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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첨에 브라질에 올때...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
나의 모든 꿈과 계획을 포기하고...
남편의 결정에 따라야했기에...
그것이 내겐 힘들수 밖에 없는 결정였다..
첨엔 울고불고(?) 반대를 했지만...
순간...
'혹시..어쩜 이것이 남편에게 다가오는 '챤스'가 아닐까...'
'그걸 내가 막는거라면...과연 난 뒷감당을 어떻게 해낼것인가...' 하는...
수많은 생각들이 떠올랐고...
나역시..나야 즐기느라 공부를 한것이지...
박사학위 딸것도 아녔으니...남편 뜻을 따르는 것이 현명하다 생각했다...
사실..속으론...
나중에 내가 할말을 만들어 둔다는...
응큼한 생각이 없는 것도 아녔다...^^;;
결국...우리는 브라질에 오게되었고...
생전 해보지 못한 가게를 하게 되었는데...
첨엔 정말 싫었던 일들이...
어느 순간부터...
그니까..정확히 5년전부터...
내가 이일을 좋아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 감사한 일이다...^^
우리가...
아무래도 전문 화장품을 취급하다보니....
우리 가게는 게이들이 많이 온다...
이곳 남자 메이컵 아티스트들의 99.9%가 게이다보니...
별 놀랠일도 아니다...
첨엔 의아스럽기도하고....
좀 신기하기도 했고...재밌기도 했는데...
시간이 가면서...그리 정이 들수가 없다...
그들은 어쩜 그리도 그렇게 살갑고 다정한지...
내게는 둘도 없는 VIP 손님들이다...
그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다른 세상에 와있는 기분이 든다...
섬세하고..델리케이트한 아이들이라...
대할때 특별히 신경쓰며 대해야 하지만...
것도 재미다....^^
걔중엔 유명한 아이들도 더러있어...
가끔 TV 에라도 나오면...
은근히 우리 가게 선전도 해주구...
내 어찌 이뻐하지 않을까............^^
인젠..손님이라기 보단...
친구들이다...
우연히 길거리에서라도 마주칠라치면...
마치 10년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가와 하는 우리가...
내겐 일하는 장소가..일만이 아닌...
친구들을 만나는 장소가 되어...
즐겁게 일을 할수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때때로 못된 손님들때문에...
힘든 일도 많이 생기고...
골치아픈 일도 많지만...
난..우리 손님들을 사랑한다...(못된 손님 빼고..^^;;)
한번은...조금 긴 여행을 간적이 있는데...
가족이 보구 싶었던거야 말할것도 없지만...
우리 손님들이 보구싶어서...
그런 느낌을 갖는 내가 의아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오늘도...
내가 좋아하는 Maquilador (Make-up artist)이...
지나가다 인사하러 들렸다며 와선 뽀뽀해주고 간다...^^
행복함....^^
우리가 몇년전...가게 재수리를 했을때...
신부님께서 축성 미사를 해주시면서...
'이가게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안젤리카와 루도비꼬 되게 하여주시고...
들어오는 모든 분들이...사랑을 느끼며...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닌...
사랑도 함께 전하는 그런 가게가 되도록 축복해주소서...'
라고 축복 기도해주셨다...
그 기도를 들으며 코끝 찡한 뭉클함과 함께....
다짐했던 기억이 오늘 또 새삼 떠오른다...
우리 김 바르나바 신부님의 축복기도는...
그이후로 내 가슴속 깊이 심어져...
그때의 말씀을 떠올릴때마다 내 입가엔 미소가 지어진다...
우리 가게에 오는 분들은...
늘 사랑을 한아름 안고 가실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리라 다짐해본다...
For the good time....
내게 주어진 기쁨과 행복...
오늘도 나는 만끽하려한다...
내일의 고통은 내일로 접어두고.....
내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노래...
Al Green의 For the good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