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이야기

셰익스피어와 엘리자베스 1세...

pumpkinn 2015. 11. 23. 09:50

  



셰익스피어와 엘리자베스 1, 그리고 영국


Shakespeare in Love를 오래 전에 보았다. 그때는 다른 무엇보다도, 귀족의 딸로 태어났지만 시와 연극을 사랑하여 소년 변장까지 하여 무대에 서며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던 바이올라 역을 맡았던 기네스 펠트로우에게 반했더랬다. 그녀를 보면서 과연 나는 그렇게 미친듯이 빠져 사랑하고 몰입하는 무엇이 있었던가 내 자신을 돌아보며 씁쓸함을 느껴야만 했던...

단순히 영화 스토리만 즐겼던 그때와는 달리 이번 공부는 셰익스피어의 미스터리한 생애와 함께 그의 작품을 살펴보며 좀 더 깊이 있게 다가가는 시간이 되었다. 그와 라이벌 관계에 있던 크리스토퍼 말러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렇게 유명한 작가들도 자신들의 라이벌이 있고, 모짜르트와 살리에리가 그랬고,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가 그랬듯, 셰익스피어에게도 크리스토퍼 말러라는 경쟁자가 있었다는 사실은 어찌나 흥미롭던지..

셰익스피어는 많은 작품 중 대부분은 모방하거나 베껴 쓴 것이며 순수한 창작물은 몇 되지 않기에 톨스토이, 볼테르와 조지 버나드 쇼는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버나드 쇼는 셰익스피어는 다른 사람이 이미 쓴 내용을 뒤따라 썼을 때만 진정으로 훌륭한 작가였다라고 비꼬기까지 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지금 같으면 표절 작가로 낙인이 찍혔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든 시대는 그 당대의 흐름이 있는 것. 그때라고 셰익스피어가 많은 부분을 베껴 쓰거나 옮겨온 것을 모르지는 않았을 게다. 또한 그만 그랬던 것도 아녔을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칭송을 받는 것은 그의 빛나는 언어 향연과 훌륭한 작품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일게다. 킹 제임스 성서와 함께 영어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하니, 셰익스피어가 없었다면 영어의 위상은 어디쯤에 닿았을까 궁금해진다.



셰익스피어가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에 태어났음은 그에게 있어 축복이었을 것  이다. 영국이 식민지를 형성하며 세계를 정복하기 시작했고, 문학 역시도 찬란하게 빛났던 시기였기에, 셰익스피어도 그 안에서 함께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엘리자베스 1세는 바로 우리에게 천일의 앤이란 영화로도 잘 알려진 앤 불린과 헨리 8세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라는 사실은 또 하나 나의 관심을 끄는 부분이었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기구한 운명의 소용돌이 가운데에 있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위험 속에서 용케 살아남아 영국의 역사에 길이 남는 여왕이 되고, 평생을 혼자 처녀로 지내며 대영제국을 만든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영국의 역사는 마치 드라마를 보듯 너무나도 흥미진진하다. 그러한 그녀에게도 숙적이 있었으니 스코트랜드의 메리 스튜어트가 바로 그녀다.

프란시스 드레이크라는 해적과 손까지 잡아가며 영국의 해상에서의 위치를 높이고 식민지를 넓혀나간 엘리자베스 여왕은 사람을 부릴 줄 알며, 국가에 필요한 사람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 줄 아는 뛰어난 용병술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런 뛰어난 지략과 카리스마가 없었다면 혼자 처녀의 몸으로 어떻게 그 거센 앵글로 섹슨 족의 남자들을 다루며 나라를 통치를 하며 그렇게 성장시킬 수 있었을까.

셰익스피어와 함께한 영국 역사, 너무나도 즐거웠다. 언젠가 영국에 가게 되면, 셰익스피어의 고향엘 꼭 갈 것이다. 이제 마지막 남은 한 차시가 벌써부터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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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kespeare In Love OST -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