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터키, 그리스 성지 순례 – 4.잊을 수 없는 돌마바흐체 궁전 & 보스포로스 해협...

pumpkinn 2014. 1. 30. 11:11

 

돌마바흐체 궁전...

보스포로스 해협에서 보니 궁전 전체가 한 눈에 들어와 아주 멋진 전경을 연출했다.

 

 

 

우리의 첫날은 터키 문화 여행부터 시작이 되었다. 바로 내가 원하던바...

성지 순례를 통한 문화와 역사 여행의 결합. 특히나 이번 성지 순례가 좋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메인 디쉬가 있지만 그 주위로 맛있는 반찬들이 가득한.

그래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진수성찬같은 느낌. 바로 그랬다.

 

우리가 첫번째로 갔던 곳은 터키의 화려한 돌마바흐체 궁전.

돌마바흐체 궁전은 꼭 가고 싶었던 곳이다.

내가 그곳을 잘 알아서가 아니라, 아프리카의 황승현 신부님으로부터 감상 팁을 전해들었기에,

그곳을 꼭 가서 그 그림을 꼭 보아야 했던 것이다.

그 화려함과 웅장함, 그리고 마지막 왕자가 앉았던 그 테이블을 보고 싶었다면 너무 감상적일까?

 

첫 방문지였던만큼 나는 가슴이 설렜다.

터키의 베르사이유 궁전이라 불리는 돌마바흐체 궁전.

터키어로 돌마가득찬, 채움을 의미하며, ‘바흐체정원이란 뜻이란다.

그 이름에 걸맞게 궁전은 285개의 방과 43개의 홀로 되어 있으며,

특히 빅토리아 여왕 2세가 선물한 750개 촛대가 달려있는 4.5톤 무게의 샹들리에는 굉장했다.

연회장 중앙 홀에 매달려있는 그 높이는 자장 36 m에 달한다니..

 

재밌는 것은 여성과 남성의 공간이 명백하게 구분되는 것이었다.

하긴, 옛날엔 많은 나라가 그러긴 했다.

여성들의 공간을 하렘이라 부르는데, ‘은밀한 곳이라는 뜻을 지녔다니

얼마나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을까 싶다.

그고센 왕과 왕자를 제외한 모든 남성들은 결코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는데..

오늘 날에는 모든 남성들이 들어가 구경(?)할 수 있으니,

역시 사람은 시와 때를 잘 타고 나야한다. 하하하~ ^^

 

내가 보고 싶었던 배를 산으로 끌고 넘어가는 그림은 바로 남성의 공간에서 여성의 공간인,

하렘으로 들어가는 복도에 걸려있었는데,

우리는 우스겟 소리로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고 하는데,

정말 배가 산으로 올라간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터키였다. ^^

 

하렘 영접실 들어가는 입구에 시계가 걸려있었는데, (내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그 시계는 9 5분을 가리키며 멈춰있다.

그것은 그들이 존경하는 초대 대통령 아타투르크 대통령이 돌아가신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그렇게 멈춰놓은 것이라고.

그들이 아타투르크 대통령을 얼마나 존경하고 사랑하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보스포러스 해협...

쪼오기 가느다랗게 보이는 보스포로스 다리..

다리 양쪽으로 유럽 대륙과 아시아 대류기 보이고 있다.. ^^

 

 

보스포로스 해협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나와  우리는 배를 타러 갔는데,

바로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가르는 보스포로스 바다 유람선(?)이었다.

 

첨엔 배에 우리밖에 없어서 그냥 그런건가부다 했더니,

바로 우리만을 위해 배를 통째로 빌린거였다.

역시 줄을 잘 서야 하는 법. ^^

 

날은 몹시도 추웠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 귀도 코도 손도 시렸지만,

그 아름다운 정경을 놓칠 우리가 아니었다. ^^

거의 모든 분들이 실내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그 멋진 시간을 만끽했다.

 

우리의 터키 가이드는 배를 타고 지나가며 보여지는 여러 역사적인 건물들을 설명해주었고,

어느쪽이 아시아 대륙이며, 유럽인지 터키인들의 일상은 어떠한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터키와 한국의 찐한 사랑의 관계에 대한 역사적인 이야기도 맛갈스럽게 해주었다.

이렇게 간단하게 그 거대한 두 대륙을 한 눈에 다 바라볼 수 있단 말이지...

 

아시아와 유럽을 잇고있는 보스포로스 다리를 바라보며...

그 경계선에 우리가 와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생경스럽게 느껴졌다.

보스포로스 다리는 세계에서 7번째로 긴 다리아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첫번째 세워진 역사적인 다리이다.

재밌는 것은, 유럽에서 아시아로 건너갈때만 통행료를 내고,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건너갈떄는 통행료가 무료라는 것... ^^

참으로 현명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어차피 건너간 사람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야할테니...^^

 

터키가 한국 전쟁때 군인들을 보내준 고마운 우방국임은 알았지만,

그렇게 터키가 우리 나라에 대한 그 끈끈한 짝사랑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바였던 터라,

나는 터키가 너무 고마웠고, 너무 좋아졌다.

가장 먼저 군인들을 보내주었고, 가장 늦게까지 남아 학교며 병원등을 세워주고 간 터키군들.

인구 대비 비율로 따지자면, 그 어느 나라보다도 가장 많은 군인을 보낸 나라도 터키였다는 것.

더 놀라운 것은 그 군인들은 강제징집이 아니라 모두 자원군이었다는 사실이었다.

 

역사시간때 배운 돌궐이라 불리던 민족이 바로 터키였다는 사실을 나는 이제야 알았다.

황신부님께서 터키에 관한 역사를 말씀해주셨을 때 내가 얼마나 흥분했었는지...

그렇게 고구려시대부터 끈끈한 우정을 맺어온 나라 터키.

우리는 그들을 잊었지만, 그들은 한국을 잊지 않고 있었던게다.

 

한국을 향한 무작정적인 사랑. 그들에게 있어 전우는 피를 나는 형제만큼이나 소중한 존재라고.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그 극진한 도움을 받았으면서도 터키는 과연 우리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지.

참으로 아름다운 나라였다. 그 마음도 사랑도 열정도.

배낭 여행을 다니다가 터키가 너무 마음에 들어 눌러앉게되었다는 가이드 이냐시오씨의 마음이

그대로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상좌: 열심히 순간 포착을 하고 계시는 우리의 Hop이윤제 베드로 신부님..^^

상우: 이번 여행으로 가까워진 카타리나 언니와 살레시아 수녀님..^^

하좌/우: 찬바람 속에 아름다운 순간을 만끽하고 계시는 모습...^^

 

 

우리는 그 매서운 바람을 온전히 온 몸으로 다 받아내며 그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흐른 정막 뒤로 흘러나온 음악...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그때의 그 감동의 뜨거움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멀리 있으니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가이드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아 스피커 바로 밑에 서서 설명을 듣고 있던 나는.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에 그만 등을 돌려야했다.

툭 터져나온 눈물...

 

너무나도 아름답고 너무나도 행복했던..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리라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지금 이 순간 이 곳에 나는 열정적인 터키 역사와  함께 아름다운 보로스포스 해협 선상위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내 시야 앞에 놓아두고 이 짜릿한 감동의 순간을 맞고 있던 그 순간은..

마치 이미 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예정되어있던 것만 같은 느낌...

그 순간에 꼭 내가 그렇게 그 음악을 듣고 그 배위에 있어야하는 그런 운명적인 느낌마저 들었던게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시월이 아니어도 좋았다..

12월의 어느 멋진 날이었던 하루....

 

그렇게 나의 아름다운 성지 순례는 시작이 되었다....

벅찬 감동으로...

벅찬 아름다움으로...

벅찬 사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