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내게 오신 아기 예수님과 카이로스 시간...

pumpkinn 2014. 12. 25. 11:35

내게 오신 아기 예수님...

종이배님께서 예쁘게 직접 짜서 보내주신 성모님, 아기 예수님, 그리고 어린양..

대림 시기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나에게 예수님께서 먼저 '와주셨다.'

상자에서 꺼내어 아기 예수님을 손에 올리는 순간 내 눈에는 눈물이 그렁대고 있었다.

늘 감동으로 다가오시는 예수님. 감동을 선물해주신 종이배님 감사드려요.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를 마지막 타임까지 준비하느라 정신없는 하루였다,

그러게 진작에 미리미리 준비 좀 하지...

쇼핑에서 들어와 책을 읽다가 잠이 들었다. 리예가 깨우는 소리에 일어나니, 미사에 갈 시간..

그래도 마리아가 정성스레 터키를 준비했는데 저녁은 먹어야지..

부랴부랴 먹고는 마리아에게 선물을 주고 성당으로 달려가니 다행히 미사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성탄 미사는 왠지 모르게 늘 감동이다. 아기 예수님이 함께하셔서일까?

대림 시기도 엉터리로 보냈음에도 성탄 미사때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어떤 아우라가 함께한다.

 

이윤제 주임 신부님은 성탄 축하 인사로 시작하셨다.

“Feliz Natal~!! (펠리스 나따우)”

그러시면서 여러나라의 성탄 인사를 소개시켜주셨는데,

한국 성탄 인사가 브라질의 성탄인사와 가장 닮았다며 하시는 말씀~

“예수님 났다우~!!” 까르르르륵~ ^^;; (‘펠리스 나따우와 비슷한 발음)

 

진지하게 듣고 있다가 빵 터진 웃음~!! 하하하하~ ^^

~ 완전 기발~ 대박이었다~!! ^^

완전 재치만점~!! ^^

 

오늘 신부님의 강론 말씀 중에 내게 와닿았던 말씀은 바로 시간에 대한 부분이었다.

일상적인 시간을 의미하는 크로노스와 특별한 때, 또는 하느님의 때를 의미하는 카이로스.

한마디로,

하느님께는 모든 때와 시간이 카이로스의 의미를 지니는데,

크로노스, 즉 일상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가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할 때,

그것이 바로 나에게 특별한 시간이 되는 카이로스적인 시간이 된다는 것이다.

 

내 안에 이렇게 하느님을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으로 채워질 때, 우리의 신앙은 깊어지고,

그 뿌리가 깊이 내리게 됨으로 우리의 신앙은 성장하고, 성숙한 신앙인이 된다는 것.

그렇게 우리의 일상이 하느님을 만나는 특별한 체험으로 조금씩 채워가면,

우리의 삶은 카이로스적인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깨어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요즘 지극히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 깊은 울림을 안겨준 말씀이었다.

더우기 내년의 나의 야무진 계획 중의 하나는 성경 통독이 들어있다.

물론 지금부터 시작하면 좋겠지만,

늘 결심을 하기 위해 새해를 기다리는 바보들 중의 하나인 나는...

그렇게 1 1일을 약간의 긴장과 함꼐 조심스런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순례자의 기도에서 처럼, 내가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은 (Quantity)’.

내가 그 몫을 충실히 할 때, 하느님은 내게 (Quality)’를 축복처럼 선물로 주실 것이다.

그렇게 될 때 나의 크로노스적인 삶은 카이로스적인 삶으로 변할 것이고,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성장한 성숙한 신앙인의 향기를 내게 될 것 이다.

 

실패할거란 생각은 하지말자.

늘 깨어있는 나 일수 있기를 기도하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을테니까.

나의 삶의 일부가 되면 그 모든 것은 자연스러워지는 것.

 

감사한 시간이었다.

미사가 끝난 후 마당에서 청년들이 파는 고기 꼬치와 음료수를 먹고 마시며,

사랑하는 언니, 동생, 친구들과 함께 성탄 인사를 나누며,

그렇게 한참을 수다를 떨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왔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거리...

집으로 돌아오는데 길이 어찌나 한적하고 한산한지...

인터넷 기사에 올려진 사람들로 붐비는 명동거리 사진과 대조적인 풍경이었다.

한국의 크리스마스와 브라질의 크리스마스는 참 다른 것 같다.

브라질의 크리스마스의 이브는 모든 쇼핑도 가게도 일찍 문을 닫는다.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가족과 함께하는 오늘 혼자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외로울까..?

아기 예수님께서 그들의 외로움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시길 기도드린다....

 

순례길을 걷고 있는 애리와 마리나도 하느님께서 함께 기억하시고,

그들의 순례길이 당신을 체험하는 카이로스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축복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