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나 홀로 노래방~

pumpkinn 2016. 1. 30. 09:53



 

나는 노래방 가는 것을 참으로 싫어한다.

저녁 모임이 있거나 회식이 끝난 후 가끔씩 2차로 노래방엘 가자고 하면

완전 기분이 가신다.

내가 음악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것을 아시는 지인들은 이 부분을 아주 의아스럽게 생각하시는 부분이기도 하고~

 

사실, 내가 싫은 건 노래방 그 자체가 아니라, 노래방의 분위기 일 것이다.

그냥 편안히 노래 부르고 싶은 사람은 노래 부르고,

부르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좋은 사람은 탬버린 두들겨주며 장단 맞춰주고..

뭐 이런 분위기라면 얼마나 편하고 자연스러울까..

 

그런데, 대부분 이렇지 않다.

싫다는 사람 억지로 노래 시키는 사람..

노래하는 것도 머쓱한데, 나와서 춤 추라고 끌어내는 사람..

남편 노래한다고 옆에서 서있으라고 밀어내는 사람들..

그 옆에서 억지 웃음 지으며 허수아비처럼 서있는 게 얼마나 머쓱하고 괴로운 일인지..

정말 그들은 모르는 걸까?

 

....

오늘 집에 들어와서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에 꽂혀 내내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댔다~ 하하하~

너무 좋아서 한 열번쯤 돌려서 불러대다가

급기야 내친김에

변집섭의 새들처럼’,

임창정의 아름다운 구속

조정현의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

이덕진의 내가 아는 한 가지’,

김민우의 사랑일뿐야

서울 패밀리의 이제는으로 가더니..

조덕배의 '꿈에', '뛰어갈텐데, ' 슬픈노래는 부르지 않을거야' 까지 이어지고..

아주 혼자서 고성방가~ 난리부르쑤였다~ 푸하하하하~

 

오늘따라 우리 애리, 리예 친구들 다들 놀러와 있는데..

아줌마가 혼자 음악 크게 틀어놓고 고래고래 불러대니

다들 방으로 슬그머니 기어 들어간다~ 푸하하하하~

 

이렇게 크게 노래 틀어놓고 따라서 난리 부르쓰다가 가장 머쓱할 순간은..

아주 신나게 뽑아대고 있는데 인터넷 문제로 유튜브가 살짝 끊어질 때다~

가수의 멋진 목소리는 어데로 가고, 느닷없이 괴성이 튀어나오게 되는 순간~

그럼 까르르륵~ 웃음소리가 멀리서(?) 들어온다~ 아뜨~ -_-;;

 

그러거나 말거나~ ^^

아줌마라서 좋다는거 이런거 아닌가~ ^^

얼굴이 두껍다는 사실~!! ^^

 

이래서들 노래를 부르나보다..

기분이 업되고~

완전 기분 띵호와~!! ^^

 

앞으로 종종 이런 시간을 가져야겠다~ ^____^


아~ 내가 기타라도 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완전 폼 나는건데~ 까르르륵~ ^^;;

.

.


오랜만에 들어보는...

서울패밀리의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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