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혼잣말...

pumpkinn 2009. 5. 15. 07:59

 

한국에서 한국 사람으로 산다는 것....’

참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외국에 있는 나로서..내가 한국 문화를 접하는 것은..

전에는 신문이나 책을 통해서였고..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서다..

 

가끔씩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는 악플이라는 것이나..

또는 서로 다른 견해로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입히며....

때로는..

여린 연예인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을 보는 것은...

너무나도 충격이었고 안타까움이었다...

 

그러나..그 충격과 안타까움은 잠시....

내 기억 저편으로 묻혀가고..

나는 곧 일상으로 돌아서게 되는..

한 다리 건너 이야기였다...

 

그런데.. 요즘 가까이..

내가 너무나도 존경하는 분에게 그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에..

내가  그 상황을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있음에..

가슴이  진정이 안된다..

 

마치 뜨거운 불 속에 갇혀 있는 듯한 숨막히는 갑갑함..

그 숨막히는 갑갑함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행여 상황을 더 악화시켜..그 분을 더 곤혹스럽게 만들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속에..

아무것도 도움되어 드리지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지켜봐야기만 하기에..

그게 더 숨막히는 고통이다..

 

의견이 다를때 그것을 표현함으로 인해 겪게 되는 고통들을 보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고통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 것일까..

전에는 한 다리 건너 남일처럼 느껴지던 그런 고통들이..

인제는 남의 고통이 아닌 우리의 고통이 되어버렸다..

 

좀 더.. 서로 이해하며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살아질 수는 없는 걸까..??

넘 갑갑하고 답답하다..

 

때때로 이해하기 힘든 한국 문화...

이것을 한국의 일반적인 문화로 보아도 좋은 걸까..??

나의 극단적인 느낌일지도 모른다..

 

내가 한국을 떠난 것은 열 일곱..

지금 내 나이 오십을 바라보고 있다...

내가 한국에서 산 기간보다..

외국에서 산 기간이 거의 배는 되니..

참 오래도 살았다.

 

유별난 한국 사람들의 성향.. (나도 그중의 하나..)

그것은 비단 한국에서만 그럴 것은 아니나..

아무래도 숫자가 적은 외국이다 보니..

조금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다..

 

또한 외국에서의 소수민족이라는 사실이..

그 안에서는 투닥거릴지는 모르나..

그래도 같은 한국인이라는 민족성은 우리를 끈끈하게 연결시켜줌을..

우리는 어려울때 함께 느낀다..

 

내가 아무리 외국에 오래 살았어도..

나는 한국 사람..

나는 굳이 애국자도 강한 민족성을 가진 사람 결코 아니지만..

내가 느끼려해서 느껴지는 것이 아닌..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느끼기도 전에 이미 다른 외국인들을 통해..

내가 한국인임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 상황..

그러기에 잠시도 매일매일을 내가 한국인임을 잊고 살수가 없다..

지금도 매번 듣는 질문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요..?”

 

물론.. 때때로 인종차별의 불편함을 겪지 않는 것은 아니나..

나는 내가 한국 사람으로 그들과 어우러져 산다는 것에 별 불편이나 어려움을 못 느낀다..

여러 나라 사람이 섞여 있음에도..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서로의 문화에서 오는 갭을 조화롭게 잘 이뤄나간다..

 

어쩌면 서로 완전히 다른 문화속의 사람들여서 그게 더 용이 할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서로 완전히 다를때의 다름은 왜려 받아들이기 수월하지만...

서로 비슷할 때의 다름은 갈등을 빚어내고..

그 갈등에서 오는  마찰이 빚어내는 고통을 종종 보곤 하니까..

 

오랜 시간을 외국에 살면서..

점점 나이가 들며.. 한국에 대한 그리움 절절하고..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살고 싶단 생각.. 해보았지만..

요즘의 일들을 보며..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산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들의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고 계시는 많은 분들..

그 안에서 겪어내야하는 많은 비바람들.....

비록 거친 비바람이.. 가지를 흔들어 댈지라도...

뽑히지 않는 든든한 뿌리를 땅에 내리며 꿋꿋하게 자신들의 영혼을 지키고 계신 많은 분들....

존경의 마음이 울컥 솟아난다..

 

지난 며칠의 푹풍이 지나가고...

인제 모든 것이 아름답게 잘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시 말꼬리 붙잡고 늘어지는 사람들을 보니..

갑갑함에 숨이 막히는 듯 했다..

 

웃기게도..

행여.. 나의 개인적인 넋두리가..

뜨거운 불씨를 던지게 되는 건 아닌지..

인제는 내 공간에 글을 올리는 것조차.. 조심스럽기 마저 하다..

 

나는 그 분처럼....

내게 쏟아지는 비난의 댓글을..

그렇게 진실된 마음과 겸손된 마음으로..임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의 영혼을 그분처럼 지켜낼수 있을까...

솔직히 두렵다.. 내게 그런 용기가 있을지...

 

답답한 마음에 넋두리를 해본다...

 

한국에서 한국 사람으로 산다는 것..

단지 한국인이고.. 한국에 산다는 것으로...

여러가지 생각지 않은 고통도 감내해야 함을 당연한 몫으로 받아들여햐 한다는 것 ..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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