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우울했던 날...

pumpkinn 2007. 11. 14. 22:00

지난 ..

갑자기 자신에 대해 모든 것이 자신이 없어지고..

존재위기감마저 들어..

우울증인가 싶을 정도로..

기분이 다운되어있었다..

 

금요일엔..

아침..가게 문을 열면서 생기기 시작한..

종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소한 일들에..치여..

신경이 칼날같이 날카로와져..

감정 컨트롤이 안되어 힘들었고..

폭발 직전까지 뚜껑이 열릴대로 열려있었고..

그걸 참기위해 나는 기진맥진해져 버렸고...

울음이 나왔다...

 

토요일엔..

애리와 리예가 각각 생일 파티에 가야하므로..

데려다주고 데려오고하느라 진이 빠졌고..

애리는 11시에 끝난다하여..

리예는 집에 데려다 놓고..

괜히 눈물이 날것 같아..

택시를 잡아타고Paulista  갔다..

 

기분이 착잡하고 우울해지면..

Paulista 거리로 간다..

 

내참..

이게 무슨 청승인지..

택시안에서 도착할때까지 울었다..

 

내려서는 Livraria Cultura 가서..

이것저것 보다보니..기분이 많이 풀려져 있었고..

이책 저책 꺼내보다..

고등학교때 읽었던… ‘백년 동안의 고독 ..

Gabriel Garcia Marques 책이 눈에 띄었다..

 

제목이 맘에 들었다..

Memoria de Mis Putas Tristes~  (나의 지랄같은 슬픔에 대한 추억)

‘Putas….’ 표현이 제목으로 붙어져있음이.. 재밌게 느껴졌다..

원제에 지랄같은번역은 아주 점잖은 표현일게다

그보다 심한 뜻으로 쓰이는 표현이니..

그야말로 그날의 기분을 말해주는 같아..속이 시원했다..

 

일요일엔

미사 성당 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선..

'왜이럴까…'

생각하는것조차도 귀찮아..

잠을 자고 일어나선..

나를 뒤집고 일어나는 많은 생각들..

생각하고 싶지않아..

TV 틀어놓구..무슨 프로그램을 보는지 관심도 없는채..

리모트 컨트롤로 채널만 밤이 깊을때까지 돌리구 있었다..

 

일요일만되면 공포처럼 다가오는 저녁 식사..

애리가..그런 엄마의 걱정을 알고..

비프를 해줬다..양파를 기름에 데치고

엄마가 딸들 챙기기는 커녕..

애들이 엄마 저녁까지 신경써준다..

 

미안해서..

엄마가 치운다구 하니까..

애리와 리예가 자기네가 치운다며..가만 있으랜다

눈물이 돌았다..

나는 밥두 제대루 못하는걸까..

제대루 할줄 아는게 하나두 없구나

 

와중에..

7가지 습관 후속 모임 언제 모이느냐고..

몇몇 분들이 자꾸 물어보신다..

후속 프로그램

그동안 너무 바빠서 그것까지 신경쓸새가 없었고..

..너무 오래 지나서

사실..무엇부터 어떻게 진행해야될지..감두 안잡히는 상황..이기두 했다

 

'안했으면좋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쩜..이게 삶을 다시 재정비할수 있는 기회가 되지않을까..

갑자기..조그만 희망이 싹튼다..

..어떻게 시작해

다시 1번부터 복습하며..차근차근 연습해가지

내가 프로두 아닌데크게 생각말고 작은것부터 시작하지 ..’

 

오늘 기운이 난다..

회원들께 이멜로 만나는 일시와 장소를 알려드리고..

오늘은 어떤 자료들을 뽑아야하나..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그래.. 삶이 많이 흐트러져있었다..

다시 차근차근 하나하나 정리하며..

삶을 다시 추스려야겠다..

그러다보면

어디론가 도망가버린 나의 열정이 다시 되돌아오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하면서..

 

오늘은 성서공부가 있는

인제 내가 제대루 하지 못하는것들에..죄책감을 갖지 말아야지

그냥 받아들여야지

애써 추스려본다….

 

..우울한 요즘였다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Livraria Cultura...

사람들이 편하게 앉아서..누워서...독서를 즐길수 있도록 입구에 공간을 만들어놓았다..

보기만해도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공간...

 

다른쪽에서 한컷~ 직원들이 얼마나 지적이고 친절한지..

이곳에 없는 책은 어떻게해서라도 구해준다...잘난척하고 영어책 찾았다가..

영어루 유창하게 물어오는 바람에..아주 혼이 났다...-_-;;

 

어린이 책 섹션위에 달려있는 작품...

드라곤 뿐만이 아니라..하마 뼈 조각으로 만들어놓고..

그안에 아이들이 들어가 앉을수 있도록 재밌게 구성해놓은 공간두 있다..

 

 

CD와 DVD 섹션이다..

기둥이 많아 찍어놓으니 한부분밖에 안나왔다..^^;;

이 씨디 섹션 바로 밑에 까페가 있어..그 분위기를 한층 더 돋궈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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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d의 Aubrey처럼 지독히 회색적이고..

겨울색을 띈 노래도 드물것이다...

오랜시간 내게 잊혀져 있었던...

'외로움'이란걸 느낀 며칠였다...

 

역시..

학창시절..내가 무척이나 좋아했던 노래...올려본다..

 

                   Aubrey - Br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