니까.

 

그 진리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할 때

그 진리에 반박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슬퍼하지 말고 오히려 감사히 여기라.

 

그것은 침구를 거두어 떠나라는

신의 속삭임이니까

 

***

 

내가 늙었을 때

-      드류 레더 -

 

 

내가 늙었을 때 난 넥타이를 던져 버릴 거야.

양복도 벗어 던지고, 아침 여섯 시에 맞춰 놓은 시계도 꺼 버릴거야.

아첨할 일도, 먹여 살릴 가족도, 화낼 일도 없을 거야.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거야.

내가 늙었을 때 난 들판으로 나가야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닐 거야.

물가의 강아지풀도 건드려 보고

납작한 돌로 물수제비도 떠 봐야지.

소금쟁이들을 놀래키면서.

 

해질 무렵에는 서쪽으로 갈 거야.

노을이 내 딱딱해진 가슴을

수천 개의 반짝이는 조각들로 만드는 걸 느끼면서.

넘어지기도 하고

제비꽃들과 함께 웃기로 할 거야.

그리고 귀 기울여 듣는 산들에게

노래를 들려 줄 거야.

 

하지만 지금부터 조금씩 연습해야 할지도 몰라

나를 아는 사람들이 놀라지 않도록.

내가 늙어서 넥타이를 벗어 던졌을 때 말야.

 

>> 그래.. 지금부터 조금씩 연습해야 할지도 몰라.. 나를 아는 사람들이 놀라지 않도록.. 내가 늙어서 넥타이를 벗어 던졌을 때.. 드류 래더는 넥타이를 벗어 던질건데.. 나는 무엇을 벗어 던져야 할까...??

 

***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다.

-      구약성서 전도서 -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다.

하늘 아래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다 정해진 때가 있다.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다.

죽일 때가 있고 살릴 때가 있으며

부술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다.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다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모을 때가 있으며

껴안을 때가 있고 껴안는 것을 멀리할 때가 있다.

얻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다.

침묵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싸울 때가 있고 화해할 때가 있다.

 

>> 내가 좋아하는 성경 말씀.. 잠언 시집에서 만나 참 반갑고 기뻤다.

 

***

 

시집 '풀잎' 서문에 쓴 시

-      윌트 휴트먼 -

                    시집 <풀잎> 1855년판 서문

 

 

 

땅과 태양과 동물들을 사랑하라. 부를 경멸하라.

필요한 모든 이에게 자선을 베풀라.

어리석거나 제 정신이 아닌 일이면 맞서라.

당신의 수입과 노동을 다른 사람을 위한 일에 돌려라.

신에 대해 논쟁하지 말라.

사람들에게는 참고 너그럽게 대하라.

당신이 모르는 것, 알 수 없는 것 또는

사람 수가 많든 적든 그들에게 머리를 숙여라.

아는 것은 적어도 당신을 감동시키는 사람들.

젊은이들, 가족의 어머니들과 함께 가라.

자유롭게 살면서 당신 생애의 모든 해, 모든 계절,

산과 들에 있는 이 나뭇잎들을 음미하라.

학교, 교회, 책에서 배운 모든 것을 의심하라.

당신의 영혼을 모욕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멀리하라.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 휘트먼의 시집 <풀잎> 서문이라는 짤막한 설명이 나를 지난 날의 아련한 추억 속으로 데려간다. 노은의키작은 코스모스에 나왔던 주인공들이 읊조리던 휘트먼의 풀잎.. 너무나도 반가왔다.. 우리 시대때 아주 유명했던 소설.. <키작은 코스모스..> 나의 첫사랑이 내게 선물 준 책이었다. 참으로 소중한 책.. 그렇게 소중하게 간직해왔던 책인데.. 이민 나온 후 그 책을 친구에게 빌려주었고.. 그 아이는 그 책을 잃어버렸다. 아마도 내가 책을 절대로빌려주지 않는 습관이 생긴 것은 그때부터가 아닐까..싶다.. 나의 소중한 추억이 담겨있는 그 무엇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마치 나의 추억이 내게서 떨어져나가는 그런 아픔이 함께 한다. 중학교때부터 갖고 있는 카세트 테이프.. 일기장.. 친구들로부터 받은 편지등을 그렇게 여러나라를 떠돌면서도 지금껏 모두 들구 다니는 것은.. 그만큼 내겐 추억이 소중하기 때문.. 늘 어디론가 떠나가야 했던.. ‘길 떠나는 아이에게 추억만큼 소중한 무엇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 스피커에서 나오는 노래가 넘 좋다.. ‘햇빛은 어찌나 눈이 부신지.. 나는 하마터면 눈물 흘릴 뻔했네..’ 그래.. 나에게 있어 추억은 밝은 햇빛..같은 거... 너무 아믈답고 눈이 부셔서.. 자꾸만 눈물 흘리게 하는 그런 것이다... 햇빛은 어찌나 눈이 부신지나는 하마터면.. 눈물 흘릴 뻔했네랄라라

 

***

 

해답

-      거트로드 스타인 -

 

 

해답은 없다.

앞으로도 해답이 없을 것이고

지금까지도 해답이 없었다

이것이 인생의 유일한 해답이다.

 

>> 킥킥~ 이 시를 보며 살짝 아쉬웠다~ 내가 거트로드 스타인보다 살짝 더 먼저 태어났음.. 내가 이 시를 썼을지도 모르고.. 그럼 거트로드 스타인 이름대신 해답옆에 진 해경이름 석자가 쓰여있었을지도..모른다는 아주 야무진 상상을 하면서.. 웃게 만든 시였다.. ^^

 

***

 

다른 길은 없다

-      마르타 스목 -

 

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

지금 여기, 이 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

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 왔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의 영혼이 절벽을 올라왔음도 알아야 한다.

그 상처, 그 방황, 그 두려움을

그 삶의 불모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지치고 피곤한 발걸음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이처럼 성장하지도 못했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도

갖지 못했으리라.

그러므로 기억하라.

그 외의 다른 길은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을.

자기가 지나온 그 길이 자신에게는 유일한 길이었음을.

우리들 여행자는 끝없는 삶의 길을 걸어간다.

인생의 진리를 깨달을 때까지

수많은 모퉁이를 돌아가야 한다.

들리지 않는가.

지금도 그 진리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삶은 끝이 없으며

우리는 영원 불멸한 존재들이라고.

 

>> 그래.. 나는 이 길을 걸어왔어야만 했고.. 이 길은 내가 선택한 길이었고.. 최선의 길이었음을 알아야 하며.. 내게 어떤 다른 길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환상을 버려야 할 것이다. 그러한 환상이 나를 현재에 머물지 못하게 하며 자꾸 뒤를 돌아보게 함을.. 나는 내 먼 길을 내다보고 지금 내가 서 있는 위치에서 내게 주어진 삶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

 

모든 것

-      십자가의 성 요한 -

 

 

모든 것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맛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지식에도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아직 맛보지 않은 어떤 것을 찾으려면

자신이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야 하고

소유하지 못한 것을 소유하려면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것을 사야 한다.

모든 것에서 모든 것에게로 가려면

모든 것을 떠나 모든 것에게로 가야 한다.

모든 것을 가지려면

어떤 것도 필요함이 없이 그것을 가져야 한다.

 

>> 모든 것에서 모든 것에게로 가려면 모든 것을 떠나 모든 것에게로 가야 한다.. 라는 말씀이 특히 와 닿는다.

 

***

 

들어 주세요

-      작자 미상 -

                 앤소니 드 멜로 제공

 

 

당신에게 무언가를 고백할 때,

그리고 곧바로 당신이 충고를 하기 시작할 때,

그것은 내가 원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에게 무언가를 고백할 때,

내가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를

당신이 말하기 시작할 때,

그 순간 당신은 내 감정을 무시한 것입니다.

당신에게 무언가를 고백할 때,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신이

진정으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느낀다면,

이상하겠지만,

그런 것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합니다.

기도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이겠죠.

왜냐하면

하나님은 언제나 침묵하시고

어떤 충고도 하지 않으시며

일을 직접 해결해 주려고도 하지 않으시니까요.

하나님은 다만 우리의 기도를

말없이 듣고 계실 뿐,

우리 스스로 해결하기를 믿으실 뿐이죠.

그러니 부탁입니다.

침묵 속에서 내 말에 귀 기울여 들어주세요.

만일 말하고 싶다면,

당신의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그러면 내가 당신의 말을

귀기울여 들을 것을

약속합니다.

 

***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      칼릴 지브란 -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영혼과 영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 내가 좋아하는 시다.. 와우를 하며 독서 축제를 하면서 처음 접했던 그 때.. 읽으면서 얼마나 깊은 공감을 느꼈더랬는지.. 이렇게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아름다운 연주를 하더라도 늘 자신의 색과 음을 잃지 않고 자기의 개성을 지키면서도 함께 가는.. 우리 와우 같은 모습.. 내가 늘 추구하는 따로 또 같이..’의 모습.. 이렇게 함께 거리를 유지하며 함께 걸어갈 때.. 다른 이의 북소리도 들어가며 함께 걸어갈때.. 그때 우리는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며 행복하다 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내가 원하는 삶.

 

***

 

모든 것은 지나간다.

-      세실 프란시스 알랙산더 -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출의 장엄함이 아침 내내 계속되진 않으며

비가 영원히 내리지 않는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몰의 아름다움이 한밤중까지 이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땅과 하늘과 천둥,

바람과 불,

호수와 산과 물,

이런 것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만일 그것들마저 사라진다면

인간의 꿈이 계속될 수 있을까.

인간의 환상이.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라.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린다.

 

>> 그래.. 나는 지금 내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린다. 모든 것이...

 

***

 

벼룩

-      이사 (18세기 일본 선승) -

 

 

그대 벼룩에게도 역시 밤은 길겠지

밤은 분명 외로울 거야

 

>> 그래..벼룩에게도 역시 밤은 길고.. 외로울거야.. 이 시를 읽다 장콕도의 도마뱀이라는 시가 떠올랐다. ‘꼬리가 너무 길구나우리는 이 시를 배우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이게 무슨 시야..” 하면서 많이 웃었던 기억.. 혼불 작가 최 명희 선생님으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라며.. 배웠던 장콕도의 도마뱀’..은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지만 기억력이 짧은 내 기억속에 오랜 시간 그렇게 자리하고 있으며.. 그 시를 떠올릴때마다 최 명희 선생님을 떠올리게 한다.

 

***

 

술통

-      모리야 센얀(일본 선승, 78) -

 

 

내가 죽으면

술통 밑에 묻어 줘

운이 좋으면

밑둥이 샐지도 몰라

 

>> 내가 죽으면 산에다.. 바다에다.. 동서남북 뿌려줘... 운이 좋으면 온 세상에 퍼져있는 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을거야....

 

***

 

결실과 장미

-      에드가 게스트 -

 

 

크건 작건간에,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갖고자 하는 이는

허리를 굽혀서 땅을 파야만 한다.

 

소망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서 극히 적은 까닭에

우리가 원하는 가치있는 것은 무엇이건

일함으로써 얻어야 한다.

 

당신이 어떤 것을 추구하는가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것의 비밀이 여기 쉬고 있기에

당신은 끊임없이 흙을 파야 한다.

결실이나 장미를 얻기 위해선.

 

>> 끊임없이... 끊임없이... 파야 한다...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까

 

>> 아름다운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그를 떠올리면 최 명희 선생님이 함께 떠오른다. 장미 가시에 찔려 죽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에 대한 이야기를 눈을 반짝 거리며 꿈꾸는 소녀 같은 모습으로 들려주시던 선생

..

 

***

 

 

당신이 살지 않은 삶

-      조안 셀쩌 -

 

 

결혼을 하지 말거나

아이를 덜 낳을 것을

내가 좋아하는 일에 더 광적으로 열중하고

다른 일에는 덜 신경 쓸 것을

 

고기를 덜 먹고

산책을 많이 할 것을

떠드는 시간을 줄이고

화장품에 덜 투자하고

그 대신 자선 냄비에 더 많이 넣을 것을

 

다리와 겨드랑이 털을 면도하는데 시간을 덜 쏟고

천문대를 더 자주 찾아가 밤하늘을 구경할 것을

 

그리고 동네 건달들이 더 자주 전화하게 할 것을

 

>> 이 시를 읽으면서 웃음이 났다. “나도 그래..” 맞장구를 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에 더 광적으로 열중하고 다른 일에는 덜 신경 쓸 것을..’ 정말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 내가 그려진다.  동네 건달들이 더 자주 전화하게 할 것을...’ 웃음이 나왔다.. 그러게.. 왜 나는 남자애들이 우리 집에 전화하는 걸 그리도 병적으로 거부반응을 일으켰을까.. 기회를 한번쯤 줘두 좋았을 걸.. (이 글을 루도비꼬가 읽으면 무지 화를 내겠지...?? ^^;;) 우리 애리와 리예에게는 자연스러운 만남을 갖게 하고 싶다. 이쁜 사랑 아름다운 경험을 해보는 것.. 그것도 삶을 좀 더 아름답게 느껴지게 할 테니까.. 그리고.. 덜 후회스러운... ^^

 

***

 

 

한밤중

-      아모노 타다시 -

샤론 도 제공

 

 

"한밤중에 자꾸 잠이 깨는 건

정말 성가신 일이야"

한 노인이 투덜거렸다.

다른 노인이 말했다.

"하지만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하는 데

그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지. 안 그런가?"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낄낄거리고 웃었다.

 

>> 정말 그러네…^^ 할어버지들의 유쾌함이 나를 전염 시킨다..^^

 

***

 

조용하게 앉으라.

-      스와미 묵타난다 -

 

조용하게 앉으라.

그리고 그 안에서 누가

너의 생각을 관찰하고 있는지 찾아보라.

주의깊게 바라보면

네 안에서 또 하나의 너를 발견하게 되리라.

그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너 자신을 분명히 알게 되리라.

그렇게 안을 들여다보라.

네 안의 또 하나의 너를 찾으라.

그러면 완성이 가까우리라.

 

***

 

너무 늦기 전에   

-      덕 시니어 -

 

그 남자는 부자가 되어야 행복할 것이다.

그러기 전까지는 그는 형편없는 인간에 불과하다.

그가 편협한 생각을 갖고 있는 건지는 모르지만

그는 남에게 친절 따위를 베풀 시간이 없다.

 

그 여자는 뚱뚱하다.

그래서 아무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자신이 왜 이런 불행을 타고났는지

그녀는 이해할 수 없다.

효과적인 다이어트 법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세상은 그녀에게 재미없는 곳이다.

 

또 다른 남자가 있다. 그는 인정받고 싶고,

명성을 얻고 싶다.

따라서 지금은 한가로이 웃고 지낼 시간이 없다.

그 모든 것을 손에 넣었을 때

그는 자신만의 아름다운 성에서 살 것이다.

 

또 다른 여자가 있다. 그녀는 못생겼다.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이 애정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안다.

때가 되면 그녀는 턱뼈를 깎고 코 수술을 할 것이다.

그때가 되기 전까지는

그녀 혼자 있게 내버려 두라.

 

그리고 또 다른 여자는 집안일 때문에 시간이 없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면

그때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살 것이다.

그때가 되기 전까지는

계속 집안일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뒤로 미루면서.

 

이들 모두가 어떤 계기를 만났다면

틀림없이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을 사랑했을 것이다.

더불어 그들의 영혼도 성장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 오래 기다렸다.

왜냐하면 그들 모두 죽었으니까.

 

>> 씁쓸하다.. 내가 바로 그들의 모습일 수도 있다. 난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을거야.. 지금 내게 주어진 내 인생을 사랑하고 내가 함께하는 사람을 사랑할거야...

 

***

 

죽기 전에 꼭 해볼 일들

-      데인 셔우드 -

 

혼자 갑자기 여행을 떠난다.

누군가에게 살아 있을 이유를 준다.

악어 입을 두 손으로 벌려 본다.

2인용 자전거를 탄다.

인도 갠지스 강에서 목욕한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

누군가의 발을 씻어 준다.

달빛 비치는 들판에서 벌거벗고 누워 있는다.

소가 송아지를 낳는 장면을 구경한다.

지하철에서 낯선 사람에게 미소를 보낸다.

특별한 이유 없이 한 사람에게 열 장의 엽서를 보낸다.

다른 사람이 이기게 해준다.

아무 날도 아닌데 아무 이유 없이 친구에게 꽃을 보낸다.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다.

 

>> 내가 줄 친 것은.. 나도 한 번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재밌을 거야..

 

***

 

나는 내가 아니다.

-      후안 라몬 히메네스 (라틴 아메리카의 시인) -

 

 

나는 내가 아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내 곁에서 걷고 있는 자.

이따금 내가 만나지만

대부분은 잊고 지내는 자.

내가 말할 때

곁에서 조용히 듣고 있는 자.

내가 미워할 때 용서하는 자.

가끔은 내가 없는 곳으로 산책을 가는 자.

내가 죽었을 때 내 곁에 서 있는 자.

그 자가 바로 나이다.

 

***

 

내 무덤 앞에서

-      작자 미상 -

 

내 무덤 앞에서 눈물짓지 말라.

난 그곳에 없다.

난 잠들지 않는다.

난 수천 개의 바람이다.

난 눈 위에서 반짝이는 보석이다.

난 잘 익은 이삭들 위에서 빛나는 햇빛이다.

난 가을에 내리는 비다.

당신이 아침의 고요 속에 눈을 떴을 때

난 원을 그리며 솟구치는

새들의 가벼운 비상이다.

난 밤에 빛나는 별들이다.

내 무덤무덤 앞에서 울지 말라.

난 거기에 없다.

난 잠들지 않는다.

 

***

 

빈 배  

-      장자 (토마스 머튼 번역) -

 

한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빈 배가 그의 배와 부딪치면

그가 아무리 성질이 나쁜 사람일지라도

그는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배는 빈 배니까.

 

그러나 배 안에 사람이 있으면

그는 그 사람에게 피하라고 소리칠 것이다.

그래도 듣지 못하면 그는 다시 소리칠 것이고

마침내는 욕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이 모든 일은 그 배 안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나 그 배가 비어 있다면

그는 소리치지 않을 것이고 화내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강을 건너는 그대 자신의 배를 빈 배로 만들 수 있다면

아무도 그대와 맞서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그대를 상처 입히려 하지 않을 것이다.

 

***

 

한 친구에 대해 난 생각한다.

-      막스 에르만 -

(17세기 시인, 사후에 그의 시들이 유명해져서 현재까지도 새롭게 발견된 시들이 출간되고 있다.)

 

 

한 친구에 대해 난 생각한다.

어느 날 나는 그와 함께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손님으로 만원이었다.

 

주문한 음식이 늦어지자

친구는 여종업원을 불러 호통을 쳤다.

무시를 당한 여종원은

눈물을 글썽이며 서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난 지금 그 친구의 무덤 앞에 서 있다.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이

불과 한 달 전이었는데

그는 이제 땅 속에 누워 있다.

그런데 그 10분 때문에 그토록 화를 내다니.

 

>>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 그런데 그 10분 때문에 그토록 화를 내다니..



그는

-      정호승 -

 

그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조용히 나의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사람이었다

그는 아무도 나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때

묵묵히 무릎을 꿇고

나를 위해 울며 기도하던 사람이었다

내가 내 더러운 운명의 길가에 서성대다가

드디어 죽음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그는 가만히 내 곁에 누워 나의 죽음이 된 사람이었다

아무도 나의 주검을 씻어주지 않고

뿔뿔이 흩어져 촛불을 끄고 돌아가버렸을 때

그는 고요히 바다가 되어 나를 씻어준 사람이었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자를 사랑하는

기다리기 전에 이미 나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전에 이미 나를 기다린.

 

***

 

나무

-      천상병 -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죽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 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죽은 나무가 아니다.

 

***

 

다섯 연으로 된 짧은 자서전

-      작자 미상 -

 

1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곳에 빠졌다.

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 구멍에서 빠져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2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걸 못 본 체했다.

난 다시 그곳에 빠졌다.

똑같은 장소에 또다시 빠진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데

또다시 오랜 시간이 걸렸다

 

3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미리 알아차렸지만 또다시 그곳에 빠졌다.

그건 이제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난 비로소 눈을 떴다.

난 내가 어디 있는가를 알았다.

그건 내 잘못이었다.

난 얼른 그곳에서 나왔다

 

4

내가 길을 걷고 있는데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 둘레로 돌아서 지나갔다.

 

5

난 이제 다른 길로 가고 있다.

 

잠언시

-      막스 에르만 -

 

세상의 소란함과 서두름 속에서 너의 평온을 잃지 말라.

침묵 속에 어떤 평화가 있는지 기억하라.

너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서도

가능한 한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 

네가 알고 있는 진리를

조용히 그리고 분명하게 말하라.

다른 사람의 얘기가 지루하고 무지한 것일지라도

그것을 들어주라. 그들 역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으므로.

소란하고 공격적인 사람을 피하라. 

그들은 정신에 방해가 될 뿐이니까.

만일 너 자신을 남과 비교한다면

너는 무의미하고 괴로운 인생을 살 것이다. 

세상에는 너보다 낫고 너보다 못한 사람들이 언제나 있기 마련이니까.

네가 세운 계획뿐만 아니라

네가 성취한 것에 대해서도 기뻐하라. 

네가 하는 일이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그 일에 열정을 쏟으라.

변화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것이 진정한 재산이므로.

세상의 속임수에 조심하되

그것이 너를 장님으로 만들어

무엇이 덕인가를 못 보게 하지는 말라.  

많은 사람들이 높은 이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모든 곳에서 삶은 영웅주의로 가득하다.

하지만 너는 너 자신이 되도록 힘쓰라.

특히 사랑을 꾸미지 말고

사랑에 냉소적이지도 말라. 

왜냐하면 모든 무미건조하고 덧없는 것들 속에서

사랑은 풀잎처럼 영원한 것이니까.

나이 든 사람의 조언을 친절히 받아들이고

젊은이들의 말에 기품을 갖고 따르라. 

갑작스런 불행에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정신의 힘을 키우라.

하지만 상상의 고통들로 너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지는 말라.

두려움은 피로와 외로움 속에서 나온다.

건강에 조심하되

무엇보다 너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

너는 우주의 자식이다.

그 점에선 나무와 별들과 다르지 않다.

넌 이곳에 있을 권리가 있다.

너의 일과 계획이 무엇일지라도

인생의 소람함과 혼란스러움 속에서

너의 영혼을 평화롭게 유지하라. 

부끄럽고, 힘들고, 깨어진 꿈들 속에서도

아직 아름다운 세상이다.

즐겁게 살라. 행복하려고 노력하라.

 

>> 아멘...

 

***

 

주위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

-      스코트 니어링 (죽기 전에 남긴 유언에서) -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오면

나는 자연스럽게 죽게 되기를 바란다.

나의 병원이 아니고 집에 있기를 바라며

어떤 의사도 곁에 없기를 바란다.

의학은 삶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며

죽음에 대해서도 무지하니까.

 

그럴 수 있다면 나는 죽음이 가까이 왔을 무렵에

지붕에 없는 툭 트인 곳에 있고 싶다.

그리고 나는 단식을 하다 죽고 싶다.

죽음이 다가오면 음식을 끊고

할 수 있으면 마찬가지로 마시는 것도 끊기를 바란다.

 

나는 죽음의 과정을 예민하게 느끼고 싶다.

그러므로 어떤 진통제나 마취제도 필요없다.

나는 되도록 빠르고 조용히 가고 싶다.

회한에 젖거나 슬픔에 잠길 필요는 없으니

오히려 자리를 함께 한 사람들은 마음과 행동에

조용함과 위엄, 이해와 평화로움을 갖춰

죽음의 경험을 함께 나눠 주기 바란다.

 

죽음은 무한한 경험의 세계

나는 힘이 닿는 한 열심히, 충만하게 살아왔으므로

기쁘고 희망에 차서 간다.

죽음은 옮겨감이거나 깨어남이다.

삶의 다른 일들처럼 어는 경우든 환영해야 한다.

 

법이 요구하지 않는 한,

어떤 장의업자나 그밖에 직업으로 시체를 다루는 사람이

이 일에 끼어들어선 안 된다.

내가 죽은 뒤 되도록 빨리 친구들이

내 몸에 작업복을 입혀 침낭 속에 넣은 다음

평범한 나무 상자에 뉘기를 바란다.

상자 안이나 위에 어떤 장식도 치장도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옷을 입힌 몸은

화장터로 보내어 조용히 화장하기를 바란다.

어떤 장례식도 열려서는 안 된다.

어떤 상황에서든

언제 어떤 식으로든

설교사나 목사, 그밖에 직업 종교인이 주관해서는 안 된다.

 

화장이 끝난 뒤 되도록 빨리 나의 아내가,

만일 아내가 나보다 먼저 가거나 그렇게 할 수 없을 때는

누군가 다른 친구가 재를 거두어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나무 아래 뿌려 주기 바란다.

 

나는 맑은 의식으로 이 모든 요청을 하는 바이며,

이런 요청이 내 뒤에 계속 살아가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존중되기를 바란다.

 

***

 

인생을 다시 산다면

-      나딘 스테어 (85, 미국 켄터키 거주) -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이번 인생보다 좀더 우둔해지리라.

가능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석양을 더 자주 구경하리라.

산에도 더욱 자주 가고 강물에서 수영도 많이 하리라.

아이스크림은 많이 먹되 콩요리는 덜 먹으리라.

실제적인 고통은 많이 겪을 것이나

상상 속의 고통은 가능한 한 피하리라.

 

보라, 나는 시간시간을, 하루하루를

의미 있고 분별있게 살아가는 사람의 일원이 되리라.

, 나는 많은 순간들을 맞았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그러한 순간들을 더 많이 가지리라.

사실은 그러한 순간들 외에는 다른 의미 없는

시간들을 갖지 않도록 애쓰리라.

오랜 세월을 앞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대신

이 순간만을 맞으면서 살아가리라.

 

나는 지금까지 체온계와 보온물병, 레인코트, 우산이 없이는

어는 곳에도 갈 수 없는 그런 무리 중의 하나였다.

이제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이보다

장비를 간편하게 갖추고 여행길에 나서리라.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초봄부터 신발을 벗어던지고

늦가을까지 맨발로 지내리라.

춤추는 장소에도 자주 나가리라.

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데이지 꽃도 많이 꺾으리라.

 

>> 나는 내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러고 싶고 저러고 싶고라는 표현이 아닌지금의 삶처럼 살고 싶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또 다시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처럼.. 살고 싶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 참으로 행복한 삶이었다고.. 여러분도 나처럼 매 순간 용기를 내어 부딪혀 보기도하며.. 실수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석양도 많이 바라보고,, 맨발로 해변가도 걸어보고.. 덜 진지하고. 덜 심각하게.. 그리고 내게 주어진 것들..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 많이 사랑하며.. 내 삶.. 내 삶은.. 그렇게 행복했다고..말하며 눈을 감고 싶다..

 

.

.

 

실은..

이 독서 축제에 올릴 음악을 이미 오래 전에 콜렉션으로 뽑아 놓았더랬는데

오늘 미경이가 올려준 음악이 너무나도 좋아..

그 음악울 살짝~ 모셔와 요기에 갖다 붙였다~ ^^

 

너무나도 아름다운 음악..

미경아....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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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Clayderman - Les Derniers Jours d'Anastasia Kem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