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으로

백트윗 보이~

pumpkinn 2012. 11. 12. 06:30

애리가 4살때...

Playland에서 한 컷~!! 내가 참 좋아하는 사진이다...^^

 

 

2007년 8월 8일

 

 

언젠가 애리가 하는 ..

엄마 알어? Backstreet Boys 다시 모인데~”

~? 정말~?”

~!!”

그럼 인젠 백스트릿 ~ 이겠네~??”

정말 그러네~ 하하하하하~ ^^ “

우리는 깔깔대고 웃었다~

 

백스트릿 보이스

단순한 그룹 이름이 아닌..

그에는 애리와 나와의 이야기가 묻어있다..

 

애리는 어렸을때 낮밤이 바뀌어서 잠을 안자고..

몸이 많이 아파서 힘들게 한 것 빼고는..

친구들이 애리같으면 열이라도 키울수 있겠다고 말할정도로 순했다..

 

잘웃고, 또한 사물을 관찰하기를 좋아해

뭐든지 열심히 쳐다보고 살피고 하는 모습이 애기같지않아

그렇게 사물을 뚫어져라 쳐다보고있는 애리 모습을 지켜 보는걸 난 참 좋아했다..

 

애리가 5살인가 6살때쯤였다..

애리가 별로 말이 많은 아이는 아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말이 없어지고, 성격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자라면서 겪는 과정이라 생각했던 나라..

별로 크게 신경쓰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유치원에서 학부모 회의가 있어서 갔는데

선생님과 면담을 하던중..

애리가 많이 변해있음을 알게되었다

 

선생님은 그러시면서 조심스럽게 덧붙이셨다...

애리와 리예를 집에다 데려다 주면 할아버지가 리예만 안아주시고,

애리는 뒤에서 힘없이 걸어가는걸 여러번 보셨다며...

애리가 혹시라도 상처가 되지않을까 하시는 말씀...

혹시, 어머니는 알고 계셨는지...

모르고 계시면 아셔야할 것 같아 말씀을 해주시는거라고 말이다...

 

그얘기를 듣다가 나는 그만 울어버렸다... (눈물이 날라그러네…)

우리 애리가 힘없이 할아버지뒤를 따라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가슴이 미어져 나오는 눈물을 참을수가 없었다...

 

남편이 막내긴 하지만 시부모님을 우리가 모시고 있었던 그때...

애리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살 반일때 브라질에 왔고...

리예는 브라질에서 시부모님을 모시는 가운데 태어났기에..

우리 시부모님의 리예 사랑은 애리에게 향하는 사랑과는 달랐다

 

특히 너무나도 부부정이 좋으셨던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고 난 후..

아버님은 모든 사랑을 리예에게 쏟으셨던 ..

나는 밖에서 일하는 엄마였고 집에서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었기에

그런걸 눈치채질 못했던 이었다...

 

애리가 어두워졌을때...

지혜로운 엄마였음 변화를 눈치챘을텐데..

나는 그렇질 못했더랬다...

 

유치원에서 그렇게 한참을 울고...

집에와서 남편과 아버님께 아주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렸다..

리예를 안아주실때 우리 애리도 한번 안아주시고..

애리가 소외감 느끼지 않게 애리에게 세심한 관심을 표현해주십사고..

도와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그날 ..

나는 애리와 많은 얘기를 나눴더랬다..

그당시 애리는 한국말을 너무나도 잘해서...

한국말로 편한 대화를 할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이 닫힌 애리는 나와의 대화를 침묵으로 답했고..

나는 끈질기게 애리와의 대화를 시도를 했다..

엄마가 애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말해주며..

엄마가 애리를 낳았을때 얼마나 행복했더랬는지

나혼자 독백처럼 얘기를 시작했다..

 

그랬더니...

애리가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

"애리...엄마한테 속상한거 있었어..??" 라는 물음에..

"~ 엄마~ 내껀 하나두 없어~ 내장난감두 모두 리예 줘야하고 내껀 아무것두 없어~ "

 

그러면서..

엄마가 자기 마음을 알아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지..

엉엉 소리를 내며 울었다..

 

나도 같이 울었다..

내가 엄마가 맞는지 애리가 그렇게 상처 속에 아파하고 있는것도 몰랐으니

 

한참을 울고 나더니 마음이 풀렸는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대뜸~

엄마~ 백트윗보이가 좋아~?? 샌디 & 쥬니어가 좋아..??”

샌디 & 쥬니어는 브라질의 너무나도 유명한 청소년 우상인 가수 남매임으로 내가 알지만..

백트윗 보이는 누군지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백트윗보이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 부르잖아…” 가만 생각해보니

그 당시 내가 매일 집에서 듣던 바로 백스트릿 보이스 말하는거였던 것..

어린 애리에게는 백트윗보이로 들렸던 모양..

 

나는 백트윗 보이가 좋다는 말에..

자기두 백트윗 보이가 좋다며..

좋아하는 가수가 엄마랑 같은것에 좋아라하며 웃는 애리..

 

그날 , 애리와 나는 아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나는 애리를 안고 잤다...

 

엄마가 애리한테 많이많이 미안해…”

아니야..엄마…”

엄마가 애리 너무너무 사랑해…”

나두...”

 

피곤했던지 아니면 그동안의 쌓였던 아픔이 사라졌는지..

그날 애리는 쌕쌕거리며 아주 평온하게 잠이 들었다

 

그날 이후..

나는 당연하게 언니 장난감까지 자기차지던 리예는...

자기 것과 언니 것을 구분하고. 언니를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했고..

애리는 조금씩 자기 자리를 찾아갔다...

 

그리고...

자기 자리와 함께 웃음도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백스트릿 보이즈의 음악을 들으면

애리가 생각난다...

나와 애리가 함께 좋아하는 음악…^^

 

애리로부터 백스트릿 보이즈가 다시 모인다는 얘기를 듣고는..

문득... 옛기억이 떠오르면서

우리 애리가 이만큼 컸구나... 이렇게 이쁘게 자라줬구나..싶었다..

 

 

옛기억을 되살리며..

오늘은 당연히..Backstreet Boys 노래를 골라봤다

 

엄마가 우리 애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고마와하는지..아는지

 

애리가 다섯살때 남편이 라스베가스에 데려가서 찍은 사진..

당시 우리 부부가 함께 여행을 할수가 없었기에..

남편은 애리를 나는 리예를 데리고 여행을 갔을때다..

역시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다..^^

.

.

우리가 함께 듣던 곡은..

I want it that way~ 인데..

오늘은.. Shape of My Heart 골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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