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벅찬 행복..

pumpkinn 2010. 11. 2. 11:49

 

사람들이 조금 빠진 사라이바...

앉을 자리가 없어 한참을 서성거리다가 내 자리를 찾아 앉았다..

언제와도 아늑한 그 느낌 그대로의 사라이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나의 공간이다..

 

 

오늘은 월요일.. 첫 주의 시작..

내일은 화요일.. 공휴일...

 

샌드위치 데이 월요일이지만..

해야 할 일이 많았기에 가게에 나가 평일처럼 일을 했다.

 

일을 끝내고 나니 벌써 6시가 다되어가고 있었다.

문득, 오늘은 사라이바에 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노트북을 챙겨넣으며 애리와 리예에게 전화를 하고 남편에게 이어 전화를 했다.

사라이바에 갔다오겠다고...

 

정말 너무나도 오랜만에 오는 사라이바..

연휴임에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앉을 자리도 없어 잠시 기다렸다가..

일단 아무데나 앉았다가 노트북 전선을 꽂을 수 있는 자리가 비워지길 기다려..

그 곳으로 옮겨 앉았다...

 

축제 도서를 먼저 읽어야 했기에.. (게으름과 더불어...)

미처 다 끝내지 못하고 잠시 덮어두었다가 다시 집어 들은 책...

'괴테와의 대화 2편'..

 

 

바우루 한 조각과 오렌지 쥬스..

사라이바에 가면 늘 나와 함께하는 간식거리다..

요즘은 조금 똑똑(?)해져서 커피는 나중에 시킨다.. ^__^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나만의 시간..

몰입의 행복..

마치 괴테가 나와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에커만이 어제(?) 괴테와 나눈 이야기에 젖어 들어..

간 밤 꿈을 꾸는 장면을 읽다가..

눈물이 핑그르 돌았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지금 이 순간 너무나도 행복하게 느껴졌기 때문...

그 느낌이 너무 크고 벅차서 눈물이 그렁거려졌다..

 

에커만이 괴테를 못잊듯 나도 그렇게 괴테 안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다.

마치 열병을 앓을 것 같은 그런 느낌..

 

이 행복이 주는 그 느낌의 크기가 너무나도 크고 벅차서..

자꾸만 울먹거려지고 눈물은 핑도는데..

때마침 mp3에선 존 덴버의 애니 송이 흘러나오고..

너무나도 완벽한 그림..

 

와우가 그리울때면..

나도 모르게 사라이바로 향하던 그때가 떠올라..

또 한번 눈물이 그렁대진다..

 

괴테의 높은 지성과 고귀한 성품에 빠져들었던 시간...

오늘은...

밤을 새며 그렇게 괴테에게 빠지고 싶은 날이다..

.

.

 

언제들어도...

깊은 행복감에 젖어들게 만드는 노래..

John Denver의 Annie's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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