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이야기

[음악&이야기1] 음악이야기.. 그 첫 번째.. Ay Amor...

pumpkinn 2010. 1. 16. 08:04

 

파라과이 국립 대학시절..

내 생일날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티나, 나 & 노르마 ..

 

 

내가 처음 이민을 갔던 곳은..

아니.. 그니까 부모님을 따라 이민이란 것을 처음 갔던 곳은..

미국도, 브라질도 아닌 바로 파라과이라는 곳이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와 볼리비아 사이에 끼어있는...

남미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접하고 있지 않은 아주 조그만 나라.. 파라과이...

 

내가 그렇게 처음 이민을 떠날때의 나이는 바로 고3 졸업을 앞두고였는데...

대학 입시를 바로 눈앞에 두고..

한창 친구가 좋을 나이.. 이민을 떠나야 했던 그때..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외로움이란걸 느꼈고...

학생때 시두때두 없이 외쳐대던 우리들의 고독은.. 얼마나 사치스러운 것이었는지..

고독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반항 한번 하지 못하고 온몸으로 감당해야 했던 날들이었다..

 

그당시..

내가 가장 좋아하던 곳이 바로 우체국이었는데..

조금이라도  시간이 날라치면..

밤새 써놓은 편지들을 가방 한 가득 모아서는..

우체국으로 달려가곤 했더랬다..

 

말도 잘 안통하고..

별로 친절하지도 않은 우체국 직원들..

애써 웃음 지으며 “Certificado Por favor “ (등기로 부탁합니다..)

조심스레 한 마디 하고는..

 

내가 정성스레 이쁘게 써놓은 편지 봉투에..

아무렇게나 도장이 찍혀지고 있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가.. 우체국문을 나설라치면..

왠지 그냥 집에 가는게 서러워서..

우체국 뒤에 흐르는 강가 앞에 한참을 앉았다가..

괜한 그리움만 가득 안고 돌아오던 그때..

 

그때를 떠올릴때마다..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건..

그렇게 온몸으로 그리움을 안고 지냈던 기억때문일게다...

 

그때는..

매일매일이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리는게 나의 유일한 즐거움이었고..

반갑게 인사를 해도 받지 않던 그 무뚝뚝한 우체부 아저씨..

어쩌다 편지 한통이라도 갖다줄라치면..

너무나도 반갑고 고마워서..

폴짝폴짝 뛰며 편지지가 헤질때까지 읽고 읽고 또 읽고.....

 

그렇게 기다리던 우체부 아저씨..

아저씨가 들고온 많은 편지 속에..

내 편지가 들어있지 않을때면...

울먹울먹 거리다.. 결국엔 울음을 터뜨리던 그때의 기억들..

참으로 그리움이 많았던 날들이었다...

 

그시절 항상 나와 함께 했던..

내가 즐겨 듣던 노래 중의 하나..

Ay Amor..

 

Mosedades Jose Luis Perales가 함께 부른 Ay Amor..

내가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때 느꼈던 감동을 넘어선 감동을 잊을 수 없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서정시..

 

스페니쉬로 들어야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

어떻게 그렇게 표현을 할 수가 있는 건지..

나의 짧은 실력으로 어설프게 한 번역이...

그 의미를 퇴색시킬까.. 두려운 마음에.

허망한 욕심을 접는다..

 

사랑의 달콤함과 이별의 냉정함을..

너무나도 아름다운 서정시로 표현한 Ay Amor...

 

당신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는..

나의 영혼이 부서지는 듯 해요....

당신은 나에게 사랑을 마시게 했지요..

당신 없이는 살 수 없도록...

 

너무나도 아름다운 서정시..

나의 음악 이야기 첫 곡으로 뽑아봤다..

 

 

Jose Luis Perales는 스페인의 존경받는 지성 가수로 그의 노래는 대부분 사랑과 자연을 노래했고, 그의 노랫말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시라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스페니쉬 만이 지니는 매력을 그대로 노랫말안에 표현해내어 그의 노래는 물론 멜로디도 아름답지만 노랫말이 듣는 이로 하여금 매료되게 하고 그 매력 속에 허우적대게 한다.

호세 루이스 뻬랄레스의 생일에 대한 재밌는 일화. 그는 1 18일 생으로 되어있지만 아무리 어머니가 비밀로 감추려고 해도 자신은 1 17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재밌다. 1 17일은 San Anton이라는 스페인의 전통 풍습의 날로 산 안톤은 개, 당나귀 등등 가축들을 보호하는 성인인 것. , 호세 루이스의 어머니는 당신의 귀한 아들이 동물들의 날에 태어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고, 귀한 아들이 동물과 함께 연관되어지는 것이 싫으셨던 이유로 그 다음날인 18일로 입적 시키셨다는 이야기..  (출처: www.joseluisperales.net)

암튼. 그는 4형제의 셋째로 태어나 부모님의 권유로 기숙사 학교를 들어가고 세빌랴의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나 그는 그것이 자신이 삶 안에서 하고 싶은 일이 아님을 이미 잘 알고 있었고, 결국 자신의 열정이자 소명인 음악으로 인해 공부를 그만두게 된다. 음악을 만난 순간, 그는 음악이 자신의 Verdadeiro Passion (진정한 열정)임을 깨닫게 되고 조그만 'The Lunic Boys'라는 음악 소그룹을 만들어 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인 그의 열정적인 음악과의 삶이 시작된다.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그에게 주어진 삶의 선물에 더 깊은 열정으로 감사한다는 호세 루이스 뻬랄레스의 고백을 들으며, 호세 루이스 뻬랄레스처럼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하고, 자신의 열정을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에 갖다 바친 정열적인  삶을 산 그가 너무나도 아름다워보였다.

65세의 나이인 지금도 그는 음악 쓰기를 멈추지 않으며 지금까지보다 더 나은 음악을 위해 열정을 바치는 호세 루이스.. 내 가슴 속에 또 다시 뜨거운 무엇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나 역시  그처럼 그렇게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에 온 열정을 바치며, 65세가 되는 나의 생일 날.. 매일 아침 눈을 뜰때마다 내게 주어진 삶에 감사한다고 말하고 싶다.

한결같이 자신의 아내인 Mauela를 사랑한 호세 루이스.. “만약 마누엘라가 아녔더라면, 지금 나는 상실감 속에 빠져 있었을 겁니다.” 라고 고백하는 그... 그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가 그리도 가슴에 그대로 촉촉히 스며들며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사랑의 노래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1973 Mis Canciones라는 앨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수많은 디스크를 냈고, 수많은 음악을 작곡한 그에게는 그의 명성이 보여주는 만큼 아주 많은 힛트 곡을 가지고 있다.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인 Mocedades와 함께 부른 Ay Amor를 비롯하여, Cancion del Otono (가을의 노래), Y te vas (당신이 가면), Te Quiero (당신을 사랑해요), El Amor (사랑) 등등이 있고..

그의 마지막 앨범은 2006년에 발표한 Navegando por Ti로 마치 속삭이듯 혼잣말 하듯 부른 곡들이 삶의 열정을 온전히 누리며 이제는 중년이 된 호세 루이스의 자연스러운 편안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 하다.

 

 

 

Ay Amor - Jose Luis Perales

 

Eres un rayo de luz, ay amor
dulce palabra cuando estás
acariciándonos la piel,


tienes sabor a miel
tienes sabor a sal
tienes sabor a hiel

cuando te vas

Cuando extiendes tus alas
cuando vuelas tan alto que
vuelas tan alto que
Amor
no te puedo alcanzar.


Ay amor
ay amor
Caminante de mil caminos
Ay amor

ay amor
de miradas y de latidos
Ay amor que se rompe el alma
cuando hablo de ti
Que me diste a beber amor
que no puedo vivir sin ti.

Ay amor
Ay amor

Eres arena de mar
Ay amor,
frente de escarcha sombra
y sol de mis mañanas
Ay amor,
frágil como el cristal
Fuerte como un ciclón,
frío como un puñal en el adiós

Cuando emprendes el vuelo
y te elevas tan alto que
Vuelas tan alto que amor
No te puedo alcanzar.

Ay amor
ay amor
Caminante de mil caminos
Ay amor

ay amor
de miradas y de latidos
Ay amor que se rompe el alma
cuando hablo de ti.
Que me diste a beber a amor
que no puedo vivir sin ti.

(b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