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내 삶 속의 피드백 이야기....

pumpkinn 2012. 11. 5. 10:21

 

 

 

지난 주까지 바짝 긴장과 바쁨 속에 치열하게 보낸 후...

이번 주는 을 빙자하며 느슨하게 보냈다...

 

나는 매운 음식을 먹고 나면...

꼭 쵸콜렛을 찿는다. 초콜렛이 없으면 스윗한 다른 무언가를 찿게된다..

 

미처 느끼지 못했는데...

일상에서도 음식에서도 그렇게 비슷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사실이다...

 

오늘 리예는 Enem을 치러갔다...

비록 연습생으로서 시험을 치는 것이긴 하지만...

대학 문 앞까지 데려다주고 오는 내 발걸음은 왠지 긴장되었다...

 

돌아오는 길 사라이바에 가서 책을 좀 읽을까 했으나...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마리아도 없는 오늘, 정신없없이 어지러진 거실 청소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자고로 오래살고 볼 일이다. 내가 이럴 때두 있다니..^^;;

 

청소를 하고 난 후..

샤워를 하고 노트북을 무릎위에 올려놓고 앉았다..

아직 아트백도 하지 않았고, 포어 숙제도 있는데...

일주일 동안 느긋하게 보냈더니 그새 게으름이 몸에 익은 것....

어쩜 이렇게 좋지 않은 습관은 이리도 빨리 몸에 들러붙는지...

스스로도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화가 치밀었던 것은 마음뿐이었고...

내 손가락은 Netflix를 클릭하고  있었다...

재미도 없는 영화를 보다말기를 여러번...

그제서야 포기를 하고 책을 꺼내들었다.. ‘피드백 이야기’...

 

관계 속에 사는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유형의 피드백을 하게 되는데...

지지적 피드백, 교정적 피드백, 무의미한 피드백, 학대적 피드백...

그 모든 피드백은 이 네가지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나는 어떤 피드백을 많이 하고 있는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애리와 리예, 그리고 직원들에게는 지지적 피드백을 많이 해주려고 노력하지만...

때때로 교정적 피드백이 튀어나올 때가 많다...

 

무의미한 피드백은 그닥 많이 하지는 않는 것 같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결론이다...

이것은 내 성격이 좋아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껴지지 않는 피드백은 빈말로 지나가듯 던지는 것은 잘 안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아마도 스스로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다...

 

학대적 피드백...

내가 가장 싫어하는게 학대적 피드백이다. 이것은 하는 것도 싫고 받는 것도 싫다..

하지만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저지르고 있을지는 나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피드백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왜 때때로 와우까페에 글을 올리면서 힘이 빠진다고 느끼곤 했는지...

왜 와우 까페에 글을 올리기를 그만 두었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우리들은 우리의 시간이 끝나자 각자 생활로 돌아갔고...

다른 기수들과는 잘 알지 못하니 서로 피드백하기는 조심스런 상황이다보니....

차츰씩 많은 즐거움과 행복을 안겨주었던 피드백이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블로그는 내 개인적인 공간이기에 피드백에 대한 연연함이 없다...

그저 내 안의 생각들을, 느낌들을, 이야기들을 털어놓는 공간이기에...

 

하지만 와우까페는 내겐 소통의 공간이었다...

서로 다르지만, 꿈을 갖고 공감대를 이루는 이들과의 소통은 내겐 공기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소통이 끊기자 마치 벽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갑갑하고 숨막히는 느낌...

그렇게 나는 와우 까페에 글을 올리기를 그만두었다...

 

그런데 얼마 전 우연히 보게된 어느 와우의 글에서...

자신이 피드백을 하지는 않지만, 관심을 바라고 있음을 느낀 스스로의 모순적인 바램을...

진솔되게 표현하고 있었다...

현대인의 모습이 그대로 고스란히 그 안에 담겨있었다...

 

물론 그분의 글 때문은 아니지만...

나는 다시 다시 피드백을 하기 시작했다. 내게 주어지는 피드백과 관계없이....

내가 자연스럽게 가장 잘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그것임을 알았다...

그리고 그러한 피드백을 통해 소통이 또 다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피드백은 치유의 힘을 갖는다는 것을...

그리고 피드백을 하면서 그들을 좀 더 잘 알게 되고...

그들이 행복해할 때 나도 행복해진다는 것을...

 

나도 조금씩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의 행복을 느끼게 된 것일까..?

고작 글을 읽고 댓글을 다는 것으로 주는 것의 행복을 운운하는 것... 우습지만...

그들이 글 속에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공감하며...

함께 내 느낌을 나누는 것...

그러는 어느 순간에 공감대가 형성되어지고,

그들 곁에서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함께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는 것...

 

나는 그 축복을 오래오래 누리고 싶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나의 모습을 지켜보는 축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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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e Marlin - You weren't t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