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무심결에 읽게된 지난 글들....

pumpkinn 2012. 5. 11. 12:45

 

 

언젠가...

나는 내게 감정이라는게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시인 이정하가 그랬던 것 처럼....

 

그래서...

감정이란게 없는 나라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간절함 바램을 가진 적이 있었더랬다...

 

오늘 성경 공부에서 돌아와...

무심결에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오래 전에 올린 글을 읽고는 가슴에 멍한 아픔이 일었다...

 

그렇게 매순간 매순간을 그렇게 내자신을 태우며 살았던 적이 있었구나...’

그런 감성 속에 지독히도 아파했구나...’

넘어지고 자빠지고 매번 쓰러져도 또 그렇게 열심히 일어나려고 애쓴 흔적이 많았구나..’

그렇게도 자유를 그리워했구나... 나로 부터의 자유... 나를 둘러싼 것들로부터의 자유...’

 

지금은...

내 감성이 많이 메마른 듯하다...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감성들이 많이 투박해졌다.. 많이 무디어졌다...

리뷰를 제외하고는 글이 안써지는 이유가 좀 더 분명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나를 바꿔보겠다고 나는 나를 혁명하겠다며 불타던 나는 어디로 간걸까..?

지금은 그저 자기가 그려놓은 생활 속에서...

혼자 만족하려 애쓰는 모습은 내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불편하고...

내가 속한 작은 세계 속에서...

점점 자기 중심성을 강하게 띄며 고집스러운 옷을 입고 있는 내가 또한 불편하다...

 

그토록 절절하게 떠나고 싶었던...

자유를 찿아 떠나고 싶었던 여행에 대한 그리움도 저물고...

그저 책 속에서 조르바의 두목처럼 상심하는 책벌레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오늘 박진규 요셉 신부님의 강론 말씀은...

우리는 기도틀 통해 우리는 예수님 안에 머무르며..

오직 그안에서 힘을 얻고 에너지를 얻으며 삶을 기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예수님 안에 머무르라는 신부님의 강론 말씀이 또 다시 나의 가슴을 두드린게다..

 

예수님 안에 머무르라는 말씀을 생각하다 내 ㄴ에 들어온 예쑤님...

문득, ‘예수님이 책이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웃지도 울지도 못한 생각을 했다...

예수님이 책이라면 나는 예수님 안에 머물 수 있을건데...하는 황당한 상상...

 

요즘 읽고 있는 그리스인 조르바’....

조르바가 두목이라고 부르는 1인칭 주인공인 책벌레 ...

Pumpkin이가 그 부분에서 참 닮았다는 생각을 했던게다...

(감히 내가 그와 비교하다니... 카잔차키스여 용서하시기를...)

 

관념적인 책 읽기에서 벗어나 행동하는 내가 되어야 하는데...

행동은 싫고 그저 읽고만 싶은...

자신의 삶에...또한 자신이 속한 세상에.. 별 도움 안되는 인간상이다....

하지만 그런 자신을 알기에 좀 바뀌어 볼려고 노력하는 안쓰러운 인간상...

(내가 읽은 부분까지는 그랬다...)

 

어쨌든...

오늘은 왠지 그리웠던게다....

 

그때는 또 그렇게 힘들어서 숨이 목까지 차서 헐떡거렸는데...

그렇게 잔잔한 것에서 내게 던져지는 느낌이 너무 커서 감당이 안되는 고통들로...

감정이 없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그렇게 간절히 바랬던 내가...

바램대로 감성이 희미해지고 투박해진 지금이건만...

그때가 그리운게다..

그래도 늘 무언가를 시도하며 관념적인 나를 행동하게 했던 시간이었음에...

 

그래...

무엇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무언가를 잃어버린게다....

아니면 놓쳐버린걸까...?

 

그 무엇이 무엇인지를...

곰곰히 짚어보며 알아보아야겠다... 

 

음....

또 숙제가 생겼네.....

.

.

 

'자유를 향한 나의 혁명'이라고 외치던 날들 속에...

지독히도 자유가 그리웠던 어느 날...

나를 그렇게 자유의 내음을 안겨다 주었던 음악..

감당 안되는 감정으로 그렇게 벅차서 눈물 한 방울 툭 떨어뜨리게 했던 음악...

그리움 속에 다시 올려본다...

Omar - Free As a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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