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휴식을 빙자한 게으름...

pumpkinn 2012. 5. 7. 04:54

 

 

 

'매번'은 아니지만...

'한번씩' 독서리뷰를 치열하게 올리고 나면...

온몸에 진이 빠짐을 느낀다..

 

하는 동안에는 몰입하며 그 안에서 행복과 기쁨을 느끼면서도..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숙제를 제출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지가 좋아서 해놓고는 그렇게 에너지가 고갈되어 ‘쉼’이 필요하게 되는게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온전히 나의 온 몸과 마음과 영혼을 다해...

치열하게 임했던 적이 두 번있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와우4기로 활동할때다...

 

그렇게 와우 과정을 하면서...

축제를 올리고나면 역시 매번은 아니지만 종종 이런 느낌을 갖곤 했더랬다..

참으로 치열하게 임했던 그때..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 속에 아련한 그리움 속에 잠기게 된다...

 

어쨌거나, 김문경의 ‘클래식으로 읽는 인생’을 끝내고는...

잠시 쉼이 필요했다..

 

하루 이틀 쉰 것 까지는 좋았는데...

잠시 쉬고 그 다음으로 이어지질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게으름으로 이어진게다..

 

지난 주 일요일엔 애리와 리예와 함께 ‘무비 마라톤’을 했다..

그니까.. 하루 종일 영화를 봤다는 야그다..^^

집에 TV가 없는 건 아니지만.. 티비를 안본지가 거의 2년이 다되간다...

그러니 케이블은 달지도 않았다...

 

남편도 나도 집에서 책을 읽는 편이지 TV는 보질 않고...

애리는 작년엔 고3였고 지금은 대학생이라 공부거리가 많고...

리예도 고등학생으로 역시나 공부를 해야하니...

자연스럽게 TV를 안 보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던게다...

 

그러니 평소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영화는 주로 영화관에서 한번씩 갈증을 식히곤 했던게다..

 

그랬는데....^^;;

지난 일요일 잠시 쉬겠다고 영화 한편 보는데 유튜브로 보는게 왜이리 힘든지...

버퍼링때문에 도저히 보기가 힘들었다...

투덜대는 나를 보고 인터넷 영화 서비스를 알려주는 애리...

고민하다가 덜컥 신청을 해버렸다...

 

내가 고민한 이유는 애리와 리예 때문이 아니라..

바로 나 때문이었다...

한번 발동이 걸리면 잘 스탑이 안되는 나라...

밤을 새고 영화를 보면 어쩌나...

그것이 매일 이어지면 어쩌나.. 했던 것...

 

내가 드라마를 안 보는 이유라 바로 그때문이 아니던가...

그래서 밤을 꼴딱 새고 일하러 나간 경험이 어디 한 두번이던가...

그러니 아예 시작을 안는 것이다...

 

그랬는데...

지난 주일엔 대체 뭐가 씌웠는지...

그렇게 덜컥 인터넷 영화 서비스를 신청하고야 만 것이다...

 

그날 내리 영화를 여섯 편을 새벽 3시까지 보고는...

그다음 날에도 그리고 그 다음 날에도...

그리고 또 그다음 날에도 그렇게 영화를 보기 시작한 것이 어제까지 이어졌다...-_-;;

 

보통 일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밥먹고 곧장 영화를 보기 시작해서는...

그렇게 새벽 한 두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고...

그리고 그다음날에도 또 그렇게 하고...

장장 일주일을 그러고 나니...

무척 퇴폐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무아지경 영화 속에 파묻혀있는 나를 보며 남편...

전같으면 한 마디를 했을텐데...

인제는 내가 스스로 행동을 취할때까지 기다려주는 남편의 신뢰가 고마웠다..

 

내가 워낙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이해는 하면서도...

그래도 살짝 내가 책을 멀리하는 느낌이 드는지...

어제는 책장 앞에서서는 부러 큰소리로 하는 소리...

 

아고~ 우리 책들 불쌍해서 어떡하지..? 이 책들 언제 다읽지~?” 하하하하~ ^^;;

 

얼마나 웃기던지...^^;;

그래도 네가 영화 좋아하는거 아니까..내가 이해하지..?” 그런다...

그 말이 더 웃겼다는...^^

 

^^

이렇게 지난 일주일을 게으름 속에서 영화를 보며 보냈다...

그렇게 일주일을 게으름 속에 푹 파묻혀있었으니...

다시 일어나야 할 때다...

 

게으름이 일상이 되면 또 내 영혼은 공허함에 빠져...

그렇게 방황하게 될 것음을 너무 잘 알기에...

이쯤에서 그만 일어서야 하는게다...

 

그래도 즐거웠다...^^

또 이렇게 수면위로 올라올 것을 잘 알기에...

마음 편히 빠져었다...

 

내가 좋아하는 Jim Caviezel의 몬테 크리스토 백작을 보면서...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그의 눈빛이 좋고, 그의 연기가 좋고...

그에게는 뭔지 모를 믿음이 느껴져 좋은게다...

그래서 그냥 영화 속의 주인공이 아닌 현실 속의 그로 느껴지는 묘한 느낌..

 

^^

내 일상에 앞으로 조금 변화를 주는 계획을 끼워넣었다...

책의 표현들을 내 것으로 온전히 만들기 위해..

마음에 드는 표현들을 외우고 쓰며 표현력을 넓히기로 했다...

늘 그표현이 그표현이라 한계를 느끼고 있던 차...

김 난도 교수님의 방법을 내것으로 만들어 보기로 한게다...

 

나는 그것에 얼만큼 치열하게 임할까..?

궁금해진다..^^

 

오늘 글의 제목을 휴식을 빙자한 게으름이라고 썼지만...

쓰다보니...

새로운 도약을 위한 게으름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이 되었건...

목표가 생긴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

.

.

 

The Alan Parsons Project...

내가 학생때 참으로 좋아했던 그룹이다...

 

그들의 음악은 좀 다르다...

그저 느낌 나부랭이만 난무한 내용들이 아니라...

철학적이면서... 깨달음을 안겨주는...

삶을 좀 살아본 사람들이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그런 내용들...

 

머리에 피똥도 안 마른 시절에...

무작정 그들의 독특한 분위기가 좋아서 들었었지만....

지금 들으니 그 맛이 더 깊고 진하다...

 

그 중에서도 내가 아주 특별히 좋아했던 곡중의 하나..

Eye in the sky를 올려본다...

 

 

 

The Alan Parsons Project

 

- Eye in the Sky

 

Don't think sorry's easily said
Don't try turning tables instead
Youv'e taken lots of chances before
But I'm not gonna give anymore
Don't ask me
That's how it goes
Cause part of me knows what youre thinkin

Don't say words youre gonna regret
Don't let the fire rush to your head
Ive heard the accusation before
And I ain't gonna take any more
Believe me
The sun in your eyes
Made some of the lies worth believing

Chorus:
I am the eye in the sky
Looking at you
I can read your mind
I am the maker of rules
Dealing with fools
I can cheat you blind
And I dont need to see any more
To know that
I can read your mind, I can read your mind

Dont leave false illusions behind
Dont cry cause I aint changing my mind
So find another fool like before
Cause I aint gonna live anymore believing
Some of the lies while all of the signs are dece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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