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웨이

Dream 8 - 독일 & 오스트리아 여행

pumpkinn 2018. 2. 26. 01:49

바이마르 극장 앞의 괴테와 실러 동상~

서로 문학관은 달랐지만 끝까지 서로 존중하며 멋진 우정을 나눈 그들이라 더 존경스럽다.



Dream 8 - 독일, 오스트리아 여행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독일에서 공부 중인 애리를 만나러 갈 때 함께 여행했던 곳이다. 물론 2주일간의 나의 짧은 방문 기간 동안 많은 곳을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다시 꼭 오고 싶다는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여행이 나에게 이리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애리의 여행 방식으로 다녔던 여행이 싱그러운 설렘을 안겨주었기 때문이기도 헸지만,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느낀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특별한 여행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영화를 통해 아주 조금 알고 있던 지식만으로도 나에겐 눈물을 흘리게 하는 감동을 안겨주었으니. 아는 만큼 보이고 느껴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온 몸으로 느꼈던 행복했던 여행이었다.


가장 감동을 주었던 곳은 바로 괴테가 어렸을 때 부터 청년시기까지 살았던 프랑크프루트의 괴테하우스와, 오스트리아의 벨베데레 미술관이었다. 요한 페터 에커만의 괴테와의 대화를 읽으며 나는 얼마나 열광했는지. 사실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은 바로 괴테가 마지막까지 삶을 보냈던 바이마르였다. 하지만 애리의 강의 시간도 그렇고, 거리상의 문제등, 여러가지 상황으로 다음 기회로 접어야 했다. 그래도 내 성향상 꼭 가겠다는 마음이었으면 갔을 터다. 하지만 굳이 고집하지 않은 이유는 독일에 다시 가고 싶은 미련을 남겨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야 독일에 또 가야 하는 이유가 생기는 거니까.


처음 독일 여행에서 계획했던 것은 아니지만, 우연히도 우리가 묶었던 펜션 가까이에 프로이트하우스가 있었다. 아마도 지금이었다면 들뜨는 감정으로 느꼈을텐데, 그때는 심리학 공부를 할 때가 아니었기에 느낀다라는 것보다는 그냥 구경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싶다. 그 부분이 좀 아쉽게 느껴진다. 다음 번에 갈 때는 프로이트 하우스를 다시 들려서 구석구석 느껴보고 싶다. 프로이트는 얼마나 가족을 사랑했는지, 그는 세계 각각을 돌아다니면서 늘 언제나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고 엽서를 보냈다. 수 많은 엽서와 편지가 사진과 함께 진열되어 있는 방을 보면서 프로이드가 저명한 정신과 의사고 학자이기 전에 어떤 남편이고 아빠였는지가 느껴져 참으로 따뜻하고 푸근하게 느껴졌다.




프로이드 하우스 앞에서 급하게 한 컷~ ^^;;

이렇게라도 흔적을 남기지 않았더라면 참 아쉬울 뻔했다. ^^



그런가하면, 오스트리아는 언젠가 누군가 말했듯이 그냥 비에나 거리에 서있기만 해도 내가 예술가가 된 듯한 아주 Artistic한 느낌이 들었다. 놀라웠던 것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그 수 많은 음악가들 중에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악가는 단연코 모짜르트임을 온 몸으로 실감했다. 그들은 어찌나 모짜르트를 사랑하는지, 가는 곳곳 모짜르트의 음악이 들렸고, 모짜르트는 거의 오스트리아의 마스코트처럼 수 많은 인형이나 광고판이 눈에 띄었고, 심지어 브랜드에 장식으로 이용까지 되었다.


그들에게 있어 클래식은 어쩌면 우리에게 있어 Pop 정도가 되는지, 지하철 화장실에서조차 모짜르트의 연주가 흘러나와 허걱했던 기억이 난다. 웃음도 나오고 아주 독특한 재미를 안겨주는 경험이었다. 어쩌면 내가 클래식이라는 쟝르를 너무 우아(?)하게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그나라 국민이 즐겨듣는 것일뿐인데 말이다.  그런가 하면 짤스부르크의 아름다움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그리고 감히 어떤 표현도 용납하지 않는 코닉세의 절경. 다음에 가면 트래킹을 했으면 좋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어본다.

 

이렇듯,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내게 많은 미련을 안겨준 나라였다. 어느 나라를 가던 내가 그 나라에 사는 것이 아닌 이상 그 나라 곳곳을 다 돌아볼 수는 없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미련으로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나라는 별로 없었다. 하지만,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달랐다. 그래서 내게 참 생경스런 느낌으로 다가오는 나라다. 가본 곳을 또 가보고 싶기도 하고, 가보지 않은 도시는 더욱 가보고 싶게 하는 진한 미련을 갖게 하는 나라해서, 이렇게 나의 10개의 드림리스트에 꾸욱~!! 깊게 도장하나 찍었다.

 

 

* My Dream List (Ver. 2018)

 

1. Santiago de Compostela 순례 

2. 미술관 순례 여행 

3. 심리학 대학원 진학

4.  & 드럼 배우기

5. 미술사 공부

6. Quer Desabafar 자원봉사

7. 영국에서 Billy Elliot 뮤지컬 관람 

8. 독일오스트리아 여행

9. 용기있는 침묵지혜로운 침묵을 하는 나

10. 록댄스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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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y Falling - Iyeoka 


Simply Falling for you...

바로 이런 마음이지 않을까..

나와 아무 연관도 없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매력에 빠지는 나의 마음이란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