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화가 왔다.
“자기야~ 나 할리데이비슨 샀어~” (헉~!! 이게 뭔소리 토킹 어바웃인겨~??)
‘할리데이비슨’ 하면 강상중 교수인데...
‘고민하는 힘’을 읽지도 않은 남편이 갑자기 웬 할리데이비슨~??
스토리는 이랬다...
남편에게 어릴때부터 친한 친구가 있는데..
남편은 요즘 부쩍 그 친구와 잦은 만남을 가졌다..
그런데 그 친구가 근래에 오토바이를 사서는...
일요일마다 오토바이를 가지고 근교로 나가 달린다는 것이었다..
남편더러 일요일에 같이 오토바이를 타고 밖으로 나가자는 제의를 했다는 것...
왜 그런 이야기가 오고갔나 했더니..
사실 그 친구는 우람한 체격과는 달리 참 자주 병치레를 하는 친구다...
남편과 나는 그 친구를 떠올릴때마다 그의 어린 와이프와 어린 딸들이 많이 걱정하게 되는데...
본인도 자신의 약함을 알아선지...
그러더란다.. 자기는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고...
그래서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에 마음 속으로만 품고 있던 꿈들을 누리며 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중의 하나가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것...
그 친구의 말이..
전부터 ‘오토바이’를 타고 싶다고 하던 남편에게 완전 불이 지펴진 것...
그러니 자기는 꼭 할리데이비슨을 타야겠다는 것이었다... (우짜문 좋아~ -_-;;)
어제의 이야기는 고기까지였는데..
느닷없이 오늘 전화를 해서는 ‘샀다’는 것 아닌가..?
그러더니 “넌 헬멧을 어떤 색으로 사줄까..? 핑크색..?”
난.. 정말인줄 할고 신나서...
“나~ 핑크색~!!” 했다.. (빨간색~ 하려다가 핑크색~ 그랬다~ ^^;;)
남편..깔깔대며 뒤로 넘어간다...
“신나하긴~ 진짠줄 알았지~??“
“&^%$#%^&&*%$#@@” -_-;;
히유~ 그럼 그렇지~
근데 이상하게도...
안심이 되야 할판에 괜히 내가 맥이 빠진다...
정말 샀으면 좋았을거란 생각도 들고...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프리웨이를 달리는 상상만해도...
가슴이 툭 터지며 마음이 이리도 들뜨는데...
정말 사자고 그럴까..? ^_____^;;
아고~
열심히 일해야 하는 지금 이 상황에 이런 엉뚱한 상상이라니~ ^^
아...뭐...
꿈이야 꾸라고 있는거 아닌가..? ^___^
I Have a dream~~~~!! ^^
<사진 출처:http://cafe.daum.net/harleydavidson/_album/16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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