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브라질 한인 성당 창단 13주년 호산나 성가대 음악회...

pumpkinn 2010. 6. 28. 03:37

 

예쁘게 우아한 하얀 블라우스를 맞춰입으신 아름다운 호산나 성가대 젊은 언니들..^^ 

뒤로 신부님과 시의원인 이번 음악회에 특별히 함께 참석하신 시의원인 William Woo가 보이고..

멋진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여준 중간중간 Santa Marcelina 음대생들이 함께 서있다..

 

오늘 내가 다니는 브라질 한인 성당에서는...

오늘 창단 13주년 돐을 맞은..

호산나 성가대의 기념 음악회가 있었다...

 

우리 성당에서 혼례식과 장례미사에서 봉사를 해주시는 성가대로...

지끔까지는 주로 연세 많은 분들로 구성이 되어있었지만..

요즘 젊은 분들이 함께 가입하여 점점 더 활기찬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창단 13주년 기념 음악회는...

창단 기념과 함께 온 몸과 마음을 다하여 임하시는 나이 많으신 분들에게 좀 더 삶의 의미와..

당신들의 실버에이지를 더욱 아름답게 꾸며가실 수 있도록...

당신들의 자존감을 좀 더 높여드리고 싶었던 그런 비젼적인 꿈도 함께 묻어있었던 것..

 

몇 주전..

호산나 성가대 지휘를 맡고 계시는 힐데 언니로부터 부탁이 있었다...

이번 음악회에 해설을 맡아달라시는 말씀...

언니가 이런 큰 행사를 하는데 동생으로서 그정도는 도와줘야되는거 아니야..?’ 하시는 말씀에..

거의 낑~소리도 못하고 ~!!’ 했던 것이었다..^^;;

 

아마도 진행이었으면 "아니되옵니다~" 했을텐데... 

음악 해설이라 하셔서 그럴께요 언니~” 했던 것...

 

다행히 진행은 재정팀에서 함께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내가 좋아하는 동생 스텔라가 맡아주어 우리는 잘됐다며 둘이 좋아라~ 했다..^^;;

 

그런데 문제는 스텔라가 여행을 떠나서 일요일 아침에 도착하는 것... 

그랬기에 서로 너무 바쁜 상황이라 진행과 해설로 이어지는 프로그램 준비를...

글로만 써놓고는 정작 둘이는 한번을 맞춰보지 못하고 오늘 당일에 선 것...

우린 실전에 강해 그치~??” 이럼서 서로를 위로하며 공연 시작되기 20분 전..

한 두번 맞춰본게 고작이었다.. (참으로 용감한 우리..^^)

 

단지 놀랬던 건..

언니가 우리에게 주신 음악 리스트중 한 곡이 다른 곡으로 바뀌어 있었고...

찬조 출연인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한 곡이 아니라 두 곡이 되었다는 사실을..

음악회 시작되기 조금 전에 알게되었다.. (으악~!!)

 

진행하는데는 곡명만 바꾸면 되니 문제가 없으나..

그 음악에 대해 알아야 음악 해설이 들어갈건데...

갑작스런 변경으로 황당함 속에 살짝 놀랐으나...

실전에 강한 우리는 이럴 때 차분하다..하하하~

 

어차피..

해설이 길면 음악회가 지겨워지니..

간단한 멘트로 위기를 넘기면서...

참 재밌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박 우식 요셉 주임 신부님..

오늘 음악회 내내 함께 하시며 음악회 분위기에 푹 빠져계시는 모습이..참으로 아름다워보였다..

신부님 애창곡인 '옛생각'이 곡 소개가 나오자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얼마나 순수해보이셨는지...^^

 

음악회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싼타 마르셀리나 음대생 아이들의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이어진 호산나 성가대의 합창은..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첫 곡으로 시작된 내가 좋아하는 성가..

사랑의 종소리에 눈물이 그렁대어지고...

  

시월의 어느 날에향수를 부를때는...

나는 또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그냥 그 모든 것이 감동이고 감격이었다...

 

성당안에 따뜻하게 내려와 앉은 따뜻한 햇살..

아름다운 합창... 감동적인 오케스트라 연주...

경청하시는 분들의 행복한 표정..

그리고, 그 안에 함께하는 나...

 

그 모든 것인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며...

그렇게 눈물을 흘리게 하고 말았던 것...

그냥 모든 것이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그리고 특별 찬조 출연으로 자리를 빛내 주었던..

Santa Marcelina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연주...

브라질 오케스트라와 한국 어른들의 합창..

두 문화의 아름다운 조화가 더욱 이 자리를 아름답게 했던게 아닌가 싶었다...

상상을 넘어선 감동이 함께 했으니...

 

음악회는 너무나도 깔꼼하고 이쁘게 끝났고...

행사 속에 함께 한 부분을 이룬 우리도..

너무나도 깊은 행복을 느낀 순간이었다...

 

호산나 성가대..

앞에 앉아 연주를 하고 있는 Santa Marcelina 음대생이 몇 명 보인다..

 

 

맨 뒷줄 오른쪽에서 세번째기 힐데 언니..^^ 언니 넘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축하드려요..^^

넘 감동적이고 멋진 음악회였답니다...^^

 

음악회가 끝나고..

신부님과 수녀님께서... 여러 신자분들께서..

잘했다고 어깨를 두들겨 주시며...

부족했던 우리를 그렇게 사랑으로 감싸 주셨다...

 

사실.. 나는 3일 전부터 목감기에 걸려..

목소리가 허스키해져.. 차에 꿀에 약에 난리 부르쓰였으나...

목소리는 나아질 생각을 않고......-_-;;

 

당일날 어쩔수가 있겠나.. 다른 분에게 맡길 수도 없고..

일단 부딪히고 보자..하는 마음으로 임한 시간이었다..

언니가 온 사랑과 정성으로 준비신 아름다운 행사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함께...

 

해설을 하는 중간중간 목소리가 갈라지는 것이 느껴졌으나..

목소리 이쁜 스텔라가 워낙 발랄하고 자연스럽게 진행을 잘 해줘서...

허스키하게 조금 가라앉은 내 목소리의 해설이 잘 커버가 되었다..

 

가라앉은 허스키한 목소리때문에 걱정했는데...

나중에 여러분들 말씀이...

왜려 그래서 더 차분해서 좋았다는 말씀을 들으며...

이것도 하느님의 예비하심이었나...하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프로그램에 함께하면서 떨리기보단 참 즐거웠고...

아름다운 음악회에 이렇게 함께 참여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참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힐데 언니의 새로운 시도로 이루어진...

해설이 있는 음악회는 이렇게 아름답게 끝났다...

 

내 삶의...행복한 추억의 한 페이지로 장식될 오늘...

이런 아름다운 기회를 안겨주신 힐데 언니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

.

 

오늘 나를 눈물흘리게 했던 곡...

정지용 시인의 시에 아름다운 선율이 어우러진 곡...

'향수'... 

내가 좋아하는 박 인수와 이 동원의 목소리로 들어본다...

 
                          

 

향수(鄕愁

 

정지용 () 박인수 & 이동원 노래

 

넓은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돌아 고이시는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줍던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이 차마 꿈엔들 꿈엔들 잊힐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