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잔잔한 행복이 가득했던 하루...

pumpkinn 2012. 4. 7. 13:20

 십자가의 길이 끝나자 성극의 주제와 성금요일 미사를 소개하고 계시는 신부님...

 

 

아침에 남편이 골프를 가면서 던지는 말...

성체조배 간다며~?”

 

시계를 보니 6 20...

내가 도착해야 하는 시간은 7...

그 시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성당까지 도착하기엔 조금 무리인 시각이라...

그냥 이불을 뒤집어썼다...-__;;

 

 

나중에 동네 성당에가서 할꺼야..”

내가 남편에게 한 대답..

 

그리고 일어나니 10시다...

기분이 꿀꿀하다..

 

말로는 예수님 안에 온전히 머물러 있고 싶다고 나팔을 불어대면서...

성체 조배 시간도 못맞추고...

일어나 준비를 했다. 동네 성당에 가려고..

 

성당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은 얼마나 가벼웠는지..^^

이러면 될 것을...^^

 

동네 성당에 성체 조배를 하러 간 것이었는데...

성당에서는 십자가의 길을 성극형태로 진행하고 있었다...

내가 들어갔을 때는 이미 14처를 하고 있었다...

 

주위엔 로마 군인, 여인네들, 또는 예수님으로 분장한 젊은 청년들이 보인다...

끝나자 본당 신부님되시는 분께서 나와 청년들에게 감사를 전하시면서...

왜 이 성극으로 십자가의 길을 했는지, 그리고 오후에는 길거리 행진이 있을거라는 말씀과 함께...

저녁 미사때는 다른 성극이 준비 되어 있다는 말씀을 하시며 끝을 맺으셨다..

 

성극이 끝나고 난 후 오후에 이어질 성극을 준비하며 나눔을 하고 있는 청년들...

얼마나 대견스러워보이던지...

 

청소년들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 더운데 그 연극 복장을 하고 있는 모습들...

언제 저렇게 연습을 했을까..?

이 유혹 많고 문란한 사회에 이렇게 부활 연휴라고 여행을 가지도 않고...

이렇게 성극 준비로 시간을 보내는 그 청년들이 너무나도 기특해 보였던게다...

 

나는 사진에 담는 것이 조금 조심스러웠으나..

너무 감동적이고 인상적이었던 순간이라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그리고는 나는 성체조배를 하는데...

한국 성당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라 집중이 잘 되지는 않았으나...

어쨌든, 나의 불편한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는 스스로 위로를 하며 성당을 빠져나왔다...

 

내가 앉아있던 자리에서 한 컷~!!

아무도 없는 뒷뜰 정원이 온전히 나를 위해 존재하는 듯한 느낌...^^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성당에서 나온 나는 집으로 향하지 않고 쇼핑을 향했다...

읽어야 할 원고가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내가 쓴 원고는 물론 아니다..^^;;)

기왕이면 분위기 좋은 곳에서 읽고 싶었던 마음이었기에 쇼핑 뒷뜰 정원으로 향했다...

 

연휴로 늦게 오픈을 하는 쇼핑엔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

아무도 없는 뒷뜰 정원은 나만을 위해 준비된 공간처럼 느껴졌다...

 

앉아서 혼자 원고를 읽으며 난리 부르쓰였다..

눈물을 흘리다가 웃다가 킬킬대다가 코끝 찡하다가...

강렬한 감동을 안겨주는 글이었다..

배움과 깨달음이 함께 하는 글..

 

나를 되돌아보게 하고 행동으로 옮기도록 신발끈을 질끈 묶어매게하는...

마치 인제 바라만보기를 그만두고 너의 꿈을 향해 나가가라며...

나의 등을 떠미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던게다..

 

그렇게 한적한 정원에 앉아서 글을 읽는 나는 너무나도 행복해서...

어느 순간엔 글과 관계없이 코끝이 찡해지는 잔잔한 행복이 느껴지기도 했다...

얼마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동인지..행복인지...

 

원고 읽고 피드백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배가 고프다.. 점심을 걸렀던게다...

그래.. 배는 고팠는지 모르지만 마음은 불렀더랬다...

 

라면을 먹으면서 얼마나 좋던지...^^

오랜만에 잔잔한 행복이 가득했던 하루였다...

 

집에 돌아와 라면을 먹고 이멜을 쓰고 나니...

미사에 갈 시간...

더불어 오늘은 참 거룩하게 보낸 하루이기도 했다...^^;;

.

.

오늘 원고를 읽는 동안 mp3에서 흘러나온 Kevin Kern의 Sundial Dreams...

내가 앉아있는 테이블 위로 떨어진 햇살과 함께...

잔잔한 아름다움이 함께 햇던 나의 오후와 너무나 잘 어울렸던 음악이었다..

 

너무나도 맑고 아름다워서 눈물 한방울 뚝 떨어뜨리게 했던 곡...

Kevin Kern의 Sundail Dream...

함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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