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리뷰 59] 이지성의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을 읽고...

pumpkinn 2011. 9. 21. 23:05

 

 

이지성의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을 읽고....

 

그냥 집어 든 책..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제목이 나의 시선을 잡아 끌기도 했지만 이지성 작가의 ‘꿈꾸는 다락방’을 읽고는 넘 좋았던 터라 별 생각없이 그냥 집어든 책이었다. 사실 힐러리는 내가 너무나도 좋아한다거나 존경하는 여성이라고 표현을 할 수는 없으나, 그녀의 대단한 능력에 대해서는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너무나도 많이 들었기에 그냥 어떤 여성인지 이 책을 통해 그녀를 좀 더 잘 알게되지 않을까하는 바램정도 가졌을까..?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녀에게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꿈을 향한 불타는 열정, 추진력, 책임감, 학습력, 집중력, 그리고 인간적인 따뜻함, 불의에 온 몸으로 대항하는 그녀의 공정심. 말이 아닌 발로 뛰는 그녀의 행동력.

왜 힐러리에게 세상의 모든 여자와 남자를 통틀어서 가장 강한 여자라고 불리우는지 알 것 같았다. 더우기 여자로서 견디기 어려운 남편의 외도가 적나라한 부분까지 세계 방송으로 퍼져 나가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그녀는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갔겠지만 겉으로는 끝까지 남편을 지지하며 미소를 지어준 그녀였다. 평범한 여성이라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너무나도 힘든 고통이었다. 이 모두 꿈을 위해서였다. 결코 남편이 불명예스럽게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꿈. 그리고 그보다 더 큰 꿈. 또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는 꿈. 그리고 자신이 미국의 첫 여대통령이 된다는 꿈. 이 꿈이 있었기에 그녀는 그뿐만이 아닌 다른 모든 어려움을 딛고 올라설 수 있었다.

성공한 사람이나 유명한 사람들의 책을 읽다보면 언제나 같은 느낌을 갖곤하는데 그것은 바로 ‘정말 그들은 다르구나’하는 느낌이다. 그들은 생각의 차원부터 그리는 그림의 크기부터 다르다는 것을 정말 뼈속같이 아플정도로 깊이 느끼게 된다. 힐러리 역시 그에 다르지 않았다. 어렸을 때는 아빠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기도 하고 대학 때는 여성적인 약한 면도 드러내기도 하나, 그녀의 그림은 크기부터 달랐다.

 

                          

 

그녀가 그리는 큰 그림...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녀는 남자를 찾는 스케일부터 달랐다. 자신의 큰 그림에 맞는 남자를 찾았다. 앞으로 대통령이 될 남자가 바로 그 남자였던 것. 그녀는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그녀가 외모를 꾸미지 않음으로써 보랏빛 소가 되기를 자처한 것도 그만큼 스스로의 능력에 자신이 있었기에 그랬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진정한 킹카들은 남자는 내적 매력을 지닌 여자, 똑똑한 여자들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것을 그녀는 잘 알았다. 장차 대통령이 될 남자를 만났다며 다른 남자친구들과 하루 아침에 정리를 하고. (그중엔 그녀가 열정을 불태웠던 킹카중의 킹카 데이비드 루퍼트도 있다).

정작 대통령 자리엔 그닥 관심이 없었던 빌 클린턴은 물론 그의 능력을 믿지 못하던 자신들의 지인들까지 그녀가 그린 큰 그림을 자신들의 그림으로 받아들이게하며, 그 큰 그림을 그려내기 위해 열렬하게 환호하며 지지하게 만드는 매니아로 만들어버리는 매력적인 카리스마의 소유자 힐러리.

 

 

멘토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어느 지점에서 훌륭한 멘토를 만나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멘토들을 만나게된다. 나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멘토, 나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멘토도. 하지만 내 안에 숨어 있는 열정과 재능을 발견하고 꺼내주는 멘토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힐러리 역시도 좋은 영향을 끼친 훌륭한 멘토와 그녀를 누구보다 사랑했지만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 멘토들을 만난다. 어쨌거나 그녀는 대학엘 들어가면서 그녀의 삶의 전환점의 계기를 만들어주는 메리언 라이트 에덜만을 만난다. 그녀와의 만남으로 인해 대학 시절 막연하게 가졌던 꿈의 그 ‘막연했던’ 열정은 ‘뜨거운’열정으로 바뀌고 사회에 소외된 이들, 고통받는 이들 그리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약한자들을 위해 온 영혼을 불태워 싸우게 된다. 그렇게 그녀는 평생을 그들의 권리를 위해 싸웠다.

그리고 힐러리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여자 남자를 통틀어서 찬양과 존경을 표하는 단 한명, 힐러리에게 그런 칭송을 듣는 멘토는 바로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다. 힐러리는 재클린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지키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또한 힐러리가 ‘힐러리답게’ 지켜내는 법을 배운다.  

힐러리는 재클린의 놀라운 독서에 감동을 받는다. 재클린의 공간 이곳저곳에 널부러져있는 책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나도 재클린처럼 온 아파트가 책으로 둘러싸인 그런 공간 속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은 벽 한면밖에 채우고 있진 않지만, 꼭 온 사방이 책으로 둘러쌓인, 책상에도, 방에도, 부엌에도, 화장실에도 책이 쌓이는 그런 행복을 머지 않은 날에 맛보게 되리라는 상상을 하지 잠시지만 행복해졌다.

메리언과 제클린 같은 멘토를 만난 힐러리는 참으로 축복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녀가 열심히 두드리고 갖고자 했기에 다가온 축복이기에 그녀는 마땅히 누릴만 했다.

 

 

그녀의 학습력 & 글쓰기

그녀는 공부에 대한 열정, 글쓰기에 대한 열정, 가난하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열정, 일에 대한 열정, 가정에 대한 열정 등등, 그녀는 열정으로 똘똘 뭉친 여성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거뜬히 해낸다.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그녀는 최고의 성과를 이루어낸다. 자신의 적과 경쟁자까지 친구로 만들어내는 마력을 뿜어내면서.

다들 남자친구, 여자친구에 정신이 팔려있을 대학 시절 그녀는 공부에 미쳐있었고,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 것엔 그 무엇도 방해가 되질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놀라웠다. 하버드 대학생들의 비밀공부 클럽의 공부법을 배우고 싶어, 부러 하버드 대학 남학생을 남자친구로 만들어 함께 참여하며 공부법을 배웠다.

또한, 틈틈히 매일 글을 쓰게끔 자신의 상황을 몰고 나갔고, 또한 훌륭한 사람들의 글쓰는 법을 배우고 싶어 예일 대학교 아동 연구소엘 찾아가 앨 솔닛 박사, 예일 법대 골드 스타인 교수, 프로이트의 손녀인 안나 프로이트로 구성된 공동 집필 팀의 조수가 되어 그들의 글쓰기 법을 배웠다. 그것이 바탕이 되어 후에 ‘법의 보호를 받는 아이들’은 교수들의 격찬을 받으며 <하버드 교육 평론>에 실리기까지 한다.

적까지 내 편으로 만들고 나를 지지하게 만드는 그녀의 설득력은 어디서 오는건지. 그녀가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다각적 사고를 하며, 자신만의 뚜렷한 사고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것은 바로 하나의 사건에 대해 다양한 입장을 읽는 독서 습관과 바로 고전을 통한 독서법때문이라고 한다. 그녀가 보여준 존 스튜어트 밀식 독서법은 금방 나의 눈과 마음과 정신을 사로잡았다.

그 독서법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그가 보여준 고전 리스트는 내 도서 리스트에 빼꼽히 적혀졌다. 일단 책은 사놓아야 하니까.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우리 딸아이들, 그리고 그 친구들에게도 함께 고전을 읽으며 무언가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딸들만 데리고 하면 금방 싫증을 낼테니 친구들을 데리고 함께하면 그나마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바램과 함께 아이디어도 생기고. 일단 구체적인 것을 짚어보아야겠다.

 

 

꿈을 살았던 아름다운 그녀의 이야기...

처음 부분을 읽으면서는 별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 흐름에 살짝 실망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가 그리 대단해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을까. 이책보다는 ‘꿈꾸는 다락방’이 훨씬 더 좋은데..라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으나 일단 읽기 시작한 책을 중간에 그만 두는 것은 나답지 않다. 그래서 인내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음인데 정말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웠다. 그녀를 위해 기립박수라도 치고 싶은 마음.

만일 누군가가 나에게 힐러리의 삶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녀의 삶은 꿈에 관한 이야기다. (P236)

작가의 마지막 문장을 읽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그래 맞어. 그녀의 삶은 꿈에 관한 이야기였다. 어떠한 순간에도 하고자 하는 이뤄내고자 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녀. 힐러리야 말로 살아있는 역사가 아닐까....

내겐 칼리 피오리나에 이어 또 한명의 배우고 싶은 멘토가 생겼다. 바로 힐러리 다이앤 로담. 나도 내가 하고하 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이루고자 하는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뤄내는, 그래서 누군가에게 나의 존재 자체로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그런 내가 되고 싶다.

 

 

마치며...

리뷰에 힐러리 사진을 한장 올리려고 구글에 올려진 이미지들을 보고 있자니 뭉클하다. 그녀의 성공이, 꿈을 이뤄낸 그녀의 삶이, 그리고 그녀가 겪어내야 했던 수많은 고통과 도전이 나를 진한 감동으로 몰고 간다.

그녀는 아직 하나의 꿈을 남겨두고 있다. 미국의 첫 여성대통령이 되는 꿈을. 나는 그녀의 꿈이 이루어지리리 믿는다. 그녀가 아니다 하더라도 또 다른 힐러리가 나타날테니까.

 

.

.

Yanni의 one Man's Dream을...

오늘의 곡으로 골랐다...

 

힐러리...

꿈을 살았던 그녀에게는...

One Woman's Dream 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