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수난 속에 만든 애기 침대~^^;;

pumpkinn 2017. 11. 11. 02:55

 

수난 끝에 구한 종이 박스로 만든 애기 침대...^^''

10kg 받쳐지겠지..? 아이아이아이~

힘들게 만들어놓고는 또 다시 해부해서 가져가야 하니..

참 어렵다~ ^^;;

 

 

 

포르투갈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리예는

전공인 건축학과와는 살짝 다른 과목들을 공부하고 있다.

교환학생으로 가면, 어차피 브라질에서 배울 과목들이 아닌,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오라는 담당학과 교수님의 조언을 흘려듣지 않았음이다.

 

남편과 나 역시도 굳이 브라질에서 할 수 있는 공부가 아닌,

관심은 있지만 브라질 대학 커리큘럼에 들어있지 않은 것들을 배우면서

잠재되어 있는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을 자극해보는 것도 좋을거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어쨌든, 그런 의미로 과감하게 신청한 여러 과목 중의 하나가

Interior & Equipamento 라는 과목이다.

항상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었고, 또 전혀 새로운 세계인 가구 디자인 작업이 아주 흥미롭게 느껴졌을 터..

 

이름으로 봐서 인테리어 디자인과 함께 가구도 만드는 수업인 것 같다.

 

그렇게 해서 리예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지만, 현재 전공이 건축이니 그저 관심으로만 갖고 있던 것을

유학 중에 테스트해볼 수 있게 되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재밌는 것은 과목은 하나지만, 

Interior 교수님과 Equipamento 교수님이 각각 달라 각각의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리예는 자신이 하는 프로젝트에는 완벽을 요구한다.

몇 주를 밤을 새고 작업을 했다가도,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프로젝트 마감일이 내일 모레여도 다시 하며 스스로를 다구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스스로 넘 몰아세우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주지만

사실 나도 할 수 있는 만큼의 정의가 모호하기 때문에 말하면서도

내 말에 별로 힘이 없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곤 한다.

 

어쨌든, 이번 프로젝트는 애기침대 만들기였고

드디어 설계 단계를 끝내고 직접 만드는 단계엘 들어갔는데..

먼저 박스용으로 사용하는 굵은 종이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큰 박스를 쉽게 구하기가 쉽지 않아 구석구석 뒤지고 다녔는데

결국 구하질 못해 자기 프로젝트를 모두 바꿔야 해서 절망하고 있는 중..

친구가 Decathlon에서 구했다고 알려주었단다.. 

그것도 산 것이 아니라 그냥 주었다는 귀한 정보를 ~!! 오 에~!!

 

신나서 달려간 리예~ 드디어 구했다고 룰루랄라

하지만, 신났던 것도 잠시~-_-;;

문제는 어떻게 가져오냐는 것이었다.

 

그냥 들고 걸어서 가자니 집까지 40분 거리라는게 문제..

그래서 택시를 불렀단다..

그런데 너무 커서 들어가질 않으니 마음씨 좋은 택시 운전사는

큰 차를 가진 다른 친구에게 전화까지 해주었는데..

역시나 그 차에도 들어가지 않아 황당하게 된 것..

 

결국, 리예는 Cath에게 전화를 해서 도움을 청했고,

그 큰 박스를 둘이 들고서 집까지 들고왔단다. 하하하하하~

역시 친구가 최고야~!!

저녁을 근사하게 살거란다~ ^^

 

암튼,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바로 요 작품~!!

 

 

 

 

좌: 바로 리예를 구해준 상자가 바로 요 상자였다.

우: 이 사진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리예 말이 바로 택시 운전사 아저씨가 바로 이렇게 넣으려고 시도했다고..

    얼마나 웃었는지... 

    세상에~ 저걸 꼭 저렇게 넣어봐야 아는건쥐...큭큭~^^;;

 

 

엄마 침대와 아기 침대가 연결될 수 있도록 열 수 있게 했단다.

엄마 눈엔 넘 놀라워서 난리부르쓰였더니..

 

엄마그건 내 아이디어가 아니야.

이미 마켓에 통용되고 있는 아이디어를 내가 가져왔을 뿐이야

그런겨~?? ^^;;

 

어쨌거나~

그런데 문제는 10kg를 감당해내느냐는 것~

그래놓고는 가방을 올려놓고는 사진을 보냈다. 하하하하~

 

아마도 인테리어 교수님이 가구디자인 교수님께 리예에 대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던 모양이다..

오늘 수업에 들어가는데, 가구 디자인 교수님이 리예에게 기대가 크다고 했다며..

넘 긴장해서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고..

사람들이 자기에게 기대하는 것 부담스럽다고 걱정하는 리예...

그냥 지금까지처럼 하면 된다고 말해주었다...

 

잘 해주고 있어서 넘 고마운 리예..

무엇보다 자기에게 주어진 '지금'이라는 기회를 마음껏 만끽하고 있는 것 같아서 

 

사랑해 리예~

고마워~ ^^

 

 

 

주말에 Cath와 함께 영국에 갔을 때 한 컷~

여행가는 기차 안에서 제출해야할 프로젝트 준비하며 과제가 없없으면 좋겠다고 하는 리에..^^

그래서 더 빛나는 순간 아니겠나..

좀 더 시간이 지난 후 지금의 이 순간이 얼마나 그리울지... 지금은 아마 모르겠지....

.

.

 

우리 리예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

Judy Collins - Both Side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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