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이야기

[음악&이야기4] The Boxer & 중앙 대학교...

pumpkinn 2010. 3. 3. 11:12

Paul Simon & Art Garfunkel

 

퇴근길에 비를 잔뜩 맞았다. 열심히 잘 들고 다니던 우산을 오늘따라 잊었음이다.

‘비누라도 있었음 내친김에 자연 샤워가 됐을 텐데..’ 혼자 킥킥 대며 집에 들어왔다.

기분 좋게 샤워를 하고는 오랜만에 유튜브 뮤직을 틀었다.

 

랜덤으로 흘러나오는 음악들.

캣 스티븐슨의 Morning has broken을 시작으로

John Denver와 Don McLean의 베스트 앨범을 거쳐 Carol King으로 넘어가더니

Nazareth과 Black Sabbath에 잠시 머물렀다가

 튀어나온 Erick Clapton의 Wonderful Tonight에 아련한 추억 속에 잠겼다.

마음을 추스르고 빠져나올 때쯤 흘러나온 것은 Simon & Gafunkel의 음악이었다.

고등학교 때 미쳐라 하던 Sound of Silence, 그리고 이어진 The Boxer.

 

The Boxer

학생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왔다.

 

The Boxer를 들으면 중앙 대학교가 생각난다.

그 당시 우리 학교 선생님께서는 연주회나 뮤지컬 또는 연극 등을 보고

감상문을 제출하라는 숙제를 종종 내주시곤 했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국어 숙제가 바로

중앙 대학교 연영과에서 하는 ‘한여름밤의 꿈’ 뮤지컬을 보고 감상문 쓰기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성적에 목숨 거는 학생들.

우리는 그 귀한 토요일을 반납하고 친한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 중앙대학교로 향했다.

길을 잘 모르던 나와 내 친구들은 헤매느라 조금 늦게 도착했고,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연극은 시작된 후였다.

하는 수 없이 다음 시간을 기다리는 수밖에.

 

다음 시간까지는 많이 기다려야 하고, 일단 고픈 배부터 채우자며 우리는 휴게실로 향했다.

물어물어 도착한 휴게실, 그 방대함이란.

우리 학교의 조그만 매점만 보다가 대학교의 커다란 휴게실을 보니 입이 떡 벌어졌다.

 

하지만, 놀랬던 것은 그 휴게실의 크기만이 아니었다.

들어서는 순간 스피커에서 귀가 터져라 흘러나오는 팝송은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바로 사이먼 앤 가펑클의 ‘The Boxer~’

꺼이꺼이~ 거의 눈물 나오는 순간~

 

아~ 그랬다~

나의 온몸을 타고 흐르는 소름 돋는 전율...

바로 내가 그 순간 느꼈던 것은 바로 ’ 자유’였다..

‘자유~!!’

 

젊은 지성들의 집합소, 우리들이 꿈에 그리던 ‘대학’이란 곳의 자유로움

물론 대학엘 간다 해서 나에게 모든 자유가 그냥 거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학생들의 고뇌가 있고, 지금의 대학생들은 취업 준비까지 더해져 여전히 고생의 연속이고.

(어쩌면 우리 때 보다 더 고통스러운...)

 

하지만, 숨 쉴 수 없는 지옥의 스케줄로 꽁꽁 묶여있던 우리 고등학생들에겐

휴게실에서 남녀 학생들이 자유롭게 웃고 떠들며 팝을 맘껏 크게 틀어놓고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혼을 뒤흔드는 자유를 느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릴 만큼 부럽고 또 부러운 가슴 벅찬 감동이었으며

그것이 ‘자유’라고 느껴졌던 것은 어쩜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마치 우리는..

그 자유를 느끼기 위해서 대학을 가야만 하는 것 같았고..

대학을 가지 않으면 평생 그 ‘자유’란걸 느껴볼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마저 느꼈다.

(그 모든 것에 ‘공부’는 빠져있었다..^^;;)

 

그 자유를 느껴보기 위해 공부 열심히 해서 꼭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자며

얼마나 다짐에 다짐을 했더랬는지.

독립투사의 각오가 그리도 비장했을까.

 

그렇게 감동과 감격과 부러움이 범벅이 되어 열띤 대화를 나누는 동안 시간은 흘렀고

들어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기대에 가득 차 들어갔던 연극 ‘한여름밤의 꿈’은 한여름의 악몽으로 끝났고

그 지루했던 연극의 감상문은 서로 베끼고 더하고 빼고 해서 대충 제출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지금 그 친구들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인제 모두 중년의 여인이 되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겠지.

그때 함께 한 친구는 아니지만, 친구 아들이 군대도 다녀오고, 또 다른 친구의 딸은 결혼까지 했으니

참으로 많은 시간이 흐르긴 했다.

 

그렇게 함께 두 주먹 꼭 쥐고 원하는 대학에 가자고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했던 우리

그 약속을 먼저 깨고 배신을 때린 것은 나였다.

고1 때도 아니고 고2 때도 아니고, 정확히 고3 때 이민을 떠났다.

 

많은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가득 안고 마치 다른 은하수로 마실 가듯 그렇게 떠났다.

고3의 입시지옥을 유유하게 합당한 이유로 벗어나는 나를 친구들은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나 역시 그 입시지옥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외국에서의 생활이 그리도 처절 하리라곤 나도 친구들도 그 당시 알지 못했다.

단지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만이 서럽고 슬펐을 뿐.

우느라고 퉁퉁 분 눈으로 온갖 신파극을 벌이며 그렇게 헤어졌던 우리.

 

외국에서의 대학생활은

내가 한국에서 그리던 그런 낭만이 느껴지는 대학생활이 아녔다..

클럽 생활이니 여행이니 그러한 것은 내게는 사치였다.

학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했고, 늘 공부와 리포트 제출로 시간이 모자라던 생활.

그래도 내가 가장 치열하게 살았고, 꿈을 향해 도전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때의 나를

나는 가장 사랑한다.

 

'The Boxer' 덕분에 추억 속에 풍덩 빠졌던 오늘...

The Boxer를 들을 때면 나는 볼륨을 올린다.

그때 나의 귓가를 힘차게 때리며 나를 열광 속으로 몰고 갔던 그때의 그 느낌을 그대로 느끼고 싶어서

 

눈을 감으면 아직도 그 당시 중앙대학교 휴게실에서의 우리가 선하게 그려진다.

그때 느꼈던 감동, 놀라움, 동경, 희열, 열정으로 가득했던 우리...

그리고 순수했던 우리들의 그 시절의 마음 시리도록 아름다운 순간들이....

.

.

 

The Boxer - Simon & Garfunkle  

 

 

 

 

Simon & Garfunkel..

폴 싸이먼 앤 아트 가펑클. 너무나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고 사랑받는 그들이기에 어디서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시작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환상의 듀엣이라 불리며 통기타와 화음 위주로 196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Simon Garfunkle은 뉴욕 주의 Forest Hills에서 함께 성장했다. 둘은 1953년 국민학교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출연하면서 만나게 되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재밌다. 그들은 파슨 쥬니어 고등학교와 폴이스트 고등학교 동창이었고, 음악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던 그둘은 결국 Tom and Jerry.라는 이름으로 정식 듀엣을 결성하여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The Boxer는 비틀즈의 Yesterday와 함께 팝송의 불후의 명곡으로 꼽히는 곡으로, 69년 폴 싸이먼이 작사 작곡하여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였고, 70년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최고의 레코드. 앨범, 노래, 컨템퍼러리 가곡, 반주 편곡등 5개 부분을 휩쓸은 곡이기도 하다.

또한, 이 곡은 실지 권투 선수였던 Benny Perat 선수의 사망을 소재로한 노래로 당시 인기 스포츠 였던 권투 경기에 대한 위험성과 빈민층의 삶에 대해 알려주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스토리중 빼놓을을 수 없는 영화 졸업’. 명문 대학을 졸업한 벤자민과 장래 장모가 될 로빈슨의 애정행각을 그린 영화 졸업은 그 당시 파격적인 주제로 벤자민의 방황과 사랑을 통해 기성시대의 가치관을 신랄하게 비판한 영화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중년의 영화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 영화에 삽입된  The sound of silence, Mrs. Robinson Scarborouth Fair역시도 불후의 명곡으로 자리매김을 하며 우리의 감동 속에 여전히 살아있는 곡들이다. 그 영화는 왜소한 체격의 그다지 눈을 끌지 못할것 같은 외모의 더스틴 호프만을 일약 스타덤으로 올려놓은 영화이기도 하다.

암튼, 폴 사이먼과 아트 가펑클은 6집을 마지막으로 서로의 음악적 세계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다. 후에 그 둘은 자선 음악회를 통해 함께 공연을 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쏠로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폴 싸이먼은 아프리카나 동양의 민속 악기나 토속 악기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가 김덕수 사물놀이단을 그의 공연에 초청하여 함께 연주한 것도 이미 우리에겐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의 수많은 힛트 앨범을 중The Sound of Silence, April Come She WIl, Bridge Over Troubled Water, Scarborough Fair, El Condor Pasa 등은 많은 우리들의 추억 속에 아름다운 기억들을 가져다주는 곡들이 아닐까 싶다.

 

Main article: Simon & Garfunkel discography

Singles with Billboard Hot 100 positions

An extremely rare red vinyl promotional copy of "The Sound of Silence" features the acoustic version on the A-side and the "electric" hit version on the B-side

The above three singles were also issued on red vinyl promotional copies with the A-side on both sides

  • "A Hazy Shade of Winter" (#13) / "For Emily, Whenever I May Find Her" -- Columbia 43873—11/66
  • "At the Zoo" (#16) / "The 59th Street Bridge Song (Feelin' Groovy)" -- Columbia 44046—3/67
  • "Fakin' It" (#23) / "You Don't Know Where Your Interest Lies" -- Columbia 44232—7/67

All pressings intentionally show the A-side playing time as 2:74 to boost radio airplay for stations that did not play songs over 3 minutes long. The B-side is a non-LP track

This was a re-release of two songs from earlier LPs due to their inclusion on The Graduate Original Soundtrack.

  • "Mrs. Robinson" (#1) / "Old Friends" / "Bookends" -- Columbia 44511—4/68

Original pressings show both sides (B-side erroneously) as from the film The Graduate. Later pressings correctly show both sides as from the "Bookends" album.

Both tracks taken from the Central Park concert on September 19,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