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in De Botton

Alain de Botton, why do I love you?

pumpkinn 2011. 5. 13. 07:12

                                                                                                 알랭 드 보통이 일정을 체크하고 글을 쓰는 공간이라고 한다..

 

 

 

Alain de Botton, why do we love you?

엘르지의 알롱 드 보통과의 인터뷰 타이틀이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 흉내내어봤다. ^^

 

알랭 드 보통의 기사를 읽다가..

몇 년 전 잡지 Elle Girl에서 그를 인터뷰한 기사를 만났다.

그에 대한 나의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그의 책을 통해 막연히 느끼고 있던 부분들을..

질문과 답을 통해 확신을 얻을 수 있어서 또 한번 기뻤고 즐거웠다..

 

그 기사를 퍼다 나를까..생각도 해봤지만..

그 기사를 퍼올리는 것은 내 느낌이 아니라 그들의 느낌이므로..

내게는 의미없는 행위임으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사랑...?

 

사랑은 내게 없는 무언가를 다른 사람에게서 찾을 때 온다. () 외로움이란 가족, 친구, 사회에게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감정이다. 이런 외로움을 이해해주는 누군가를 만나면 사랑을 하게 되지. 하지만 사랑이란 나의 외로움을 이해해달라 요구하는 강력한 행위라서(상대가 부담스러워하거나 회피할 수 있기에) 오히려 행복하지 않은 시간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

 

>> ‘사랑’의 기억에선 행복했던 기억보단 슬픈 기억이 더 많다(10~20)는 그. 그러기에 Essays in Love 같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겠느냐는 그의 말에 가슴으로 공감이 갔다. 그렇지. 그런 경험 없이 어떻게 그런 작품이 나올 수 있었을까..?

 

사랑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칼럼은 사절이라는 그. 사랑엔 정답이 없으니까. 얼토당토한 해결책보다는 그저 당신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런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이 적절하다.
그러게.. 어떻게 사랑에 정답이 있을 수 있을까..? 그저 우리 모두가 그런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이 적절하다는 지혜로운 답을 주는 알랭.. 역시 사랑이 무언지 아는 사람인 것이다.

 

어쨌든 Essays in Love는 그가 20대일 때 쓰여진 책이다. 앞으로 중년의 사랑과 삶에 대해 책을 낼 계획을 갖고 있다는 알랭 드 보통..

인제 40에 들어선 그의 눈에 비친 사랑은 어떤 모습으로 표현될까..? 10대와 20대에 했던 사랑은 대체로 슬펐다는 그. 그렇다면 30대에 한 사랑은 행복했을까..? 그의 눈에 비쳐지는 30-40대의 사랑과 삶. 너무나도 기대된다. 정이현 소설가와 합작으로 ‘사랑’에 관한 책을 쓸거란 기사를 읽었는데 혹시... 40대의 사랑..? ^^ 갑자기 마음이 바빠진다..^^

 

 

Why do I love him...?

 

1. 우리와 깊은 관련이 있지만 너무나 익숙해서 잊고 있는 것들, 작가라면 이들을 감지하고 관찰해야 한다. 이렇게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 생활의 비밀스런 부분들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한다.

 

2. 특히 나의 은근한 유머와 농담이 표현 안 될까봐 겁난다. 나비 수집가의 성공은 원하는 나비가 망에 잡혔을 때이듯이, 작가로서의 성공은 작가가 원하는 나비, 즉 단어가 망에 잡혔을 때다. 그렇게 신중하게 단어 하나하나 선택해 쓴 책인데 오역된다는 것 자체가 공포다. 오역 하나에 책이 완전히 망가질 수 있다.

 

>>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가 모두 그의 대답 안에 들어있다. 내가 그의 글에서 그렇게 미치도록 좋아하는 바로 그 부분이 그가 독자가 느껴주길 바라는 바로 그 사실에 나는 희열마저 느껴졌다. 결국 내가 그의 책을 제대로 읽고 있었다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것이었기에 그리도 기뻤다.

 

작가가 글을 쓰면서 바로 이런저런 점을 독자들이 느껴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조금은 알 수 있다. 나도 하루하루 일과 속에 느끼는 넋두리에 가까운 주절거림을 블로그에 올리면서도 누군가가 나의 마음을 느끼고 함께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 안엔 언제나 공존한다. 그러기에 내 블로그가 나만의 시크릿 가든이며 제3의 공간이라면서도 비공개로 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 느낌을 공유하는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그러기에 누군가가 바로 내가 원하는 그 부분을 바로 콕 찍어 공감해주었을 때 나는 눈물마저 흐르는 감동 속에 젖곤 한다. 이런 주절거림 속에서도 그런 느낌을 갖는 나로써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느낌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가 그의 섬세한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단어 하나하나를 신경쓰며 고른다는 사실에 나는 감동이었다. 그리고 ‘아하~’하고 무릎이 탁 쳐지는 것이었다. 그렇게 신중하게 알랭 드 보통의 언어망에 걸려진 단어 하나하나가 번역자에 의해 오역이 되어 독자가 함께 그 느낌을 공유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비극이고 슬픈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면에서 우리 한국 사람들은 훌륭한 번역사들을 만난 덕분에 이렇게 그에게 열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두고볼 때, 내가 감사해야 하고 알랭 드 보통이 감사해야 할 사람은 우선적으로 번역하신 분이 아닐까 싶다.

 

번번이 역서를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내 영혼이 가장 따뜻했던 날들’을 읽으면서 얼마나 번역하신 분께 고마워했나.. 어린 Little Tree의 그 섬세한 감성을 그대로 표현해 주셨음에 나는 그 책에 그토록 빠질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 그 어느 위인전을 번역하신 분 때문에 그 위인전은 완전 쓰레기통으로 내던짐을 당하기도 했다. 그 온 세상이 존경하는 훌륭한 위인의 자서전을 어떻게 그렇게 제대로 망쳐놓을 수 있는 건지 그의 용기가 부러웠을 뿐이다.

 

암튼, 보통이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내가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이런 부분까지도 공감할 수 있다는 것에 나는 너무나도 기뻤더랬다.

 

 

책과 현재의 관심사...

 

종교에 대한 책을 쓰고 있다. 만약 종교, , 가족, 전통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사람들은 자기 일이나 사랑에 더 집중하게 될까?

 

우선 주제에 대해 정말 많이 생각한다. 그 다음에 관련 서적들을 읽는다. 그들의 생각을 차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읽으면서 내가 놓친 부분을 잡고, 나와 다른 견해에 반발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거지. 문제는 그다음이다. 책상에 앉아있다고 글이 나오진 않거든. 무심코 거리를 걷다가, 한밤중에 잠이 깨서 글이 써질때도 있다. 언제 어떻게 글쓰기가 시작될지 모를 일이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주제를 참으로 고루고루도 썼다. 사랑, , 철학, 여행, 건축, 일상, 심지어 공항에 관한 주제로 다룬 책들을 썼다. 그런 그가 이제 종교를 주제로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유일한 사치인 책사기. 그는 일주일에 백권정도의 책을 읽는것이 아니라 흝는다고 했다.

이미 우리가 잘 알다시피 보통하면 여행을 떠올린다. 그도 그럴 것이 여행의 기술을 통해 우리에게 여행에 대해 새롭게 다가가게 했기도 해서지만, 그만큼 스스로 여행을 즐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엔 혼자 여행을 많이 갔지만 요즘은 혼자 여행하기 보다는 여행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많이 간다며, 일과 가족 모두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며 너스레를 떠는 알랭 드 보통.

 

인터뷰 기사를 읽으며서 생각을 했다. 내가 만약 그를 만나면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을까..? 분명 얼어 붙어서 아무 말도 못하겠지만.. (주로 너무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분들 앞에서는 이 수다스런 아줌마가 벙어리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신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_-;;)

 

어쨌거나, 만약 나의 입이 떨어진다면,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을까..?

일단은 알고 싶다. 클로이와의 사랑이야기는 1993년에 쓰여졌고 이미 헤어진 후였다. 그런데 그는 1997년에 쓴 How Marcel Proust can change your life에서 클로이의 사진까지 올렸다. 현재 진행형도 아닌 그녀의 사진을.. (아니면 그 당시 다시 만나게 되었던걸까..?)

그것이 궁금하다.. 사진을 올린 그 동기와 그 이유가..^^

 

그리고 그는 어떤 책을 가장 좋아하는지.. 어떤 쟝르의 책을 많이 읽는지..그것도 궁금하다..

건축을 하고 철학을 강의하니 그 분야의 책을 많이 읽을까..? 아니며 고전을 많이 읽을까.? 아니면 에세이..? 그것 역시도 무지 궁금하다.

하지만 왠지 자기계발이나 자기 경영 분야의 책은 읽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하하하~ ^^

 

마지막으로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도 이렇게 두려움이 느껴질때가 있구나..' 의아스러웠다. 그러기에 그의 인간적인 연약함에 더욱 인간미가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이상하게 그에 대해 느낌을 올리려고 하면. 자꾸만 했던 얘기 또하고 싶고 끝을 내야 하는데도 끝을 내고 싶지 않은 아주 이상한 기운에 사로잡힌다..

 

아주 지독한 알랭 바이러스 독감에 걸린 내모습. 넘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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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왜 요즘 소식이 없느냐는 투정어린 메세지를 받고..

알랭 드 보통에게 푹 빠져 그렇다고 미안하다며 혹시 알랭 드 보통을 아느냐고 보낸 나의 메시지에 돌아온 답..

 

So, you are saying that I don't measure up to those famous and handsome authors, huh? Fine! ;-)

You know guys are different outside and inside.

 

넘 웃겨서 혼났다.. ^^

물론 나의 지적인 친구가 그를 모를 일은 없지만..

일단은 나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물어봤던건데 존심이 상한 듯..

 

그런데 더 웃긴 것은 내가 알랭 드 보통을 생각하는 그 차원을.

그 친구가 나름의 상상을 초월했다는 것이다..

You know guys are different outside and inside..?

하하하하하~ 돌아가시겠다~^^;;

 

어쩜 나의 들떴던 표현으로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곘다..^^

하긴 내가 표현을 할 때 가끔씩 듣는 이들이 살짝 착각하게 될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나의 (때로 다정한) 표현들이 다분히 그런 분위기를 띄니깐

 

암튼, Alex 덕분에 웃음 빵~ 터지는 오후가 되었다..^^

 

 

 

 

PS: 인터뷰 기사를 읽고 싶으신 분들을 위하여..

<http://elle.atzine.com/elle/elleweb_template_fashion.iht?contId=B11_20100324_029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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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떤 곡을 올릴까...

알랭 드 보통을 위한 곡으로 고를까..?

그는 어떤 음악을 좋아할까..?

바하를 좋아하는 건 아는데.. 내가 끌리질 않아서..^^;;

 

에잇..걍 내가 좋아하는 곡으로..큭큭~ ^^

좀 밝은 곡으로 올리고 싶은데..

왠지 이 곡이 끌렸다...

 

Pato Fu의 Cancao pra Voce Viver Mais...

너무나도 절절한 사랑 고백...

 

이런 날이 올지는 몰랐지요..

부러 그려려고 그랬던건 아닌데..

오늘은 당신을 울게 할 것 같아요..

그저 스쳐지나가는 그런 나이고 싶진 않아요..

기억 속에 떠오르는 나이고 싶지요..

당신을 위해 노래를 만들었어요...

 

사랑을 노래한 아름다운 곡..

오늘의 곡으로 올려봤다..

 

This song is for you, Ala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