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4기의 하루

D-0: 와우일기를 마치며...

pumpkinn 2009. 6. 28. 11:10

 

 

 일러스트의 여자아이..마치 비장한 결심속의 펌킨 같아 웃음이 나온다..^^;;              아침 기차 - 조 동진

 

 

지난 100일 동안 일기를 쓰면서...

참 많은 느낌들이 함께 했다..

 

일기를 쓰고 싶은 날도 있었고..

일기를 쓰고 싶지 않은 날도 있었던 날들..

 

나누고 싶은 느낌이 많아서..

하루에 두세 개나 느낌을 올리고 싶을 만큼 들뜰때도 있었지만..

며칠 내내 추적추적 내리는 비처럼..

칙칙한 감정을 연속 쏟아 부어내야 할 때는..

그런 내가 싫어 나의 동굴로 숨고 싶을 때도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굳이 올리기를 고집했던 것은..

나와의 약속 때문..

 

사실 내가 원했던 것은 침묵 속의 공감이었다..

하지만 와우들과 침묵 속의 공감을 느끼기엔..

우리 사이에 놓여져 있는 거리는 너무나도 멀었기에..

내가 원했던 침묵 속의 공감일상 속의 공감으로 바뀌었고..

그렇게 일상 속의 나의 모습을 함께 나눴다..

 

일상 속의 나를 보여주며 내가 원했던 것은..

내 있는 모습 그대로 와우들이 느꼈음 했던 것..

과대 포장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의 나로..

 

그럼으로..

우리 와우들과 가깝게 느끼고 싶었던 것..

그 이유단 하나였다

 

그런데 역시 쉽지 않았다..

그 순간의 느낌을 그냥 내 안에 묻어버리고 싶었던 날들이 많았다..

 

그 순간의 나의 감정에 충실하느냐..

내가 던진 말에 책임을 지느냐..

둘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갈등....

 

하지만 내가 선택한 것은 약속이었고..

내 입으로 내뱉은 약속에 충실하려 했던 지난 100..

중간중간 성실치 못한 글을 올리며 출석도장의 의미의 글도 여럿 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약속에 충실하려 했다..

 

인제.. 나 스스로와의 약속 시간은 끝났고..

와우 일기 마지막 날..

 

그렇게 많은 갈등들이 함께 했던 시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많이 행복했고, 참 많이 즐거웠고..

.. 많이 울었고.. 많은 나눌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가장 감사한 것은..

와우들과 정말 이전보다 더 마음 깊이 가까워졌음이다....

매일매일 올라오는 글들..

함께 나눠준 와우들.. 얼마나 고마웠는지..

 

오늘 와우의 마지막 수업 날

전화 통화를 하기로 했지만..

어떤 엇갈림으로 통화는 안되었고

통화는 못했지만...

그래도 기다리는 동안 행복했다…^^

 

생각과는 달리 나를 감싸오는 알 수 없는 평화로움..

절대 놓고 싶지 않으려고 꼭 잡고 있던 그 무엇을..

받아들이고 놓았을 때 찾아오는 평온함....

이 평온함으로 포스트 와우에 임하고 싶다...

 

..

쓰다보니..

무슨 이별사를 쓰는 느낌..

끝을 어떻게 맺어야 할지

갑자기 수습이 안된다는…-_-;;

 

..

그동안 고마웠어욤~ ^^;;

 

~ 머쓱~ *후다다닥~* ^^;;

 

.

.

오늘은 아침부터 조동진 씨디를 틀어놓고 듣고 있었다..

와우 수업 가는 동안 택시 안에서도 흥얼거린 노래…’아침 기차’...

아침 가치로 올린다..

 

실은..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조 동진의 어떤 날을 꼭 올리고 싶었는데..

왠일인지 그 많은 블로그와 까페에 올려져 있는 모든 곡들의 음원이 닫혀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

.

 

노랫말이 넘 이쁘다..

 

햇빛이 어찌나~ 눈이 부신지~

나는~ 하마트면~ 눈물 흘릴뻔 했네~~~~

 

 

아침 기차 - 조동진

네가
아침기차 무거운 바퀴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을

너는
차창 넘어 서있는 보며
개인 하늘처럼 애써 웃었을

네가
아침기차 어느새 멀어져
희뿌연
연기 속에 사라졌을

나는
돌아서서 혼자서 걸으며
언제나
같이 듣던 노래 들었을

햇빛은
어찌나 눈이 부신지
나는
하마터면 눈물 흘릴 뻔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