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모닝 커피를 김영하와 함께...

pumpkinn 2012. 11. 14. 11:12

 

 

 

제목이 쫌 거시기한가..? ^^

모닝 커피를 김영하의 책 읽는 남자 팟캐스트와 함께...’라고 고치려다 그냥 놔두었다...

내 블로그고 내 공간인데 별 신경을 다 쓴다..는 생각이 들었던게다...

 

오늘 아침 잠이 일찍 깼다.

사실 가게에서 마음 쓰이는 일로 마음이 많이 복잡하던 요 며칠이었다...

그래선지 잠을 더 청하려니 마음만 복잡하고, 그냥 침대에서 일어났다...

 

거실로 나와 십자가 앞에 앉았다.

오늘 나의 기도 제목은 마음의 평화였다.

하느님의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저의 생각과 말과 행위를 주님의 평화로 이끌어주소서...’

 

기도가 끝난 후...

유니컨 축제 도서를 꺼내들었다. ‘시간 단축 기술’...

아름다운 아침에 읽기엔 넘 현실적인 책이지만...

나는 곧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렇게 한 시간쯤 읽었을까..?

 

출근 준비를 했다...

가랑비가 내리는 아침...

 

곧장 가게로 갈까하다가.. 나는 옆으로 살짝 새고는 까페 프란스로 향했다..

브랙퍼스트 엑스프레소를 시키고는...

mp3 속에 들어있는 김영하의 팟 캐스트파일을 틀었다...

 

오늘은 호밀밭 파수꾼을 쓴 J.D. 셀린저 와 재즈 연주가 데이브 브루벡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에피소드 1에서 다하지 못한 금각사 이야기..

 

91살의 생을 마감한 샐린저의 부고 소식과 함께 이어진 그녀의 삶이야기...

왜 셀린저는 호밀밭 파수꾼이후로 저작 활동을 그만두고 죽은 작가로 은둔하며 살아갔을까..?

더 훌륭한 작품을 쓰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을까..?

 

그리고 이어진 Jazz 연주가 데이브 브루벡 이야기...

뉴욕의 어느 우체국을 고쳐 만든 애플 매장. 2층에서는 무료로 공연을 하는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재즈의 거장 데이브 브루벡 공연이 있었다고...

 

최첨단 테크놀러지의 상징인 애플에서...

역사 속의 거장 데이브가 연주를 하는.. 아주 신비스런 조합...

애플은 그의 연주를 녹음을 하여 신세대들에게 판매를 한다...

 

이것은 스티브 잡스가 꿈꾸던 그것이었다.

밥딜런이 우상이었고, 그래서 밥의 연인인 조안 바에즈까지 사귀기까지 했던 스티브 잡스...

예술의 순수성을 사랑하는 스티브 잡스를 나는 사랑한다...

 

어쨌든, 샐린저와 데이브..

똑같이 91살이 되었지만, 누구는 두려움 속에 갇혀 평생을 그렇게 살다 죽었고...

또 누구는 그렇게 그 나이까지 즐기면서 자신의 음악을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우리는 과연 어떻게 늙어야하는가..? 라는 질문을 김영하는 던지고 있다...

 

김영하의 팟캐스트를 들으며 느끼는 것은...

책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 그 내용에 얽힌 뒷 이야기. 작가의 삶 이야기를 듣는 것은..

달콤함을 넘어선 너무나도 사랑스런 꿀맛이다...

그런데 책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이야기에는 음악이 있고 그림이 있다...

모든 예술의 총 집합소 같은 분위기...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그의 깊고 해박한 지식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재즈 연주는 피아노가 리듬 파트를 리드하기에...

피아노가 흔들리면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

오늘 김영하를 통해 알았다...

 

음악.. 나도 무지하게.. 무지하게.. 좋아한다...

하지만. 나는 어느 장르에선 어떤 악기가 연주되고..

어떤 파트가 중요한지 나는 전혀 모른다...

모를뿐만 아니라 관심도 없다...

그저 음악만 좋으면 흥얼거리며 느낌 가득 의미 가득 안고 그렇게 그리워할 뿐이다...

 

다시한번 감각형직관형의 차이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직관형들은 음악에서 조차 그저 느낌으로만 좋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음악을 들을 때의 상황과 만나던 친구, 또는 아름다운 추억만 그리워할 뿐...

그 음악이 언제 어느 스튜디오에서 어느 제작자의 손에 만들어지고...

어떤 앨범이 한정 앨범이었고 하는 등등의 정보는 전혀 모르는 반면...

감각형들은 그런 것들을 꿰뚫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하를 보며 느꼈다.

 

어쨌든...

오늘 아침 책 읽기로 시작한 하루는...

김영하와 함께 두 에피소드를 함께 했고...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는...

플로라이팅 까페에 올릴 독서 리뷰와 초서를 했다...

 

하루가 제법 길었다..

힘들어서가 아니라, 나름 많은 작업을 하며 알차게 보낸 시간이라...

그렇게 내겐 하루동안에 여러가지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는 의미에서의 길다였다...

 

편한 마음으로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오늘의 일은 오늘 끝내고.. 또 그렇게 내일 새롭고 힘차게 하루를 맞이하자...

 

내가 변화하는지는 나의 하루를 보면 된다는 구본형 선생님의 말씀이 내 가슴을 치고 들어온다..

기억하자...

나의 변화는 내 하루 속에 표현되는 것임을...

.

.

나는 재즈를 잘 모르지만...

김영하의 팟 캐스트를 타고 흘러나온 멜로디...

그대로 옮겨보았다..^^

 

왠지모르게 익숙한 멜로디...

Dave Burbeck - Take F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