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으로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 이브...

pumpkinn 2014. 12. 27. 04:26





와우까페에 들어가니 10분 글쓰기 제목이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 이브.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 이브...^^

그래.. 내게도 기억에 남는, 결코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이브가 있지...^^

고등학교 1학년때의 크리스마스 이브.

 

그때 나는 지금과는 달리 교회를 다닐때였고,

크리스마스때가 되면 성탄 예배와 함께 특별 행사가 있었다.

나도 열심히 활동했던 때라,

뭐 노래를 잘하진 못하지만, 목소리는 안좋아도 박자와 음은 제대로 맞추는지라,

여고생 사중창단에 함께 끼어 특송을 했더랬다.

 

우리 여학생 사중창은 연습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이유는 우리 교회에서 아주 인기가 많았던 선망의 대상이던 오빠가 반주를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오빠의 친구였던 복성수 오빤데, 피아노를 아주 근사하게 쳤다.

피아노를 치는 것만으로도 멋진데, 큰 키에 매력적인 얼굴에 공부까지 잘하는..

지금으로 말하면 엄친아 오빠~ ^^

 

그렇게 관심을 모았던 중창이었는데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자꾸만 터지는 나의 웃음을 막을 수가 없었던게다.

나랑 마주보는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친구 성실이와 눈을 마주치면,

우리는 웃음이 터져버려 연습을 망쳐버리는게다.

 

해서 내린 결정.

절대 서로 쳐다보지 말자~!! 였다.

그러고나니 연습은 제대로 진행이 되었다. 성공였다~

 

드디어 특송 날.

특별 성탄 행사였기 때문에 교회는 신자분들로 가득 찼고,

여러 순서가 끝나고 드디어 다가온 우리 차례.

복성수 오빠의 분위기있는 음악과 함께 우아아아~하게 입장한 우리.

처음 곡은 연습한대로 잘 해냈다.


그리고 이어진 두번째 곡.

노래에 집중하다 무심결에  마주쳐버린 우리의 두 눈.

일은 벌어진게다.

~ 하지만~ 이미 맞아버린 우리의 눈~!!

이미 종은 친게다.

나는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이 터져버렸고,

우리의 중창은 완전 엉망으로 끝났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본 신자분들도 함께 웃어버리시고.


결코,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친구들에게 얼마나 미안했더랬는지...

그 다음날 또 특송을 해야했는데,

미안하지만 나를 빼고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또 망칠 수 는 없잖나.

두명씩 파트를 맡았기에 내가 없어도 노래를 하는데는 무리가 없었던게 다행이라면 다행.

 

그때는 정말 챙피해서 돌아가시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고나니 이리도 재밌었던 순간으로 기억되다니...

역시 시간은 우리의 슬픈 경험도 힘든 경험도 밝게 즐겁게 변화시켜주는 마법사같다.


너무 행복했던 시절... ^^

내 친구들은 그때의 그 사건을 기억하고 있을까? ^___^

.

.


Mary's Boy Child...

바로 이곡이었다.

노래를 하다 눈이 마주쳐 웃음이 터져버렸던 곡...^^


Boney M의 목소리로 들어본다.

추억이 가득 담겨있는 Boney M의 Mary's Boy Child....


AC.. 눈물 날라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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