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Here and Now...

pumpkinn 2016. 6. 3. 11:17



 

지난 1년 반 동안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가장 내게 인상적으로 느껴졌던 표현은 ‘Here and Now’ 가 아닐까 싶다.

 

Here and Now에 집중하면,

지나간 일에 대한 아쉬움이나 후회..

또 다가오지 않은 내일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그 모든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아니 우리 삶에 끼어들지 못할 것이다.

 

심리장애를 가만 들여다보면..

원인이야 생물학적, 정신분석적, 인지적 등등의 입장에서 살펴보긴 하지만..

그 중심엔 불안이 공통분모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긴 불안이라는 녀석이 없으면,

우리가 왜 고통을 받고 정신적으로 약해지겠으며..

때때로 생존을 해야 하니까 몸이 반응하고 정신이 살짝 다른 곳으로 출장을 가며..

온 몸과 마음과 정신이 분열을 일으키겠는가..

 

요즘의 나를 보면 정말이지 Here and Now에서 참으로 멀어져 있음을 느낀다.

내가 가진 성향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었다 (과거형이다)

그것은 바로 Here and Now가 잘 되었다는 것이다.

 

있는 그자리에 몰입이 되고 집중이 마치 스위치를 끄고 키듯이 자동적으로 이뤄졌던 나였다.

어쩜 그래서 많은 어려움들이 내게 닥쳐와도 웃으면서 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와중에서 나의 신경을 돌릴 수 있는 무언가를 하며 깔깔대며 웃고 좋아라 했으니..

 

...

요즘은 그 모습이 점점 나에게서 희미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때 내가 이런 결정을 내렸으면 좋았을걸..”

좀 더 현명했어야 하는데..” 등등..

이미 지나가 버린 일을 종종 떠올리며 스스로 자책하는 모습이며..

또 앞으로 다가오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내 모습이라니..

정말 스스로도 낯선 나의 모습이다.

 

스스로 내린 별로 자신 없는 결론은..

나이가 들어서 마음이 약해져서 그런걸지도 모른다로 이어졌다.

애꿎은 나이 탓이라니..

이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나이 탓하는 사람이니 말이다.. 아이구야~

 

그러다보니..

아주 작은 일에도 마음이 쓰이고,

신경이 건드려지고,…

 

공부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는 사실은 얼마나 한심한지..

시험이 시작되었는데,

차시도 못 끝낸 과목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공부는 나의 도피성이었는데..

당황스럽다.

 

Now and Here을 붙이면 Nowhere...

김윤주 교수님이 즐겨 사용하시는 표현이다.

지금 여기가 아니면 아무 곳도 없다는 표현은..

짧지만 강한 교훈을 안겨준다.

 

나이 때문에 나의 정신력이 약해진거라고 나약한 생각은 그만하고..

지금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내게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쓸데 없는 불순물은 떼어내고, 지금 이순간에 몰입하도록 하자..

 

지금까지 잘 해왔건만..

어리광은…^^

 

*토닥토닥~*

잘하고 있어~

너무 스스로를 다구치지 말고..

지금까지 처럼 웃으면서 잘해보자..

 

수고했다..

우리 호박탱이..

*쓰담쓰담~*

 

.

  

Richard Max - Now and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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