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사라이바에서의 상큼한 만남...

pumpkinn 2009. 7. 28. 11:11

 

 

 

 

오랜만에 나의 공간인 Livraria Saraiva에 왔다.

아침부터 내리던 비..감상에 젖어...

오늘은 작정을 하고 노트북을 갖고 집을 나선 것..

 

얼마만인가..

아마도 근 한달 만인 것 같다..

*두근두근~*콩닥콩닥~*

 

*룰루랄라~*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으로 들어서는데..

크억~!!

앉을자리가 하나도 없다.

오늘 월요일인데왠 사람들이 이리도 많은지..-_-;;

넘 속상했다. 오늘 아침부터 작정을 하고 온 거였는데..

 

나는 누군가가 일어나길 기다리며 그 주위를 뱅뱅 돌고..

나는 코드를 꽂기 위해 가장자리 쪽으로 앉아야 했지만..

그게 문제가 아녔다.. 일단 앉아야 했다.. 어흑~ -_-;;

 

누군가가 일어나고 나는 벌처럼 날아서 잽싸게 앉았다..^^;;

일단은 그렇게 아무데나 앉았다가..

점점 나의 목적지(?)를 향해서 옮기는.. 이 주도 면밀한 행동.. 하하하하~ ^^

 

내가 편한 자리까지 옮겨왔는데.. 노트북 밧데리는 거의 다 닳아가고..

전원 꽂은 곳을 보니.. 가장자리 쪽에 앉은 한 아가씨가..

엑스텐션을 가져와 코드 하나를 더 꽂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이다..

 

이럴때는 아줌마의 배짱있는 용기가 발휘된다..^^;;

“실레지만...혹시 당신의 엑스텐션에 제 코드를 같이 꽂아도 불편하지 않으시겠어요..??” ^^

내가 지을 수 있는 최대한의 상냥한 미소를 머금고 예의 바르게 물어봤다. ^^

그 부드러운 미소에 ‘No’ 할 사람이 어딨겠나.. 하하하~ ^^

 

그 아가씨.. 흔쾌히 승낙해주고..

자신은 그래서 엑스텐션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는 설명까지 해준다.. ^^

 

인제 집중할 수 있는 자리에 앉았으니..

마음 놓고 초서를 해나가는데..

그 아가씨에게 자꾸만 시선이 가진다… ^^;;

 

20대 중반쯤 됐을까..??

컬이 있는 짧은 단발 머리에.. 까만 터틀넥 스웨터위에 입은 짙은 회색의 체크무늬 원피스..

그리고 까만 스타킹에 스타일에 맞는 너무 높지 않은 까만 구두

내가 좋아하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미가 넘치는 분위기..

 

어휴.. 자세히두 봤다..

하긴 한번 탁~ 쳐다보면 상대방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파악되는 눈을 가진 것은

감사 해야 할 일인지 부담스러워 해야 할 일인지..^^;;

 

사실 나의 시선을 붙을은 것은..

그녀의 세련미와 아름다움이 아녔다..

그것은 그녀의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과 당당함이었다..

 

나에게는 일이 끝난 후의 휴식 시간이었지만..

그녀에게는 아직 일의 연속인 듯한 느낌..

계속 걸려오고 걸어대는 핸드 폰..

바쁘게 움직이는 키보드 위의 손가락

 

참 상큼하면서도 아름다운 아가씨였다..

나보다 먼저 일어난 그녀..

보통 이곳에 오면 왠만하면 눈을 안맞추고 서로의 공간을 존중해주지만..

오늘은 너무나도 고마웠던 그 아가씨에게 인사하고 싶었다..

그녀 역시도 그랬는지..

가면서 인사를 하고 간다.. 좋은 시간 보내라며..

나 역시 고마웠다고 답을 보낸다..

 

그녀가 일어나고 결국엔..

내가 원하는 자리였던 그녀가 앉았던 자리로 마지막으로 옮겨 앉았다.

네번째 옮김이었다.. ^^;;

 

~ 의지의 한국인~

웅녀의 자손~!! 펌킨~!! ^^;;

 

잠시 후.. 참았던 생리현상을 해결하느라 화장실에 갔는데..^^;;

거기서 손을 씻다가녀를 또 만났다..

서로 보며 웃는다..

인제는 진짜루 짜우~라며 웃으며 가는 그녀..

 

~상쾌한 아가씨였다~ ^^

 

그냥 일상 속에 스쳐지나가는 만남이지만..

이런 상큼한 만남은 마음을 밝게 해주고 사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잠시 반성~

나도 좀 멋을 내고 다녀야겠다.. ^^

그녀의 의상이 아주 맘에 들었다.. 나도 소화시킬 수 있을 듯한 의상.. 호호호~ ^^

결정적으로 나를 머뭇거리게 하는 부분은 바로 구두~

평발여서 맵시있는 구두는 꿈도 못꾼다는아흑~ (걍 포기..?? -_-;;)

 

암튼.. 다시 돌아와 앉아서는.

하던 초서를 계속 하기 전..

그녀에 대한 느낌을 남기고 싶어 잠시 끄적 거려본다..^^

 

이름이라도 좀 물어볼 걸하하하~ ^^

(아~ 괜한 오해 받을라~ ^^;;)

.

.

 

내가 고등학교때 참으로 아주 많이 좋아했던 곡..

J.D. SoutherYou’re only lonely..

 

이 곡은 내가 한국을 떠나기 전날..

친구들이 송별회를 해주며 녹음해주었던 카셋 테이프에 담겨있는 곡이라..

내게는 더욱 깊은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노래다..

 

오늘의 상큼했던 경험과 살짝 안어울릴수도 있지만..

그냥 이 음악이 떠올라 분위기와 상관없이 그냥 올린다..^^

 

 

You're only Lonely - J.D. Souther




When the world is ready to fall on your little shoulders
And when you're feeling lonely and small
You need somebody there to hold you
You can call out my name when you're only lonely
Now don't you ever be ashamed you're only lonely

When you need somebody around on the nights that try you
Remember I was there when you were a queen
And I'll be the last one there beside you
So you can call out my name when you're only lonely
Now don't you ever be ashamed you're only lonely

When the world is ready to fall on your little shoulders
And when you're feeling lonely and small
You need somebody there to hold you
So don't you ever be ashamed you're only lonely
You can call out my name when you're only lonely

When you're only lonely
It's no crime darling we've got lots of time

Ah
I here's nothing wrong with you
Darling I get lonely too

So if you need me all you gotta do is call me
You're only lon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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