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피정후기] 그건 그리움이었네...

pumpkinn 2010. 6. 8. 20:15

 

 

 

 

그리움

 

이번 피정...

배움도 많았고 깨달음도 많았지만..

내게 간절히 다가온 건..

바로 그리움이었다..

 

언제나 나를 감동시켜주시는...

그분에 대한 그리움..

언제나 나를 기다려주시고 따뜻한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봐주시는...

당신에 대한 그리움...

그건 그리움이었다..

내가 느꼈던 이상의 그리움..

 

나는 두려웠다...

그렇게 한결 같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봐주시던 주님..

내가 뒤돌아보면 늘 그렇게 그 자리에서 나를 포근한 미소로 웃어주시는 주님..

내가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나와..

주님이 나를 놓으시는 것이 아니라..

되돌아 보았을 때 그 분이 안보이게 되면 어쩌나.. 하는...

그래서 길을 잃게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그랬다...

그 분은 항상 그 자리에 계시는데..

내가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나가게 될까봐..

그 자리에 계시던 그 분이 안보이게 될까봐..

그래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릴까봐.. 그게 두려웠던 것이다..

 

그분 곁에서 그분의 사랑을 느끼며 지내던 그때가 너무나도 그리웠던 것이다..

그래서 많이 울었다..

모든 것이 순조롭고 평온했던 요즘..

그래서 잔잔한 분위기로 이어가던 피정...

그랬는데.. 그렇게 통곡으로 이어질 줄 몰랐다..

 

하느님은 내게 확신을 다시 한번 주셨다..

이 세상 끝까지 나와 함께 하신다는...

 

아름다웠던 피정..

이번 피정은 은총과 함께 새로운 만남도 안겨주었다..

 

 

리오바 자매님

작년 피정때 아나스타시아 언니로부터 리오바 자매님 이야기를 들었더랬다..

내 블로그에 매일처럼 들어오신다며..

함께 만나고 싶다고 하신 분..

 

나도 참 궁금했더랬다.. 어떤 분이신지..^^

그런데 그 자매님을 이번 피정에서 만나뵙게 되었고...

몇 번이나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되는 인연으로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던 것...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분...

어쩜 리오바 자매님과의  인연은 이 아녔나 싶다..

 

와우를 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와우 독서축제를 내블로그에 올리는데..

그걸 보고 관심을 갖게 되시면서...다른 글도 읽게 되신것 같았다

그렇게 블로그를 통해 많은 공감을 느끼시게 되어 함께 만나보고 싶으셨다는 말씀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우리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책 이야기.. 와우 이야기.. 선생님 이야기...

그리고 솔개 언니들 이야기..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주제들로 이뤄진 대화라

나는 이야기에 너무나도 몰입이 되어 저녁두 입에 들어가지 않았다..^^;;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조용하시면서 감성이 여린 소녀 같은 분위기를 지니신 분이셨다..

내가 언니라고 부르겠다 하니.. 살짝 어색하신 듯..^^

나는 내가 좋아하는 분이고 나보다 한 살이라도 많으면 언니라는 호칭을 즐겨 사용한다..

그런데 아마도 한국에서 오신지 얼마 안되신 분이라.. 그 호칭이 낯설으신 것 같았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 싶다..^^

 

조만간에 함께 만나 또 즐거운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리오바 자매님도 솔개 언니들도 모두 좋은 시간에...

만남을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성장

이번 피정을 통해.. 내가 조금 성장했음도 느꼈다..

루도비꼬는 피정을 가기 전 부터 사실 몸이 안좋았더랬다..

 

심한 감기로 출장을 떠나기 전 주사를 맞고 링겔까지 맞았는데...

출장에 이어 곧바로 이어진 피정으로 제대로 쉬지 못했던 것..

급기야 피정에서 마지막날은 참석을 못할만큼 아팠던 것이다..

 

애초 계획은 피정 후 루도비꼬는 집으로 가서 애리와 리예를 데려와..

은혜의 밤엘 함께 참석할 계획이어서 얼마나 좋았더랬는지..

그런데 거의 깔아지는 몸을 가누질 못하고.. 우리는 은혜의 밤을 포기해야 했던 것이다..

 

남편은 내 성격을 잘 알기에..

자기 혼자 집에 갈테니 은혜의 밤에 참석하고 오라고 했다..

사실.. 전 같으면... “~ 알았어~”하고 남편은 가고 나는 남았을 것이다.. (내가 이렇다..^^;;)

그런데 이번에는.. 은혜의 밤을 포기하고 남편을 따라 나선 것..

남편은 있으라고 짐짓 심각한척 이야기 했지만

은근 못이기는 척하고는 차를 집으로 몰았다..

 

첨엔 미리 짐작으로 내가 화났을거란 상상에선지..

뭔지 모르지만 화가 난 듯 한 표정이었는데..

아마 내 마음이 전해졌는지... 기분이 풀어져 웃기까지 한다...

 

은혜의 밤이 아쉽지 않은 것 아녔으나..

그렇게 남편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게 얼마나 잘 한 일인지..

4일을 엄마 아빠 없이 마리아랑 있었던 애리와 리예도 너무나 좋아라하고...

자칫 은혜스러웠던 피정이 화로 뒤범벅 될 뻔 했는데...

이렇게 웃음으로 마무리 하게 되어 얼마나 감사했는지...

 

이 모두 철없던 아내가 살짝 철이 든 작은 변화에서 온 거라 생각하니..

지난 날에 내가 참 무지하게두 미련 곰퉁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남편 마음을 헤아릴 줄 몰랐다..

 

신부님이 피정 끝나고 은혜의 밤에 참석해야 한다고 하면...

죽어도 참석해야 하는 줄 알았고.. (난 보기완 다르게 무지 고지식한 구석이 많다..)

싫다 하는 남편을 이해 못했고.. 왜 꼭 저렇게 삐딱하게 나가는 걸까

그런 모습이 너무나도 싫었고 그것은 내게 깊은 고통을 안겨주었다..

그리고는 나는 나대로 화가 나 기껏 좋았던 피정을 망치는..

그렇게 바보 같은 행동을 했던 것...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 날 밤 우리 가족은 오랜만에 함께 저녁을 먹었고..

남편은 그렇게 자기랑 집으로 돌아와준 내가 그리도 좋았는지..

남편 얼굴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연신 물어보는 소리..

너 내가 무서워서 왔지..그치~”

솔직히 너 거기 있구 싶었지~” 재차 확인하면서.. 하하하~

 

언제 다시 뵙게 될지 모르는..

내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신부님의 강론을 더 한번 듣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으나..

이렇게 웃음으로 끝나진게 너무나도 감사했고..

나의 고지식한 고집을 버리고 집으로 기꺼운 마음으로 돌아온 내가 스스로 기특했다..

(남들은 당연히 하는 것이 내게는 이렇듯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부분이 많다.. 부끄럽게도..)

 

신부님은 실천하는 신앙..

식탁에서의 복음..일터에서의 복음을 강조하셨는데..

아주 작은 일이긴 하지만 식탁에서의 복음을 실천한것 같아 기분이 참 좋았다..^^

 

미련퉁이 곰에서 꼬리 아홉달린 여우로 변하고 있음이 느껴지는 부분...^^;;

아직 꼬리가 하나정도 나다만 초보여우지만..

그래도 나름 기특했던 순간이다.. 화내지 않고 부드럽게 넘길 수 있어서..

 

인제 피정은 끝났고.. 신부님은 떠나신다...

하지만 신부님의 가르침은 우리 마음 안에 남을 것이다..

 

나는 신부님 말씀처럼 거창한 무엇이 아닌..

내가 있는 곳에서.. 내가 속하는 어느 곳에서든지..

그곳에 희망과 웃음을 안겨다 주는.. 그런 복음적인 생활

그리스도의 성사적인 삶을 살 것이라고.. 내 삶안에서 느낄 것이라고..

마음 속으로 깊이 약속 드렸다..

 

내게 마음 아파 나에게 다가온 이들에게 혹을 붙여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며 위로를 주고 희망을 주는..

그렇게 마음으로 함께 하는 삶.. 그것이 복음적인 삶이라는 말씀에..

그 의미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덕분에 월요일에 있었던 골치 아픈 재판 문제에도...

담대하게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며 덤덤하게 임할 수 있어서..

그것 역시 감사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또 다시 제게 내려주신 은총의 시간...

늘 기도하는 제가 되게 해달라는 은사를 청했습니다...

기도하는 신앙인이 되도록 매일매일 깨어있겠습니다

 

늘 감동을 주시는 주님..

사랑합니다..

.

.

 

들어도 들어도 그 감동이 새로운..

은혜의 찬양.. 임재..

그 분의 사랑을 가슴으로 느끼며...  

 

시와 그림 - 임재

 

하늘의문을여소서곳을주목하소서

주를향한노래가꺼지지않으니하늘을열고보소서

곳에임재하소서주님을기다립니다

기도의향기가하늘에닿으니주여임재하여주소서

곳에오셔서곳에앉으소서

이곳에서드리는예배를받으소서

주님의이름이주님의이름만이오직주의이름만이곳에있습니다.

 

하늘의문을여소서곳을주목하소서

주를향한노래가꺼지지않으니하늘을열고보소서

곳에임재하소서주님을기다립니다

기도의향기가하늘에닿으니주여임재하여주소서

곳에오셔서곳에앉으소서

이곳에서드리는예배를받으소서

주님의이름이주님의이름만이오직주의이름만이곳에있습니다.

곳에오셔서곳에앉으소서

이곳에서드리는예배를받으소서

 

주님의이름이주님의이름만이오직주의이름만이곳에있습니다.

주님의이름이주님의이름만이오직주의이름만이곳에있습니다.