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이야기

빌리 엘리엣, 마가렛 대처 & Dream~

pumpkinn 2015. 11. 29. 09:09

Elliot Hanna의 Billy Elliot~

모든 빌리엇이 좋았지만, Elliot Hanna의 빌리엇은 과연 최고였다.

 

영화 속의 세계문화 마지막 강의 - 빌리 엘리엣, 마가렛 대처 & Dream

 

빌리 엘리엇은 아주 오래 전에 그냥 심심해서 틀었던 TV에 방영되었던, 그야말로 별 생각 없이 보았던 영화였다. 얼마나 그 감동이 강렬했던지. 나중에 알고 보니 바로 우연히 보았던 이 영화가 바로 그 유명한 빌리 엘리엇이었던 것.

내 안에 나도 어쩔 수 없는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있어 자신을 잊어버리게도 하고, Complete해주기도 하는 미칠 듯한 감정, 어느 사이 새 처럼 날고 있는 나, 전기처럼 내 안에 스파크를 일으키며. I’m Free를 외치며 마치 화산이 폭발하듯 자신의 감정을 쏟아부으며 춤을 추는 빌리 엘리엇은 소름이 돋았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감정, 어쩔 수 없는 그 터질듯한 감정을 그 어린 아이는 그렇게 로열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가 되어 자신의 꿈으로 승화시켜 이뤄내었던 것이다.

광부인 아버지와 형은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지만, 빌리가 자신들의 고통스런 삶을 살아가지 않고,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뒷받침 하는 과정을 보면서 영국이나 우리 나라나 참으로 많이 닮았구나 싶었다. 빌리가 수석 무용수로 백조가 되어 나는 마지막 장면.. 아들을 바라보며 쏟아질 듯 그렁대는 눈물을 담고 바라보는 아버지의 모습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영화 속의 주인공이 어린 제이미 빌이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그 어린 아이가 어떻게 그리도 그 역을 잘 소화해냈는지. 유튜브에 올려져 있는 Billy Elliot 2014년도 영상을 보면서 만난 또 하나의 빌리 엘리엇은 Elliot Hanna였다. 동영상을 보면서 그 어린 아이 안에 용암처럼 끓고 있는 열정이 느껴졌다. 부럽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빌리 엘리엇의 시나리오를 쓴 리 홀은 크게 두개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첫 번째는 A J. 크로닌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캐럴 리드의 1939년 영화 <별이 내려본다>였고, 두 번째는 취재 중에 만난 로열 발레 댄서인 필립 마스덴의 성장담이었다. 영국 북부 출신으로 그의 가족들도 탄광에서 일을 했 필립 마스덴. 재밌는 것은 영화에서 빌리 엘리엇 역할을 했던 제이미 빌도 더럼의 이징턴 탄광 마을에서 자랐으며, 영화도 바로 그 곳에서 촬영되어졌다고 하니, 그들이 영화를 찍으면서 어떤 감회를 느꼈을까 사뭇 궁금해진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스완이 되어 나르는 역은 영국 로열 발레단 수석 무용수인 애덤 쿠퍼였다니. 빌리 엘리엇이 만들어지기까지 곳곳에 숨어있는 여러가지 매력적인 요소들이 그 묘미를 더해주었음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빌리 엘리엇의 시대적 배경을 보자면 마가렛 대처를 짚고 넘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세계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내리막길을 걷게 되면서 영국의 복지 사회에 한계가 왔고, 게다가 1984년에 적국적인 탄광 파업이 일어나면서 영국은 정부와 탄광 노조의 대립으로 몸살을 앓는다. 가장 힘든 시기에 영국 수상이 된 그녀는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하는 탄광 파업과 정면으로 대치하고, 영국인들이 영국병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강렬하게 맞서며 싸움으로 얻어진 철의 여인이란 닉네임은 그녀의 강하고 물러섬이 없는 성품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나는 정치는 잘 모른다. 그녀가 잘 했는지 어땠는지는 시대가 평가해 줄 것이나, 그녀의 개인적인 성장과정은 역시 또 하나의 빌리 엘리엇을 연상시킨다. 자신의 성장 배경에 굴하지 않고, 남성들이 지배적인 보수정당에서 식료품 가게 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며 수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끝없이 도전한 대처는 우리에게 꿈을 이루는 자에게 환경이나 배경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단지 우리가 꿈을 이루고자하는 강렬한 절절함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빌리 엘리엇을 통해 본 영국의 암울한 시대와 그 시대의 소용돌이 속의 주인공이었던 마가렛 대처에 공부한 시간은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안겨주는 여운이 늘 그렇듯이 아쉬웠다. 빌리 엘리엇처럼, 마가렛 대처처럼 꿈을 삶 속에서 이루는 그런 나이기를 간절함으로 도닥거리는 그런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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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ton John - Electiri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