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4기의 하루

[와우일기] D-72: 기억속으로...

pumpkinn 2009. 4. 23. 11:06

 

 

하마터면...

오늘 일기를 건너 뛸뻔 했다. 이런~ ^^;;

 

칼리 피오리나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녀가 처음 글을 쓰면서 적어나갔던...

지난 시절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나 역시도 지난 아름다운 기억 속에 잠겼더랬다.

 

지난 날의 아름다운 순간을 떠올리라면..

나는 유학시절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 당시..나를 참으로 '행복하다'..고 느끼게 하는 이유는....

물론 매 순간 충실하게 임했던 내 삶의 모습이...

내게 그런 충만감을 주었기도 했지만..

그것은 바로...

자칫 힘들다고 지칠 수 있는 그 생활 속에..

내게 '삶은 아름답다'고 느끼게 해준 친구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당 청년부의 청년회지를 만드는 작업을 했던 문예부 모임에서 만났고..

(사실 그들은 이미 문예부였고, 내가 성당 청년부에 들어가며문예부에 초대 되었던 것… )

그것은 내게 행운이자 축복이었다.

 

멤버는 모두 네명...

비오씨, 현진, 수진, 그리고 나.. 이렇게 4명 이었다.

 

우리는 매주 토요일 문예부장 아파트에서 만나

작업을 했고,

작업이 끝나면 우리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향했다.

영화를 보기 위해…^^

 

우연하게도 우리 모두는 영화 광이었고

또한 배고픈 유학생들이어서 쓸 돈도 넉넉치 못했다.

만나면 20불씩 모아서 그 돈으로 영화를 보고, 팝콘을 먹고, 그리고

영화가 끝나면 감히 저녁 먹을 생각은 못하고

Denny’s에서  클럽 샌드위치를 시켜서 한쪽씩 먹었다.

커피는 항상 두 사람것만 주문..

왜냐면 Refill이 되니까 굳이 4잔을 시킬 필요가 없었던 것.. ^^;;

 

늘 토요일마다 들르는 Denny’s..

우리가 들어서면 별로 달가와하지 않던 웨이츄레스들…^^;;

그래도 그런것쯤은 개의치 않았고..

그런 눈총은 왜려 우리에게 즐거움을 더해줬다.

뭔가 우리가 아주 대단한 일을 꾸미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학고 다닐 때 해보지 못했던 아주 짖궂은 일들을 하고 있는 느낌여서 더 즐거웠던 것 같다..^^

 

배는 고팠지만 즐겁고 행복했던 우리...

토요일이 되기를 우리는 얼마나 기다렸는지..

 

살아가면서 그렇게 마음 맞고 같은 공감대를 가지며

서로를 위해주고 배려해주며..

그렇게 만날 때 마다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은 와우를 만나기 전까지는 없었던 것 같다.

 

우리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더랬다.

꿈에 대한 이야기, 전공에 관한 이야기..

앞으로 전학하고 싶은 대학 이야기..

그리고 장래 하고 싶은 이야기 등등

 

우리는 만나면...참 많이 웃었던 것 같다.

늘 웃다가 울기까지 하는너무나도 웃다가…^^;;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내게 선물해준 것은

거슬러 올라가보면 바로 현진이 덕분이었다

 

내가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순간에...

나를 성당으로 인도해준 친구는 권 현진 루시아 덕분이었는데

내가 컬리지로 옮기기전 랭귀지 스쿨에서 만난 아가씨였다.

 

첨엔 누구에게도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내성적인 나

늘 혼자 있는 나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었고...

현진이는 첨 보는 나에게

다짜고짜 "저 성당에 다니는 권 현진이라고 하는데요. 침묵 피정에 함께 가시지 않으시겠어요.?” 였다.

 

아마도 하느님이 보내신 천사가 아녔나 싶다.

나는 학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상황속에

죽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던 암담했던 상황속에 있었으니..

 

나는 평소의 나와는 달리...

그래요.. 갈께요.” 하며 선뜻 응했고.

그러면서 미국에서의 성당 생활이 시작되어졌던 것.

지금도 현진이에 대한 고마움은 잊을 수 없다.

 

집이 반대 방향인 나를 집까지 픽업해주며..

그 호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미안해하는 나에게

자기도 그런 베품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인제는 자기에게 그 은혜를 보답하는 기회가 생긴거라며

미안해하는 나를 왜려 위로해주었던 아이..

 

암튼. 나는 현진이를 통해 성당엘 나가게 되었고..

거기서 비오씨릉 알게되고.

그럼으로 청년회지르 만드는 모임에 합류하게 된 것.

 

특히, 우리 팀의 리더였던 비오씨는... (나와 동갑내기)

사람을 편하게 해주며..

우리가 아무리 작은 일을 하더라도.

우리가 아주 근사하고 멋지고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해주는..

아주 멋진 리더였다..

 

생일도 이틀 차이였고...

같은 별자리를 가진 친구..

우리는 이성이란 감정보다는

친구로써 동료로써 참으로 편한 친구였다.

 

재밌었던 것은...

우리를 쳐다보는 주위 시선이었는데..

쿵짝이 잘 맞는우리를...

주위에선 늘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았고..

뭔가 있을거란 시선들이 우리를 얼마나 웃게 했는지..

 

나중에 그의 약혼녀가 왔을 때..

로사씨와 나는 더없이 친하게 지냈고..

주위의 호기심 가득한 시선은 로사씨가 옴으로써... 가라앉았다...

 

로사씨는 아주 상큼하고 매력적인 친구였고

우리들과도 참 마음이 잘 맞았다.

비오씨와 로사씨는 내가 결혼했을 때 우리 결혼 증인이 되어 주었더랬다^^

 

나는 그때 함께했던 그들을 잊을 수 없고..

그들 역시 나를 분명 잊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내가 브라질에 와서도...

소식을 주고 받았는데...

비오씨는 루이지애나에 있는 대학으로 전학을 가면서..

소식이 끊어졌고,

현진이도 결혼과 함께 소식이 끊어졌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꼭 만나고 싶은 친구들..

 

 

 

 

지금까지 축제 독서를 읽으며..

나는 기억속으로의 여행을 많이 떠났었지만..

이번 칼리 피오리나의 책처럼 그때의 기억속에 많이 머무르게 했던 책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와우를 못잊듯이...

그들도 못잊는다.

그들과는 소식이 끊겼지만..

와우와는 남은 시간을 그렇게 함께하고 싶은 것..이다..

 

이런 아름다운 만남은 늘 만나지는게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내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를 인제는 거리때문에 시간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은 것..

 

얘기가 길었다.

내가 삶 안에서 지금 죽어도 후회가 없다고 생각했던

내 삶속의 절정을 이루었던 그때의 이야기는

늘 나를 감동속으로 집어 넣는다.

 

잠시 그때 기억속에 빠져 행복한 지금..

이 느낌이 조금이라도 조금 더 오래갔음 좋겠다.

 

하마터면 잊고 올리지 못할 뻔 했던 와우 일기.

지난 기억을 떠올리며 행복에 젖어드는 밤이다.

 

많은 시간이 지난 어느 날

나는 또 와우와 함께한...

지금 이순간을 기억하며..

그렇게 아름다웠다고행복했다며

기억속으로 빠져들겠지

.

 

.

 

 

아련한 기억속으로...

데려가는 아름다운 곡...

 

Enya의 China Roses...



Who can tell me if we have heaven,
Who can say the way it should be;
Moonlight holly, the sappho comet,
Angels tears below a tree.

You talk of the break of morning
As you view the new aurora,
Cloud in crimson, the key of heaven,
One love carved in acajou.

One told me of china roses,
One a thousand nights and one night,
Earths last picture, the end of evening:
Hue of indigo and blue.

A new moon leads me to
Woods of dreams and I follow.
A new world waits for me;
My dream, my way.

I know that if I have heaven
There is nothing to desire.
Rain and river, a world of wonder
May be paradise to me.

I see the sun.
I see the st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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