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성서 공부....

pumpkinn 2006. 11. 1. 02:23

 

 

 

월요일은 성서공부가 있는 날이다..

요즘 예언서를 공부하고 있는데...

이사야에 이어...예레미아서를 끝내고...

제2 이사야와 제3 이사야서로 들어갔는데...

 

예언서의 너무나도 아름다운 시적 표현에...

단어 하나하나에 빠져들지 않을수가 없다며...

이렇게 아름다운 예언서에 어찌 깨지지 않을수가 있느냐며...

얼굴까지 상기되어 강조하시는...

늘 소녀같은 우리 할머니 그라시아 수녀님...하하하하~ ^^;;

 

70이 넘으신 노인네에게서...

어디서 그런 열정이 나오는건지...

전의 나의 사랑하는 황 마리 스텔라 수녀님께서도...

눈에서 불이 번득이는 열정을 보았는데...

이 그라시아 수녀님 역시...그 못지 않으시다...

 

나는 처음에...

우리 그라시아 수녀님과 성서공부를 할때...

참 많은 갈등에 고통스러웠다...

우리 스텔라 수녀님의 쫄깃쫄깃하고 맛갈스런...

'피정같은 성서공부'분위기에 젖어있다...

조금은 딱딱하고 사무적인 분위기에 영 적응이 되질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처음 3주는 정말 힘들었고...

우리 스텔라 수녀님이 그리워..눈물마저 날정도로..심각했었다...

 

마음속으로 기도를 드렸다...

두 수녀님을 비교하지 않고...

수녀님마다 달란트가 다르시고...

교육방법이 다를진데...

주님께서 내게 주시려는 말씀을...

그분의 스타일로 전해주시는것..

자꾸 마음 깊이로부터 거부하지않고 순수히 받아들이게 해달라고...

 

기도가 직통으로 올라갔는지...

그 기도후..나는 마음을 비우고...

공부에 전념할수 있었다...

 

점점 나는 우리 수녀님의 교육방식에 익숙해졌고...

첫번째 성서공부반 피정이후...우리 수녀님의..열정이...

말 그대로..'그대로 내게 전해져와' 나는...그분을 좀 더 이해하고...

감동속에 그분의 말씀에 빠져들수가 있었다...

 

그라시아 수녀님...

눈감고 목소리만 들으면...18세 소녀...

어쩜 그렇게 웃으실때 눈웃음을 치시는지...

그 눈웃음의 미소가...

눈꼬리가 어쩜 그렇게 동그랗게 그려지는지...

얼마나 이쁘신지...모른다...

 

요즘은...

하도 우리 학생(?)들이...

그니까..아줌마 아저씨들이 숙제를 제대로 안하고...

말을 안듣는지...

암송 구절을 집에서 외우라외우라..하신거에 지치셔서...

 

지난주부터...

인젠 조별로...앞에 나가서 '암송대회'를 시작하셨다...아이고~ ^^;;

나는 정말 외우는건 자신이 없는 아줌만데...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역사가 이뤄지는 분위기...

 

누가 B형 아줌마...아니랄까봐...

시합이라고 하면...어디서 그런 열정이 나오는지...

너무 재밌어서 외워댄다...하하하하~ ^^

 

요즘 아줌마들...

아줌만지 아가씬지..너우 야하게 입고 다닌다고...

폴로 셜츠로 교복(?)까지 만들으시곤...

성서공부때 교복입고 오는지..체크하시는 우리 귀여운 수녀님...^^

 

저번에 한번..월요일인줄 모르고...

무릎이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갔다...

우리 수녀님과 정면으로 부딪혀...얼마나 혼이 났는지...어흑~ ^^;;

월요일이면..우리 성서공부하는 아줌마들 비상이다...하하하하~

 

연세가 그러시도록...

시들지 않는 아름다운 열정을 가지신 수녀님...

우리의 바른 신앙생활을 위해...

흑과 백을 분명히 가려주시는 수녀님...

 

성서공부를 하면서...성서의 말씀도 많이 배우지만...

올바른 신앙 생활이 무엇인지..어떤 것인지...

확실한 어법으로 가르쳐주셔서...

불분명했던 것들이 정돈되어져...

감사하다...

 

수녀님 말씀대로 하려니...

하루하루가 얼마나 바쁜지...^^;;

성서 필사는 많이 밀려서..아주 스트레스지만...

내가 성서구절을 몇구절 외우고 있다는것으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방학되면...

밀린 필사..다 메꿔야겠다...

 

'학기때도 안하던 필사...방학이라고 하겠나....'

수녀님의 걱정...이번엔 꼭 해내고야 말리라.....^^

 

사랑합니다 수녀님.....^^

.

.

 

요즘...

집에서 내가 매일 듣고 있는...

갓등 중창단의...'주님의 기도...' 올려본다...

 

듣고만 있어도...

피정이 따로 없다...

 

하루...

아니...초가 다르게 흐트러지는 나의 신앙...

성가를 들으면...조금 잡혀지는 느낌...

대영광송만큼이나 감동이 깊은 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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