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4기의 하루

D-55: 아드린느에 대한 기억...

pumpkinn 2009. 5. 5. 05:34

 

 

언제나 그렇듯이..

나는 독서를 할 때나 축제를 할 때나 일을 할 때..

항상 음악을 듣고 있다.

 

가만 보면

잠을 잘 때 빼놓고는 음악을 듣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집중해야 하기에 가사가 들어있는 노래를 듣기 보다는

연주 음악으로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에 가득 채워놓고는

축제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흘러나오는 음악

리챠드 클레이더만의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정말 얼마나 오랜만에 듣는 음악인지

 

내가 고1때 정말 폭풍처럼 휩쓸었던 인기..

그때만해도 레코드 가게가 있었고

레코드 가게에선 그 당시 인기 있는 팝송이나 피아노 연주곡을 틀어놓으며.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곤 했었는데

그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유행했던 음악들이..

바로 바바라 스트라이잰드의 ‘woman in love’ .. (갑자기 떠올라 나도 놀라왔다. 언제 한번 올려야지..)

Kim Carnes‘ Betty Davis eyes’ 같은 곡이었다..

그리고 피아노 연주고으로는

단연코 리챠드 클레이더만의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내가 완전히 미쳐있었던 페트릭 쥬베의 슬픈 로라’..

 

나는 정말 그야말로 미쳤다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그 음악들에 미쳐있었고

특히 페트릭 쥬베가 한국에 왔을 때 학생 신분이라 갈 수 없었음에

분통 터져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나는 꼭 외국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마치 외국에 나가면 바로 연주회란 연주회는 모두 다 갈 수 있었던 것처럼..

(참고로.. 나는 미국 생활 중에도 연주회라곤 가보질 못했다…-_-;;

학생 때도 결혼해서도..)

 

아니다

결혼해서 한 번 갔구나.. 아주 딱~ 한번~^^;;

나나 무스꾸리의 공연에 갔더랬다..

 

암튼, ‘슬픈 로라와 함께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그 당시 우리에게 열정적인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곡이었고..

학교가 끝난 후 집에 가는 길..

집으로 가는 대로에 있던 레코드 가게 스피커에서

때마침 이 곡이 흘러 나오기라도 하면

그냥 집엘 가지 못하고..

부끄러워 레코드 가게도 못 들어가고는..

문 밖에서 행여나 눈에라도 띌까

죽은 듯이 서서 음악을 듣고 가곤 하던 기억..

정말 좋았더랬다. 그 순간이...

참으로 수줍음이 많았던 시절였던 것 같다..

 

오늘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들을 우연케 듣다가

그 때 기억에 살포시 미소가 지어진다..

가만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그냥 지나치질 못했던 것 같다

 

그런 내가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없음은 너무나도 안타깝다..

물론 나의 못 말리는 고집으로 그렇게 배우던 피아노를 그만 두었으니..

(내가 만난 피아노 선생님들은 너무나도 신경질적이었고 날카로웠으며 무서웠다.. 하나같이..)

 

나는 만약.. 다시 태어나면..

음악과 관계되는 일을 하고 싶다...

내가 연주가가 되고 싶은 것은 절대아니고..

레코딩이나 믹스 작업을 하거나

또는 씨디 제작 작업에 함께 하면

참 재밌게 할 것 같다

 

지난 번 바오로 출판사 음악 씨디 제작 담당 신부님이 오셨을 때..

잠깐 얘기 나눴을 때 무지 재밌어 보였다. 신부님은 힘든 작업이라 하셨지만..

어쩜 그 작업에서 만날 수 있는 어려움을 몰라서 이렇게 쉽게 내뱉을 수 있는 건지는 모르지만..

음악과 관계되는 일을 하면

돈과는 관계없이 정말 참 행복하다고 느낄 것 같다

 

그런데

무엇을 해도 음악과 관계되는 일엔 피아노가 기본 일건데..

그 기본이 없어서 넘 아쉽다..

 

나중에 My Shining Star를 갖게되면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주고..

편지 읽어주는 일로 위로가 될 것 같긴 하다..

 

그때는 우리 시대처럼 디제이 박스처럼 만들어 놓고..

음악 신청하는 것도 틀어주고… (뽕짝 거절~ ^^;;)

예쁜 사연이 들어있는 편지도 읽어주고..

그리고,, 생일이나 기념일 축하 맨트도 하면서

그런 우리들이 사랑했던 지난 날의 아름다운 정서를 느껴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을 정해서 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

아마도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가득할 것 같다..

나의 샤이닝 스타엔…^^

~ 쪼아~쪼아~ ^^

 

오늘 일기는.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에 대한 기억으로 대신한다... ^^

 

l  덧글:

나 이거 일기 쓴 거지 딴 짓 한 거 아님~!!

(... 근데... .. 왜 변명하구 그러는 거래.. 아무두 암소리 안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