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빠와 함께..유치원 졸업날..
옆엔 에쿠아돌에서 목사로 선교활동중인 내 동생..
(전에 스캔해놓은 사진이라 무지작다..-_-;;)
찬미예수
해경아!
그동안 너의 내외와 애리와 리예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이곳은 너의 염려해준 덕분으로 무사히 잘지내고 있단다.
이제 떠날날이 며칠남지 않았는 이때, 어린것 데리고 가게 볼려야 바쁜 가운데도 잊지않고 예쁜
털모자 달린 잠바를 두개나 보내줘서 너무 고마워서 먼저 성모님 앞에두고 너의 전가족을 위해서
묵주를 다바치고 엄마가 입어보니 너무 예뻐서 어쩔줄을 모르겠단다. 얇은 흰색도 너무 예쁘고.
겨울잠바도 얼마나 예쁜지 몸둘바를 모르겠단다. 내가 얼마나 입고싶었던 옷인지 모른단다.네가
내 소원을 풀어주어서 먼저 ‘효심이’ 지극한 딸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느님께 감사기도하고 미사
까지 드리고 있단다.
메주고리에가면 기도 많이 하고 너의 가족을 위해서 미사도 드리고 할 것이다. 준비물이 어떻게
많은지 이제 다 준비 해놓았단다. 하나도 빠짐없이 다 준비 해놓았단다. 심지어 추운곳이라고 전
기담요까지 다 준비하라고 해서 해놓고..라디오 알람시계 별의 별것 다하라고 해서 다 준비 해놓
았단다.
그곳에 가면 일주일간은 요로신부님 세미나가 있기때문에 ‘성경’을 부지런히 읽어서 신구약, 요한
묵시록까지 다 읽었단다. 너무너무 하느님께 감사하단다.
다 읽고 나니 새로운 영적 풍요로움을 체험하게 되고, 우리가 어디에서와서 어디로 가는가? 이 진
리를 터득하게 되면, ‘죽음’의 이별도 그리 아쉽지않다는것을 느끼게되며, 우리 영혼이 잠자고 있
음을 다시한번 체험을 했단다.
성서에 보면 사탄은 먹이를 찾아 헤메는데 우리는 항상 깨어 있어야함을 절실히 느꼈단다. 삼손
도 이방인 드릴라 무릎에서 잠을 자다가 머리가 다 깎였단다. 다윗도 영혼이 깨어있지 못하고 잠
시 잠을 잔세 한 여인이 목욕하는 것을 보고 ‘죄’를 짓게되고 요나는 하느님의 선지자였는데 사명
을 외면하고 달아나다가 맷밑바닥에서 잠자고 있을때 풍랑이 일어나서 결국 고기 뱃속까지 들어
가는 혹독한 어둠이 찾아오고..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지 않으면 수치를 당하게 되는 점 잊지말기 바란다. 원수 마귀는 항상 먹이
를 찾아 헤메고 있다는 점. 잊지말기 바란다.
겟세마니 동산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잠을 잘때 가리웃 유다는 예쑤님을 팔아 넘기기위해 잠을
자지않고 노리고 있었고, 사도 바오로가 드로아에서 밤에 하느님을 증거하는데 한 미청년이 창문
에서 졸다가 떨어졌으며, 평소에 믿음이 좋고 경건한 생활을 했던 노아는 포도주 한두잔 마시다
가 벌거벗은채 잠자다가 그것때문에 자식들에 못보일것 보이고…
참으로 ‘영혼이’ 잠들때 많은 어려움이 우리의 삶속에 들어닥침에 우리 그리스도인은 항상 우리
영혼이 잠에서 깨어나야하며, 성령의 불칼로 완전무장해야 된다는 점을 이 엄마는 깊이 체험하고
있단다.
그리고 엄마가 ‘신구약’을 다 읽으면서 제일로 감명깊은 것은 다윗의 겸손과 <유딧기>와 <에스테
르기>. 이 두여인이 제일 엄마 머릿속에 길이 남아있단다. 물론 ‘솔로몬’ ‘지혜’ ‘창녀 라합’ 의 지혜
도 훌륭하지만, ‘유딧’과 ‘에스테르’ 이 두여인의 지혜는 너무 특별하기 때문에 엄마는 절로 감탄이
나온단다. 약한 ‘여인의 몸’으로 태어나 그시대에 여자는 말도 제대로 남자들 앞에 하지못한 그 시
대에 한 여인의 몸으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찾고 동족을 살리고.. 대단한 믿음을 엿볼수 있단다.
비록 엄마는 시국을 잘못 타고나서 6.25 전쟁때문에 학업을 중단하고 ‘한’이 맺혀서 내 자식들만
은 나같은 향학에 불타는 병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아버지 사업에 실패하고 이민길에 오를때
희망에 부풀어 올랐건만, 모든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너희 5남매 이민와서 고생시킨것 생각하면
내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을때가 있지만… 원망없이 너의 가족이 ‘카톨릭’ 신앙안에서 부부 발
맞추어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니, 이 엄마의 원한맺힌 모든것이 사라지고 기쁨이
넘치는 발걸음으로 열심히 걸으면서 너의 가족이 우리 가정 카톨릭 신앙을 물려줄수 있는 ‘빛’과
‘소금’이 되기를 하느님께 간구하고 또 하고 있단다.
엄마는 1초도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단다. 버스안에서 열심히 기도하며 영적 서적을 가지고 다
니면서 열심히 읽고 있단다.. ’촌음’을 아껴 쓰라는 옛날 학창시절때 선생님꼐서 해주신 그 말씀을
꼭 간직하면서 남은 여생을 주님과 함꼐 지내고 싶은 생각 뿐이란다.
매사에 깨어기도하고 건강에 유의하기 바라며, 갔다와서 또 편지할께 안녕!
I Love you... from mother…
11월 26일 2007년
엄마가 성지순례 떠나시기 며칠전에 도착한 엄마의 편지...
엄마의 편지를 읽으면서..
눈물이 주루루 흘렀다..
아빠의 빈자리를 너무나도 잘 지키고 계신다..
엄마..를 생각하면..
먼저 미소가 지어진다..
왜냐면..내겐 늘 철없는 애기같은 엄마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불같이 화를 내시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금새 깔깔대고 웃으시는 엄마..
배움에 대한 향학열은 박사학위감여서.. 지금껏 늘 뭔가를 배우고 계시는 엄마..
긍정적인 사고..로 아빠가 사업에 실패하셔서 고통스러운 그때조차도..
우리는 몰랐을만큼..늘 깔깔대며 우리를 지켜주셨다..
엄마의 그 순수함과 단순함..
그래서 나는…
애기같고 순수한 엄마..를 참 좋아한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아빠의 사업실패로…
그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 남매가 대학 문앞에라도 가본건..
엄마의 전폭적인 격려와 지지가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었음은..
두말하면 피곤할것이다..
지적이고 이성적인 아빠옆의 엄마는..
늘 애기같고 왠지 혼자 나두면 불안한 왠지..안심안되는 애기같은 엄마였지만..
지금의 엄마는.. 너무나도 지혜롭게 스스로의 남은 여생을 잘 준비하고 계시는 모습에..
엄마가 자랑스럽기까지하다..
나는 엄마가 내가 어렸을때 해주셨던것처럼..
요리부분에서 우리 애리와 리예에게 해주지 못한다.
하지만..엄마가 내게 그랬던것 처럼..
우리 애리와 리예에게도 편하고 친구같은 엄마가 되겠다는 생각을..
늘 내안에 잠재하고 있었고 또 그러려고 하고있다..
내 친구들이 우리 엄마를 얼마나 부러워했었는지..
속상한 일이나 고민은 울 엄마한테와서 하던 기억..
아빠의 사업 실패로..
비록 가난했지만..늘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행복했던 어린 시절은..
늘 나를 따라다닌다..
사랑하는 엄마..
평생 꿈이시던 메주고리 성지순례…
드디더 꿈을 이루시고 계시는 요즘..
엄마의 꿈을 이루어준 남편이 고맙기만 하고…
내가..효녀…
그표현이 내게 어울리지않음은..나도 알고.. 내동생들이 다안다..
나밖에 몰랐던 이기적인 딸..
이제 아빠가..가시고..혼자 남은 엄마..
아빠에게 잘해드리지 못했던 나..
엄마에게 조금 신경써드림에..엄마는 저렇게도 감격이시다..
마치 내가 평생 그런것처럼…
엄마는…
아빠가 남겨주신 선물..
엄마에게 좀 더 잘해드려서..
엄마까지 보내드리고 난 후… 내가 가슴치며 통곡하지 않게…
내게 기회를 주신것임을 너무 잘 알기에..
그저 감사하기만..
엄마가 그토록 원하셨던 성지순례동안..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이 엄마가 가시는 발걸음 걸음마다..
함께 하시길 기도드린다...
.
.
오늘 내가 함께 올린곡은..
S.E.N.S /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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