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스타일 구긴 하루~

pumpkinn 2015. 5. 19. 13:05

 

 

 

언제나 적응하기 힘든 월요일이에요~”

아는 동생의 표현이 어찌나 기가 막히던지 이멜을 읽으면서 웃음이 나왔더랬다. ^^

그러게 말이다.

언제나 적응하기 힘든 월요일이다.

 

오늘 아침엔 정말이지 일어날 수가 없었다.

어제가 일요일이었고, 토요일도 쉬었는데, 대체 뭐가 힘들다고 이렇게 아침에 낑낑대는건지.

힘든 건 몸이 아니라 마음이겠지.

 

순간, 그냥 이렇게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체 뭐가 그리 힘들다고 그런 생각을 했을까?

Grey’s Anatomy 영향이 컸던거야..

Meredith이 강물에 빠지면서... 순간 잊혀지길바라며 헤엄치기를 그만두었던 그 마음..

그 마음이 그대로 내 안에 들어와  구멍 하나 커다랗게 내놓았던 것이다.

 

Pay 할게 없으면 그냥 제꼈을지도 모르지만

책임으로부터 고개를 돌릴 수는 없으니 무거운 몸을 일으키고 샤워를 하고 출근준비를 했다.

웃겼던 것은,

출근하기 전까지는 자기가 무슨 슬픈 멜로 드라마 주인공이라도 된 양 온갖 폼을 다 잡았구만,

가게 도착하니 기운이 난다.

역시 나는 일을 해야 하는 체질인게다.

 

요즘 경기는 힘들고, 다들 어두운 분위기인 상황.

나도 그에서 자유롭진 못하지만,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모으다 보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함께 한 배를 탔다는 것은,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서로 응원해주는 동료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든든한 거구나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직원들이 힘들어하면, 내가 용기를 주고...

티를 안내려고 하지만, 내가 힘들어하는 듯한 분위기면 직원들이 용기를 주고...

 

넘 웃겼던 사건은...

퇴근 후 약속이 있었는데, 시간보다 일찍 나와 스타벅스에 들렸는데,

아침부터 혼자서 분위기 타느라 힘들었는지.

앉아서 이어폰을 끼고 강의를 듣다가 잠이 드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진게다.

나는 앉아서는 잠을 못 자는 스타일이라 잠이 든 것도 놀라운데,

그곳이 공공장소였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경악이었다. 너무나도 놀랐더랬다는. 아이구야~-_-;;

 

다행히 약속 시간 전에 깨긴 했는데,

부랴부랴 나가면서,

괜히 알지도 못하는 옆에 있던 아주머니께 인사를 하고 나오는 내가 어찌나 웃기던지...

 

아침부터 혼자 드라마 찍더니 결국은 일을 냈다~

완전 스타일 구긴 하루였다~ 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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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 때문(?)에 보게된 Grey's Anatomy...

내 성향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시리즈는 안보는 난데...

결국엔 또 나의 감성은 이성에게 또 지고야 말았다..-_-;;

 

골치 아픈 일은 많고, 시끄러운 생각을 한 곳에 모아 몰입시키기에 가장 좋은 것은 영화보기...

그런데 영화가 아니라 시리즈로 필이 꽂혔으니.. 일은 난게다...

극 중에서 닥터 벅스와 크리스티나의 사랑 이야기는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상처가 많고, 감정이 없는 듯 차갑고, 경쟁심이 강한 크리스티나를 바라보며 지켜주는 닥터 벅스...

그 사랑 안에 점점 인간적인 따스함을 찿아가는 크리스티나의 변화되어가는 모습은 많은 공감을 안겨준다...

 

어디 그뿐인가...

시리즈에 삽입된 음악들은 나를 완전 미치게한다...

 

오늘도 내내 Grey's Anatomy Ost를 들었다...

Sound Track 중의 한 곡.. 올려본다..

Dido의 The Day Before The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