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4기의 하루

D-73: 애리에게서 온 편지...

pumpkinn 2009. 4. 16. 04:27

 

 

 

어제 나는 처리해야할 일이 있어..

가게서 조금 일찍 나와...

쇼핑 빠울리스따엘 갔다..

 

일을 끝내고 나니..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간다고..

간김에 사라이바 서점에 가서 앉았다..

 

책을 읽다가..

이멜 체크를 하니.. 애리에게서 이멜이 와있다..

Eu queria falar isso pra omma~ (엄마에게 얘기하구 싶었어요..)로 시작된...

애리의 이멜..

 

긴 편지였다..

 

엄마에게 직접 얘기하고 싶었는데...

늘 바쁜 엄마...기회가 없었다며 이멜로 쓴다며.....

자기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엄마가 얼마나 자기 옆에 있어주길 바라는지..

엄마가 아빠한테 혼날때 (^^;;) 자기는 엄마편이라며..

엄마를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도..그안엔 쓰여있었고..

이번에 시험 못 봤을때 자기는 엄마와 얘기하고 싶었다며..

엄마가 자기를 안아주었음 했다며... 아쉬움도 표현했고...

엄마가 공부한다며 컴퓨터에 매달려 있을때..

자기와 리예는 엄마가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그렇게 자기 마음을 그대로 쏟아 놓은 편지...

 

예쁜 꽃병 그림 옆에 쓰여진 애리의 마음은..

결국엔 나를 그렇게 눈물을 흘리게 했다..

 

나는 그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컴퓨터를 닫고 집으로 향했다..

당분간은 사라이바와 안녕~” 하는 마음으로...

 

또 하나의 나의 모자라는 모습이 느껴지는 순간..

뭐 하나 제대루 하는게 없구나..싶었다..

욕 나오는 순간이다..

 

마음이 급했다..

빨리 가서 애리를 안아주고 싶었다..

 

집에 도착했을때..

살짝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나오는 애리..

애리를 꼬옥 안아주었다..

 

참 고마왔다..애리가..

엄마보다 더 성숙하고 지혜로운 애리..

나이는 엄마가 많지만..철없는 엄마..

애리는 어리지만 엄마보다 더 성숙함을 지녔다..

 

그렇게 엄마를 탓하지 않고... 불평하지 않고..

자신의 느낌을 그냥 그렇게 온전히 쏟아낼줄 아는 지혜..

그런 애리가 너무나도 고마왔다..

 

집에 도착한 나...

뭔가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자기도 머쓱했었나부다..

애리 고마워~” 하고는 안아주었고..

우리는 쳐다보고는 그냥 씩~ 웃었다..

 

애리는 자기 공부로..

나는 내 공부로 들어갔고..

리예는 그 와중에 옆에서 엄청 쫑알거린다...-_-;;

 

남편은 뭔가 느낌이 이상한지..

무슨 일이냐며 자꾸 물어본다..

 

모녀 지간의 비밀이야~” 하고는...

애리와 나는 웃었다..

 

그러고보니...

성찰 축제가 주어진 이후로..

자꾸만 성찰주제가 주어지는 것 같다..

 

나는 내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그 시간 속에..

엄마로써, 아내로써, 와우로써, 공동체 일원으로써..

그리고...그 밖에...내게 주어진 다른 여러가지 역할들 속에서...

그 역할들을 어떻게 균형있게 잘 해낼수 있을 것인지...

무엇이 우선 순위고..

무엇이 더 소중한 일인지..

 

내가 와우를 하면서 배우고 깨우친 것들을..

그냥 머리로만 알고 실천을 하지 않음으로..

와우의 빛을 잃게 하고 있구나..하는 부끄러움도 느꼈다..

 

구체적인 실천꺼리들..

하나 둘.. 머리안에 떠오르는 것 같다..

 

어제는 애리를 통해..

오늘은 선생님의 글 최선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통해..

내 안에서 이루어져야하는 깊은 성찰에 도움이 되는 촉진제 주사를 맞은 듯 하다..

 

칼리 피오리나는 그녀에게 주어진 역할들을 멋지게 해냈다..

아름다운 여인....

 

오늘은 깊은 반성과 성찰속에 하루를 보냈다..

.

.

 

오늘은..

역시 내가 좋아하는 곡..

Fleetwood Mac Songbird...으로 골랐다..

  

 

 

For you, there'll be no more crying,
For you, the sun will be shining,
And I feel that when I'm with you,
It's alright, I know it's right

 

To you, I'll give the world
To you, I'll never be cold
'Cause I feel that when I'm with you,
It's alright, I know it's right.

 

And the songbirds are singing,
Like they know the score,
And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Like never before.

 

And I wish you all the love in the world,
But most of all, I wish it from myself.

 

And the songbirds keep singing,
Like they know the score,
And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Like never before, like never before.
Like never 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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