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in De Botton

왜 나는 알랭의 공간을 만들었을까..?

pumpkinn 2011. 5. 12. 06:33

Alain de Botton...

서재에서.. 푸른색 책장이 그의 눈빛과 참 잘어울린다...^^

 

 

내 블로그에..

알랭 드 보통의 공간을 만들었다.. ^___^

내 집에 햇빛이 잘 드는 커다란 창이 달려있는 아주 아늑한 방을 하나 만들어 그에게 내주었다..

인제 우리는 한 집에 산다.. 오호호~ ^^;;

 

왜 나는 알랭의 공간을 만들었는가..?

마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같은 분위기다..^^

 

내가 알랭 드 보통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바로 와우 축제 도서였던 불안을 통해서였다..

아니, 그 이전에 이희석 선생님의 블로그를 통해서였다..

 

우선은 보통이라는 아주 재밌는 이름이 나의 시선을 붙잡았고..

또 나의 스승님이 그리 미치시(?)는 그 알랭 드 보통이란 사람은 과연 누구인지..

호기심이 이만저만 아녔던 것...

선생님이 좋다고 하시면 무조건 눈 감고도 좋은 내가 아니던가..

 

사실 불안을 읽을 때만해도..

내가 이렇게 알랭 드 보통에게 깊이 빠지게 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것은 불안이라는 책이..

한번에 독자를 사로잡을 만큼 훌륭한 책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그 책 한 권으로 그를 깊이 알 수는 없기에..

멋진 작가다. 어찌 이렇게 깊이 파헤칠 수 있을까..? 어떻게 이런 표현이 가능할까등등..

지금까지도 그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반복적으로 나열되는..

그 형용사들이 그때도 따라 붙었지만..

다른 좋은 책을 읽을 때처럼 참 훌륭한 작가구나..’라는 선에서 멈췄을 뿐이다..

 

그런데 그 후 우연하게 집어 든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지금은 원제로 다시 역본이 나왔다)

그 책을 접하면서 그의 광범위한 지식에 나는 풍덩 빠졌고..

그의 날카롭고 예리하면서도 통찰력 깊은 시선에 비쳐지는 모든 것은..

이미 죽어있던 것이라도 생명의 입김을 불어넣듯 그렇게 살아 숨쉬게 된다는 것은..

내겐 너무나도 경이롭게 다가왔다..

 

게다가 그의 참을 수 없는 시니컬한 위트..

엉뚱한데서 미치게 웃음이 빵~ 터지게 하는 그의 유머에..

나는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고 그야말로 미치지않을 수 없게 된 것....

 

게다가 그저 스쳐지나가는 너무나도 습관화된 당연한 일상..

그 일상 속의 삶이 알랭이라는 더듬이에 잡히면..

마치 아주 특별한 무엇으로 둔갑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눈을 통해 비쳐지는 세상은 자기 색을 잃어버린 퇴색되어진 것이라도..

새롭게 아름답게 채색되면 환한 빛을 속에 새로운 의미를 지는 고귀한 것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그는 인터뷰에서 바로 그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아마 그건 내가 개인적인 성향의 작가기 때문일 것이다. 글쓰기는 나에게 일기를 쓰는 것의 연장이다. 작가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어떤 이들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글을 쓰고, 어떤 이들은 극적인 사건을 창조하기 위해 글을 쓴다. 나는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글을 쓴다. 나는 그렇게 ‘개인적인 과’다.  

 

아마도 내가 알랭과 그리도 코드가 맞는다고 흥분하고 침을 튀기며 열을 내며 이이기 하는 것이..

개인적인 과인 그와 너무나도 개인적인 과인 나와 너무 닮았기 때문이란 생각이 강하게 든다..

(감히 알랭에다 나를 비교하다니어흑~ ^^;;)

 

어쨌거나..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를 읽으면서 그에게 깊은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공항에서 일주일을을 읽으며.. 그에게 푹 빠지게 되었고..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으며 그에게 미치게 되었다..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을 읽고 있는 지금..

나는 그에게 더욱 깊이 열광하게 됨을 느낀다...

그의 순수한 인간미가 넘치는 자신에 대한 겸손한 표현들이.. 나를 더욱 깊이 빠지게 한다..

 

이번 독서 리뷰는 좀 다른 방식으로 써야 함이 느껴진다..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리뷰라는 이름 안에 한번에 다 담는다는 것..

느낌 표현을 다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엔 그가 말하는 철학자들에게 느끼는 내 느낌 또한 무시할 수 없으니..

이 남자 저 남자에게 느껴지는게 많아 한꺼번에 쓸 수가 없는게다.. 큭큭~ ^^;;

 

재밌는 것은...

그런 글 안에서 어떤 기교보다는 그의 순수함과 맑음이 느껴지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순수함이 묻어나는 글이 좋다...

 

그의 글을 읽으면..

그는 자신에 대해 보여주고 싶은 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 좋은 점 부족한 점 때로는 세속에 잔뜩 묻힌 그 모습까지도..

여과없이 보여주기에 그의 글은 순수함이 느껴진다..

 

흔히들 그렇듯이..

상대방의 아니에요~ 당신은 그렇지 않아요~”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위선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모자란 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투명한 순수함이 느껴지기에...

그의 글을 읽는 나도 순수한 마음으로 나의 모습 그대로 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암튼..

인제 나에게 재밌는 축제 거리가 하나 생겼다..

알랭의 방을 이쁘게 꾸며주기..^^ (울 신랑이 알면 집안 청소나 제대루 해라~ 할께다~ ^^;;)

어제는 밤에 이 축제거리에 마음이 들떠 밤 잠을 설쳤다..

가슴이 하도 두근대서 진정시키느라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요즘 열정이 사라졌던 나의 무료한 일상에 재밌는 일거리가 생겼다..

일거리'가 아니라 축제거리..^^

 

리뷰와 그의 정보만을 옮겨놓느냐..

아니면 일상에서 느껴지는 그에 대한 나의 느낌도 함께 적느냐..

그것도 나름 고민이다..

 

그렇다면 분류는 어떻게 해야하고..

일상과 알랭은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도 고민거리다..

 

정말..

참 사서 고민이다..

 

암튼..

오늘은 일을 빨리 끝내고..

알랭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공간에 그의 책에 대한 리뷰를 옮겨 실었다..

방에 리뷰라는 예쁜 가구가 놓여진 듯한 느낌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너무 행복해하고 있는 내 모습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앞으로 그의 공간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색깔로 꾸며질지..

나도 궁금해진다...^^

 

 *갸우뚱갸우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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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ke House에서의 케이트와 알렉스가 느꼈던 그런 사랑의 감정은 아니지만...

단순히 '느낌'이란 것만을 두고 볼때..

작가에게 느껴지는 이런 느낌은 처음이기에..

This Never happened Before 라는 제목이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그래서 이 곡으로 골랐다...^^

 

Paul McCartney의 This Never Happened Before..

 

I'm very sure, this never happened to me before
I met you and now I'm sure
This never happened before


Now I see, this is the way it's supposed to be
I met you and now I see
This is the way it should be

 

This is the way it should be, for lovers
They shouldn't go it alone
It's not so good when your on your own


So come to me, now we can be what we want to be
I love you and now I see
This is the way it should be

This is the way it should be

This is the way it should be, for lovers
They shouldn't go it alone


It's not so good when your on your own

I'm very sure, this never happened to me before
I met you and now I'm sure

This never happened before (This never happened before)
This never happened before (This never happened before)
This never happened before (This never happened before)
This never happened bef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