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osition (Master of the St. Bartholomew Altarpiece, c. 1470-1500)
얼마전 전시회에 나를 데려갔던...
세실리아 언니로부터...지난주에...
한권의 얇은 책을 전해받았다...
혼자 보기 너무 안타까와서...
돌려보고 있는 중에..내 생각이 나서...
다른 분한테 드리기전에 갖다주시는거라며...
'거룩한 미사'라고 쓰여져있는 조그만 얇은 책자...
엘 살바도르의 어느 한 여평신도가...
부활 대미사를 보는 동안 체험한 경험을 써내려간것인데...
단순한 감동 체험수기정도가 아니라...
미사의 개념을 새롭게 깨우쳐주는...
아주 깊은 감동의 아름다운 체험담이었다...
발행 날짜를 보니 2006년 7월26일인데...
이책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이 먼 브라질까지 날라왔나..했더니...
쎄실리아 언니의 삼춘 신부님께서...
보내주신 것...
암튼...
난..줄을 잘서는건 타고났나부다...싶었다...
감사할 일이다...
이렇게 감사하게 새치기(?)까지 시켜주시고...
먼저 읽게 되었으니...
읽는 내내..감동의 연속이었다...
성모님께서 직접 이 글쓴 신도분에게 일러주시며...
보여주시는..우리의 미사와 함께하는 천상의 미사...
그중에 내 가슴을 깊이 파고든 장면은...
바로...봉헌하러 나가는 우리 수호 천사들의 모습..표정...
내 수호 천사는...
황금빛 봉헌물을 갖고 나가실까...
아니면..빈손으로...
아니면...슬픈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나가실까...
미사의 절정인...
'거룩하시도다'를 외칠때는...
우리와 우리 각자의 수호 천사들뿐만이 아니라...
성인 성녀들..그리고 하늘의 천사들이 우리와 함께 무릎을 꿇고 미사를 드리고 있음에...
그 화려함과 아름다움은 절정에 달해...
나는 마치 내가 그 미사속에 함께하는 듯한 착각마저 일정도였다...
너무나도 놀라운 이야기....
신부님 바로 뒤로...성모님께서 무릎을 꿇고 계시고...
우리가 영성체를 모실때의 광경은...
그야말로...숨막히는 클라이막스...
그 책을 읽는동안...
나는 마치 '미사'라는 감동적인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였고...
그 여운은 오래도록 내 가슴에 남아있었다...
나는 미사중...
'대영광송'과 '하느님의 어린양'...을 가장 좋아한다....
'대영광송'을 부를때의 가슴이 벅차오르는 사랑...
'하느님의 어린양'을 부를때 느껴지는 회개의 마음...은...
그분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감사함이 내 가슴을 꽉 채워...
때때로 그 순간..감정이 주체하기 힘들어지고...
급기야는 뜨거운 눈물이 흐르는...감동의 감사미사가 되곤 한다...
그 책을 읽은후..
장면장면 연상하며 임하는 미사는...
내게 더욱 거룩하게 다가왔다...
나는 봉헌때마다...나의 수호 천사님을 떠올리는 버릇이 생겼다...
오늘 미사엔..나의 수호 천사는 어떤 모습으로 나가실까...
금빛 찬란한 모습으로 나가실까...
아니면..슬픈 표정지으며 나가실까...
지난 피정때..
그렇게 감사한다고 사랑한다고 외쳐댔던 나....
절대로 당신의 사랑 잊지않겠다고...죽어도 잊지않겠다고 울며불며 외쳐댔는데...
또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색깔이 점점 흐려지고 있는 내 자신을 바라보며...
성서공부 하면서...
노상 쉴새없이 하느님을 배신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보고...
'나라면 절대 안그랬을텐데...'라고 그야말로 분통터져했는데...
가만 생각하니...
내가 바로 그 이스라엘인이였음에...
'너두 똑같구나...너두 다를게 없다...' 쓴웃음이 나왔다...
지난 며칠 게으름에 건성으로 바치던 맏배...
오늘부터...
다시 정성으로 받치리라...다짐해본다....
늘 비우는 삶....
선을 따르며 평화속에 이어지는 삶...
그렇게 살겠다고 약속했는데...
또..나도 모르는 사이...조금씩..조금씩..때가 끼고 있다....
나의 이런 모습...
나의 수호 천사는 고개 숙이고 슬픈 표정으로 주님앞에 나가시겠지.....
다시는 그분을 슬프게 해드리지 않으리라....다짐하는 오늘....
음....
이결심도...퇴색되어질까......??
.
.
Antonio Vivaldi...의 너무나도 아름다운 Gloria...
그중에서...
'땅 위엔 평화(Et in Terra Pax)'를 골라봤다.............
땅에는 사람에게 평화/선한 사람에게 평화/땅에는 평화
선한 사람들에게 평화/땅에는 사람에게 평화/모든 사람에게 평화.
주님은 찬미 받으소서...영광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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