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한밤의 데이또~

pumpkinn 2007. 1. 20. 13:34

 

영화를 보고...조금전에 들어와선.....

흥분을 가라앉히질 못하고....

꼭 오늘 감상문을 올려야겠단...

불굴의 투지로..이 새벽에 일케 컴앞에 앉았다....^^;;

 

오늘 우리 애리와 리예가 캠핑을 갔다...

해서...모처럼...

남편이랑 나랑..저녁에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다..

 

거의 '영화광'수준인 나를 맞춰주느라...

전엔 영화보러 자주 갔었는데...

요즘은 자기나 나나 너무 바빠...

영화는 커녕..DVD 빌려볼 시간도 없었으니...

새로나온 영화에 맞춰 업데이트가 영 되고 있질 않던 요즘...

갑자기 왠떡~??

 

막상 가서보니...

요즘 방학이라고...

애들 영화만 주루루~

어른들이 볼 영화는 몇개 안되어...

작은 아주버님이...

엄청나게 재미없다고 절대 보지 말라는데도 불구하고...

007 로 골랐다...

하도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많아...

궁금한 마음에... 

 

흐미~

우리 작은 아주버님...

이거이 우찌 재미가 없으셨을까나...

007 씨리즈중 가장 재미나고 박진감나게 본 영화는 처음였던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숨을 놓을수가 없었다...

아무래도..여자와 남자가 취향이 다른가부다...

 

007치고는 키도 작고 좀 덜 세련되게 생긴...

데니얼 크랙...

첨엔..저렇게 키도 작고 또 인물도 좀 떨어지고...

세련미가 덜풍기는...(예전의 007과 비교해서..^^;;)

사람을 골랐을까...?? 싶었다...

내게는 바로 전 007였던 피얼스 브러스넌과...

첫번째 007인 숀 커네리가 가장 그역에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했기에...

적어도 그런 분위기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미국에 있을때...

007역을 뽑을때 피얼스 브러스넌이 후보로 나와...

나도 거금(?)주고 전화로 투표한 사람이다...

그러니까..그가 007역에 뽑히는데...나도 한역할 한 사람이라...

그에대한 애정(?)은 각별하다...(우리 남편은 절대 모른다...^^;;)

 

어쨌거나...

그가 그역을 맡기에...

왠지 안맞는것 같은 느낌은...

나만의 생각은 아녔던것 같다...(인터넷에서 읽은 바로는...)

그런데 ...007 역사상 대힛트여서 그렇게 생각한 사람들 코를 납작하게 했다하니....

어찌 안궁금할수가 있을까...

 

그런데...

보면서 느꼈다...

 

'대힛트할만 했다~!!'

 

영화내내...

뻔한 상상을 반전시키며... 

빠른 템포로 이어지는 스토리...

 

복잡한 기계조작으로 싸우는 007이아닌...

몸으로 육박전으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탄성이 절로 나오게하는...

아주 색다른 007...

달리기를 얼마나 하는지...

이역은 아무나 맡을수 있는게 아니겠구나..싶었다...

 

정말...

그렇게 무식용감한 007은 처음 봤고...

또 그렇게 저돌적이고 야수적인 007은 처음봤고..

또 그렇게 인간적인..인간미가 느껴지는 007은 처음 본것 같다...

 

말도 얼마나 웃기게 하는지...

아줌마가 아녔음 몰랐을 표현들도 재밌었고...

늘 바람둥이로 끝나는 제임스 본드가...

사랑에 빠진 모습...

 

특히...

자기눈앞에서 사람죽이는 장면을 보고...

샤워실에 앉아 울고있는 여자를 포근히 감싸주는 장면에선...

내가 가슴이 두근거려서 돌아가시는줄 알았다...흐미~ ^^;;

 

에바 그린...

참 묘한 분위기의 여배우였다...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제임스 본드 스타일두 아녔다부다...하하하하하~

 

제임스: "you are not my type~"

 

베스퍼: "smart~??"

 

제임스: "single~!!"

 

이부분에선 관객들이 꺽꺽 넘어갔다...

유부녀 킬러인 제임스...

난또..생긴게 맘에 안든다는줄 알았더니...

싱글여서 맘에 안들었단다...하하하하~ ^^

자기까 똑똑해서 맘에 안드는줄 알았던 여자의 착각도 참 환상이다...^^

 

암튼...

중간중간 배꼽잡게 만드는 장면이 얼마나 많았는지...^^;;

 

고문 당하는 장면에서도...

거의 코믹 수준였다...

 

첨엔..좀 어딘가 투박스러블해보이던 대니얼 크렉...

시간이 지나면서..얼마나 멋지고 또 멋지던지...큭큭~

바로 그 투박해 보이고 어딘지 둔탁해보였던 그 모습이...

시간이 지나면서...바로 그 같은 이유로...

더 남성적이고...믿음직 스럽고...기댈수 있는....

이런저런 내가 상상할수 있는 온갖 수식어를 갖다붙이며...

나는 거의 넋을 읽고 보고있는데...

옆에서 같이 웃던 남편이 조용하다...

갑자기 옆에서 코고는 소리...흐미~-_-;;

 

하긴 3일전부터 일에 치어 피곤해 하면서...

굳이 심야 프로를 보겠다고 고집하더니...

그 재밌는걸 놓치구...히구...

 

하긴..내가 일케 정신을 못차리고 보고있는걸 봤으면...

열받았을게다...

난 또 눈치보느라 푹 빠져서 보지두 못하구...킥킥~ ^^;;

 

오면서...

혼자 킬킬거리며 왔다...

대니얼 모습이 떠올라서...

(아..내가 너무 친근하게 부르는 느낌~ ^^;;)

 

오랜만에 유쾌하고 재밌고 박진감 넘치는 영화를 본것 같다...

나중에 여자가 죽어서 안됐지만...

사랑에 빠진 007...

여자가 안죽으면...영화속에서 결혼시킬수도 없고...

그럼 다음 007 씨리즈를 엮어나가기 힘들테니...

당근..죽을수 밖에 없는 운명...

 

음....

당체..요점정리는 안되고...

주절주절...^^;;

 

이글의 주제: 007 참 재밌었다~!!

                007은 달리기 잘해야한다~!!

.

.

 

올해 최고의 주제곡으로 뽑힌...

007 로얄 카지노 주제곡...

첨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영화와 더없이 잘어울리는 노래..

노래가 너무 섹시하다...^^

 

Chris Cornell의 You know my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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