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래방 가는 것을 참으로 싫어한다.
저녁 모임이 있거나 회식이 끝난 후 가끔씩 2차로 노래방엘 가자고 하면,
완전 기분이 가신다.
내가 음악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것을 아시는 지인들은 이 부분을 아주 의아스럽게 생각하시는 부분이기도 하고~
사실, 내가 싫은 건 노래방 그 자체가 아니라, 노래방의 분위기 일 것이다.
그냥 편안히 노래 부르고 싶은 사람은 노래 부르고,
부르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좋은 사람은 탬버린 두들겨주며 장단 맞춰주고..
뭐 이런 분위기라면 얼마나 편하고 자연스러울까..
그런데, 대부분 이렇지 않다.
싫다는 사람 억지로 노래 시키는 사람..
노래하는 것도 머쓱한데, 나와서 춤 추라고 끌어내는 사람..
남편 노래한다고 옆에서 서있으라고 밀어내는 사람들..
그 옆에서 억지 웃음 지으며 허수아비처럼 서있는 게 얼마나 머쓱하고 괴로운 일인지..
정말 그들은 모르는 걸까?
그.런.내.가.
오늘 집에 들어와서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에 꽂혀 내내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댔다~ 하하하~
너무 좋아서 한 열번쯤 돌려서 불러대다가…
급기야 내친김에
변집섭의 ‘새들처럼’,
임창정의 ‘아름다운 구속’
조정현의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
이덕진의 ‘내가 아는 한 가지’,
김민우의 ‘사랑일뿐야
서울 패밀리의 ‘이제는’으로 가더니..
조덕배의 '꿈에', '뛰어갈텐데, ' 슬픈노래는 부르지 않을거야' 까지 이어지고..
아주 혼자서 고성방가~ 난리부르쑤였다~ 푸하하하하~
오늘따라 우리 애리, 리예 친구들 다들 놀러와 있는데..
아줌마가 혼자 음악 크게 틀어놓고 고래고래 불러대니
다들 방으로 슬그머니 기어 들어간다~ 푸하하하하~
이렇게 크게 노래 틀어놓고 따라서 난리 부르쓰다가 가장 머쓱할 순간은..
아주 신나게 뽑아대고 있는데 인터넷 문제로 유튜브가 살짝 끊어질 때다~
가수의 멋진 목소리는 어데로 가고, 느닷없이 괴성이 튀어나오게 되는 순간~
그럼 까르르륵~ 웃음소리가 멀리서(?) 들어온다~ 아뜨~ -_-;;
그러거나 말거나~ ^^
아줌마라서 좋다는거 이런거 아닌가~ ^^
얼굴이 두껍다는 사실~!! ^^
이래서들 노래를 부르나보다..
기분이 업되고~
완전 기분 띵호와~!! ^^
앞으로 종종 이런 시간을 가져야겠다~ ^____^
아~ 내가 기타라도 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완전 폼 나는건데~ 까르르륵~ ^^;;
.
.
오랜만에 들어보는...
서울패밀리의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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